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첫날, 동네 산악회 일행들과 대부산으로 번개산행을 다녀왔다.
인근에 연석산, 운장산이 있고, 동성산과 운암산 같은 멋진 암산도 있다.
도로가 개설되기 이전엔 우리나라 대표 오지중의 한곳 이었던 수만리...
산행코스 : 입석교 - 전망암봉 - 정상 - 암봉 - 전망암봉 - 안띄미골 - 입석교
입석교를 지나서 왼쪽으로 수로를 따라 진행하면 들머리가 나온다.
겨울이라 그런지 몰라도 수만천의 맑은물이 인상적이다.
입석교앞 주차장 주소 : 전북 완주군 동상면 수만리 493-4
앞에 보이는 곳이 지도에 나오는 산너머그곳 캠핑장 이고
캠핑장 뒤쪽 멀리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바위봉우리는 동성산 이다.
총 12명의 진잠산악회 일행들
첫번째 이정표 갈림길을 지나면 바로 주의해야할 지점이 나온다.
다시 갈림길인데, 전망암봉으로 가는 능선길은 왼쪽길 이다.
무심코 걷다보면 직진을 하게되니 주의를 해야한다.
출발지점 부터 첫능선에 오르기 까지는 계속 가파른 오르막이다.
23분간 가파른 길을 올라 지능선에 도착한다.
그리고 잠시 쉬었다가 다시 능선을 따라 조금 더 올라간다.
가벼운 바위길도 나오고, 조망이 열리기 시작한다.
서래봉
호남고속도로와 익산~장수간 고속도로를 지나 국도를 타고
위봉재를 넘어내려 온길, 귀뚤봉, 종남산, 위봉산이 보인다.
다시 암릉이 나오고
북쪽으로는 동상지가 소담스럽게 자리를 잡고 있고
바로 왼쪽 뒤로 멋진 암봉이 출발할때 길에서 보았던 동성산
그리고 우측 멀리 뒤쪽으로 인상적인 바위산은 예전에 올랐던
운암산으로 부사관학교 유격장인 유명한 고산유격장이 있다.
동상지와 왼쪽뒤로 동성산
고산유격장이 있는 멋진 운암산
예전에 논산 훈련소에서 후반기 교육때 저곳까지 야간행군을 해서 간적이 있다.
가뭄이 극심했던 1988년 여름, 1주일 유격을 받고 돌아오는 행군길에도
물을 주지않아 빈 수통에 다들 힘들어 했던 추억이 있는 곳이다.
왼쪽으로는 위봉폭포로 가는 지나온 위봉재 길
우측은 산너머그곳 캠핑장 건너편 예원가든이 있는 계곡
대부산 계곡 건너 하산길 능선 뒤로 원등산과 귀뚤봉이 보인다.
명품 소나무 한그루
시련을 겪은 문제의 첫번째 봉우리
지나온 능선길과 뒤로 그림같은 완주의 산군들
조망이 참 아름다운 대부산
이렇게 여유롭게 조망을 하며 여유있는 산행을 하다가 첫번째 봉우리에
올라서는 마지막 밧줄구간을 만나게 된다. 문제의 장소...
왼쪽은 낭떠러지 인지라 조심히 밧줄을 잡고 올라서니 가파른 바위사면이
녹았다 얼었는지 온통 꽁꽁 얼어있다. 눈길이라면 아이젠이 통하겠지만
얼어붙어 있는 가파른 바위는 어림없다. 선두에서 몇분이 힘들게 올라서 확인
하다가 손을 흔들며 내려온다. 매우 위험하고, 끄트머리 구간엔 그나마 밧줄도
없다고... 특히 여성회원들이 세분이나 있어서 안될것 같다고 한다.
다들 고민을 하는데 봉우리 사방이 벼랑이고 외길인지라 대책이 없다.
결국 어이없고,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철수 하기로 하는데, 아까 올라갔던분중
한분이 내려오지 않고 어떻게 올라서 버렸다. 암벽 사이의 작은 틈새로 나무를
잡아가며 간신히 오를수 있는 힘든길이 있던것 이었다. 잠시 고민을 하다...
진대장님과 함께 그분이 올라선 길을 찾아 조심스레 올라서보니 용감한
여성분들이 죄다 따라 오신다. 결국 12명중에 6명만 위험구간을 통과한다.
