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골, 그 이름을 이 가을에 다시 만났다.

피빛단풍의 환상과 아쉬움을 가지고 있는 곳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그곳을 또 우연히 걷게 되었다.

 

 

 

 

 

 

성삼재에서 (10시34분)

 

 

갑작스런 추위를 타고 단풍이 남쪽으로 급속 하강을 하면서 지난주 오대산에서 절정의 단풍을

보고 왔는데 어느새 지리산 까지 단풍이 내려왔다고 한다. 성삼재 인근은 주말을 맞아

노고단에 오르려는 사람들과 단풍구경을 하려는 사람들이 타고온 차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어 달궁으로 내려가는 당동고개에는 승용차들이 주차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성삼재에서 바라본 반야봉

 

 

이날 날씨가 급감해서 영하로 떨어진 지역도 있다 하니 청명한 가을 하늘의 투명한

원거리 조망을 기대 했는데, 성삼재에 내리니 아랫쪽 동네는 온도가 다른지 뿌연

개스가 잔뜩 끼어 있어 실망을 안긴다.

 

 

 

 

 

 

 

 

성삼재에서 바라본 서북능선의 고리봉

 

 

 

 

 

 

 

 

오늘 산행은 앞서가는 진대장님 부부와 함께 하였다.

 

피아골엔 그간 몇번 왔었는데 절정 이라는 뉴스의 광고가 무색하게 늘 실망을 해와서

올해도 그다지 내키지 않는 행선지 였는데, 교차로의 안내산악회 행선지를 살펴보다

마땅한데를 못찾고 결국 청량산 가려다 피아골로 돌아선 진대장님 가는길에 따라 붙었다.

 

 

 

 

 

 

 

 

성삼재 등로 입구에서 부착해준 금연캠페인

 

 

 

 

 

 

 

 

노고단 대피소 (11시17분)

 

진대장님 부부

 

 

 

 

 

 

 

 

노고단 고개를 지나면서

 

 

성삼재에서 피아골을 거쳐 연곡사 까지 걸리는 시간은?

 

 

버스에서 대장님이 이 구간이 10키로가 못된다며 5시간이면 넉넉한 코스라고 하신다.

하지만 이는 두가지가 잘못 되었는데, 하나는 거리계산이 잘못되었고, 둘째는 이날이

평소의 주중 산행이 아닌 인파가 가장 붐비는 피아골 단풍시즌 이라는 점이다.

 

 

성삼재에서 피아골 주차장 까지는 약15키로가 되는 거리로 국립공원 관리공단에서도

연곡사 까지 7시간30분이 걸리는 것으로 알리고 있으며 5시간에 하산완료 하려면 상당한

속도로 걸어야 하는데 이날은 등로에 인파가 가득해서 그것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참고로 지난번 여행과산행 정기산행때 이 구간 기록을 보니 8시간이 걸렸었다.

물론 동호회다 보니 좀 여유있게 진행한 점도 있다.

 

 

 

 

 

 

 

 

 

 

 

 

 

 

 

 

 

노고단에서 바라본 종석대

 

 

 

 

 

 

 

 

 

 

 

 

 

 

 

 

 

노고단에서 바라본 반야봉

 

 

 

 

 

 

 

 

 

 

 

 

 

 

 

 

 

노고단

 

 

 

 

 

 

 

 

 

 

 

 

 

 

 

 

 

돼지령에서 바라본 반야봉

 

 

지리산 종주길 능선이 뚜렷하고 반야봉 우측으로 멀리 천왕봉이 보인다.

 

 

 

 

 

 

 

 

 

 

 

 

 

 

 

 

 

돼지령에서 보이는 서북능선의 맹주 만복대

 

 

 

 

 

 

 

 

피아골 삼거리 직전 조망이 좋고 볕이 따뜻한 공터에서 여유있는 식사를 한다.

지난번에는 피아골 삼거리를 지나 바로 나오는 임걸령에서 샘터를 이용하면서

식사를 하고 다시 삼거리로 돌아온적이 있다.

 

 

 

 

 

 

 

 

왕시루봉 능선

 

 

 

 

 

 

 

 

 

 

 

 

 

 

 

 

 

도대체 단풍 사진을 어떻게 찍어야 좋은가?

도무지 모르겠다.

 

현장에서 감탄을 하고 나름 노력하여 찍어보는데 집에와서 보면 늘 엉망이다.

빛은 미친듯 산만하고 그림은 화장 떠있다는 표현과 비슷하게 불안하고

단풍잎은 색이 번져 떡져 있거나 아니면 조잡하게 일그러져 있다.

 

 

 

 

 

 

 

 

이것도..

 

 

 

 

 

 

 

 

이것도..엉망이다.

좀 더 차분하게 단풍을 담아낼수는 없을까요?

 

구라액정에 속는 대표적 사진이 바로 단풍 사진인것 같습니다.

블방 이웃님들중에 사진 고수님들이 많으니 이번 기회에 그분들의 조언을 구해보고자 합니다.

