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가득한 흐린날에 미세먼지 경보까지 내리던 날, 대전을 떠나 금왕휴게소에

정차하여 하늘을 보니 가까운 산 조차 뿌옇기만 하다. 엊그제 살짝 눈이 내렸겠지만

날이 푹해서 눈꽃 또한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니 마음을 비우고 멋진 산행에 대한

기대감을 내려놓고 함백으로 향한다. 그런데 산행 출발지는 만항재가 아닌 싸리재

 

 

 

 

 

 

 

 

 

 

 

두문동재 (싸리재)

 

지난번 여름에 금대봉~대덕산 산행할때도 이곳에서 출발을 했었다. 해발1268m.

해발 1330m 만항재 보다는 조금 낮지만, 겨울은 다르다. 두문동재 터널이 뚫린

이후에 이 옛길은 산꾼들 외에는 찾는 이들이 없고, 겨울엔 늘 눈길로 뒤덮혀 있어

버스가 올라올수가 없다. 결국 250m 고도 차이의 거리를 눈길을 걸어 오른다.

 

 

 

 

 

 

 

 

 

은대봉 오름길에 뒤돌아본 금대봉

 

함백산 봉우리는 상함백, 중함백, 하함백으로 나뉜다. 하함백이 정상인 함백산이고 상함백이

은대봉 이다. 산의 크기나 높이가 아니라, 북쪽에 있는 산부터 해서 상, 중, 하를 나눈것 같다.

금대봉은 예전에 단군왕검에 등장하는 검을 의미하는 <검대봉> 이라 했었는데 나중에 검대봉이

금대봉이 됐다고 한다. 당시 검, 감, 곰은 신을 의미했다고 한다. 즉, 검대란 신이 사는 곳이란

뜻 으로 예전 최고위층이나 중요한 분의 거처가 있던 곳 인것 같다. 그리고 두문동재 건너편

이곳 은대봉은 검대가 금대가 되면서 생긴 부산물 이다. 그런데 금대봉 아래 금룡소를 검룡소로

되돌려 놓았는데, 그럼 금대봉도 다시 검대봉으로 되돌려 놓아야 할 것이고, 그럼 은대봉은?

 

 

 

 

 

 

 

 

 

두문동재 (싸리재)를 넘어서 터널을 지나온 38번 국도와 만나는 옛길과

풍력발전기와 고랭지 배추로 유명한 매봉산과 왼쪽의 비단봉

 

 

 

 

 

 

 

 

 

두문동재에서 금대봉으로 가는 것처럼 반대편 은대봉으로의 길도 완만하다.

금대봉이 검대봉으로 바뀐다면, 은대봉은 옛 이름인 상함백으로 바뀔것인가?

 

 

 

 

 

 

 

 

 

은대봉에서 바라본 함백산

 

은대봉에서 함백산 까지는 6.9km, 봉우리를 내려서서 다시 함백을 올라야 한다.

눈으로 인해 두문동재를 오르는데 시간을 소비하여 은대봉에서 식사를 하고 간다.

 

 

 

 

 

 

 

 

 

 

 

 

 

 

 

 

 

여름이면 야생화가 지천일 산길엔 앙상한 가지와 미이라가 된 꽃들 뿐이다.

은대봉부터 중함백에 거의 다다를때 까지는 조망터가 없다. 여름엔 야생화에

빠져서 지루할 틈 없이 걷는 길 이겠지만, 이맘때는 답답한 면이 없지 않다.

 

 

 

 

 

 

 

 

 

동화속 세상같은 고목들의 속이 텅빈 밑둥치가 많이 보인다.

 

 

 

 

 

 

 

 

 

1450봉과 백운산 사이 안부 능선에 하이원 골프장이 있다.

1000 고지가 넘는 곳에 저런 골프장 이라니...

 

 

 

 

 

 

 

 

 

은대봉을 지나 처음으로 만난 조망터

엉금엉금 바위 끝으로 가본다.

