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령산 촛대바위능선을 넘어서

신선암봉 으로 ~

 

 

령산은 백두대간 고개인 이화령(548m)과 조령(643m) 사이에 솟아 있는 산이다.

산 동쪽은 경북 문경시, 서쪽은 충북 괴산군에 속하며, 정상 동쪽에는 문경의 진산인 주흘산이 자리잡고 있다.

대간길 이화령에서 정상까지는 전형적인 육산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정상부터 조령까지는 완벽한 골산(骨山)의

모습이다. 바위가 발달한 곳이 한 곳도 없는 이화령에서 정상까지와는 산세가 완전히 달라지며 골산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바위산다운 험한 지형은 신선암봉 일대에서 절정을 이룬다.

 

령산 촛대바위능선은 다른말로 촛대바위릿지라 불리울 정도로 바위가 많은 구간이다.

지금은 수십개의 밧줄로 안전을 확보하고 있어 문제될일이 없겠지만, 예전엔 어느정도 암벽 교육을 받은

초보 바위꾼들이 즐겨 찾았던 곳 이라고 한다. 조령산을 오르는 데는 해발 548m로 조령산과 갈미봉이 맞닿는

안부에 위치한 백두대간길 이화령에서 오르는게 가장 쉽지만 가장 재미있는 추천 코스는 오늘 오느게될 촛대바위

능선 코스 이다.

 

난한 중/상급자 코스일것 이라는 예상과 달리 많은 밧줄로 인해 다리힘이 덜 드는 구간이며, 숙련된 일행이

동반한다면 큰 위험 없이 연이어 나타나는 조망터에서 아름다운 조망을 즐기고 수십차례 밧줄구간을 통과하는

재미를 느낄수 있는 최상의 코스중의 하나라고 말하고 싶다. 

 

 

 

신풍마을에서 도로를 벗어나 조령산 방향의 샛길로 차를 몰아 들어간다.

다른님들 후기에서 보니 신풍마을에 차를 세워두고 임도를 따라 걸어 들어간것으로 보이는데

어차피 원점회귀를 해야 하는 우리로서는 그럴필요가 없기에 차를 몰고 절골로 들어가

맨 끝집 84번지 벽돌대문 기둥앞 공터에 주차를 하고 걸어간다. (09시33분)

 

주차한 곳에서 5분 정도 걸어가면 신선암봉과 조령산(촛대바위) 갈림길이 나오고

그곳에서 우측길을 따라 올라가면 촛대바위능선으로 오를수 있다.

갈림길에는 자가용을 몇대 세울수 있는 공간이 있고... 화장실이 마련되어 있다.

우리 일행은 주차한 끝집 쥔장님의 배려로 여자분들은 그곳에서 화장실을 다녀왔다.

 

 

 

 

갈림길에서 보니 계곡쪽으로 인공적으로 가꿔진 계곡이 보인다.

여름날 물놀이 하기엔 딱 인듯이 보이는 계곡이다.

 

동행한 속리님이 사유지 이며 개인소유의 집과 계곡이라고 하는데, 산행후에 지도를 보니

사방댐 이라고 되어 있다. 그러고 보니 하산시에 좀더 상류에 마치 수영장 처럼 커다란 보가 있었는데

홍수방지를 위해 만든 사방댐 인가 보다. 내려오면서 확인한 사방댐은 맑은 물에 어른키가 넘어 보이는

물이 가득한 수영장 만한 크기여서 여름날 퐁당 뛰어들어 물놀이 하기 딱 좋은 곳 이었는데...

위 사진에 보이는 곳 부터 사방댐 지역 까지는 금줄이 쳐져 있어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직진길은 하산시에 신선암봉에서 내려올 길이고...

우리들은 우측으로 길을 잡고 촛대바위능선을 향한다.

 

 

 

 

촛대바위능선으로 오르는길

처음 몇분간은 완만한듯 하다가 한동안 가파른 길이 이어진다.

