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동릉의 그림같은 仙景

 

 

 

 

래전에 속리산 동릉 산행 후기를 몇차례 읽어 보고서, 그 매력에 푹 빠졌었는데 이번 일요일로 산행 공지가 올라

오니 반가운 마음에 이때다 싶었는데 어쩔수 없는 집안일로 이번주말은 산행을 포기하고 고향으로 향했다. 그런데 

마침 또 다른 일이 생겨 예정보다 일찍 귀가를 하게 되니 결국 속리산 동릉에 오를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일간 시야를 가리던 짙은 황사를 씻어주고 일본 원전의 방사능 까지 염려가 된다는 비가 전날밤 부터 내리기 시작

해서 은근히 걱정도 되었지만, 기상청 예보대로 일요일 아침에 비가 그쳐준다면 때마침 최고의 날을 맞을수 있을 것

이란 기대도 되었다. 그리고 일요일, 지난밤 비로 인해 뜻밖에 그림같은 상고대를 구경할수도 있었고, 예상했던것 보다

훨씬 맑은 날이, 따뜻한 봄볕과 시원하게 땀을 식혀주는 산들산들 봄바람과 더불어 환상적인 날씨를 보여 주었다.

그리고 연이어 펼쳐지는 특급조망에 모두들 넋이 나가고 짜릿한 암릉과 바위에 8시간을 넘게 봉우리를 오르내리면서도

다들 힘든줄 몰랐던 기가막힌 하루 였다. 

 

북면소재지(어항리)에서 사모봉을 거쳐 입석대로 이어지는 속리산 동릉은 주능선과 서북능선을 제외하고는 속리산

에서 가장 긴 지능선인 데다 능선상에 그림같은 바위들과 아름다운 암봉들이 많이 솟아 있고 사방으로 속리산을

둘러싼 많은 산들의 수려한 산세와, 속리산에서 청화산을 거쳐 대야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조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속리산 최고의 능선중 하나로 암릉 산행의 짜릿한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멋진 코스다.

 

 

 

상주시 화북면 어항마을에 도착 하여 산행을 시작 (10시)

 

지난밤에 비가 와서 그런지 길 건너 보이는 도장산 정상 부근에 안개가 자욱해 보인다.

봄철이면 황사로 인해 이처럼 비온 다음날 아니면 쾌청한 조망산행을 할 수 없는지라

지난밤 내리는 비를 보고 얼마나 쾌재를 불렀던가.

 

정확한 방향과, 올라서야할 첫번째 봉우리는 잘 알지만 등산로 입구 들머리를 못찾아서

잠시 헤매다가 새로지은 예쁜 별장 같은 집 왼쪽으로 산길을 잡아 산행을 시작한다.

 

 

 

 

구름에 가려진 청화산 정상

 

 

가파른 숲길을 20여분 오르니 뒤를 돌아볼수 있는 조망터가 나온다.

얼마전 다녀온 청화산은 구름에 가려 있고, 그 아래로 우리나라 십승지중 하나인 우복동의 길지가

승무산 뒤로 숨어서 그 신비감이 더해진다.

 

 

 

 

산행 들머리 화북면사무소 일대

어항리 라고도 하는데, 어항리는 행정구역 명칭이 아니고 동네 이름 같다.

 

 

 

 

멀리 문장대에서 늘재를 거쳐 청화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위 하늘도 구름이 가득하다.

그래도 지난밤 비로 인해 대기가 깨끗하고, 조망은 무척 시원스럽다.

 

 

 

 

백악산 정상도 구름에 가려 있다.

 

 

 

 

늘재에서 이어진 구름에 가려진 청화산 정상과 시루봉...

그리고 장군봉 아래로 흘러가는 쌍룡계곡과 우측의 도장산...

 

 

 

 

백악산도 뚜렷하게 시야에 들어오고... 중앙부근에 견훤산성터가 보인다.

오늘 산행은 아무래도 봄날에 만나기 힘든 축복받은 산행인듯 싶다.

 

 

 

 

하산코스로 예정된 칠형제봉능선은 구름에 가려 신비감을 더해준다.

 

 

 

 

속리산에서 가장 개척이 덜된 동릉....

곳곳에 바위와 암릉이 기다리고 있고 여러번의 오르내림을 해야 하는 힘든 코스다.

