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방 이웃인 오창의 네비님과 전주의 파워님이 여러번 다녀오셔서 친근하게 여겨지는 산
이름난 명산은 아니지만 굽이도는 섬진강과 어우러진 주변 풍경과 정상에서의 사방으로
조망이 빼어난 곳으로 특히 산 아래 흐르는 섬진강의 요강바위로 유명한 곳 이기도 하다.
용궐산 지도
산행코스 : 장구목 - 임도삼거리 - 삼형제바위 - 정상 - 어치계곡 - 강변길 원점회귀
일행들을 태운 대형버스가 좁은 길을 돌아 용궐산 아래에 도착을 한다.
조용한 섬진강엔 아침부터 다슬기를 잡는분이 계시고, 섬진강 트레킹팀과
나눠진 산행팀은 장군목 가든 뒤쪽으로 난 임도길을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칡꽃이 한창인 요즘
미국자리공도 한컷 담아 보고...
임도 옆으로 밤들이 탐스럽게 익어간다.
한가위가 멀지 않은 구월의 첫 주말이다.
마을에서 이어진 임도따라 산으로 향하는 산행팀들
이런 저런 풍경을 담으며 반보님과 앞쪽에서 임도를 오른다.
비가 온다던 충남을 빠져 나가기 전에는 파란 하늘이 보이더니
전북으로 들어와서 남으로 내려갈수록 하늘엔 구름만 가득하다.
갈림길에서 용궐산으로 오르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반보님은 당일 새벽에 산행을 신청하였는데, 다행히 한 자리가 남았다고..
며느리밥풀꽃
뽕나무부치버섯
무량산 우측으로 책여산, 남원의 문덕봉, 고리봉, 곡성의 동악산이 조망된다.
당겨본 책여산 그리고 뒤쪽으로 문덕봉, 고리봉과 동악산
어디서 많이 본 풍경이다.
마치 대전 구봉산에 올라 내려다본 노루벌 같은...
우측으로는 원통산이 자리하고
섬진강 따라서 뒤쪽에 우뚝선 산은 임실의 백련산
백련산 뒤로는 붕어섬으로 유명한 옥정호가 있다.
등로는 삼형제바위 아래로 지나간다.
삼형제 바위는 능선에 올라서 왼쪽 정상등로 반대쪽으로 조금 가야 한다.
삼형제 바위에서 바라본 용궐산
용궐산 우측으로 보이는 벌동산과 그 우측뒤로 두류봉
삼형제바위는 두번째 바위까지 갈수가 있다.
중앙 뒤로 보이는 뾰족한 산은 순창의 진산인 회문산
삼형제바위 아래로 등로를 따라 지나가는 일행들
삼형제 바위와 지나온 능선
시간이 지날수록 날이 맑아진다 했는데
어찌 된건지 갈수록 하늘에 구름이 짙어진다.
무량산이나 용궐산 단독으로는 코스가 짧아서 많은 산악회들이
두산을 묶어서 한번에 진행을 하는데 이어진 산길이 아니고
완전히 독립된 두개의 산이라 쉽지 않은 코스다.
좌측의 무량산과 우측 벌동산 사이로 섬진강이 흐른다.
무량산
뒤쪽 마루금은 성수산 ~ 팔공산 라인
맨 뒤쪽으로 강천산과 추월산 능선의 봉우리들이 조망된다.
산행 출발지 장군목 내룡마을 풍경
우측 다리 아래쪽에 유명한 요강 바위가 있다.
뒤쪽으로 회문산과 산행 오름길 삼형제바위가 보이는 풍경
삼형제바위
용궐산 정상
용궐산 이라는 이름이 용골산 이라는 이름의 어감이 좋지 못하다고 하여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도선국사 답산기에 나오는 옛이름인 용궐산으로
바꾸었다고 하여 조선시대 지도를 다 찾아보았는데 인근의 회문산, 무량산,
원통산은 많은 지도에 나오지만 현위치의 용궐산이나, 용골산을 언급한
지도는 하나도 찾을수 없었다. 즉 조선시대에는 이름도 없는 동네 뒷산정도?