 

 

 

 

함초롬이 서있는 진달래가 우릴 반기지만, 화색은 지난주 황매산의 꽃과 다르게 어딘지 힘이 없어 보이고

서글퍼 보인다. 영원할 청춘인듯 싶었는데 어느덧 봄날이 이렇게 가고 있는것을 벌써 느끼나보다.

 

 

 

 

50여분 올라가서 내려다본 아랫마을 조망 (클릭)

오른쪽으로는 산행들머리인 신풍리 마을이고, 왼쪽은 연풍면 소재지 이다.

연풍면 뒤로 악휘봉-시루봉-칠보산의 산군이 늘어서 있다.

 

 

 

 

희양산 - 구왕봉에서 칠보산 까지 파노라마 (클릭)

 

오늘 날씨 참 좋다.

구름도 예쁘고... 엊그제 비와서 그런가...

기상청에서도 오늘 비온다고 한적 없고

 

그런데, 이렇게 좋았던 날씨가 점심무렵부터 심술을 부리고 난리부루스를 추게 된다니...

 

 

 

 

오늘 산행길에 동행하신 님들...

지난번에 와서 죽다살았다는 나기님과, 절대 초중급이 아니고 중상급이라는 꿈산형의 댓글을 보고

다들 겁을 먹었는지 요렇게 달랑 네명이 산행을 떠나왔다.

결론만 간단히 말하자면, 촛대바위능선 코스는 충분히 초보가능 코스이다.

 

예전에는 밧줄이 없어서 그렇게 악명이 높고 힘이 들었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밧줄이 잘 되어 있어서

왠만한 분들은 휘파람 불면서, 아름다움에 환호성을 지르며 갈수 있는 코스이다.

이날 부천에서 버스를 타고 오신 많은 아지매들도 룰루랄라 노래를 부르며 연이어 나오는 기가막인 조망터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조령산에 가기도 전에 서울표 장수막걸리를 빈통으로 만들어 배낭에 꼽아 가며 쉬엄쉬엄

잘도 오르셨다.

 

우리 일행중 제일 걱정했던 아로미님이 웃어가며 오르는걸 보니 예상만큼 힘든 코스가 아닌것은 분명하다.

몇 발짝 안가서 계속 앉아서 쉬었다 가고픈 환상의 조망터가 반복되고, 50번째 인가 세다가 포기했던

밧줄구간이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속도를 낼수도 없기 때문이다.

 

 

 

 

아... 이거 뭐 삼원색도 아니고... ㅎㅎ

 

 

 

 

진행방향의 왼쪽, 계곡 건너편으론 신선암봉의 강렬한 골계미가 눈을 즐겁게 한다.

 

 

 

 

기괴한 바위를 만나 돌아 올라가니 멋진 소나무가 있어 속리님이 걸터앉고 자세를 잡는다.

 

 

 

 

구왕봉 - 희양산 방향이 시원하게 보이는 조망바위에서

'쉬었다 가세요' 라고 간절히 애원하는 듯한 아담하고 멋진 조망터가 계속 나타난다.

조령산 헬기장에서 1박을 할 작정 이라면, 조망바위마다 앉아 쉬며 여유를 부리고도 싶건만...

 

 

 

 

촛대릿지 길에서...

 

 

 

 

밧줄을 잡고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하다가 넓은 침니 형태의 바위를 만나게 된다.

밧줄을 잡고 바위 계곡 사이로 내려선후에 건너편 바위로 올라가는 밧줄이 없다.

 

 

 

 

이길은 이처럼 두 바위 사이의 계곡으로 내려서서 돌아 올라가야 한다.

 

 

 

 

돌아 올라선 바위 위에선 두분 (속리님 & 깨소금님)

 

 

 

 

바로 이어서 2단 직벽 난코스가 기다린다.

 

 

 

 

이렇게 발힘 보다는 팔힘이 필요한 구간이 자꾸 나오니...

가파른 오름길을 힘들어 하는 분들에겐 오히려 쉬운 구간이 될수가 있겠다.

 

 

 

 

신풍리 마을을 지나 원풍리에서 3번국도를 따라 소조령터널을 지나 수안보로 이어지는 방향의 조망

우리가 지나온 길을 보니 조금전에 쉬면서 조망하며 감탄했던 곳에...

