2월 중순경 지석골에서 복수초가 막 봉우리를 맺고 있는 사진을 보고, 3월이 막 지난
지금이면 어느정도 꽃을 피운 개체가 있겠다는 생각에 늦은 오후 문득 지석골로 향한다.
학림사 앞,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10여분 걸어가면 지석골 탐방센터를 만난다.
지석골 복수초 위치는 지석골 탐방센터에서 큰배재를 향해 등로를 걷다보면 중간즈음에
등로에서 잘 보이는 곳에 노란 꽃들이 자라고 있음으로 일부러 찾으려고 등로를 벗어나
안으로 들어가서 돌아다니면 아직 피지 않은 새싹을 밟을수 있음으로 주의해야만 한다.
2주전에 피어오른 봉우리 사진을 보았으니, 이젠 어느정도 개화를 했겠다고 생각을 했건만..
복수초들이 죄다 여즉 이러고 있다.
낙엽 색깔과 비슷한 조그만 개체라 잘못하면 밟을수가 있어 발밑을 조심하며
매의 눈으로 두리번 거리는데 노란색 꽃은 보이지 않고, 기운이 빠진다.
지석골 복수초는 3월중순경, 지금부터 1-2주는 더 있어야 만개를 할듯 하다.
현호색도 이제 봄을 준비 하고 있다.
맘을 비우고 다시 등로로 돌아오는데 등로 바로 옆 커다란 바위 아래에 숨어 있던
노란색 꽃이 시야에 들어온다. 반갑다. 너무 반가운데, 그 자태 또한 곱기도 하다.
복수초의 꽃말은 영원한 행복 이다.
일본 북해도에는 아이누족 이라는 원주민이 살고 있었데, 옛날 그곳에는 아름다운
여신 크론이 살고 있었다고 한다. 크론은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으나 그녀의 아버지는
크론을 땅의 용신에게 강제로 시집보내려고 했다고...결국 크론은 밤을 틈타 연인과
함께 도주하여 타지역으로 도망을 갔고, 화가는 아버지는 사람을 풀어 크론을 찾아내고
그녀를 꽃으로 만들어 버렸다고 한다. 그 꽃이 바로 복수초 인데, 그래서 북해도에서는
복수초를 '크론' 이라고 부르며 꽃말도 '영원한 행복', '슬픈 추억'이 됐다고 한다.
지석골은 제석골의 충청도 사투리로 불교설화에 등장하는 하늘의 왕 제석천(帝釋天)에서
따온 마을 이름으로 조선중기 까지는 이곳에 제석사라는 절이 있었는데 1986년에 제석사
절터에 학림사를 창건하였다고 한다. 현재 이곳의 도로명 주소도 제석골길로 되어 있다.
하산길 학림사에서 바라본 장군봉
지석골 복수초는 3월 두째 주말 은 되어야 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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