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인산을 내려온 일행들은 서대산으로 이동하여 점심 식사를 하기로 한다.
차를 몰고 서대산으로 이동하여 산아래 깊은 곳으로 이동한다. 식후 서대산을
오른다기에 농담으로 받아들였다. 오후까지 빡세게 다닐분들은 아닌듯 보여 :-)
서대산 솔내음 식당
산약초 샤브샤브를 주메뉴로 하고 있는 식당인데, 일반 샤브 식당에서는 볼 수 없는
몸에 좋은 약초 일색의 다양한 산약초를 쌈재료 및 샤브 재료로 사용하고 있는 곳이다.
이날은 식당을 알고 탐방을 가려고 한게 아니라 뒷풀이 밥한끼 하러 따라간곳 이다 보니
밥상에 렌즈를 들이대지 않았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산약초로 소문난 유명한 식당이다.
큰길에서 이정표를 보고 가게를 찾아가기가 쉽지 않았다. 갈림길에서 안내표지가
숨어져 있고, 생각보다 서대산 안쪽 깊숙한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단순한 식당인줄
알았는데, 사장님이 서대산의 한 부분을 소유하며 거대한 산약초 산림농장을 운영
하고 계시는데, 그곳에 식당에서 쌈재료로 나오는 각종 산약초들을 재배하고 계신다.
솔내음식당 마당 근처 풀숲의 산딸기
그냥 평범한 곳 이라고 생각하여, 카메라를 들고갔음에도 불구하고 식당내부 및
밥상차림을 렌즈에 담을수가 없었다. 식사를 하다가 우연히 좌석 옆의 간이병풍에
있는 산약초 종류 및 그것들이 서대산 산속에서 직접 야생재배되고 있다는 놀라운
내용을 접하고서 촬영 생각이 들었을때는 이미 식사가 시작된지 오래라 식탁이 너무
어지러워져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식사를 하면서도 쉽게 믿기지 않았다. 설마...
솔내음 식당 근처에서 본 닭의장풀
서대산은 100대 명산이기도 하고, 충남최고봉 이라서 여러차례 왔었지만
이 산이 얼마나 가파르고 게다가 얼마나 척박한 돌산인지 잘 아는데, 게다가
식당이 자리한 방향은 멀리서 봐도 수직으로 우뚝선 험준한 바위 벼랑들이 보이는
곳이라 한번도 이쪽에서 산을 오른적이 없을 정도인데, 산중 700 고지에 이곳에
식당에서 소요되는 이 많은 산약초를 재배할만한 평지나, 공간이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 이다. 또한 이 가파른 바위 산은 매우 드세고 성말라서 비가오면 물기를
안아줄 여유없이 바로 모두 흘려보내버러 산약초 성장에 필요한 수분을 공급할
촉촉한 계곡이 없는지라 궁금증은 더해만 갔다. 상상 이상의 발상의 전환인가?
더욱이 소개된 내용에 의하면 700고지의 산중 농장까지 모노레일을 설치하여
그걸타고 서대산을 오르는 한장의 사진까지 보여주고 있었다. 울릉도에 더덕재배를
위해 모노레일을 타고 다니는걸 TV에서 본적은 있지만 이 가파른 산에 모노레일을
설치했다는게 또한 놀라운 일 이었다. 설마 식후에 그 모노레일을 타고 산에 오를줄은
생각도 못하던 차였기에 식사를 하면서 이 산중 식당의 홍보 내용이 이해되지 않았다.
일행들이 처음보는 산약초를 쌈재료로 삼아서 맛나게 식사를 하다가 어느순간
그냥 귀찮다는 이유로 어느분이 그 많은 버섯과 약초를 모두 탕안에 넣어버렸다.
원래 샤브샤브를 위한 베이스 국물 자체도 한약재를 넣어 삶은 물인데, 거기에
버섯과 산약초를 모두 넣으니, 약탕맛이 진하게 났다. 하지만 오가피를 모두
넣는통에 국물이 너무 쓰게 되어 이후 죽을 먹을때까지 몸에 좋다는 생각 외에는
온통 쓴맛으로 맛을 버리게 되었으니, 다음에 이점은 주의를 해야 할것 같다.
솔내음 식당에서 쌈재료 및 반찬으로 나오는 산야초를 열거해 보자면, 명이나물,
두메부추, 오가피, 참죽나무, 참취, 곰취, 당귀, 방풍, 어수리, 삼백초, 왕고들빼기,
질경이, 삼채, 엄나무, 파드득, 눈개승마, 만가닥버섯, 황금송이버섯, 느타리버섯,
백만송이버섯 등과 각종 장아찌 종류들이다. (사진 대신 글로 보여드려서 죄송합니다)
서대산 솔내음 식당 이라고 검색을 하면 많은 정보가 나온다. 식당에서 사용되는
각종 산약초에 대한 소개 및 메뉴등 더 자세한 정보는 인터넷 자료를 참고하시길..