 

 

 

 

 

 

오를수 없는 큰 바위를 만나 우회중

짙은 낙옆에 등산로가 불분명한곳이 가끔 나온다.

4월이 시작되었건만 응달진곳 사면 두꺼운 낙옆 밑으론 채 녹지 않은 얼음이 있다.

 

 

 

 

동릉 초입부터 암릉의 위용이 대단 하다

 

 

 

 

주능선이 보이는 곳에서 고개를 들어보니...

믿기지 않는 비경이 펼쳐진다.

다들 감탄을 하며 아름다운 속리산의 조망에 취한다.

TV 광고문구 처럼...

여기는 안주가 필요 없는 바로 그런 환상적인 풍경이 안주대신 펼쳐지는 곳 이다.

 

 

 

 

주능선의 아름다운 상고대를 당겨 본다.

4월에 만난 설경이 그림이다.

봄꽃이라도 있을까 해서 두리번 거리고 올랐건만, 꽃은 하나도 없고....

뜻밖의 상고대가 비경을 보여준다.

 

 

 

 

 

 

 

 

해가 뜨고 환한 빛이 비추자 구름이 자리를 비키며 환하게 열리는 선경

청화산 능선을 가리던 구름더 어느덧 어디론가 사라져, 정상에서 시루봉까지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승무산과 도장산 사이로 농암천을 따라 여름이면 물놀이 장소로 인기가 많은 쌍룡계곡

계곡 왼쪽으로 장군봉 능선을 따라 사진 중앙 뒤에 여인네 유두 처럼 봉긋이 솟은 청화산 시루봉

 

 

 

 

백악산과 칠형제봉능선도 햇볕을 받아 더욱 선명한 비경을 보여준다.

 

 

 

 

백악산을 좀더 당겨 보았다.

중앙 우측으로 견훤산성이 가깝게 보인다.

 

 

 

 

우리가 올라왔던 길 뒤편에 우뚝 서있는 도장산도...

 

 

 

 

다시 직벽을 만나 우회 하는중...

 

 

 

 

 

 

아기자기한 암릉구간...

등로에 있는 지날수 있는 위험구간엔 밧줄이 매어져 있으니 아직 큰 어려움은 없다.

 

 

 

 

속리산이 다 그렇듯이.... 이곳 동릉도 멋진 암릉에 아름다운 바위가 널려있고

곳곳에 그림같은 조망터와 쉬었다 가고픈 너른 바위들이 기다리고 있다.

앞만보고 간다면 속도를 낼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선 쉬고, 보고, 즐기고.... 도저히 속도를 낼 수 없다.

 

 

 

 

상고대가 핀 주능선과 청법대에서 성불사 쪽으로 뻗은 칠형제봉 능선

 

 

 

 

사모봉 천길벼랑 위에서 바라본 늘재 방향의 풍경은 한폭의 그림이다.

멀리 군자산, 대야산이 육안으로 잘 보일 정도로 멋진 날씨다.

 

 

 

 

한시간 반에 걸려 사모봉을 넘어서 보니 멀리 주능선으로 이어지는 동릉이 보인다.

여기서 다시 뚝 떨어졌다가 전방에 보이는 833봉에 올라야 한다.

저 봉우리 오른쪽 뒤로 능선을 타고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속리산 동릉은 입석대로 이어진다.

거칠것 없는 일망무제의 조망.... 사모봉 정상에서 한참을 쉬었다 간다.

 

 

 

 

짙은 구름이 드리운 청계산-갈령-형제봉-구병산 방향의 조망

 

 

 

 

택리지의 저자 이중환이 극찬한 청화산과 우복동

 

고려시대의 도선국사가 정상에 올라보니 사방으로 산세와 물길이 너무 좋아 덩실덩실 춤을 췄다는데서

비롯된 승무산 뒤로 우복동 화산 마을은 숨어 있다. 속리산 자체가 속리라 할정도로 세상과 동떨어져 있는데

그 외곽 청화산에 둘러쌓이고 앞으로는 승무산에 가로막혀 밖에서는 도저히 안을 볼수가 없는 첩첩산중

소의 위속 같이 살기 편안하며 전쟁이나 천재지변으로 부터 화를 면할수 있는 축복받은 좋은 땅이 바

정감록에 나오는 십승지중 하나인 우복동 이다.