다른 산악회 팀들이 많이 올라가 계신다.

 

저곳에서 우리가 있는쪽으로 오는중에 오름길 절벽에 매달린 밧줄이 꼭 필요한 구간이 몇개 있는데

하나만 당겨 올리고, 술 한병과 협상을 할까 하고 웃으며 농담을 한다.

내가 들고온 매실주는 배낭에 있어 다들 모르니, 아껴 먹다가 반병쯤 남은 막초가 유일한 재산 이라고

여기고 있는 일행들은 진즉 비웠을 막초를 신주단지 모시듯 아끼고 있기 때문이다.

 

 

 

 

건너편 신선암봉 밑으로 오후에 하산예정 루트를 따라 가파른 암벽에 자리한 청암사가 (원안) 보인다.

 

 

 

 

신선암봉 방향의 파노라마 조망 (클릭)

 

 

 

 

멋진 고사목들을 산행중에 자주 볼 수 있다.

 

 

 

 

멋진곳 보이면 사진을 찍고...

조망바위 나오면 걸터 앉아 잔을 기울이고...

오늘 산행은 신선이 뒷짐지고 산책을 하듯 느릿느릿.. 느림보 산행이다.

 

 

 

 

신선암봉의 웅장한 기상은 산행중에 우리들에게 기를 불어 넣는것 같다.

정면에 보이는 매끈한 벼랑 바위들은 암벽등반을 하는 분들이 찾는 암장이기도 하다.

아까 입구에서 암장용 헬멧을 배낭에 매달고 저쪽으로 가신분이 있는데, 아마도

저기 어디 붙어 계실지 모른다. 이럴때 망원렌즈가 필요한데...

 

 

 

 

다시 지나치기 어려운 멋진 조망바위를 만나 잠시 차한잔 하며 쉬어가자는 의견이 있어 고개를 들어보니

진행방향의 다음 봉우리가 지척인데, 꼭대기의 바위가 조망이 좋을것 같아 저곳에서 쉬자고 한다.

 

 

 

 

아까 뒤에 따라온 일행분들 중에 한분이 선두로 와서 우리가 가는길에 걸터 앉으신다.

아까 했던 농담을 건네드린다.

'조오기 밧줄 한개 당겨놓고, 막걸리 한통과 협상을 하려고 기다렸는데, 너무 안오셔서 그냥 가는중 입니다'

 

알고보니 부천에서 오신 분들인데 술 인심이 감동적이다.

농담삼아 던진 말에 바로 배낭을 열고 안주도 꺼내놓고 막걸리를 권하신다. 

우리동네 대전에서는 팔지 않는 내가 제일 좋아라 하는 서울표 장수막걸리다.

다들 사양할 처지가 못되는 지라 엉거주춤 쪼그려 앉아 몇잔을 얻어 마신다. 꿀맛이다 ~

 

나중에 조령산에 오르면서 무전기를 들고 계신 부천팀 후미대장님을 만났는데, 고향이 공주분 이라고 한다.

잠시 몇마디 나누던 중에 배낭에서 '짱'수막걸리 한통 꺼내시더니 건네주신다.

얼굴도 무자게 잘생기신 분인데, 다들 감동이다.

부천 산님들 감사합니다. 늘 즐산 안산 하시기를... ^^

 

 

 

 

진행방향의 가야할 조령산

 

 

 

 

촛대바위를 배경으로 선 속리님

 

아무리 봐도 생긴것은 촛대같지는 않아보인다.

지난주는 완연한 봄날씨 같더니, 오늘 바람은 싸늘하기만 하다.

바위 능선길에 계속 바람이 불어 제끼는데, 얇은 여름 긴팔을 입고 있자니 땀이 식으면 이내 춥다.

할수 없이 바람막이나 자켓을 입어야 한다.

 

 

 

 

촛대바위로 가기전의 밧줄구간

 

 

 

 

방금전 우리가 서서 조망하던 자리에 부천팀들이 올라섰다.