위험구간을 지나서 암봉에 올라서니 아래에 남자분 여섯명은 그냥 철수
하신다고 한다. 이제 고작 1/3 온것 같은데, 그냥 철수 하신다고 하니
그만큼 지나온 구간이 위험하다는 소리인데, 안타깝지만, 아래 위봉사와
위봉폭포를 구경하며 시간을 보내셨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스러웠다.
지나온 암릉을 걸어 일행들이 철수를 하고 있다.
위봉산에 겨울산행을 할때는 위쪽 전망암봉 코스를 피하라고 권하고 싶다.
대신 산행 지도를 보니 중앙으로 안도암을 거쳐 마애석불을 보고 첫봉을
피해 오르는 길이 있다고 나와있으니 겨울엔 이 코스가 안전할것 같다.
아니면 굳이 전망암봉 코스로 가야할 경우 보조자일을 준비하는게 좋겠다.
벼랑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또 다른 명품송
어렵게 첫 암봉을 지나 능선에 올라서니 조망이 보답을 해준다.
조금전 그 구간만 위험하고 그곳을 지나니 산길은 편안해진다.
정상 봉우리에서 이어진 능선뒤로, 사달산~연석산 능선이 손에 잡힐듯
늘어서 있고, 뒤로는 울퉁불퉁한 장군봉과 하얀 운장산이 보인다.
대부산 정상부 능선길, 앞봉우리 왼쪽 뒤로 운장산이 보인다.
운장산을 당겨본다.
기운 가득한 장군봉도 당겨본다.
지나온 능선길
힘들게 올라선 만큼 더욱 즐거운것 같다.
마애석불이 있는 안도암
하산길엔 건너편 능선을 타고 걷다가
사진의 잘록한 부분에서 계곡으로 내려선다.
정상을 향해 능선길을 걷는 일행들
대부산 정상부는 온통 바위와 암릉이라 조망이 탁월하고
풍경이 아름다워 길지 않은 코스지만 멋지고 인상적이다.
지나온 암릉, 크지 않지만 강렬하고 산타는 맛이 있다.
정상에서
대부산 이란 이름은 두가지 유래를 가지고 있는데, 인터넷을 통해보면
많은분들이 대부산의 '대부'를 일제 강점기시절 일본애들이 동상면 일대를
측정할 때 마을사람들이 강제로 동원되었는데, 이때 일본인들이 수고비대신
무상으로 산을 주어 '대부산' 으로 이름 지어졌다고 적고 있다.
추가적으로는 이후 김대연이라는 친일파가 대부산이 산 아래 거인마을 주민의
공동소유로 되어 있으면 세금이 많이 나온다고 주민들을 속인 뒤 매각한 돈을
가지고 줄행랑을 놨다는 웃지 못할 사연이 있다고 한다.
대부산의 이름에 대한 또 다른 유래는 산 아래 안띄미골에 있는 안도암에서
유래하는데, 이 암자가 예전에는 큰 절이었는데 그 절 터가 가마솥 모양이라
'큰 대자(大), 가마 부(釜) 자를 써서 '큰가마솥' 에서 유래 한다고 한다.
사달산 ~ 연석산 라인과 운장산
위험한 빙벽구간을 가볍게 올라선 진잠지역 산대장들
하산할 건너편 능선길도 조망이 좋고 아름답다.
잠깐의 오르내림도 그리 까칠하지는 않고..
안도암과 안띄미골...
짧은 계곡이라 생각했는데
물도 많고 내려서는 길이 상당히 길다.
하산길 시작
지나온 정상부의 멋진 암릉
중앙 바위벼랑에 작은 빙폭이 보인다.
연석산과 운장산
햇볕이 따스하고, 조망이 아름다운 곳에서 쉬어간다.
운장산, 연석산을 비롯하여, 원등산, 위봉산, 종남산, 서방산등
대부산 주변의 모든 산군들이 조망이 되는 곳이다.
대부산 정상부의 암릉
조망터에서 쉬며 한동안 모델놀이가 이어진다.
어슬렁팀이 이곳에 왔으면 몇시간 쉬어갈만한 곳이다.
이제 하산길
그리 위험하지 않은 밧줄구간도 내려선다.
이후론 안부에서 우측 계곡으로 내려선후
계곡길을 따라 입석교로 원점회귀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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