 

 

우복동(牛腹洞)

 

일생을 사람이 살만한 땅을 찾아다닌 청화산인 이중환(李重煥 1690~)은 택리지에서

'청화산은 뒤에 내외의 선유동을 두고 앞에는 용유동에 임해 있고 앞 뒤편의 경치가 지극히 좋음은

속리산보다 낫다. 산의 높고 큼은 비록 속리산만은 못하나, 속리산 같이 험준한 곳은 없으며,

흙봉우리에 둘린 돌이 모두 수려하고 살기가 적도 모양이 단정하고 평평하여 수기가 흩어지고

드러남을 가리지 않아 자못 복지이다' 라고 극찬했고 이곳에 살면 당대의 벼슬이 재상에 이르고

은퇴 후에도 큰 부자가 된다는 이야기가 전하는 우복동이 청화산에 흘러오는 계곡, 원적사 아래에

위치한다고 하는 전설이 있다.

 

 

우복동가-정약용(丁若鏞)

 

俗離之東山似甕(속리지동산사옹) : 속리산 동편에 산이 항아리 같아
古稱中藏牛腹洞(고칭중장우복동) : 옛날부터 그 속에 우복동이 감추어져 있다네
峯回磵抱千百曲(봉회간포천백곡) : 봉우리는 두을고 골짝물은 천 구비 백 굽이 둘러  (중략)

 

 

 

 

안부를 향해 내려서는 길도 쉽지 않다.

 

 

 

 

밧줄이 연달아 나온다.

올빼미... 하강 준비 완료....

 

 

 

 

안부에 내려서 본 다음 봉우리...

 

 

 

 

그리고 올라서며 뒤돌아본 지나온 사모봉

 

 

 

 

구름은 어느덧 청화산 머리 위로 한참 올라서 있고...

따스한 햇볕이 비추는 조망은 너무도 맑고 선명 해서 손은 자꾸 셔터로 가고...

눈은 선경을 가슴에 기록하느라 바쁘다.

 

 

 

 

사모봉 능선옆으로 펼쳐지는 풍경을 파노라마로 만들어 보았다. (클릭)

휴.... 참으로 아름다운 날에 최고의 코스를 가고 있으니 좋구나 좋아...

 

 

 

 

대궐터산과 형제봉 방향 하늘의 짙은 구름도 서서히 흩어진다.

 

 

 

 

833봉 정상부

 

 

 

 

가파른 릿지구간

다들 우회해서 돌아가고 나와 몇명은 릿지 구간을 기어 오른다.

 

 

 

 

 

 

릿지구간을 지나니 이번엔 가파른 오르막이...

쉴틈없이 재밌는 구간이 우리를 기다린다.

 

 

 

 

바위 사이의 두툼한 낙옆 밑으로 얼음이 깔린 가파른 계곡길을 오르는 일행들...

 

 

 

 

예쁜 나무가지와 암릉 뒤로 칠형제봉 능선~

 

 

 

 

다음 봉우리에 오르는 일행들이 너럭바위에서 쉬고 있다.

 

 

 

 

863봉에 정상 밑에 쉬었다 가기 딱 좋은 너럭바위에서 앉아쉬며 지나온 길을 바라보니 사모봉 너머로

병풍처럼 늘어선 도장산이 보인다.

 

 

 

 

너럭바위 옆의 바위에 올라서 바라보는 속리산 조망

속리산이 작은 금강산 이라고 불리운다더니 수많은 바위 봉우리들의 아름다움이 그럴만도 하다.

 

 

 

 

동릉길은 아직도 멀고...

능선 끝에 정면으로 늘어선 속리산 주능선

 

 

 

 

한폭의 그림이로다 (클릭)

 

 

 

 

화북면사무소 마을 뒤로 승무산과 청화산으로 감싸안은 우복동

 

 

 

 

사진 몇장 찍다 보니 후미팀이 벌써 저만치가서 기차바위에서 놀고 있다.

 

 

 

 

이런 그림이 펼쳐지는데 어찌 달려갈수 있는가...

