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말에 우천으로 인해 진행하지 못한 문경 선유동천 물놀이 트레킹을 다녀왔다.

문경 선유구곡은 둔덕산과 대야산에서 발원해 흘러 내려오는 맑은 계곡을 따라서

펼쳐져 있다. 대동여지도에서는 괴산의 선유동과 비교하여 이곳을 외선유동 이라

부르며 신선이 노닐만한 아름다운 구곡이 있다고 전해 내려오고 있는 곳 이다.

 

 

 

 

 

 

 

 

 

운강 이강년 기념관

 

선유동천 나들길은 조선말 의병장인 운강 이강년 선생 기념관 앞에서 시작 한다.

운강 선생은 효령대군의 19세 손으로 1858년 출생하였으며 갑신정변 때 벼슬을

버리고 낙향하였으나, 1896년 가은에서 의병을 일으켜 구국항일의병을 전개하여

 40여 차례에 가까운 전투를 치러냈다. 1907년 2차 의병을 일으키면서 고종황제로

부터 도체찰사, 즉 전시 군총사령관 밀지를 받고, 의병진에서는 도창의대장 으로

추대됐으나, 1908년 6월 제천 작성전투에서 적의 탄환에 부상을 입고 체포되어

그해 가을  형무소에서 순국했다. 1962년에 대한민국 건국훈장 중장이 추서됐다.

 

 

 

운강 이강년

 

탄환이여 자못 무정해라

복사뼈만 상하게 하단말가?

신복을 꿰뚫었던들 욕됨이나 없을 것을

 

 

 

 

 

 

 

 

 

 

 922번 지방도로 옆에 커다랗게 서있는 선유동천 나들길 표지석

 

 

 

 

 

 

 

 

 

자연석으로 만들어 멋들어진 나들길 표석

 

 

 

 

 

 

 

 

 

징검다리를 건너면서 시작을 한다.

 

 

 

 

 

 

 

 

 

 

 

 

 

 

 

 

 

우측으로 장성봉과 애기암봉이 보인다.

 

출발할때부터 수분 가득한 개스가 자욱하니 조망이 없는것은 물론이고

매우 무더울것만 같다. 다들 이런날 계곡 걷기를 선택한것을 잘했다고..

 

 

 

 

 

 

 

 

 

나들길 주변에 머루가 주렁주렁

 

 

 

 

 

 

 

 

 

층층나무 열매도 익어가고

 

 

 

 

 

 

 

 

 

그 옆에 산딸기도 주렁주렁

 

 

 

 

 

 

 

 

 

달맞이꽃

 

 

 

 

 

 

 

 

 

왼쪽으로는 개망초가 군락을 화사하게 이루고 있다.

 

 

 

 

 

 

 

 

 

바위절벽 아래 토종꿀벌집이 보이고

그 아래 흐르는 물가옆에 곰취가 피어 있다.

 

 

 

 

 

 

 

 

 

칠우의 이름

 

곧 이어 칠우일곡, 칠우이곡... 하는 칠우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가은지방의 유력한 인사 일곱분이 이곳에서 가끔 모여서 쉬었다고 한다.

 어려운 시절에 망국의 회한을 달래는 어리석은 일곱 친구들의 모임 이다.

 

 

 

 

 

 

 

 

 

칠우이곡 망화담 안내판

 

하지만 수십년이 지난 지금 풍광이 너무 변하고 훼손되서 이런 안내판 이나마

있어야 이곳이 칠우이곡 인가보다 하는 정도지 명소로서 감흥은 나지 않는다.

계곡에 잡풀만 무성하고 개발되어 사진으로 담는것조차 무의미 하다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칠우라는 분이 있었구나 하는 정도로 안내판의 성의를 대신한다. 

 

 

 

 

 

 

 

 

 

칠우폭포

 

칠우정은 이미 허물어 졌고, 칠우폭포 역시 폭포라고 부르기에는 부족하다.