 

 

 

 

선두에서 길을 잡은 나는 깨소금님을 데리고 암릉에 올라섰는데... 알고 보니 길이 아니다.

칼날같은 바위를 조심조심 와서보니 바위끝이 뚝 끊어졌는데 저 밑에 우회 밧줄길이 있다.

모르고 뒤따라 오는 부천님들에게 여자분들은 무조건 돌아가라고 신호를 보낸다.

우리도 돌아설까 하다가 조심스럽게 바위를 잡고 내려서서 깨소금님 까지 안전하게 내려서도록 돕는다.

 

 

 

 

방금 지나온 위험 구간을 통과중인 날쎈돌이 속리님

 

 

 

 

등로는 이렇게 바위능선 아래로 밧줄로 이어져 있다.

 

 

 

 

촛대바위를 지나며 바위 아래에 세워진 작은 돌 비석을 바라본다.

 

 

 

 

1994년도 라면 아마도 오늘과 같은 무수한 밧줄이 없어 악명이 높았을 조령산 촛대릿지 구간

방금 지나온 위험 구간에서 였을까.. 고인의 명복을 빌며 잔돌을 하나 얹어 두고 간다.

 

 

 

 

 

 

촛대릿지 구간의 이정표 촛대바위를 지나며...

여전히 촛대 같지는 않아 보인다.

 

 

 

 

촛대바위릿지 개념도 (참고)

 

 

 

 

암릉구간을 지나고...

 

 

 

 

멋진 조망도 계속 하고...

 

 

 

 

백화산 - 희양산 - 구왕봉 방향

 

 

 

 

방금 넘어온 봉우리를 부천팀 후미가 지나고 있다.

내가 서있는 곳도 뚜렷한 바위 위라서 사진찍는 나를 알아보고 손을 흔들어 주신다.

아마 저분들 사진에는 나도 잡혀있을 것이다.

 

 

 

 

이 꽃이름이 뭔지... 나는 모르지만, 이웃 블님들 중에 꽃 전문가들이 계시니 이름을 알려주시겠지 ~~~ ^^

 

 

 

 

조령산 앞에 있는 헬기장을 오르면서...

 

 

 

 

헬기장 직전의 이정표 (12시 32분)

 

우리가 올라온 신풍리로 하산은 1시간 30분이 걸린 다는데 올라오는데 3시간이 걸렸다.

그만큼 쉬엄쉬엄 놀매놀매 왔다는 것이다.

 

지난번 나기가 비박종주를 하면서 이화령으로 올랐을텐데 이화령은 해발 500이 넘는곳이라 그런지

이곳에 오르기가 비교적 수월해 보이지만, 촛대릿지 구간을 지날수 없으니, 조금 힘이들더라도

신풍리 절골에서 오르기를 권한다.

 

 

 

 

헬기장에 도착하니 벌써 식사를 마치고 일어서는 사람들이 많다.

이화령에서 출발한 부산팀 이다.

 

 

 

 

헬기장에서 바라본 조망

 

백화산 (중앙 제일 높은 봉우리), 그 앞으로 황학산이 보이고

백화산 능선따라 오른쪽으로 이만봉 - 희양산 - 구왕봉이 서있다.

그런데 조금전까지 촛대바위 능선에서 맑았던 조망이... 이상하다.

마치 개스가 낀듯 뿌연하니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것이다.

 

 

 

헬기장을 지나 조령산으로 향하는데 느닷없이 짙은 숲이 나온다.

정확히 능선을 기준으로 왼쪽은 활엽수, 오른쪽은 사진의 침엽수림이다.

 

 

 

조령산 (12시42분)

 

조령산의 이름에는 몇가지 유래가 있다.

 

 

조령산 이름 유래

 

조령산의 이름에 대해 흔히들 알고 있는것 으로는 이 산이 새(鳥)도 날아서 넘기 힘든 고개(嶺)였다고 해서

"새재" 라고 불렸는데, 조령(鳥嶺)은 이를 한자어(漢字語)로 표현 한 것 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말에 많은 사람들이 반박을 한다.

