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을 앞두고 이번주말은 많은 산악회들이 시산제를 치루고 있다.

을미년 어슬렁산악회의 시산제 장소는 칠성봉 바위들이 기운을 내뿜고 있는 대둔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기운찬 용의 머리, 생애대 이다. 새벽부터 시내에는 비가 내린다.

 

 

 

 

 

 

 

 

 

태고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행을 시작한다. (11시3분)

 

대전지역엔 간간히 비가내리는 아침, 대둔산 태고사 진입로 아래에 도착하니 간밤에 내린 눈으로

태고사로 올라가는 길이 얼어붙어 진입을 통제하고 있다. 그리 멀지 않은 길이라 태고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등로가 아닌 포장도로를 따라 원래 차를 세우려 했던 화장실 삼거리 까지 걸어간다.

 

 

 

 

 

 

 

 

 

용감한 여산우 그림님의 제안에 의해 가파른 비코스를 걸어 올라가기도...

 

 

 

 

 

 

 

 

 

화장실삼거리 (11시25분)

 

 

 

 

 

 

 

 

 

오대산, 대둔산 생애대, 태고사, 낙조대 등산로 안내도

 

태고교에 주차를 하고 초록색 차도를 따라 화장실 표지까지 왔다.

여기서 분홍색 길을 따라 장군약수터를 지나 생애대로 갈 예정이다.

 

 

 

 

 

 

 

 

 

위 안내도 옆에 또 다른 안내도에는 포장도로를 따라 태고사 근처까지 조금 더 오른후에

왼쪽으로 생애대로 가는 새로운 길이 표시되어 있고, 일행들은 모두 그쪽으로 향한다.

난 원래 계획했던 장군약수터길로 들어서는데 입구에 삐딱한 구름다리가 보인다.

 

 

 

 

 

 

 

 

 

구름다리 한쪽 줄이 느슨해진건지... 쓰러지듯 기울어 있고

먼저간 산꾼의 발자국 역시 다리 밑으로 향해있다.

 

 

 

 

 

 

 

 

 

 

 

 

 

 

 

 

 

저기 멀리 생애대 암봉이 우뚝 솟아 있다.

 

 

 

 

 

 

 

 

 

겨울을 보낸듯 싶었는데 이렇게 3월의 첫날에 눈길을 걷는다.

 

 

 

 

 

 

 

 

 

 

 

 

 

 

 

 

 

나뭇가지 사이로 생애대의 웅장한 모습이 보인다.

실제 생애대 바위는 사진에 보이는 부분보다 훨씬 더 크다.

 

 

 

 

 

 

 

 

 

장군약수터 까지는 등로가 잘 조성되어 있다.

뚜벅 뚜벅 계단을 걸어 올라가는데, 눈 앞에 범상치 않은 나무가 서있다.

 

 

 

 

 

 

 

 

 

 

 

 

 

 

 

 

 

장군약수터 (11시55분)

 

백제가 멸망한 이후에 허둔장군 이라는 분이 나라를 찾겠다는 생각으로 지금 낙조산장 아래의

허둔장군 절터에 집을 짓고 살면서 약수를 마신곳 이라고 한다. 누구는 이곳이 대전을 흐르는

갑천의 발원지 라고도 하는데, 일단 배낭을 내려놓고 시원하게 약수를 한잔 마시며 쉬어간다. 

 

 

 

 

 

 

 

 

 

장군약수터 앞 쉼터

 

장군약수터앞 쉼터에서의 내려다 보는 조망은 시원하고 좋다.

다만 오늘 날이 좋지 않을뿐..

 

 

 

 

 

 

 

 

 

장군약수터에서 생애대 까지는 200m... 

정상까지 직선거리 인가?

 

 

 

 

 

 

 

 

 

장군약수터를 지나 생애대 아래에서 올려다본 모습

 

 

 

 

 

 

 

 

 

장군약수터에서 200m를 올라오면 이런 이정표가 하나 더 나온다.

여기서도 200m 이상 가야 한다.

 

 

 

 

 

 

 

 

 

생애대 (12시15분)

 

바위봉을 돌아 올라가니 '지금입출'의 금줄을 넘어서 쉽게 바위 정상에 오른다.

생애대는 저 나무 있는 곳이 아니라 사진을 찍는 곳 뒤쪽의 높은 바위 정상이다.

정상은 아래에서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시산제를 지낼만큼 널찍하다.

 

 

 

 

 

 

 

 

 

태고사

 

대둔산 낙조대에서 돛대봉으로 가는 북릉 아래에 있는 절로 통일신라 신문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한다. 원효대사는 이 절터를 찾은 뒤 사흘 동안 춤을 추었다고도 한다.

이제는 스님들이 북릉 위험구간의 밧줄을 끊어 버리는 몰상식한 짓을 하지 않는지...

 

 

 

 

 

 

 

 

 

기상청 예보로는 9시 이후엔 좋아진다고 했는데....

12시가 넘은 시간 인데도 안개가 가득하다.

 

 

 

 

 

 

 

 

 

밤새 눈이 내린후에 짙은 황사가 연이어 덮친다니...

아무튼 안개가 아니더라도 오늘 조망은 진즉 물건너 갔다.