물론 백년전에는 이와 달랐을지 모르지만, 어찌하겠는가 십년이면 강산이 변하는데..

 

 

 

 

 

 

 

 

 

백석탄

 

선유동천 하류에 칠우가 만든 칠우칠곡의 백석탄의 풍경이 이렇다.

탄 이라고 불리우는거 보니 예전에는 수량과 풍경이 꽤 좋았나 보다.

 

참고로 칠우칠곡의 명칭을 열거하자면 

완심대, 망화담, 백석탄, 와룡담, 홍류천, 월파대, 칠리계 이다.

 

 

 

 

 

 

 

 

 

겹삼잎국화

 

 

 

 

 

 

 

 

 

 

 

 

 

 

 

 

 

와룡담에서는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월파대에서 물에도 풍덩하고 한동안 주유를 하며 쉬어간다.

 

 

 

 

 

 

 

 

 

 

 

 

 

 

 

 

 

계곡을 따라서...

 

 

 

 

 

 

 

 

 

요즘은 일년이면 강산이 변하는 세상이라...

너무나 변해버린 이곳에서 일행들은

선유구곡도 칠우칠곡도 관심밖 이다.

 

 

 

 

 

 

 

 

 

주변에 건물들이 많이 들어섰고, 여름이라 피서객들도

많이 있어서 더욱 그런지 모르겠다.

 

 

 

 

 

 

 

 

 

계곡가 너른 바위에 앉아 여유있게 점심 식사를 한다.

 

 

 

 

 

 

 

 

 

식사후 어슬렁 단체사진

 

 

 

 

 

 

 

 

 

세심대

 

 

 

 

 

 

 

 

 

 

 

 

 

 

 

 

 

계곡을 따라 올라간다.

 

 

 

 

 

 

 

 

 

 

 

 

 

 

 

 

 

선유구곡 제5곡 관란담에서 쉬어간다.

 

 

 

 

 

 

 

 

 

 

 

 

 

 

 

 

 

나도 카메라 내려놓고...

 

 

 

 

 

 

 

 

 

 

 

 

 

 

 

 

 

더위야 썩 물렀거라 ~

 

 

 

 

 

 

 

 

 

선유구곡 제 6곡 탁청대

 

 

 

 

 

 

 

 

 

한국의 비경 100선 그리고 한국의 명수 100선에 선정된 선유동 계곡

가물어서 그런지, 주위 환경이 많이 변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나마 비경이라고 할만한 용추는 선유구곡에 들어가있지 않고

나머지는 그저 이름과 역사적 의미만 남아 있는 정도 인듯 하다.

 

 

 

 

 

 

 

 

 

선유구곡 제7곡 영귀암

 

풍덩하며 쉬어갈만한 곳이 나오는데 영귀암 이다.

 

 

 

 

 

 

 

 

 

제8곡 난생뢰

 

물놀이 하기 좋은 난생뢰에 도착하니 피서 인파가 가득하다.

선유국곡의 한가한 풍경을 담고 싶다면 여름철을 피해야 할것이다.

 

 

 

 

 

 

 

 

 

난생뢰 바로 위쪽의 제9곡 옥석대

 

 

 

 

 

 

 

 

 

학천정

 

옥석대 옆에 학천정이 있다. 조선 영조 때의 학자인 도암 이재를 기리기 위해

후학들이 세운 정자다. 화양구곡에는 우암이 있고, 선유구곡에는 도암이 있다.

 

 

 

 

 

 

 

 

 

자귀나무

 

학천정을 지나 용추로 가기위해 등로를 따라서 계속 올라간다.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칠수 있던가...

 

지난번 둔덕산 하산길에 들렸던 집에 가려니 자리가 없어

옆집으로 갔는데... 피서철 이어서 그런지... 술맛이...

 

 

 

 

 

 

 

 

 

둘다 더덕은 상표에 붙어 있는 글자 뿐이고...