 

조령산이란 산 이름을 낳게한 조령(鳥嶺)이 잘못 와전된 이름 이라고 한다.

<동국여지승람> 문경현 산천조에 조령은 속칭 초재(草岾)라 기록되어 있는데,

초(草)는 억새 등을 말하는 '새'이고 재(岾)는 우리가 만든 한자로서 '고개 재' 로서 

초재는 '새재'이고, 여기서 새는 우리말인 억새를 의미하여 억새풀이 우거진 고개를 의미 했는데,

엉뚱하게도 억새의 새가 날아다니는 새로 변해 조령이 되었다고 한다.

 

근처에 있는 이화령(梨花嶺)도 일제때 일본인들이 지형도를 만들면서 한문을 잘못 사용한 것으로

본래의 이화령은 한문으로 伊火嶺 인데, 전혀 상관없는 배꽃길을 만들어 버렸다고 한다.

 

 

조령산의 유래에 대한 또 다른 설로는...

 

조령은 옛날 영남지역 사람들이 서울로 올라다니던 가장 유명한 큰 고개의 하나인데,

조령은 대간 상에 최초로 뚫린 고갯길인 하늘재(계립령)를 대신하여 조선 태종 14년(1414)에 열린

새로운 고개로 새(新) 고개라는 뜻의 새재(새길) 라고 불렀다고 한다.

 

마지막 으로 하늘재와 이우리재 사이의 사이재가 새재로 변이 되었다고 하는 유래가 있으나

어찌 되었건 조령이 새가 관련 되었거나, 새도 넘기 힘든 고개 라는 유래는 찾아볼수 없다.

새도 넘기 힘들긴 커녕 산악회 버스를 타고 오르는 수많은 아지매들도 막걸리 마시고 흥겹게

콧노래를 부르며 가볍게 넘어 가신다.

 

 

 

 

조령산에서 바라본 주흘산

이곳에도 이 산을 넘다 숨진 산악인을 추모하는 비목이 서있다.

 

 

 

 

조령산 정상에서 바라본 황학산 - 백화산 방향

 

우리도 이곳에서 식사를 할까 하다가 조금 더 내려가서 조용한 자리를 찾기로 한다.

 

 

 

조령산에서 바라본 부봉 (왼쪽 세봉우리) 와 주흘산 (오른쪽 능선줄기)

오전만 했으면 날이 참 좋아 선명한 조망을 했었을것을.... 에고 너무 흐리다.

 

 

 

조령산에서 바라본 황학산 - 백화산 - 이만봉

 

 

 

 

조령산을 지나 밥터를 찾으면서 바라보니 진행방향의 조망이 그림같다.

백두대간 코스중에 가장 아름다운 구간 이라더니 그림이 정말 근사하기만 하다.

월악산은 진행중에 육안으로 선명히 보였는데, 사진상으로는 흐릿하다.


 

 

 

조령산을 넘어 내려가는 길엔 잡목들로 인해 너른 조망터가 없고, 특히 싸늘한 바람이 심해

바람이 없는 동쪽 사면에 자리를 잡으려 하는데 가파르기만 하다.

 

오른쪽 문경새재길 쪽으로 멋진 지능선이 뻗어 있는데, 눈에 보이는 봉우리 정상이 조망이 무척 시원해 보인다.

길만 제대로 있다면 저곳에서 식사를 하고 되돌아 와도 될것 같은데, 우리 일행중에 여자들도 있고 한데

저곳으로 가는 길이 만만치 않다고 한다. 저곳에서 이쪽을 바라보는 조망도 좋을것 같다.

지능선 암봉 오른쪽 뒤로 문경새재길에 있는 유명한 왕건 세트장이 보인다.

저 암봉 너머 끝 봉우리에 올라 세트장을 내려보며 사진을 담아야 제대로 멋진 왕건 세트장이 담길것이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저곳으로 내려가 보고 싶다.

 

 

 

 

조망터도, 조금 평평한 밥터도 안나오니 일단 계속 진행...