주메뉴 : 산약초 샤브샤브 : 1인/20,000원, 外 당귀떡갈비 등 음식과 각종 주류
모노레일을 타고 서대산을 오르다.
식후에 일행들이 모노레일을 타고 솔내음 식당의 산중 농장을 탐방한다고 한다.
식당위로 가보니 모노레일 승차장이 있고, 여러대의 모노레일이 준비되어 있다.
일행이 12명이라 2대의 모노레일을 이용하여 출발을한다. 한대는 우리 일행이
운전을 하여 먼저 출발을 하고, 두번째는 사진에 보이는 사장님이 운전을 하시며
산중에 심어놓고 자연 번식 해서 크고 있는 산약초들과 나무들을 설명해 주신다.
모노레일 타는것에 대한 협의는 산악회 총무님이 하셔서 비용등은 알수가 없다.
하지만 모노레일 설치/운영 비용을 생각할때 공짜일리가 없다. 다만, 사장님께
잘 말씀 드리면, 공짜는 아니라도 할인을 받거나, 다른 서비스를 받을수 있는듯.
서대산을 여러번 왔었지만, 이 가파른 산을 모노레일을 타고 오른다는건 상상도 못했다.
아니 인근에는 산약초가 잘 자랄수 있는 환경을 갖춘 산들이 많기에, 궂이 이런 성마르고
드세기만한 산에다 모노레일을 설치하고 산약초를 가꾸려는 사람이 있을거라는 것도
생각치 못한 정말 뜻밖의 상황이라 더욱 놀랍기만 하다. 역시 산은 생각한대로 푸석한데..
뒤로 보이듯이 올라가는 경사도가 장난이 아니라 불안불안한데 사장님까지
어른 일곱을 태우고 경운기 엔진 비슷한걸 장착한 모노레일은 잘도 올라간다.
사장님이 중간에 잠시 멈추고 사진 한장을 담아 주신다.
언제든지 가고 서는데 손쉽게 작동을 하는것 같다.
드디어 서대산 정상에서 이어진 700 고지 능선에 올라선다. 모노레일은 700고지
능선까지 올랐다가 옆으로 돌아내려와 원점회귀 하도로 조성되어 있다.
멀리 제비봉에서 선바위로 이어지는 바위 능선이 보인다.
서대산에서 바라본 천성장마의 장령산 ~ 마성산 능선
비록 정상이 아니라 700 고지에 불과하지만, 서대산을 모노레일 타고
꽁으로 오른건 처음이고,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마성산을 당겨본다.
내려다본 금산군 추부면 일대
만인산에서 보았듯이, 미세먼지 낀, 조망 없는 후덥지근한 날씨
능선에 서있으니 그래도 간간히 시원한 바람이 분다.
서대산 정상부가 보인다. 30분이면 도착할것 같다.
장보고 형님을 따라나선 화요산악회 모임 일행들
한동안 쉬었다가 내려간다. 하산길엔 앞차를 타고간다.
롤러코스트를 타듯이 출발하자 마자 가파르게 꼬꾸라지듯 내려선다.
이 가파른곳에 능선까지 모노레일을 설치한다는것은 대공사 였을듯.
뒷차를 타고 경사길을 따라오는 일행들
모노레일 주변으로 많은 산약초가 있지만
제일 많이 보이는것은 산마늘과 산양산삼.
이 척박한 곳에 산양삼이 크고 있다니
정말 현실감 떨어지는 이상한 풍경이다.
한시간이 조금 넘는 모노레일 투어를 마치고 걸어내려가며 야생화들을 담아본다.
달맞이꽃
우산나물꽃
기린초
서대산 솔내음 식당
주소 : 금산군 추부면 성당리 544-10
전화 : 041-752-6369
핸폰 : 010-7499-3333
다시 솔내음 식당으로 돌아와 인사를 하고, 각자의 차를 타고 집으로 향한다.
모노레일을 타고 유람하듯 다녀온 거친 서대산속의 산야초 농장을 잊지 못할것
같으며, 이 더운 여름날 제대로 몸보신 하듯 푸짐하게 각종 산약초를 제공하는
서대산 자락의 솔내음 식당을 여러분에게 추천드리며 산행기록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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