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IC에서 모여 8시30분에 산행기점인 느릅재를 향해 출발을 한다.
짙은 박무, 아침 안개는 날이 맑다고 하였는데, 요즘은 중국발 미세먼지 등으로 인해
온종일 시계가 좋지 못하다. 역시 이날도 조망은 가볍게 마음에서 내려놓고 간다.
어슬렁과 함께하는 길은 박무가 짙어도 즐겁기만 하다.
느릅재에서 산행출발 (10시10분)
주월산과 박달산을 가르는 387m 느릅재에서 뒤로 주월산을 바라보며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 산행은 박달산과 주월산을 모두 가는 코스인데, 아무래도 박달산을 향해 먼저 오르기 때문에
내려와서 다시 올라서야 하는 주월산은 어슬렁팀의 산행 특성상 못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느릅재에서 박달산으로 오르는 길은 급하지는 않지만 계속되는 오름길에 조망터가 달리 없다.
대신 낙엽송 군락을 지나면 괴산 특유의 아름다운 소나무들이 유일하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생강나무 꽃
생강나무꽃과 산수유꽃이 비슷하게 생겼는데, 간단한 구분법은 생강나무꽃은 위 사진처럼
가지에 딱 달라붙어 있고, 산수유는 가지에서 꽃까지 작은 가지가 각각 하나씩 더 나와 있다는 것이다.
임도를 만난다
산행시작 30분이 채 안되서 첫번째 작은 봉우리를 넘기 직전 주유시간을 가진다.
흐음 ~ 오늘 주월산은 술건너 갔구나 ~
주유시간에 보니 낙엽송을 감고 올라간 담쟁이들이 많이 보인다.
간단하게 시작한 주유시간이 한시간이 넘어가다 보니 유일한 조망터가 있는
이곳에 오는데 까지 2시간이 넘게 걸렸다. (12시18분)
이날 박달산 등산코스 중에 유일한 조망터가 아닌가 싶다.
그런데 박무가 짙에 낀 날이라 달리 뭐 조망할것도 없는 상황이다.
백양리 일대
어슬렁 박달산 단체사진
옥천댁님에게 카메라를 맡기고 다시 ~
정상을 지나 안부에서 방곡리로 내려설 예정이다
조망터 근처에서 느긋한 점심 시간을 가진다.
지난주와 이어 오늘도 포도주 손모델은 콩사탕님
조망터에서 10여분 가면 헬기장이 나온다
더덕꽃
통신탑이 있는 박달산 정상 (14시58분)
박달산의 유래
박달산의 유래에는 2가지가 있는데 그중 한가지는 소백, 태백등에서 나오는 '백'의 개념과 비슷한
크다, 밝다, 높다, 진실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박(朴)과, 여기에 통달한다는 의미의 달(達)이
함께하니 이 산에 오르면 세상사에 통달하게 된다거나, 내지는 크게 통달한 사람들이 오르는 산
이라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또 다른 한가지는 박달산의 전설과 관련이 있는데...
박달산의 전설
옛날 천지가 개벽할 때 일대가 모두 다 물에 잠겼는데 박달산 꼭대기만 바가지 엎어놓은
만큼이 안 잠기고 남았다 해서 박달산이라 했다고 한다. 또한 느릅재 너머 있는 주월산(舟越山)은
우리말로는 배넘이 인데, 과거에 배가 넘나들었다 하는 유래와 함께 박달산의 전설에 힘을 실어준다.
정말 예전에 물이 산을 넘나드는 대 홍수가 있었을까?.. 전국적으로 비슷한 전설을 가진 산을
만날때마다 분명히 먼 과거에 뭔일이 있긴 있었을 것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와 닿는다.
괴산35명산 박달산 정상에서
괴산의 35명산은 한결같이 아름답고 멋진곳 이었는데 이곳 박달산 만큼은 예외로 하고 싶다.
전형적인 육산인 박달산은 특별한 조망터도 없고, 정상에서의 조망도 잡목으로 인해 깨끗하지 못하니
바위와 조망을 좋아라 하는 입장에서는 그저 밋밋해 보이는 동네 뒷산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건너편 778봉넘어 가는길도 있으나 우리는 차량회수를 위해 안부에서 하산을 한다.
안부에서 방곡마을로 하산
조망터도 없고, 시계가 좋지 않아 조망할것도 없는 날이라 그런지
근 몇달 산행중에 사진이 가장 단촐한것 같다. 덕분에 사진정리가 수월해서 좋다.
하산길 주변에 지천인 냉이와 달래를 조금씩 채취한다.
산달래
느릅재에 세워둔 차량을 회수하기 위해 콩사탕님등이 나섰는데
다행스럽게 예쁜산꾼들을 태우고 지나가는 미니버스가 태워줬다고 한다.
산행종료 (16시59분)
박달산 지도
매번 차를타고 느릅재를 넘어가면서 겉에서 볼때도 그렇게 매력적이지 못했던곳 이었는데
직접 걸어보니 역시 처음 느낌 그대로 감동을 받을만한 곳이 없었고, 괴산 35명산 선정에
처음으로 의문점을 던지게 되었던 박달산 산행을 이렇게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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