 

 

 

 

좀전에 후미팀이 놀던 흔들바위

우리들이 흔들바위라고 하며 놀던 바위는 속리산 동릉 기차바위의 끝에 놓여 있는 바위로

연꽃봉우리 바위라고 한다.

 

 

 

 

오르락 내리락 하느라 허기진 일행들이 너른 공터가 있는 해주오씨 묘소에 도착하니 앞서간 선두팀이

식사를 하고 있다. 우리도 옆에 자리를 잡고 느긋한 식사를 한다. (12시30분)

 

 

 

 

 

 

푸짐한 점심 식사를 마치고 가면서 뒤돌아본 지나온길.... (멀리 청화산과 우측으로 방금 지나온 863봉)

 

 

 

 

가야할 동릉길 뒤로 한층 가깝게 다가온 속리산 주능선

왼쪽 웅장한 천황봉과 우측으로 이어진 아름다운 바위능선이 보인다.

 

 

 

 

자일을 메고 선두에서 후미팀을 살뜰히 챙기고 있는 빨갓옷을 입은 산대장님

 

 

 

 

아름다운 속리산 주능선

우뚝선 천황봉 옆으로 깊게 패인 장각골이 보인다.

 

 

 

 

자~ 어서들 올라오세요 ~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는 청화산과  고운 빛깔의 하늘

 

 

 

 

 

 

동릉의 바위들은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하고 힘든 산행에 짜릿함을 선물한다...

 

 

 

 

속리산 주능선...

역시 한발짝 떨어져서 봐야 그 아름다움이 제대로 보인다.

 

 

 

 

천황봉 옆의 톱날같은 암릉을 좀더 당겨 보았다.

 

 

 

 

즐겁고 또 즐거운 속리산 동릉길

 

 

 

 

지나온 동릉

 

 

 

 

다시 올라서야할 바위 봉우리

 

 

 

 

잡고 당겨주고 밀어주고...

 

 

 

 

이번엔 5미터 가량의 직벽구간

 

 

 

 

밧줄에 몸을 맡기고 편안하게...

 

 

 

 

다들 즐거운 산길...

눈이 즐겁고, 몸이 즐겁고...

 

 

 

 

바로 앞 아기코끼리 바위를 지나 이어지는 동릉 나머지 구간과 속리산 주능이 손에 잡힐듯 가깝게 보인다.

 

 

 

 

속리산 주능선 파노라마 (클릭)

 

 

 

 

급할일 없는 후미.... 선두는 어디쯤 내달리고 있을까...

해지기 전에는 내려가겠지... ^^

 

 

 

 

조망 한번 더 하고...

오늘 참... 최고다.

 

 

 

 

칠형제봉 능선 (산수유릿지)

 

 

산수유리지 능선은 청법대에서 성불사쪽으로 뻗은 바위 능선으로 칠형제봉 능선이라고도 부른다.

1994년∼1995년에 걸쳐 충북과 경북의 산악인들이 개척한 코스로 1995년 봄 청주 청심산악회에서

이 코스를 개척하던 중 김선주씨가 40m직벽에서 추락하여 사망한 곳으로 이때가 산수유 꽃이 활짝 피는

시기라서 "산수유리지"로 명명 되었다고 한다.

 

 

선주벽(할미봉)

 

산수유능선의 암봉 중에 고(故)김선주씨를 기려 그가 추락하여 사망한 곳을 선주벽(할미봉)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산을 좋아하는 사람 이곳에서 잠들다"라는 추모비도 세워 놓았다. 이 능선은 워킹을 주로 하는 일반 등산객들은

감히 가볼 엄두를 못 내고 먼발치에서 그저 바라만 보았던 암벽전문가들의 암장으로 "산수유리지(11마디)"와

"우연일치리지(7마디)"라고 나뉘어 불려지는 곳이었으나 최근 산수유리지 암벽을 좌, 우로 우회하는 산행 길이

개척되어 가까이에서 그 모습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출처 :: 백우산악회 청산님)

 

 

입석대 부근 동릉 합류지점도 최대한  당겨 본다.

 

 

 

 

멋진 소나무 뒤로 보이는 주능선의 암릉

 

 

 

 

방금 지나온 바위 878봉

아슬아슬 힘들게 아기코끼리 바위에 올라서니 사방이 툭 트였다.

