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온 다음날 토요일
하늘은 푸르고, 채도가 좋아 사진 색감이 좋은날
어제의 꽃샘 추위가 아직 덜 가셔서 봄바람이 약간 서늘 하지만 따뜻한 봄볕에 서늘한 바람 마저도
산행의 땀을 시원하게 날려 주던날
세명이 구봉산 - 위왕산 연계 산행을 하였습니다.
이번주에만 세번째 구봉산행...
갈수록 익숙해져 그런지 가수원 도서관을 뒤로 돌아 시작하는 산행길 발걸음이 여느날 보다도 가볍게 느껴집니다.
대전8경 중의 하나인 구봉산...
가볍게 능선길에 오르면 두시간 산행내내 양쪽을 조망하며 멋진 산행을 즐길수 있는 환상의 능선코스...
하지만 이런 구봉산에 오르기는 그렇게 쉽지가 않습니다.
오늘은 산행 소개에 앞서 그것부터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대전 계백로 큰길따라 가다보면 가수원동, 관저동에서 구봉산방향으로 구봉산 이라는 도로안내를 두어개 볼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표지판을 따라 큰길에서 구봉산 방향으로 차를 몰고 가면, 그 이후로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 어디에도 구봉산 들머리 안내를 찾을 수가 없더군요...
처음에 대전에 이사와서 그렇게 몇달을 구봉산 들머리를 못찾고 돌아간적이 있습니다.
구봉산 방향 이정표는 오직 큰길 계백로 에서만 볼수 있습니다. 그렇게 고개만 돌리면 보이는 구봉산 들머리 찾기가
잘 알고 있는 주민들 외에는 그렇게도 힘이 드는지....
눈에는 보이는데, 들머리 안내는 찾을수 없는 유령같은산... 그것도 대전8경중에 하나 라는 유명한 산, 구봉산
공원에 체육시설을 설치 해놓는것도 좋지만, 들머리를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구봉산 들머리를 쉽게 찾아 갈수 있는
도로표지판 이나 안내판을 설치해 놓는게 필요하다고 생각을 해봅니다.
전날 야등을 할때 같이 산행을 한 산우님이 가수원동, 관저동 주민들의 성격이 참 무던하다고 말씀을 하시더군요.
보문산에는 그렇게 가로등이 많아서 저녁에 해드렌턴이 없이도 산행이 가능한데, 구봉산은 들머리 안내는 물론이요
가로등 하나 없는 대전8경중의 하나인 곳 인데, 구청이나, 시청에 요청을 하지 않는것 같다고....
만일 아직도 구봉산 등산로 입구를 못 찾아서 산행을 못하고 계신분이 계시다면 이글을 통해 확실히 아시면 될것 같습니다.
※ 모든 지명의 정확한 위치는 다음 지도나 네비게이션을 통해 확인이 가능 합니다.
1. 구봉농장 - 한천 약수터 옆으로 올라가는 코스 입니다.
한천약수 (정말 차갑고 시원한 약수)를 즐기면서 주차를 하고 산행을 하실수 있습니다.
관저동 방향에서 논산쪽으로 가다가, 방동저수지 못미쳐 정상 부근에 왼쪽으로 구봉농장으로 좌회전 하는곳이 있습니다.
2. 성애양로원 - 성애양로원을 우측에 두고 구봉정을 가장 빠르고 쉽게 올라갈수 있는 등산로가 있습니다.
구봉마을 9단지 에서 구봉산 방향으로 직진하면 성애 양로원이 나옵니다.
3. 가수원도서관 - 가수원동 도서관 안으로 들어가지 마시고 도서관 담을 끼고 우측길로 직진후 비닐하우스를 끼고
좌회전 하여 산으로 직진 하시면 됩니다. 구봉산 코스중에 가장 긴 코스 입니다.
4. 빼울약수터 - 은하아파트 옆으로 나있는 빼울약수터 길 입니다. (이곳은 제가 가보지 않았는데, 다음 지도 검색 하시면
됩니다)
▲ 가수원 도서관을 출발하여 구봉산 능선에 도착하였습니다.
가수원 도서관을 출발해서 오면 사진 뒤로 보이는 작은산 한개를 넘어서 와야 합니다.