장기 유통을 위해 방부제가 많이 들어가서 그런지 

도무지 막걸리 라고 부르기 조차 민망한 술들이다. 

 

 

 

 

 

 

 

 

 

이것도 역시... 무늬만 막걸리

여기 가서 막걸리 드시고픈 분들은 동네 막걸리 사가는게 좋을듯.

 

 

할수 없이 알바생이 추천한 동동주는 좀 나으려나 하고 시켰는데

이건 또.. 허참.. 아무리 피서철 이지만 물을 적당히좀 타지... 너무했다.

열명이 모두 한잔씩 마셔보고 같은 의견이니 내 입이 잘못된건 아니다.

 

 

 

 

 

 

 

 

 

무당소

 

물긷던 새댁이 빠져죽고, 그녀를 위해 기도하던 무당까지 빠져 죽었다는

무당소에 도착하니 안전지도를 위한 공무원이 한명 나와 있다. 출입금지~

불길한 예감. 그나마 용추계곡에 놀만한 곳은 용추폭포와 무당소 뿐인데..

 

 

 

 

 

 

 

 

 

풍경을 구경하며 얼마전 둔덕산 갈때 지났던 용추를 향해서 걷는다.

 

 

 

 

 

 

 

 

 

용추폭포

 

용추에 왔건만 그동안 인근 산행을 하면서

보지 못했던 금줄과 공무원들이 보인다.

 

 

 

 

 

 

 

 

 

위쪽의 하트모양의 소에는 이정도가 최근접 사진 이다.

 

 

 

 

 

 

 

 

 

금줄을 너무 멀리 쳐놔서 도무지 금줄 밖에서 사진을 제대로 담을수 없어

사진을 찍는다고 금줄을 살짝 넘어가니 난리가 아니다. ㅎㅎ

위 사진처럼 매우 안전한 곳에서 줌으로 당겨찍은 사진인데도..

 

 

 

 

 

 

 

 

 

시원하게 수영을 하려고 했던 용추는 그림의 떡이 되었고

 

 

 

 

 

 

 

 

 

일행들은 할수없이 아래에서 이렇게 논다.

 

 

 

 

 

 

 

 

 

 

 

 

 

 

 

 

 

위험하지 않은곳에서 사진을 찍으러 금줄을 넘어가도 호루라기 불고

한소리씩 하던 공무원들 인데 한무리의 겁없는 외국인들이 접근을 한다

그런데,,, 어라 외국인들과 한국인 일행들이 옷을 훌러덩 벗더니...

 

 

 

 

 

 

 

 

 

그대로 풍덩... ??

그 빡빡한 안전요원님들 호루라기도 불지 않는다.

영어가 자신 없으셨나? ㅎㅎㅎㅎ 쩝

 

 

 

 

 

 

 

 

 

사실 위험한 곳이고, 안전지도를 하는것에 공감을 하지만

저렇게 안전시설을 갖추었는데도 못들어가게 하는것은

용추를 보고 여름에 대야산을 찾는 분들에게는 좌절일것 같다.

 

 

 

 

 

 

 

 

 

한국말을 너무도 잘 알아듣는 우리들은 아래에서 안전하게 놀다 간다.

 

 

 

 

 

 

 

 

 

물가에서 배낭을 실컷 털어먹고 옷도 갈아입고 하산을 한다.

 

신선이 노닐만 하다는 선유동 계곡에 비온뒤 수량이 많아지면 옛날 선비들이

반했다는 그 감동의 느낌을 받을수 있을까? 이미 인간들이 집을 짓고

 살기 시작하는 이곳에서 더이상 선경을 기대하는건 무리 인지도 모르겠다.

 

 

 

 

 

 

 

 

 

이강년 기념관에 세워둔 차량을 회수하여 돌아오는 길

차안에서 바라본 하늘빛이 아침과 달리 곱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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