서쪽으로 식사 할만한 장소가 하나 있었는데... 바람이 슝슝... 오늘 바람은 춥다.

 

 

 

 

날이 흐려도 선경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 하다.

 

 

 

 

진행방향의 날카로운 봉우리를 넘어야 한다.

 

 

 

 

안부에 내려서 다시 가파른 길을 오른다.

서서히 뱃속에서 충전을 해야 한다는 신호를 보낸다.

 

 

 

 

진행방향의 등로도 아닌 길 옆의 암봉끝에 기어 올라선 속리님...

 

 

 

 

방금 올라선 뾰족한 봉우리를 넘어 내려가는 길은 더욱 험난하다.

정상부터 안부까지 쭈욱~ 밧줄이다.

 

 

 

 

안부로 가파른 길을 내려서며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헉...

시커먼 구름이 건너편 산위에 무언가를 뿌리고 있다.

이런... 오늘 비 안온다고 했는데... ㅠㅠ

아무래도 저게 이쪽으로 올 모양이다.

바람도 싸늘한데 저놈까지 만나면...

 

 

 

 

방금 내려온 가파른 봉우리

 

 

 

 

평탄한 능선을 걸으며 서둘러 밥터를 찾는다.

느낌이 수상하다.

앞서가던 속리님이...소리친다.

약수님... 이게 뭡니까... 눈이네요...

눈발이 하나 둘 날리기 시작한다. ㅠㅠ

 

 

 

 

전방에 신선암봉의 웅장한 바위가 보이는 지점에서 등로 오른쪽 옆으로 식사를 할수 있는 자리가 있다.

 

 

 

 

아휴.... 춥다.

일단 각종 야채를 넣고 라면을 끓인다.

부천님들에게 얻어온 막걸리도 한잔 하고.... 있는데

드디어 우려하던 일이 닥친다.

 

후두둑.... 우박이다.

계절의 여왕 5월을 코앞에 두고 있는데, 우박이라니...

그래도 비가 아닌게 다행이다...고 말들을 한다.

 

 

 

 

아.... 진달래 활짝핀 봄에...

우박도 내리고 눈도 내리고....

여름옷에 바람막이 하나 입고 왔는데...

지난겨울 가장 추웠던 날에 소백산에서 덜덜덜 떨면서 먹었던 점심 이후로 가장 최악의 점심 이다.

그나마 그때 소백산을 생각하니 위안이 되고 따뜻해 지는것도 같다. ㅠㅠ

그래도 배를 채우고, 술한잔에 따뜻한 국물을 먹고나니 훨씬 낫다.

 

 

 

 

식사를 하고 내려서서 건너편 봉우리를 오르며 바라본 지나온 봉우리 그리고 그 뒤로 보이는 조령산

저 봉우리의 가파른 구간을 지나 중간에 잠시 평평한 능선 옆에서 식사를 하였다.

 

 

 

 

멋진 소나무

조령산과 신선암봉 일대에는 수령이 오래되고 멋진 소나무들이 많은데, 문경새재길에 있는 소나무들 처럼 일제시대에

송진 수탈을 당하느라 껍질이 벗겨진 나무들이 없다. 그만큼 가팔라서 인가?

 

 

 

 

대간 길을 걷는 많은 산님들의 인식표가 나부끼는 곳에서 가야할 봉우리를 배경으로선 깨소금님

 

 

 

 

진행방향의 봉우리들 (클릭)

왼쪽으로 신선암봉이 있고 중간에 깃대봉으로 가는 능선길의 923봉의 위용이 대단하다.

 

 

 

 

올라서야 할 신선암봉

 

 

 

 

그리고 우측으로 칼날같은 923봉 사이로 치마바위가 보이고 깃대봉이 보인다.

그 뒤로 늘어선 신선봉 ~ 마패봉 능선의 마패봉이 깃대봉 우측에 있다.

 

 

 

 

신선봉 ~ 마패봉

깃대봉

신선암봉 ~ 923봉의 파노라마 조망 (클릭)

 

 

 

 

923봉 옆으로 부봉이 한층 더 가까 와 있다.