혹시 나? 하며 도망가지 마시고, 다들 한줄 노하우를 댓글로 공개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번 피아골 단풍은 지난번 실망을 씻어내주는, 그간 본 피아골 단풍중에 최고 였다.

뉴스에서 피아골 절정 어쩌고 하면 연곡사 아래 주차장앞의 단풍나무 몇그루만 진한 붉은색을

띄고 있고 산행중에는 실망감만 주었는데, 이번엔 다들 하산을 하면서 진심어린 감탄사를 뱉어낸다.

 

 

 

 

 

 

 

 

 

 

 

 

 

 

 

 

 

그렇게 감탄을 했던 피아골의 단풍은 다 어디로 갔는가

집에 와서 찍어논 결과물을 보면서 좌절을 한다.

 

 

 

 

 

 

 

 

 

 

 

 

 

 

 

 

 

 

 

 

 

 

 

 

 

 

솜씨가 형편 없으니 글로써 라도 이번 피아골 단풍은 참으로 예뻣노라고 전하고 싶다.

 

 

 

 

 

 

 

 

 

 

 

 

 

 

 

 

 

 

 

 

 

 

 

 

 

 

피아골대피소 (14시)

 

 

 

 

 

 

 

 

 

불무장등 능선을 배경으로선 진대장님 부부

 

 

 

 

 

 

 

 

피아골 산장 주변은 늘 단풍이 아름답다.

사진이 엉망일뿐

 

 

 

 

 

 

 

 

 

 

 

 

 

 

 

 

 

 

 

 

 

 

 

 

 

 

산행내내 식사하고 셔터를 눌러대는 시간을 제외하면 계속 추월하며 속보로 걸었다.

하산시간이 너무 촉박했기 때문이다.

서두르다 보니 같은 버스를 타야하는 아군들도 추월하며 땀나게 걸어야만 했다.

 

 

 

 

 

 

 

 

 

 

 

 

 

 

 

 

 

 

 

 

 

 

 

 

 

 

 

 

 

 

 

 

 

 

 

 

 

 

 

 

 

 

 

 

눈으로 본 피아골 단풍의 아름다움을 백분지 일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것 같다.

사진 기술도 형편 없고, 시간에 쫒겨 뛰어가면서 거의 달려쏴를 하다보니 이렇게 된듯 하다.

 

 

 

 

 

 

 

 

산행이 끝나고 직전마을앞 포장도로에 들어선다 (15시37분)

이미 벌써 제한시간을 넘겨버렸다.

여기서 부터 주차장 까지도 꽤 먼거리인데 또 다시 달리듯 걷는다.

지난주 오대산에 이어 이번에도 달린다.

 

 

 

 

 

 

 

 

직전마을

 

 

 

 

 

 

 

 

 

 

 

 

 

 

 

 

 

20분을 걸어와 연곡사 앞을 지나는데, 미련이 남아 길가의 일주문만 지나서 사진한장 남기고

돌아서는데 사진 몇장 찍는동안 앞서간 진대장님으로 부터 전화가 온다.

 

"약수씨, 연곡사 구경 하고와"

"엥, 이미 늦었는데요~"

"4명 밖에 안왔어"

 

하긴, 중간에 추월하고 온 같은 버스 일행분들 오시는데도 아마 20분은 더 걸릴듯 하다.

뒤돌아 나오다가 다시 연곡사 안으로 들어선다.

 

 

 

 

 

 

 

 

연곡사 삼층석탑 (보물 제 151호)

 

 

 

 

 

 

 

 

잠시후 진대장님도 형수님과 함께 연곡사로 걸어 오신다. 

 

 

 

 

 

 

 

 

연곡사 대적광전

 

 

연곡사는 통일신라시대에 연기조사에 의해서 창건된 사찰로 일제시대에 일본군에 의해 방화가 된 후에

중건 되었으나 한국전쟁때 피아골 전투로 다시 폐사가 되었다고 한다. 도선국사의 부도로 추정되는 이곳의

동부도는 일제시대에 동경대학으로 옮겨가기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으나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동부도와 북부도는 대적광전 뒤쪽 숲에 자리하고 있다.

 

 

 

 

 

 

 

 

 

 

 

 

 

 

 

 

 

연곡사 동부도 (국보 제53호)

 

 

 

 

 

 

 

 

연곡사 동부도비 (보물 제 153호)

 

 

연곡사 북부도는 산길을 따라 5분 정도 올라가야 한다.

 

 

 

 

 

 

 

 

연곡사 북부도 (국보 제 54호)

 

 

연곡사를 모두 둘러보고 버스에 도착하였는데도 이후에 한참을 더 일행들을 기다려야만 했다.

안내산악회를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시간을 제한하고 일찍 하산을 시키는것이 운용하는데 편리할

수 있겠으나, 이처럼 산행거리를 착각하여 제한시간을 무리하게 잡아 하산길 많은 등산객들로 붐비는

좁은 길을 다른 분들에게 민폐를 끼쳐가면서 까지 제쳐 달리게 하는것은 시정이 되어야 할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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