주능선에서는 누가 부르는 소리가 들리는것도 같고...

 

 

 

 

그 왼쪽으로 청화산 뒤로 멀리 대야산이 보이고 그 왼쪽으로 백악산 뒤로 군자산이 보인다.

 

 

 

 

반대쪽 구병산 방향

 

 

 

 

우뚝선 큰 바위에 조심조심 올라서 바라본 백악산-군자산-대야산

 

 

 

조망사진의 이해를 돕기 위한 청화산 근처 산군들

 

 

 

 

속리산 주능선에서 갈라진 선주벽(할미봉)능선

능선 맨 우측 포개진 바위 봉우리가 선주벽(할미봉) 이다.

 

 

 

 

방금 지나온 878봉 위로 조금전 까지 짙게 드리운 구름은 그새 어디로 갔는가...

 

 

 

 

아름다운 바위가 즐비한 동릉은 곳곳이 훌륭한 조망터다.

 

 

 

 

뒷간바위

 

넓고 큰 바위가 마치 단칼에 베인듯 갈라져 있다.

일행들이 쉬어 가며 이름없는 바위에 재밌는 뒷간바위라 명명식을 한다.

사진만 봐도 무슨 바위 인지 딱 알아 볼수 있다.

 

 

 

 

따뜻한 봄볕....

날씨 좋고, 조망 시원하고...

급할것은 없는데... 해는 기울어 가고 ... 그래도 한숨 자며 쉬어 가고 싶고...

 

 

 

 

다시 길을 걷다가 기가막힌 조망바위에 올라 걸어온 동릉을 바라본다.

 

 

 

 

주능선이 가까울수록...

지난밤 얼어붙은 눈인지...

지난 겨울에 내린눈이 미처 녹지 않은 것인지... 눈길이 나타난다.

 

 

 

 

 

 

주능선에 다가 가면서....

 

 

 

 

다시 봉우리를 넘어 가파른 길을 내려선다.

 

 

 

 

방금 내려선 웅장한 암봉 옆으로 멀리 보이는 대궐터산

 

 

 

 

바위봉 옆으로 보이는 갈령 방향의 멋진 하늘과 계곡

 

 

 

 

방금 넘어온 봉우리...  동릉의 마지막 봉우리 953봉

 

 

 

 

가파른 바위벼랑에 밧줄이 없다.

일단 내가 먼저 릿지로 기어 올라 자일을 잡아 얇은 나무 밑둥에 매고 손으로 잡고 버틴다.

 

 

 

 

일행들이 모두 바위에 올라서니 다들 카메라를 들고 기념을 남기기 바쁘다.

이렇게 위험 구간이 모두 끝나나 했는데... 가장 난코스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위험구간

 

큰 바위를 둘러 밧줄 하나가 있고...

한쪽은 10미터 가량 벼랑이다.

벼랑쪽으로 바위와 건너편 바위 사이에 나무가 발 받침대로 하나 놓여있는데...

이게 가늘어서 썩 믿음이 안간다.

밧줄을 두손으로 꽉 움켜쥐고 나무를 살금살금 밟고 건너야 하는데.....

여자분들은 기겁을 하고 난감해 한다.

 

마침 산대장님이 메고온 자일이 있어...

내가 후다닥 건너가 녹색 자일을 받아 여자분들이 건널때 등을 받쳐줄수 있도록 한다.

유사시에 움켜잡을수 있는게 하나 더 늘어나는 정도겠지만...

심리적으로 안정감이 생겨 보다 쉽게 위험구간을 통과할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봐도 우회길이 없어 보였는데...

선두로 가신분들중 몇분은 어찌어찌 우회 하셨다고도 한다.

 

 

 

 

위험구간을 지나자 이어서 바로 만나게 되는 포복 구간

역시 한쪽이 벼랑이라 조심스레 기어서 통과하면 된다.

주능선이 코 앞인데 즐겁고, 만만치 않은 코스들이 긴장을 놓을수 없게 한다.

 

 

 

 

포복 구간을 지나서 돌아본 뒤쪽의 웅장한 바위

 

 

 

 

주능선이 가까워지자 그늘진 사면으로 녹지 않은 눈이 나온다.