 

 

 

 

 

 

 

 

 

생애대 한쪽의 멋진 소나무

 

 

 

 

 

 

 

 

 

일행들이 모두 생애대로 올라서자 슬슬 시산제 준비를 한다.

기본 막걸리에, 더덕 담금주, 뻑뻑주, 정종, 샴페인 들고오신분은 누구신지... ㅎㅎ

 

 

 

 

 

 

 

 

 

예전엔 돼지머리를 사용했었는데, 그게 참....

행사후에 뒤처리 하기가 너무 힘이 든다.

이젠 동네 식당에서도 받으려 하지 않고..

 

 

 

 

 

 

 

 

 

갑자기 일들이 생겨서 몇몇 열성 회원들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어슬렁 산악회의 시산제가 진행된다.

 

 

 

 

 

 

 

 

 

작년에 경기가 참 좋지 않았는데...

공교롭게도 작년에 조령산 연어봉에서 시산제를 했었다.

 

한해를 마감하고 되돌아보건데,

그래서 작년에 다들 연어봉에서 물먹고, 조령산에서 새됐다고 하여

올해는 물도, 새도 없는 기운쎈 이곳 대둔산 생애대에 젯상을 차렸다.

 

 

 

 

 

 

 

 

 

 

 

 

 

 

 

 

 

 

 

 

 

 

 

 

 

나도 소원을 빌며 넙죽 절을 올린다.

 

 

 

 

 

 

 

 

 

산제후 뒤풀이는 바람을 피해 생애대 정상 바로 아래 바위에서 진행이 된다.

 

 

 

 

 

 

 

 

 

그림같은 풍경

 

 

 

 

 

 

 

 

 

 

 

 

 

 

 

 

 

안개구름이 약간 걷히면서 생애대에서 바라보는 대둔산의 기운찬 위용이 드러난다.

 

 

 

 

 

 

 

 

 

생애대 정상의 멋진 소나무

 

 

 

 

 

 

 

 

 

어슬렁팀은 그 아래서 산제 뒤풀이를...

식사를 하는 사이에 안개구름이 서서히 걷혀간다.

 

 

 

 

 

 

 

 

 

칠성봉 암군의 기운찬 모습

 

 

 

 

 

 

 

 

 

케이블카에서 내려서는 대둔산 집단시설지구

 

 

 

 

 

 

 

 

 

대둔산 생애대에서..

 

 

 

 

 

 

 

 

 

생애대에서 바라본 대둔산

 

 

 

 

 

 

 

 

 

봄비 내리고 난 후 하늘이 예쁜....

거친 바위 사이로 진달래가 분홍빛 화사한 꽃잎을 피어내는

어느 봄날 이른 아침에 꼭 다시 오고싶은 곳 이다.

 

 

 

 

 

 

 

 

 

아래 배티재가 보인다.

 

 

 

 

 

 

 

 

 

 

 

 

 

 

 

 

 

케이블카 승강장 뒤로 천등산이 희미하게 우뚝 서있다.

 

 

 

 

 

 

 

 

 

낙조대에서 뻗어 내려오는 암릉군

 

 

 

 

 

 

 

 

 

칠성봉 위쪽을 올려다보고

 

 

 

 

 

 

 

 

 

올해는 이렇게 기운쎈 곳에서 시산제를 지냈으니 다들 쎈 기운 받으시기를..

 

 

 

 

 

 

 

 

 

오대산

 

강원도 오대산이 아니라, 대둔산에 능선을 연결하고 있는 충남 금산의 오대산 이다.

 

 

 

 

 

 

 

 

 

우리가 출발한 태고교 방향의 풍경

 

 

 

 

 

 

 

 

 

 

 

 

 

 

 

 

 

 

 

 

 

 

 

 

 

 

 

 

 

 

 

 

 

산제 뒤풀이를 하다가 전주에서 오신 소머즈부부님을 만났다.

시그널로 자주 뵈었던 분들인데, 실제로 보니 생각했던것 보다 많이 젊으시다.

소머즈 님과 육백만불의 사나이 님 부부의 멋진 걸음을 늘 응원합니다.

 

 

 

 

 

 

 

 

 

한참을 쉬다가 온길을 되집어 하산을 한다. (14시30분)

 

 

 

 

 

 

 

 

 

장군약수터 위 절벽 중간의 동굴

 

밧줄이 있는것으로 보아 동굴로 들어가는 길이 있는것 같다.

딱 봐도 무속인들이 좋아하게 생긴 포인트

 

 

 

 

 

 

 

 

 

 

 

 

 

 

 

 

 

장군약수터에서 바라본 조망

 

 

 

 

 

 

 

 

 

 

 

 

 

 

 

 

 

우측으로 오대산

 

 

 

 

 

 

 

 

 

산에 오를때 우회했던 출렁다리를 스릴있게 지나간다.

 

 

 

 

 

 

 

 

 

하산후, 올라오는길에 먹을것좀 내놓고 가라고 투정을 부리던 냥이녀석들을 불러서

산에서 먹고남은 조기, 편육을 내놓으니 정신없이 먹는다.

 

우리가 놀다오는 사이에 소머즈부부님은 낙조대 까지 다녀오셨다.

주차장에서 다시 가볍게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인연이란 이렇게 가볍게 스쳐가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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