 

부봉은 주흘산의 부록 이라는 말이 아니다.

釜峰 즉 가마솥 봉우리 라고 하는데,

이름의 유래는 주흘산과 조령산 사이에 가마솥처럼 걸쳐있다고 해서 붙혀진 이름이라고...

 

 

 

 

암릉구간을 통과중인 깨소금님

 

 

 

 

다시 절벽능선을 따라 늘어선 밧줄

 

 

 

 

여기도 조심스럽게 지나고...

 

 

 

 

개스가 낀 가운데, 깃대봉을 지나 조령3관문으로 가는 923봉과 부봉과 주흘산을 조망하며 즐긴다.

 

 

 

 

밧줄구간에 거침 없는 깨소금님

 

 

 

 

썪고 얇아서 바로 부러질것만 같은 고사목을 지지해 통과하는 일행들

 

 

 

 

밧줄구간 뒤로 지나온 조령산이 보인다.

 

 

 

 

신선암봉 옆으로 뻗어간 능선을 따라 923봉도 더욱 힘차게 다가오고...

 

 

 

 

속리산 동릉처럼 나무로 된 위험 구간도 지나고..

 

 

 

 

다시 길게 늘어선 밧줄 

오늘 총 밧줄이 66개 였던가... 열심히 세었는데...

 

 

 

 

즐거우십니까? ㅎㅎ

바로 옆은 까마득한 낭떠러지 입니다. ~

 

 

 

 

조금전 내린 눈/비/우박 으로 젖은 바위 뒤로 하산길에 만나게될 공기돌 바위가 보인다.

대충 작아보이는데 성인 열명이 올라서서 쉬어도 될정도로 큰 바위다.

 

 

 

 

끝없는 밧줄길이 즐겁기만한 일행들...

 

 

 

 

주흘산이 가까이 보인다.

주흘산은 사실 저 반대편에서 보아야 그 웅장한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다.

 

 

주흘산의 이름과 전설

 

주흘산은 주인 주(主)자에,  ‘산우뚝솟을 흘’자 인데, 주흘산 주변에 월악산 조령산 대미산 황장산 운달산 등

1000m가 넘는 고산 준령이 즐비한데, 별나게도 이산에 ‘주흘’ 이라는 유난스러운 이름을 붙인 이유가 뭘까?

그러나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지나 마성면의 들판에서 바라보면 당당하고 비범한 주흘산의 기세를 볼 수 있는데

그제서야 왜 주흘산으로 이름 지었는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주흘산은 예로부터 나라의 기둥이 되는 큰 산 으로 우러러 매년 조정에서 향과 축문을 내려 제사를 올리던

신령스런 영산 으로 받들어 왔다. 문경의 진산 이기도 한 주흘산은 ‘우두머리 의연한 산’이란 한자 뜻 그대로

문경새재의 주산 이다. 

 

주흘산에 멋진 전설도 함께하고 있는데,  주흘산이 처음에 솟아오를 때 그 밑에 도읍을 정하리라고 작정하고 힘차게

솟았다고 한다. 그런데 솟아 올라보니 서울의 삼각산이 먼저 솟아서 그곳으로 도읍이 정해지고 말아서 주흘산은

삼각산을 등지고 앉았다는 것이다. (참고 : 인터넷 자료)

 

 

 

 

신선암봉에서 바라본 조령산 (제일 높은 봉우리)

 

 

 

 

 

 

멋진 산객을 만나 오늘 처음으로 네명이 모두 함께 나오는 단체사진을 찍었다.

 

 

 

 

신선암봉에서 바라본 조망.... 멋.지.다!!!

 

 

 

 

신선암봉

 

예전 지도에는 모두 신선봉으로 나오는데, 마패봉 옆의 할미봉에 신선봉이라는 이름을 뺏기고 신선암봉이 되었다.

현재 마패봉 옆의 신선봉의 옛 이름은 할미봉이다. 지금도 원풍리 노인들은 이 산을 할미봉 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옛부터 불리우던 할미봉 이라는 이름은 점차 사라지고 지도에는 신선봉 이라는 이름이 올라가 있다.