 

 

 

 

주능선 직전의 마지막 조망터에 서서 지나온 동릉과 멀리 청화산과 시루봉을 바라본다.

 

 

 

 

조망터에 있는 ... 꿈틀거리는 용 같다는 고사목 뒤로 갈령 방향의 청계산이 보인다.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저 우뚝선 (올라갈 길이 없는) 바위 봉에 올라서 보라고??

 

 

 

 

이렇게 여섯시간 동안의 즐거운 속리산 동릉 산행을 마치고 주능선에 접어 든다.

 

 

 

 

주능선에 올라서서 문장대를 향해 간다.

출발지인 화북면 면사무소 소재지로 부터 주능선에 오르는데 6시간 가량 걸렸다.

후미팀과 널널하게 놀매쉬매 올라 왔는데, 후기를 쓰느라 기록을 찾아보니 다들 6-7시간 걸렸다고 하니

그리 늦은것도 아닌듯 하다. 그러고 보면 대단한 후미팀이다.

 

 

 

 

임경업 장군이 무예를 가늠하기 위해 누운 돌을 세웠다고 하는 입석대

 

 

 

속리산의 속리의 영어가 sokri 가 아니라 songni 로 되어 있다.

송니산 이라고 해야 하나?

 

 

 

 

신선대가 보이는 곳에서 능선 등로에서 빠져 왼쪽으로 돌아올라 바위에 올라선다.

조망이 무척 시원스럽다.

 

 

 

 

주능선의 기암 괴석들

 

속리산 능선을 일컬어 석화성(石火星) 이라고 하는데, 암봉들이 불꽃처럼 일어서서 산의 능선을 이루는 형상을

일컫는 말로, 속리산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석화성의 산 이라고 한다.

 

 

 

 

지나온 속리산 동릉과 도장산이 보인다.

 

 

 

 

신선대

 

 

 

 

법주사로 내려뻗은 계곡과 늦은 오후의 역광을 받은 아늑한 산그리메

 

 

 

 

입석대 북쪽 바위에 서서 조망을 하고 있으려니 산불조심 하자는 헬기가 윙윙 거리며 다가오다 신선대로

돌아 문장대로 향한다. 건조한 날씨에 전국적으로 산불이 나고 있다고 하니 산에 드는 사람들은 특히

조심해야 할것이다.

 

 

 

 

 

신선대를 지나 휴게소로 가면서 ...

 

 

 

 

신선대 휴게소에서 잠시 쉬어간다.

 

 

 

 

신선대 휴게소에서 바라본 조망

청법대에서 산수유릿지 (칠형제봉) 으로 뻗어 내린 길에 암봉들이 뾰족 뾰족 솟아 있다.

 

청법대는 어느 고승이 아름다운 비경에 영혼을 잃고 방황하던 중 봉우리에서 불경외우는 소리를 듣고

제정신을 찾았다해 청법대라 지어졌다고...

 

 

 

 

사진의 철난간 구간이 끝나고 돌계단이 이어지는데 우측으로 바위에 붉은 스프레이로 산수유라고 씌여진 곳이

산수유릿지로 진입하는 초입인데...

 

시간도 늦고, 그늘진 곳에 눈이 녹지 않아 위험해서 하산길은 결국 무난한 문장대에서 화북으로 내려가는

코스를 선택할수밖에 없었는데, 그동안 한발짝 떨어져서 아름다운 칠형제봉 능선을 보는것 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산수유 릿지 구간은 다음으로 미뤄두었으니, 속리산에 와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긴 셈이다.

 

 

 

 

철난간 계단 끝지점에 오르면 시원하게 조망이 열린다. 

그곳에서 바라본 속리산 주능선. 맨 뒤로 천황봉이 서있다.

 

 

 

저물어 가는 태양은 구름속에서 마지막 기운을 쏟아낸다.

 

후미에서 세분이 방향착오로 천황봉 쪽으로 갔다가 돌아온다고 하니 문장대 다녀올 시간이 될듯하다.

일행들은 문장대 갈림길에서 시어동으로 바로 하산할게 분명하니 비로봉에서 문장대를 일별하고

능선을 달려서 한달음에 문장대에 도착한다.

 

 

 

 

아무도 없는 문장대

이곳에 세번 오르면 극락에 간다고 하였던가...