모처럼 산행을 같이한 훈남 미타님 그리고 오늘 근교산행에 처음 나오신 산을 무척 좋아하시는 멋쟁이 소리님 ~
▲ 구봉정에서 보이는 유명한 노루목과 상보안 유원지
구봉산은 아홉 봉우리가 한 줄로 늘어서서 마치 조복 입은 대신들이 허리를 굽혀가며 새로운 도읍지인 신도안으로 들어가는 형국이라 하여 군신입조형(群臣入朝形) (신하들이 조정에 들어가는 형상)의 명당이라는 전설이 있습니다. 신도안을 향해 주변 모든 산들이 고개를 숙이고 있고, 유일하게 신도안을 등지고 장군처럼
우뚝 서서 마치 신도안을 지키는 호위대장 같이 위엄있게 서있는 산이 오늘 연계해서 산행할 위왕산 입니다.
▲ 구봉정을 지나, 작년 12월말일 2008년 일몰을 찍었던 촬영 포인트 에서...
날이 좋아서 그런지 오늘 구봉산에는 다른 날과 달리 사람들이 많이 보입니다.
▲ 구봉정을 가장 멋지게 조망할수 있는 곳에서...
▲ 또 한 봉우리를 넘었습니다.
▲ 봄볕을 받으며 멋진 능선에 앉아 여유로운 점심을...
▲ 이제 구봉산 능선 종주 산행을 마치고 하산을 하였습니다.
이곳에서 방동저수지 반대 방향으로 20-30여 미터 걸으면 조그만 냇가가 나옵니다.
이 냇가를 건너서 건너편 뚝길을 따라 오른쪽 산 방향 (정상에 철탑이 있는곳이 장군봉) 으로 걸어가면 뚝길 끝에 장군봉 올라가는 등산로가 보입니다.
냇가를 건너는 것은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물이 적은날은 바로 앞에서 돌을 징검다리 삼아 건너면 되구요, 이날처럼 물이 조금 불어서
징검다리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을때는 우측으로 논뚝길을 따라 대나무들이 있는곳으로 걸어가다가 지나갈수 있는 곳을 보고 뛰어서
건너면 되구요, 물이 더 불어서 그마저도 불가능 할때는 냇가를 만나는 지점에서 좌측으로 조금 내려가면 다리가 있습니다.
▲ 약간 가파른 등산로를 오르면 한숨 돌릴수 있는 능선이 나오고, 왼쪽으로 지금은 사람이 살지 않는 농가가 한채 있습니다.
전기가 전혀 들어오지 않는곳으로 노부부가 살고 계시는데, 요즘에는 평시에는 시내에 사시다가 주말에 이곳에 놀러 오신다고 합니다.
사진을 찍으면서 보니, 방안에서 아저씨 쉬고 계셨는지 인기척 목소리가 들려서 인사를 드렸습니다.
▲ 농가의 정자가 있는곳에서 우측으로 산길을 따라 조금 더 오르면 아까 산 밑에서 보았던 사진과 같은
정상의 철탑을만날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주의를 해야 하는데, 철탑뒤로 정상은 길도 없고, 조망 포인트도 없습니다.
철탑을 지나지 않고 철탑 앞 10미터 왼쪽으로 희미하게 비스듬히 위왕산 방면으로 하산길이 있습니다.
▲ 위왕산 가는길에 이처럼 방동저수지를 잘 조망할수 있는 포인트가 있습니다.
장군봉을 내려오면 만나는게 밀양박씨 묘 입니다.
녹음이 우거지면 묘 뒤로 길이 안보이고, 묘 양쪽 방향으로 리본과 표지기만 보이는데 리본이나 표지기 보고 양쪽으로 가면 안됩니다.
둘다 무시하고, 묘를 가로질러 가면 묘 앞에서 안보이던 묘뒤로 가는 능선길이 나타납니다.
▲ 위왕산 정상의 흉물스런 참호...
바로 아래 사진을 찍을수 있는 포인트 바로 뒤 좁은 정상에는 산객들이 돗자리 깔고 앉아 조망을 하며 쉬었다 가기 좋은 곳인데..
위와 같은 콘크리트 참호가 있습니다.
▲ 두계천의 아름다운 모습
▲ 가파르게 위왕산을 내려와 남도동원 옆으로 하산을 해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하고...
근처에 있는 삿갓집에 들러 동동주와 파전으로 간단한 뒤풀이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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