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령산 촛대바위 능선길을 3년만에 다시 다녀왔다.
멋진코스. 하지만, 오늘은 산행이 주목적이 아니다.
반가운 분들을 뵙는 것이다.
조령산 지도
에바다 기도원앞 주차장에서 산행시작 (9시3분)
애를 못난는 분들의 기도를 들어줄것만 같은 에바다 기도원 앞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사실 '에바다' 라는 말은 '열려라' 라는 말이기도 하니 어쩌면 의미가 통할지도 모를 일이다.
몇년간 블방을 통해 사진과 글로만 뵈었던 분들을 이렇게 뵈니 반가운 마음이 쉽게 표현이 안된다.
오늘 조령산은 핑계고, 주 목적은 이 분들을 만나뵙는 것 이었다. 처음보는 안면들 이지만 이분들이
그간 본인 사진을 올릴때 포토샵을 하지 않았다는것을 금방 알수가 있었다. 늘 보던 사진 그대로다.
산행초입부터 진달래가 활짝 핀 모습이 보인다.
광주에서 오신분들이 영취산 진달래가 벌써 절정이라고 하니 2주 후에나 영취산으로 정기산행을
잡아논 우리들산악회의 일정이 염려스러워졌다. 결국 다음날 산대장님등과 협의하여 산행지를
비슬산으로 옮기게 되었는데 여기도 타이밍이 아슬아슬 할것 같다.
이상기온으로 산악회마다 꽃산행 일정 세우는데 어려움이 많다.
나는 처음으로 이분들의 산행에 참여를 하게 되었는데 네비게이션님, 파워님, 구름바위님 등이
함께 하는 이 모임의 이름이 '우보' 라고 한다. 소걸음 이라고 하니 느림보 산행을 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대전의 어슬렁산악회와 취지가 비슷해 보이지만 근본적으로는 조금 다르다.
동행을 해보니 우보에는 주당들이 안계시는듯 하다. 어슬렁산악회는 느릿느릿 걷기도 하지만
술한잔의 풍류를 즐기느라 산행이 느려지는데 반해 우보의 멤버들은 어슬렁 처럼 느리기도 하지만
소나무와 바위를 좋아해서 바위에 이름짓고 소나무의 멋진 자태를 감상하며 걷느라 느린것이다.
구름바위님
구름바위님을 기억하게 하는 표현들은 많다.
일단 쌩길을 헌길처럼 편하게 다니시는 쌩길의 대가이고...
폭포와 멋진 조망 앞에서의 셀카의 고수시다.
산행시작 50분만에 1차주유
광주팀이 준비한 막걸리에 홍어가 주 메뉴다.
홍어를 무척이나 좋아라 하는 나로서는 반가운 안주가 아닐수 없다.
전날 비가 내렸는데도 개스가 껴서 조망은 선명하지 않다.
칼날처럼 뾰족뾰족한 바위들을 만났는데, 무서움을 모르는 늘산님이 나뭇가지를 잡고
가볍게 끝에가서 올라오는 일행들을 위해 자세를 잡아 주신다.
파워님과 구름바위님
근래에는 특히 변산을 구석구석 보여 주시는 파워님은 새내기 블로그아카데미 '급우' 시다.
댕이님 계셨을때 전주 막걸리 골목에서 진즉 만났어야 했는데 그만 늦어버렸다.
지난번 왔을때 이 코스에 있는 밧줄을 세어보니 대략 60개가 넘어는데 오늘 여자분들은
같이오신 산꾼 남편분들 못지 않게 바위길을 잘도 가신다.
ㅇ이구간은 나무가 바위에 너무 딱 붙어 있어서 밧줄잡기가 난감한 곳이다.
지난번에도 그랬는데, 이번에도 역시 마찬가지다.
아고 형님.... 나무가 너무 갸날퍼 보입니다. ㅎㅎ
촛대바위가 잘 보이는 멋진 곳에는 어느 두분이 자리를 잡고 쉬고 계신다.
오르락 내리락 ~
일행들은 우회하여 사진에서 나오는 밧줄길로 가고, 난 지난번과 같이 암릉위로 올라선다.
암릉 위에서
내려서는게 조금 위험하긴 한데 나무 가지를 잡고 조심히 내려서면 된다.
이윽고 지나온 암릉길로 구름바위님이 올라섰고
그 뒤로는 잠시전에 멋진 포인트에 앉아 계신 두분의 모습이 보인다.
촛대바위 에서 네비형님과 (구름바위님 作)
블방 이웃인 네비형님은 중학교 선배님 이시기도 하다.
잘 안입는 빨간색을 입고 나갔는데 마침 옷 색깔도 비슷하다.
촛대바위 옆에 서계신 네비게이션님
먹이사슬
개스와 구름에 가려진 조령산과 신선암봉
오름길에 건너편 신선암봉 조망이 좋은데 이날 조망은 영 기대할게 없는 상황이다.
기상청 예보로는 날씨가 맑고 해가 뜰거라고 했는데, 하늘이 갈수록 시커멓게 되고
정상부가 슬슬 구름에 가려지는게 수상하기만 하다.
지나온 작은 봉우리
조령산 정상부는 구름 속으로
지난번 4월말경에 올때도 날씨가 좋지 않았다.
능선에서 갑자기 눈이 내리고, 얇은 복장으로 능선에서 식사를 하는데
너무 추웠던 기억이 나는데 이날 조짐도 심상치 않다.
결국 능선 직전에 바람을 피할수 있는 곳에서 식사를 하였다.