 

 

문장대는 바위가 하늘 높이 치솟아 흰 구름과 맞닿은 듯 절경을 이루고 있어 일명 ‘운장대’ 라고도 하는데...

조선시대 세종대왕이 요양차 속리산을 들렀을 때 꿈에서 월강태자가 나타나 “동쪽의 바위로 올라가 기도를 하면

소원을 성취할 것” 이라고 일렀다고 한다. 이튿날 바위에 올라 보니 삼강오륜이 담긴 책이 있었고, 그 곳에서

신하들과 강론한 뒤 ‘운장대’ 라는 바위 이름을 ‘문장대’로 고쳐 부르게 했다.

이후 민가에선 ‘문장대를 세 번 오르면 죽어서 극락에 간다’는 이야기가 생겼다.

 

 

 

 

 

텅빈 문장대...

 

무릎꿇고 간절한 마음으로 하늘님과 산신님께 절을 올리며 기도를 한다.

엊그제 뇌출혈로 갑자기 쓰러지신 아버지가 어서 빨리 병마를 떨치고 벌떡 일어나시기를...

수술이 잘 되었고, 날로 차도가 좋아지고 계시니 무척 다행스럽다.

부디 별탈없이 이대로 잘 회복하시기를...

 

 

 

 

문장대에서 바라본 서북능선

역광을 받아 더욱 기운차게 보이는 웅장한 관음봉 뒤로 묘봉-상학봉 능선과 북가치 쪽에 빛내림이 장엄하다.

 

 

 

 

문장대에서 바라본 백악산과 왼쪽 뒤로 보이는 낙영산

 

 

 

 

문장대에서 바라본 대간길 북릉

북릉은 늘재를 지나 청화산-조항산-대야산으로 이어져 있다.

 

 

 

 

문장대에서 바라본 속리산 주능선

능선 왼쪽으로 칠형제봉이 보인다.

 

 

 

 

날이 저물어 가며 서쪽에 역광으로 보이는 산그리메가 정겨움으로 다가온다.

이대로 조금더 버틴다면 아름다운 노을도 볼 수 있을것 같은데...

그렇게 되면 시어동 까지 바람같이 뛰어 내려가야 할테니...그럴수는 없다.

 

 

 

 

서북능선에서 우측으로 뻗어내려간 아름다운 바위능선과....

오른쪽에 당당하게 서있는 백악산, 중앙 뒤쪽으로 낙영산 그리고 왼쪽으로 능선 따라 이어진 금단산

 

 

 

 

서북능선과 금단산 - 낙영산 - 백악산의 파노라마 사진 (클릭)

 

 

 

 

시어동으로 내려서며 바라본 칠형제봉 능선

 

 

 

 

한때 무속인들의 기도터 였다는 천일산제단

 

 

 

 

하산길

 

 

 

 

하산을 하면서 바라본... 정면의 청화산과 조항산

그리고 왼쪽으로 문장대에서 뻗어내린 대간길의 암릉

 

 

 

 

칠형제봉에서 이어지는 능선 위로 하늘색이 참 곱기도 하다.

 

 

 

 

시어동 하산완료 (18시30분)

 

문장대에 서면 서북능선 너머로 저녁노을이 아름다울것만 같은 날이다.

계곡에서 차가운 물로 얼굴과 발... 땀을 씻어내고 버스가 기다리는 곳으로 내려간다.

  

 

 

 

버스 통제소 못미처 조용한 계곡에 아담한 웅덩이가 있다.

여름에 스며들어 알탕이나 수영을 하기에도 딱 좋을것 같은데... 

그새 알아보고 수영금지라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비온뒤 대기가 깨끗한 날에 찾은 속리산은 부드러운 봄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주는 가운데 황사가 심한

봄에 쉽게 만날수 없는 선명한 조망으로 눈을 즐겁게 하였고... 재밌는 바위가 즐비한 속리산 동릉은

산행의 즐거움을 배가시켜 주었다. 온몸이 즐거웠던 속리산 동릉 산행을 이렇게 정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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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 동릉 산행 지도

 

이동코스 :: 화북면사무소 소재지 (어항리) - 사모봉 - 878봉 - 입석대 - 문장대 - 시어동 (놀매쉬매 식사포함 8시간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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