용궐산
딱 하나 영조때 제작된 해동지도에만 현 위치의 산이 이름표를 달고 있는데
용골산도, 용궐산도 아닌 용녀산(龍女山) 이다. 지명이 정확한지는 모르나
용의 궁궐 이라는 어색한 이름의 용궐산 보다는 용녀산이 더 정감이 간다.
만일 그렇다면 용이 아닌 용녀에 대한 또 다른 의미의 전설이 있을것이고...
용궐산 정상에서 바라본 지리산
용궐산에서 바라본 회문산과 여분산
파워님이 가족분들과 오셔서 비박을 했던 용궐산 정상 데크
조망없는 오름길에 왜 온가족이 무거운 박배낭을 메고 이름없이 숨은 산의
가파른 길을 올랐을까 생각을 하였는데 흘린땀을 충분히 보상받을 만한 곳 이다.
용궐산 정상에서 일행들과 맛난 점심 시간을 가진다.
무량산 왼쪽 뒤로는 지리산 능선이 보이고...
닭벼슬능선
한참 가파른 능선을 내려오니 된목 이라는 이정표가 있다.
오르기 힘든 능선 이라는 정겨운 옛말 이다.
닭벼슬능선을 내려서면서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요강바위가 보이는 섬진강 풍경
무량산에서 바로 올라올수 있는 느진목을 지나며
어찌보면 얼굴처럼도 보이는 닭의장풀
용궐산과 벌동산 사이를 흘러가는 섬진강
두산 사이의 좁은 길목이 장구의 목처럼 생겼다고 해서 장구목인가...
이곳은 산의 형세가 장군대좌형 이라서 장군목 이라 부르고
혹은 지형이 장구형상의 잘록한 곳이라 장구목으로 불린다.
그런데 지도를 보면 섬진강이 굽이도는 장구목 건너편 천담리 지형이 마치 거북이의 목처럼 생겼다. 길게 목을 빼고 있는 거북이..
조선시대 지도에도 용궐산은 안나와도 귀암(龜岩)은 나오는걸 보니 장군대좌형에서 비롯된 장군목은 최근에 만들어진 지명인듯 |
낭떠러지 위 경사가 가파른 슬랩에서..
갈림길에서 요강바위 쪽으로
임도를 따라서 원점회귀
올려다본 용궐산과 슬랩지대
장구목의 내룡마을
일행들은 섬진강에서 땀을 씻고 수영도 하고 ~
영화 아름다운시절의 촬영지이기도 했던 이곳은
섬진강 자전거길이 만들어 지면서 라이더들에게 인기가 있다고 한다.
요강바위
수석가격이 예전에도 십억대에 달했다고 하여, 1993년에는 마을로 이주해 온지
얼마 안되는 사람이 관광차를 불러 마을 사람들을 모두 나들이 보내놓고 크레인을
동원해 요강 바위를 싣고 가버렸고, 이후 마을 주민들의 노력으로 1년 6개월 만에
찾아와 마을 사람들은 요강 바위를 귀하게 여기고 있다는 전설같은 이야기도 있다.
한국전쟁때 빨치산에 쫒기던 마을 주민이 이곳에 숨어서 살수 있었다고
할정도로 상당히 깊은 요강이다. 여자들은 빠지면 나오기 힘들정도로...
요강바위가 있는 섬진강의 풍경은 마치
도장산 아래 쌍룡계곡의 회란석과 비슷하다.
산꾼팀들 덕분에 삼겹살로 뒷풀이를 맛나게 하고
인근 담양 메타세콰이어 길을 찾았다.
시간이 길게 주어지지 않았지만 놀라운점은 이 짧은 길이 유료라는 것.
대전 장태산 휴양림엔 이보다 훨씬 많은 메타세콰이어가 심어져 있고
더욱 아름다운 곳 이지만, 늘 무료로 개방되어 있는것을 생각하니
이 짧은 길에서 입장료를 받는 담양군의 상술에 웃음만 나온다.
그리고 버스는 담양 시내로 들어선다.
영산강변가 길거리 주막에서 대나무 막걸리에 가볍게 한잔하며
뒤풀이를 한번 더 하고 용궐산 산행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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