구름이 자욱한 능선 직전에서 느긋한 식사를.. (구름바위님 作)
조령산 정상 (13시41분)
느긋하게 식사를 하고 정상에 올라서니 지난번에 없던 커다란 정상석이 눈에 들어온다.
조령산 정상은 구름바위님의 멋진 셀카 작품으로 ~
조령산에서 바라본 조망도
월악산은 개스에 숨어 아직 잘 보이지 않는다.
우측으로 지난주 다녀온 부봉과 주흘산이 보인다.
가파른 하산길에 땅이 일부구간 땅이 질퍽거린다
신선암봉
신선암봉을 담아내는 파워님
파워님 자리에서 촬영하는 모습은 구름바위님 카메라에 (구름바위님 作)
조금전 파워님이 서있던 자리에서 바라본 신선암봉과 주변풍경
조령산~신선암봉 능선과 건너편 주흘산 능선 사이로 문경새재 길이 있다.
부봉
신선암봉으로 가는 능선길
가파른 굴곡이 있는 길 이다.
조령산 ~ 신선암봉 능선에서 새재쪽으로 멋진 암릉들이 연이어 지능선을 이루고 있으며
그 뒤로 부봉이 점점 더 선명하게 다가온다.
주흘산을 담아내는 파워님
어슬렁 일행들은 이날 인근 낙영산을 찾았다.
신선암봉
그 옆의 928봉의 뾰족한 자태도 아름답기만 하다.
신선암봉과 928봉 사이로 깃대봉의 치마바위가 보이고
그 뒤로 신선봉~마패봉 능선이 자리하고 있다.
928봉과 그 우측으로 보이는 부봉
지나온 조령산
부봉과 주흘산
928봉에서 주흘산 까지
구름바위님 作
빛이 아쉬운 날
네비 선배님
신선바위봉으로 진행하며 부봉쪽으로 화려한 풍경이 시선을 계속 잡아 끈다.
아까 식사전에 촛대바위 조망터에 앉아 계시던 분들을 또 만났다.
이분들도 어지간히 느림보 산행을 하고 계시는듯 하다.
네비선배님의 전문 출사모델인 형수님
구름바위님 사모님과 네비 형수님은 두분의 블방에서 자주 뵙던 분들이라 낮이 너무 익다.
그래서 처음 뵈었는데도 마치 자주 뵙던 분들 같은 느낌이다.
건너편에 우리가 하산할 공깃돌 바위가 보이는데 세분이 계신다.
늘산님이 바위위에 올라서 보시라고 소리쳤더니 한분이 위로 후다닥 가시는데 안된다는 신호를 보내오신다.
지난번에도 공기돌 바위 위로는 올라갈수가 없었는데 그 이유는 잠시후에 나오게 된다.
신선암봉에서 두분 형수님 (15시30분)
산행내내 한분이 그리웠다.
가장 흥겹고, 즐겁고, 산행을 더욱 재미있게 만들셨을...
네비형님이 주유 할때마다 술 한잔 따로 챙겨놓는 모습에 다들 애써 슬픔을 외면한다.
신선암봉에서 (구름바위님 作)
두분은 조령산을 내려와 중간 안부에서 하산을 하시고..
신선암봉에서 바라본 풍경
다음번에는 928봉을 지나는 저 능선길을 걸어보고 싶다.
신선암봉의 풍경
하산길에... 지난번에는 속리님이 저곳에 들어가서 사진을 담았었다.
신선암봉에서 공기돌 바위로 가는 하산길
신선암봉
다시 바위를 올라서야 한다.
공기돌 바위 직전 조망터에서 (구름바위님 作)
그곳에 서니 뒤로 월악 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방금 내려선 신선암봉
그새 늘산님은 공기돌 바위에 올라서셨다.
헛... 저기 쉽지 않은 곳인데... 어떻게...
대단하신 늘산님 뒤로 파란 하늘이 예쁘기만 하다.
공깃돌 바위
뛰어넘기도 쉽지 않지만, 문제는 돌아오는 길
반대로 점프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걸 이렇게 건너셨다니... 그래도 폭이 넓어 어려워 보이는데...
암튼 늘산님은 대단하신분 입니다. ㅎㅎ
월악산, 신선봉, 연어봉이 보이는 조망터에서
우측으로 신선암봉에서 깃대봉으로 가는 멋진 능선길
좌중앙으로 연어봉~신선봉~마패봉 능선길
그 우측으로 박쥐봉과 월악의 힘찬 능선
하산길 태양은 우리가 올라온 촛대바위 능선 너머에서 역광을 드리운다.
바로앞 올라올때 지나온 촛대바위 능선 뒤로 희양산과 구왕봉이 보이고
멀리 속리산 주능선과 뾰족한 관음봉이 희미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지나온 능선길
청암사 (중암사)
청암사 경내의 거대한 괴목
규모가 엄청난 마당바위 폭포
계곡의 폭포
하산을 마치고 뒤돌아본 신선암봉과 조령산
다들 원거리에서 오신분들이라 하산후 막걸리 한잔 마실 겨를없이 네비선배님 가게에서
식사를 하고 부지런히 길을 나섰다. 오랫만에 반가웠던 촛대바위능선과 그 보다 더 반가웠던
분들을 만나서 너무도 즐거웠던 산행 이었고, 함께하신 모든분들 늘 건강하게 즐산 하시기를
바라며 다음 언젠가 또 멋진 산행길에서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산행종료 (17시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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