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추리꽃이 만발한 무룡산에서 2부를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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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코스 : 황점 - 삿갓재 - 무룡산 - 동업령 - 안성 (15km, 7시간)
단체사진을 찍는 무룡산에 잠자리떼가 어마어마 하다. 무룡산의 옛 이름은
불영봉(佛影峰) 이다. 부처님의 그림자가 비치는 산 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원래 황봉(黃峰), 또는 봉황산(鳳凰山)으로 불리웠던 봉우리를 일제시대에
남덕유라고 부르게 되었는데, 같은 이유로 북덕유로 불렀던것을 향적봉으로
고쳐부르는 만큼, 무룡산과 남덕유를 원래의 봉우리로 불러야 하지 않을까?
무룡산을 내려서며 일행들이 무얼 보고 있을까..
그건 바로, 모시대
덕유능선을 걷고 있노라니 마치 꽃들을 사열하며 지나가는 기분이 든다.
등로 양쪽으로 다채로운 야생화들이 간간히 군락을 이루며 계속 이어간다.
한종류 꽃들이 가면 새로운 꽃들이 계속 등장을 하며, 등산객들을 반긴다.
여름날 동업령으로 가는 능선길엔 키높은 나무가지들이 스쳐지나간다.
피부가 약한 여성분들은 긴팔이나 토시착용이 필요할것 같다.
지나온 무룡산과 삿갓봉, 남덕유가 같이 보인다.
지보봉 능선
얼핏보고 생각없이 사면 뒤쪽 멀리 우뚝선 봉우리들이 지리산 인줄 알았다. ㅎ
가림봉과 뒤로 보이는 향적봉
산수리로 이어지는 계곡
긴산꼬리풀
여로
여행길 떠난 님을 그리는건가,,, 꽃말은 '기다림' 이다.
며느리밥풀꽃
나쁜 시어머니와 착한며느리의 갈등이 만들어낸 슬픈 전설이 있는
며느리밥풀꽃의 꽃말은 그래서 '원망', '여인의한' 이라고 한다.
가림봉
아까 지리산으로 대충 봤던 저 산은 운장산으로 추정된다.
마루금을 잇는 운장산 라인
가림봉에서 쉬어가는 일행들
가림봉에서 무룡산을 봐야 춤추는 용을 볼 수 있다고 하던데...
그러고 보니 힘차게 꿈틀대는 용 같기도 하다.
향적봉 방향의 조망 - 백암봉, 향적봉, 설천봉, 가새봉 뒤로 적상산 까지
향적봉 왼쪽으로 설천봉의 상제루가 보인다.
동업령으로 가는 길
박새꽃
이 꽃의 뿌리에는 재채기를 유발하는 성분이 들어 있다. 북유럽지역에서는
'재채기를 한 다음에 하는 말은 진실이다' 라는 말이 전해져 오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박새의 꽃말은 '진실' 이라고 한다.
어수리꽃
동업령이 보이는 곳에서...
동업령 근처에도 원추리 꽃이 활짝 피었다.
동업령
동업령 이라는 유래는 이 고개를 이 지방 사람들은 '동업이재' 라고 부르는데
예부터 동업이재는 영남과 호남을 잇는 고갯마루라고 한다. 거창군에서 발간한
거창군사(居昌郡史)는 동업령에 대해, 옛날에 보따리 장수들이 등짐을 지고 전북 무주군
안성면에서 경남 거창군 북상면으로 넘어가는 고갯마루로,북상면 덕유산자락 빙기실
계곡에는 보부상들이 막걸리를 빚어 팔았던 주막터가 남아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동업령 근처의 마타리
기린초
동업령에 먼저와서 쉬는 일행들
이제 안성으로 하산길 ..
등로 중간에 작은 산꿩의다리
위 이정표가 보이기 몇백미터 전부터 물소리가 요란하다.
지계곡 상류의 졸졸거리는 소리가 아니라 콸콸콸...
하산길... 푹푹찌는 여름날, 땀으로 범벅이 된 산꾼들..
다들 원하는건 시원한 계곡물에 풍덩...
문덕소
하산길, 안성이 가까워 질수록 계곡에 플래카드가 많이 걸려 있다.
계곡입수 금지, 자연공원법이 어쩌고 저쩌고... 국립공원이니 당연하다.
그러면 이 뜨거운 여름날, 땀에 절은 산꾼들이 그 자연공원법 이라는걸
아름답게 준수했을때, 땀내를 씻어낼 수돗물 이라도 제공해줄까?
결론은 아니다. 주차장이 있는 안성 탐방통제소로 하산을 하고 나면 세수 정도 가능한
좁은 화장실 외에는 어떤 대안도 없다. 공원밖에서 편히 몸이라도 씻으려면 주차장에서
한참을 내려서야 하니, 버스가 기다리는 단체 등산객들에게는 어쩔수 없는 일이다.
이런 찜통같은 날씨에 공원법 어쩌고의 준수를 해야 한다면, 화장실 옆에 간단한 냉수
샤워실과 탈의실 정도는 만들어 줘야 하지 않을까? 여름철 국공 계곡엔 규제만 있다.
자연공원법을 준수한 분들은 저 비좁고 불편한 화장실에서 볼일보는 분들과
섞여서 요령껏 땀을 씻어내고 옷까지 갈아입는다. 배려나 대책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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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주의보가 내린 푹푹찌는 여름날, 오랫만에 산미인님을 만나서 처음으로
함께한 산끌림과의 산행,,,조금 아쉬웠던 날씨, 그렇지만 너무도 아름다웠던
무룡산 원추리와 덕유능선의 야생화들, 기억에 오래남을 산행길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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