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엔 겨울비가 그리고 산엔 눈이 내리던 그 다음날 쾌청 하다는 기상청의 예보를 믿고
멋진 설경을 기대하며 오랫만에 남덕유산으로 향한다. 겨울은 긴듯 해도, 실상 제대로된
설경을 만날 기회는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이런날 산행 기회가 있다면 놓치면 안된다.
산행코스 : 영각매표소 - 남덕유산 - 월성치 - 삿갓봉 - 삿갓재 - 황점 (11km)
당일 새벽까지도 쾌청한 맑은 날 일거라던 기상청 예보와 달리
영각사에서 바라본 남덕유산 하늘 빛은 구름 가득한 잿빛 이다.
숲에 들어서니 하늘빛은 어느새 잊어 버리고, 산죽에, 마른꽃에 예쁘게 들러붙은
하얀 눈을 반가워하며 고도를 조금 높혀가니 온 숲에 상고대와 눈꽃이 피어난다.
이런 설경이 반가운것은 아마도 성별이나 나이와 무관할 것이다.
다들 설국으로의 향하는 길목에서 들뜬 환호의 비명을 질러댄다.
누구는 산호초 또는 흰 사슴뿔 같다고 하기도 하고
누구는 하얀 튀김옷 입혀논것 같다고도 하고...
혼자 와서 혼자 보고 있는게 너무도 아까운 남덕유산의 설경 이다.
지리 주능선과 그 앞으로 대봉산, 백운산이 보이는 조망
기상청 예보와 달리 파란 하늘대신 구름 가득 하지만, 조망은 더할나위 없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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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덕유산 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바라본 가야산, 단지봉, 수도산, 우두산, 비계산, 오도산...
남덕유산 하봉과 뒤로 보이는 황석산, 거망산, 월봉산, 기백산, 금원산
황석산과 거망산을 당겨본다.
황석산과 금원산 사이 뒤로 보이는 황매산과
풍력발전기가 있는 감악산, 한우산을 당겨본다.
남덕유산 오름길에 바라본 지리산이 보이는 눈부신 조망
설화와 설경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남덕유산 눈꽃산행..
남덕유산 에서 할미봉, 깃대봉, 영취산 으로 이어지는 대간길
영취산과 장안산 사이로 봉화산이 살짝 얼굴을 내밀고 있다.
눈에 덮힌 중봉과 남덕유산
남덕유산 중봉을 보고 있으니 파란 하늘이 더욱 아쉽다.
남덕유산 설경
남덕유산 눈꽃산행
향적봉으로 뻗어가는 덕유산 주능선
끄트머리 왼쪽으로 적상산도 들어온다.
남덕유산에서 바라본 지리산과 일대의 조망도
남덕유산에서 바라본 가야산 방향의 조망도
남덕유산 으로 가는 하얀 설국
남덕유산의 그림같은 설경
꽃중의 꽃 이라는 눈꽃...
하늘에서 내리는 하늘꽃...
오늘의 배경음악은 천사의나라 Divano
아직 갈길이 먼데,,, 필름 떨어지게 생겼다.
설경은 대충 전달할수 있지만, 눈꽃의 아름다움은 카메라로 옮기기 어렵다.
이리 저리 렌즈를 들이대 보지만, 육안으로 다가오는 감동을 표현할 길이 없다.
남덕유산 설경 최고의 날
순백의 설국, 눈꽃산행 하기 딱 좋은 날 이다.
그렇게 느릿느릿 남덕유산에 올랐다.
남덕유산에서 바라본 덕유산 주능선
오늘은 삿갓봉을 넘어 삿갓재에서 하산을 한다.
오늘 가야할 삿갓봉과 멀리 향적봉을 조금 당겨본다.
삿갓봉에서 이어진 명천안산 능선
남덕유산 정상에서 바라본 지나온 길
남덕유산 에서 바라본 서봉
남덕유산 에서 바라본 가야산
지리산을 한번 더 눈에 담아두고
칼바람을 피해 식사를 하기 위해 조금 내려선다.
삿갓재 대피소가 4.2km 남은 지점, 너른 평지에 모여 앉아 식사를 한다.
따뜻하게 식사를 마치고 삿갓봉으로 가기위해 먼저 월성재 까지 내려선다.
남덕유산에서 삿갓봉으로 가는 길은 환상의 눈꽃 길
황점으로 내려서는 월성재를 지나고
몇개의 작은 봉우리를 넘고 우회한다.
해는 남덕유산과 위에 역광으로 자리를 잡아 간다.
삿갓봉에 오르며 바라본 남덕유산과 서봉
렌즈에 담은 원거리 풍경보다, 걸어가면서 만나는 순백의 눈꽃에 환호한다.
그 아름다움과 감동을 화면으로 담아내질 못하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지나온 능선의 작은 솜털 봉우리 뒤로 오전내내 감동을 주었던 지리 능선이 보인다.
덕유산 삿갓봉
회장님이 5시간 반의 넉넉한? 시간을 주었는데 오늘은 택두 없는것 같다.
이 아름다운 길을 누구도 열심히 달려가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진행방향 왼쪽에서 서서히 구름이 밀려 올라온다.
오늘 하루 충분히 넘치게 보았으니 이만 보고 내려가라는 뜻인가..
남덕유산이 너무도 아름다웠던 하루였다.
구름이 월성재를 넘어간다.
이렇게 구름이 삿갓봉 마저 덮기 전에 삿갓봉에 올랐다.
삿갓봉에서 바라본 향적봉 방향
삿갓재 대피소
삿갓봉을 내려서서 걷는데 구름이 능선에 밀려든다. 타이밍 딱 좋다.
구름이 넘나드는 설경을 지나 삿갓재에 도착하여 일행들과 잠시 쉬어간다.
황점으로 내려서는데, 해가 덕유능선의 이쪽 사면을 계속 비추고 있어서 그런지
조금 하산을 하니 어느새 상고대도 눈꽃도 자취를 감추고 만다. 황홀한 선경에서
한나절을 보내고 다시 인간세상으로 돌아오니 잠깐의 시간들이 꿈결 같기만 하다.
시간이 많이 초과되어 다들 종종걸음으로 황점에 내려선다.
예상했던 파란 하늘은 없었지만, 기대보다 더 훌륭했던 아름다운 조망과 설경은
모두에게 기쁨을 주며 걸음을 늦추게 하였고, 결국 다들 주어진 시간을 초과하여
하산을 하게 되었다. 그래도 끝까지 세심한 배려속에 느긋한 진행을 하며 동화속
설경을 만끽할수 있게 도와준 한백투어산악회 운영진 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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