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가 그치자마자 폭염주의보가 내린다. 시원한 계곡 산행이 필요한 날인데
마침 이맘때 무룡산 원추리가 한창일때다. 꽃밭에서 별보며 하룻밤 자고싶은
마음을 접은대신 무룡산을 수놓을 노란색 원추리가 보고 싶어 버스에 올랐다.
산행코스 : 황점 - 삿갓재 - 무룡산 - 동업령 - 안성 (15km, 7시간)
황점의 옛 이름은 삼천동(三川洞)인데, 바람골, 삿갓골, 감초골 세개의 계곡이
합류되는 곳 이라는 의미다. 조선시대에는 쇠가 많이 났던 곳으로, 현재의 남덕유의
원이름인 봉황산(鳳凰山) 아래 쇠를 만드는 점이 있다해서 '황점'이라 불렀다.
이때만 해도 황점에서 바라본 하늘 빛이 곱기만 하였는데, 올라보니...
황점에서 안성으로의 산행코스인데, 여름 산행이라면 반대 코스를 추천하고 싶다.
왜냐하면, 안성은 계곡은 좋지만, 여름에 편히 땀을 씻을만한 곳이 없기 때문이다.
자주닭개비
햇살이 비치는 아침에만 볼 수 있기 때문에 부지런한 사람만 볼 수 있다고..
노각나무
간염, 간경화등 간질환에 좋으며, 관절염, 어혈을 풀어주는 효과도 탁월하고
알콜중독, 농약중독, 중금속중독을 풀어주는 작용도 뛰어나다고 한다.
달맞이꽃
근래 비가 내려서인지 들머리 초입부터 계곡 물소리가 시원스럽다.
원추리 보고싶어 우연히 함께 하게된 산끌림 산악회와 첫 산행 이다.
대토에 있을때 산대장을 하시던 산미인님을 오랫만에 다시 만났다.
산수국
산꿩의다리
고추나무 열매
숙은노루오줌
노루오줌은 꽃이 반듯하게 쭉쭉 뻗어서 크며, 숙은노루오줌은
이처럼 꽃이 고개숙인 모습으로 비스듬히 자란다.
접골목
동자꽃
깊은 산속 암자의 스님이 겨울을 나기위해 준비를 하러 동자를 놓고서
혼자 마을로 나갔는데 폭설로 길이 막혀 암자로 돌아 올수가 없었고
암자에 남아 스님을 기다리던 동자승은 배고픔과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그만 얼어 죽고 말았다. 며칠후 눈이 녹아 돌아온 스님이 동자승이 죽은
자리에 묻어 주었는데 무덤에 마치 동자승의 얼굴처럼 동그랗고 발그레한
꽃이 피어나 이름을 동자꽃이라고 하였다고. 꽃말은 '기다림'과 '귀여움'..
물레나물꽃
옛날 영화에 흔히 나오는 물레방앗간 장면,,
그래서인가 물레나물의 꽃말은 '추억' 이다.
삿갓재 직전 깔닥 계단을 올라 삿갓재대피소에 도착한다.
삿갓재대피소
일행들은 막걸리 한잔씩 하며 쉬어가고, 난 원추리를 빨리 보고 싶은 마음에 서둘러
출발을 한다. 어차피 사진 찍는다고 꽃을 들여다 보려면 시간이 필요한데, 조금 이라도
그 시간을 더 길게 가져보고픈 생각이다. 이분들 꽤 부지런히 걷기 때문이기도 하다.
삿갓재를 지나 오름길 계단에서 마주한 일월비비추
이후 동업령을 내려설때까지 야생화의 축제가 시작된다.
잠시후 등로옆에서 더덕줄기가 보여 향긋한 이파리 하나 입에 넣고 오물오물..
뒤로 보이는 삿갓봉은 산세가 날카롭고 삿갓처럼
생긴 봉우리라고해서 이름 지어졌다.
드디어 여름 덕유의 원추리가 모습을 드러낸다.
일월비비추
경북 일월산에서 처음 발견되었기 때문에 붙은 이름 이라고..
미역줄기나무
삿갓나물
삿갓나물과 하늘말나리는 꽃이 피기 전까지는 흡사하게 생겼다.
하늘말나리 개체도 많이 있었는데 활짝 핀 꽃은 보지 못했다.
싸리나무꽃도 능선에서 자주 스쳐 지나간다.
까치수염
산꿩의다리
진행방향의 무룡산
날이 흐린게 아쉽기만 하다. 하늘은 흐려도 좋은데, 안개가 좀 가셔주었으면..
조망이 안좋을 수록 꽃에 신경이 더 많이 간다.
산조팝나무꽃
긴산꼬리풀의 도도한 자태
숙은노루오줌
긴산꼬리풀
개다래나무
무룡산에서 뻗어내려가는 능선 뒤로 금원산, 기백산이 보인다.
이윽고 이날 산행중 가장 아름다운 곳이 나온다.
무룡산으로 오르는 나무계단 주위로 원추리 군락지대.
일월비비추
무룡산 근처의 일월비비추는 원추리 만큼 많은 개체와 자태로 시선을 잡아 끈다.
파란하늘과 빛이 아쉬운 날 이다.
한없이 느리게 걷고 싶은 길
뒤로는 삿갓봉과 그 뒤로 남덕유 및 서봉이 보인다.
무룡산 원추리
남령 왼편으로 수리덤과 월봉산을 지나
황석/거망/기백/금원의 명산들이 조망된다.
무룡평전 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아름다운 꽃밭
산수리로 내려서는 계곡
무룡산에서 월성리로 내려서는 능선
혹자는 황점이 용의 꼬리 라는데, 그럼 이 힘찬 능선이 용의 몸통이련가?
삿갓봉과 남덕유
무룡산에서 내려서는 꿈의 계단길
원통골 건너, 삿갓봉에서 내려오는 시루봉
일행들이 올라섰던 바위에 올라 조망을 하고 내려오는데
바위 앞 풀속에서 뱀 한마리가 슬그머니 기어나온다.
뫼산 바위가 있던 지나온 무룡평원의 봉우리
원추리와 일월비비추가 가득한 바위계곡 뒤로 멀리
금원산에서 이어진 현성산이 보인다.
용이 춤추는 형상이라 하여 지어진 이름, 무룡산
여름이면 일대를 노랗게 수놓는 원추리의 군락지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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