 

 

 

 

 

 

 

 

 

조망터에서 바라본 지나온 은대봉과 두문동재 건너편의 금대봉

구름의 모양에서 칼바람이 느껴진다.

 

 

 

 

 

 

 

 

 

깨끗하게 맑은 조망은 아니지만 미세먼지 경보가 내리고 어떤 욕심도

비워야 했던 날 이었기에 이정도 보여주는것도 기대 밖의 큰 선물이다.

 

 

 

 

 

 

 

 

 

매봉산 방향

 

 

 

 

 

 

 

 

 

청옥, 두타를 당겨서 본다.

 

 

 

 

 

 

 

 

 

 

 

 

 

 

 

 

 

 

 

 

 

 

 

 

 

오랫만에 함께한 관솔 형님

 

 

 

 

 

 

 

 

 

함백산 정상 방향은 역광으로 해는 장산 머리위에 올라서 있다.

 

 

 

 

 

 

 

 

 

 

 

 

 

 

 

 

 

중함백

 

몇년전 저 중함백 표지판을 1kg의 시멘트와 함께 배낭에 메고 가는 모습을 보았는데...

그새 비바람을 견뎌내온 표지판은 옆에 서있는 고사목과 비슷한 톤으로 보인다.

 

 

 

 

 

 

 

 

 

4년전 서울 3040 다음매일 산악회에서 중함백 정상 안내판 설치를 위해 들고 가는 모습

 

 

 

 

 

 

 

 

 

중함백에서 바라본 가야할 함백산 정상

 

 

 

 

 

 

 

 

 

역광의 해가 장산 머리위에 떠있다.

 

 

 

 

 

 

 

 

 

 

 

 

 

 

 

 

 

 어찌보면 참 밋밋한 날의 함백 이다.

 

 

 

 

 

 

 

 

 

좀 더 춥고, 그래서 눈꽃이 아름답게 핀 채로 남았더라면...

눈길을 걷고는 있지만 아이젠도 아직 배낭에 그대로 있다.

눈꽃을 봐야 겨울산행의 느낌이 날텐데, 아직 가을 느낌이다.

 

 

 

 

 

 

 

 

 

함백산 주목

 

 

 

 

 

 

 

 

 

 

 

 

 

 

 

 

 

 

 

 

 

 

 

 

 

주목을 보니, 다시금 눈꽃이 여러모로 아쉽지만

조망도 포기하려 했던 아침 날씨를 생각하면...

 

 

 

 

 

 

 

 

 

 

 

 

 

 

 

 

 

백운산과 두위봉 그리고 하이원 리조트

 

 

 

 

 

 

 

 

 

 

 

 

 

 

 

 

 

등로 옆 으로 이어지는 주목들을 보면서 정상을 향해 걷는다.

 

 

 

 

 

 

 

 

 

 

 

 

 

 

 

 

 

함백산 정상엔 칼바람이 거세게 몰아친다.

 

 

 

 

 

 

 

 

 

정상에서 바라본 장산 방면

우측 뒤로 소백산 마루금이 보인다.

 

 

 

 

 

 

 

 

 

소백산을 당겨본다.

 

 

 

 

 

 

 

 

 

백운산, 두위봉 방향

 

 

 

 

 

 

 

 

 

관솔 형님께 부탁하여 나도 사진을 한장 남긴다.

 

 

 

 

 

 

 

 

 

 

 

 

 

 

 

 

 

함백산 정상에서 바라본 선달산, 문수산, 구룡산

 

 

 

 

 

 

 

 

 

함백산 정상에서 바라본 태백산과 청옥산, 달바위봉 등

 

 

 

 

 

 

 

 

 함백산 정상에서 조망을 마치고 만항재로 하산길을 서두른다.

주말 겨울인데도 한산한 편인 함백산, 기대했던 겨울 산행은 아니었지만

출발할때 예상했던것 보다는 훨씬 좋은 날씨여서 그나마  다행스러웠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네요. 연일 좋지 않은 소식만 들려오는 요즘입니다.

종교를 떠나서 다들 즐거운 연말 되시기를 바라며, 캐롤한곡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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