할머니가 아기를 업고 있는 형상의 바위에서 유래가 되어온 이름인데, 어찌 신선봉이 신선암봉이 되고

할미봉이 신선봉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마패봉은 암행어사로 이름난 박문수가 조령관 위 봉우리에 마패를 걸어놓고 쉬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 마역봉이라 불리는데, 지도에 보면 마폐봉 이라고 나온곳을 많이 볼수 있다.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봐도 마패가 마폐로 불리웠다는 기록이 없는데 왜 '閉 ' 자를 써서 마폐라 부르는지

모를 일이다. 대충 보기에는 누군가 처음에 마패를 마폐로 지도상에 오기 한것 같은데 말이다.

 

 

 

 

공기돌 바위로 내려가면서...

 

 

 

 

 

 

밧줄은 끝없이 계속 나온다.

예전에 밧줄없이 이런 구간을 오르고 내려서려면 참으로 힘들었을 것이다.

 

 

 

 

가파르게 내려온 신선암봉

 

 

 

 

왼쪽으로는 깃대봉으로 가는 능선길이...

 

 

 

 

오른쪽으로는 조령산이 보인다. 

 

 

 

 

공기돌 바위

 

공기돌바위 위에서 조망도 하고 한잔 하면서 쉬어 가려고 했는데, 전에 있는 외다리 통나무를

누군가 치워 버리고 잡고 건널수 있는 밧줄도 잘라버렸다. 사고가 났었나?

하긴 밧줄을 잡고 통나무를 건너려면 조금 위험하긴 하다.

이쪽에서 아래서 부터 달려 올라가면 뛰어 넘을수는 있을것 같은데...

저쪽에서 이쪽으로 다시 넘기는 불가능해 보이니... 아쉽지만 미련을 접고 돌아선다.

 

 

 

 

하산을 하며 돌아본 조령산과 촛대바위능선

 

 

 

 

용의 비늘같은 멋진 소나무의 껍질....

당장 속리님이 반격을 한다.

약수님 용을 보시기나 했나요? ㅠㅠ

 

 

 

 

왼쪽으로 넓고 길게 암반이 펼쳐진 가운데 중간에 촛대릿지 구간에서 보았던 청암사가 보인다.

 

 

 

 

청암사에서 내려서는 계곡은 이런 암반 이다.

비가오면 흘러내리는 물이 장관일듯 싶다.

 

 

 

 

산을 내려가다 난생처음 보는 녀석들을 만났다.

소나무에 밤이 붙어 있다니...

자세히 보니 밤처럼 생긴 버섯류 같다.

이녀석은 또 뭐란 말인가?

버섯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

 

 

 

 

평지가 가까워 오는 곳에 시원한 계곡을 지나며....

양말을 벗고 세수/세족을 하러 물에 들어간다.

여름이라면 그냥 주저 앉았을텐데... 라며... 그런데

 

 

 

 

아~~~~ 발시려...

계곡물이 너무 차갑다.

 

 

 

 

세수를 하고 사방댐을 지나 평탄한 지역을 내려서니 아침에 출발했던 절골 끝집이 나온다. (17시38분)

 

호랑이 장가간다는 날처럼, 비가 내렸다가 방실방실 해가뜨고, 다시 비가오고....

어차피 이슬비 수준도 못되는 거라 신경쓸바도 안되었지만, 능선에서의 싸늘했던 바람

식사중에 내렸던 우박도, 눈도 돌이켜 보니 아름답기만 하다.

촛대릿지능선과 조령산, 신선암봉을 지나며 수없이 만난 재미난 밧줄구간, 그리고 장쾌한 조망 

희안한 날씨와 함께한 추억으로 남을 봄날 산행을 이렇게 마친다.

 

 

 

 

103

조령산 촛대바위 능선 지도

 

산행코스 :: 절골 - 촛대바위 - 조령산 - 신선암봉 - 사방댐 - 절골 (8시간 - 널널모드)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