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약초산행을 다녀왔다. 참나무가 많은 곳이라 능이가 있을만한 곳인데

생각지도 못한 송이도 같이 만나볼 수 있었다. 아직 뱀과, 벌은 조심해야 하고..

 

 

 

 

 

 

 

 

 

 

지도를 보고 장소를 정하고, GPS 지도를 다운받아 놓고 동트기전

컴컴한 새벽길을 네비양의 친절한 안내만 믿고 초행길을 달려간다.

 

 

 

 

 

 

 

 

 

깊은 산중 안개가 가득한 산길로 접어들어 잡풀 우거진 비포장 임도로 깊숙히

들어서는데 아무래도 뭔가 수상해서 차를 세우고 GPS를 꺼내보니, 현재위치가

다운받아논 GPS 지도 밖이다. 차량 네비가 나를 엉뚱한곳에 데려다논 것이다.

 

 

 

 

 

 

 

 

 

아직 일출시간 전 어둑어둑한 산속인데, 이미 차량 몇대가 주차되어 있고

바로 옆에서 얼굴까지 완전무장한 아주머니 세분이 차에서 내려 출발한다.

원래 목적지는 아니지만, 이 새벽에 선수들이 모여드는걸 보니 괜찮은곳 같다.

 

 

 

 

 

 

 

 

 

싸리버섯은 사진만 담고 지나간다

 

 

나도 서둘러 채비를 갖추고 산속으로 들어선다. 어두운 새벽에도 첩첩산중..

작은 산이 아니라는게 느껴진다. 능이를 만나러 온 산길이라 지능선 한개를

차지하고 올라선다. 아주머니 세분은 왼쪽능선, 아저씨 두분은 오른쪽 능선..

 

 

 

 

 

 

 

 

 

영지도 인사만 하고 패스..

 

 

 

 

 

 

 

 

 

능이버섯

 

어둑한 새벽이라 셔속 확보가 안된다. 분초를 다투는 새벽 버섯산행길이라

삼각대를 쓰는건 말이 안되고, 어쩔수 없이 손각대로 촬영을 하는데 아무리

절대안정을 취해도 예쁘고 커다란 첫 능이 사진은 너무 흔들려서 삭제했다.

 

 

 

 

 

 

 

 

 

 

 

 

 

 

 

 

 

낙엽과 거의 비슷해서 산삼 찾는거 보다 어려운것 같다.

나같은 초보들은 정말 눈빠지게 숨은 그림찾기를 해야한다.

 

 

 

 

 

 

 

 

 

 

 

 

 

 

 

 

 

산속에는 이름을 알 수 없는 각종 버섯이 많이 있지만

독버섯이 많으니 잘 아는 버섯 외에는 관심도 두지 않는다.

 

 

 

 

 

 

 

 

 

 

 

 

 

 

 

 

 

능이보러 왔는데, 생각지도 않은 송이가 보인다.

소나무도 몇 그루 없어, 척 봐도 능이 산 인데, 이런 반가움이...

 

 

 

 

 

 

 

 

 

 

 

 

 

 

 

 

 

 

 

 

 

 

 

 

 

능이산행이 송이산행이 되고 말았다.

 

 

하산길 마을 주민들이 물어보는 말도 모두 '능이좀 보셨냐' 는 것이고

산중에서 만난 버섯따는 분들도 모두 능이 이야기만 하는걸 보니

이 산에 송이가 있다는걸 모르는건지... 적어도 많이 나는 산은 아닌듯

 

 

 

 

 

 

 

 

 

참나무들 사이에 잠깐 소나무 구간이 있는데, 여기서 송이를...

각 지능선 마다 같은 고도에 같은 식으로 소나무들이 있다. 

 

 

 

 

 

 

 

 

 

대부분의 송이들은 낙엽속에 숨어 있어 찾기가 쉽지 않다.

 

 

 

 

 

 

 

 

 

 

 

 

 

 

 

 

 

아직 벌과 뱀은 조심해야 한다.

 

 

 

 

 

 

 

 

 

지능선 사면이 매우 가파른데, 낙엽이 수북한 능선 아래로

놀란 뱀 한마리가 미끄러지며 날듯이 도망을 간다.

 

 

 

 

 

 

 

 

 

 

 

 

 

 

 

 

 

혼자 산행을 하니, 열심히 버섯을 찾을 생각은 안하고 해찰도 많이 한다.

 

 

 

 

 

 

 

 

 

 

 

 

 

 

 

 

 

낙엽속 송이를 조심스럽게 찾아낸다.

 

 

 

 

 

 

 

 

 

능이버섯

 

 

 

 

 

 

 

 

 

 

 

 

 

 

 

 

 

버섯 고수들은 휙 하고 대충봐도 찾을수 있을지 모르지만

낙엽과 쉽게 구별되지 않아서 잘 보이지 않는다.

 

 

 

 

 

 

 

 

 

 

 

 

 

 

 

 

 

사진으로 담기에도 너무 많은 버섯 종류들...

아는만큼만 보인다고, 몇가지 외엔 나에겐 모두 독버섯이다.

 

 

 

 

 

 

 

 

 

산박하

 

 

 

 

 

 

 

 

 

지능선 몇개를 오르락 내리락 하다가 산을 내려선다.

 

 

 

 

 

 

 

 

 

인근 저수지를 입력했는데, 네비가 산 아래 이 작은 소류지로 데려왔다.

 

버섯시즌이면 흔히 보이는 입산금지 플래카드 한장 보이지 않는 들머리..

마을 분들이 능이좀 구경하셨냐며 말을 걸어 오신다. 이 시즌에는 입산금지

플래카드가 보이거나, 마을분들이 제지하는 산은 절대로 출입 하면 안된다.

 

 

 

 

 

 

 

 

 

인근의 반야사에 들렀다.

뒤편으로 반야사의 유명한 호랑이 모양의 너덜겅이 보인다.

 

 

 

 

 

 

 

 

 

반야사

 

 

 

 

 

 

 

 

 

문수전으로 올라서며 바라본 반야사

 

 

 

 

 

 

 

 

 

벼랑위의 문수전으로 오르는 가파른 길

 

 

 

 

 

 

 

 

 

문수전에서 내려다본 석천

 

 

 

 

 

 

 

 

 

백화산

 

 

 

 

 

 

 

 

 

벼랑위에 세워진 반야사 문수전

 

 

 

 

 

 

 

 

 

용의 턱 밑으로 떨어지는 반야사 약수

 

 

 

 

 

 

 

 

 

신라 문성왕때 (846년) 세워진 반야사 3층석탑 (보물 1371호)

 

 

 

 

 

 

 

 

 

석천으로 내려 돌아가서 문수전을 올려다 보았다.

 

 

 

 

 

반야사와 특히 백화산을 여러번 다녀가면서도 올라가보지 못하고 멀리서 구경만 했던

문수전에 올라서 안개가 걷힌 백화산과 석천을 조망하는 것으로 네비양이 지명을 잘못

인식하고 데려다준 엉뚱한 곳에서, 어둠속에 시작된 가을날 버섯, 약초산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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