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 천황산재약산의 그림같은 평원

 

 

 

남알프스는 경상남북도와 울산을 경계로 울주, 경주, 청도, 밀양, 양산 5개 시군에 걸쳐 있고 넓이만도 255㎢에 달한다.

(참고 : 지리산 440㎢) 백두에서 뻗은 대간에서 뻗어나온 낙동정맥의 등줄기가 경상남북도 경계에서 솟구쳐 1천미터급의 산을

중심으로 거대한 산군을 형성했는데, 영남의 지붕이라 불리는 이곳은 유럽의 알프스와 견주어도 손색없다 하여 영남알프스

라고 부른다. 높이가 1천m 이상 되는 산이 우두머리격인 가지산(1천240m), 남쪽에 천황산(1천189m), 재약산(1천108m),

간월산(1천83m), 신불산(1천209m), 영축산(1천81m), 동쪽에 고헌산(1천32m), 서쪽에 운문산(1천188m), 북쪽에 문복산

(1천13m) 등으로 모두 9개나 있다.

 

지난해 영남알프스 간월산 ~ 신불산 구간에 이어 두번째 이어지는 영남알프스 산행 이었다. 작년의 간월-신불의 감흥이 아직

도 기억에 생생한데, 이번에 가본 천황-재약산의 그림같은 풍광은 역시 영남알프스라는 찬사와 더불어 국립공원을 넘어 세계

공원으로 거듭나도 될 정도라는 감흥을 받았다.

 

남 알프스 산군 중 하나인 재약산은 경남 밀양시 단장면과 산내면 그리고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의 경계를 끼고 있다.
재약산에는 자연치유 이미지가 있다. 재약(載藥) 즉, ‘약을 지녔다’는 이름만으로도 그런 느낌을 준다. 신라 흥덕왕의 태자가

이곳에서 병을 고쳤다고 하고, 동의보감의 저자 허준이 스승 유의태를 집도했다는 이야기가 전설처럼 전해진다. 해발 700m에

위치한 재약산 산들늪은 고산지대에 있는 늪 가운데 손꼽히는 경관을 지니고 있다. 구름이 늘 머물며 물기를 뿌리고, 늪 주변

이 광활한 평원으로, 버들치 같은 이색적인 종도 서식하는 등 다양성이 두드러진다. 산들늪은 재약산 수미봉 아래 사자평 동남

쪽에 있으며 2006년 고산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대전에서 3시간을 달려서 도착한 영남알프스 !!

얼음골 천황사를 거치면서 감동의 파노라마는 시작이 된다.

 

 

얼음골 주차장을 출발하여 천황사 방향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등산로는 천황사를 경유하여 다리를 건너 이어진다.

 

 

천황사는 대광명전과 요사로 단촐하게 구성되어 있다.

대광명전에는 보물 제1213호에 해당하는 통일신라 시대의 뛰어난 석불이 유명하다.

 

 

다리를 건너 얼음골로 들어선다

 

얼음골(氷谷)

 

얼음골은 천황산 북쪽 중턱 해발 700m에 이르는 약 9,000평 넓이의 계곡 내 60도 경사진 돌밭 가운데 위치하고 있으며

삼복더위에 얼음이 얼고 8월 초순부터 얼음이 녹기 시작하며 보호철책이 있는 곳에서 천황사 절이 있는 곳까지 바위틈마다

찬바람이 불어오는 신비로운 이상기온지대 이다. 한 여름 계곡을 따라 흘러내리는 맑은 물은 손을 담그면 손이 시릴 정도로

차갑다. 주변의 가마불 협곡과 호박소, 오천평바위 등과 함께 관광을 겸한 여름 피서지의 명소이다.

 

 

찬바람이 나오는 곳은 사진처럼 철책으로 보호가 되어 있다.

경고문을 보니 천연기념물 얼음을 떼어가지 마라고 씌여있다.

녹으면 물이 되는 얼음이 천연기념물 이라니... 여하튼... 재밌는 생각이다.

 

 

천국으로 가는 계단

 

누구는 천황산으로 올라 가는 얼음골의 가파른 돌길을 지옥으로 가는 길 처럼 힘들었다고 하지만, 이 돌계단길 끝에는

상상 그이상으로 아름다운 천국의 평원이 펼쳐져 있다.

 

 

동의굴

안에 작은 돌탑이 쌓여 있다.

 

동의굴의 전설

 

소설 동의보감에서 수술을 한곳이 시례빙곡으로 되어 있어 얼음골 동의굴은 허준이 스승 유의태의 시신을 해부한 곳으로

유명한 곳인데, 근처 운문산에도 이곳보다 더 그럴싸한 빙굴이 있는데 얼음골 처럼 시원할뿐만 아니라 (수술을 하는데

냉기가 도는 차가운 굴이 필요 했을듯) 커다란 돌 침상이 있어서 유의태가 수술당시 누웠을것 이라는 유력한 설이 있다.

또한 유의태가 운문산 석골사의 보양대사와 친분이 두터웠다는 근거를 들어 운문산 얼음굴이 시신을 해부한 곳이 아닐까

하고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도 있다.

 

 

 

능선이 가까워 지자 계곡 양쪽으로 단풍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낸다.

 

 

돌계단길은 깍아지른 계곡 사이로 나있다.

계곡 건너편으로 보이는 산은 영남알프스 최고봉 가지산 

 

 

깍아지른 절벽의 위용과 단풍이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다. 저위에 반듯한 평원이 있다.

 

 

능선에 오르는 중에 둘러본 천황산 얼음골 계곡의 아름다움 

 

 

능선에 올라 얼음골 갈림길에서 능동산 쪽으로 조금 가면 희미한 샛길에 최고의 전망바위가 있다.

그위에 서니 멀리 왼쪽으로 천황산 정상이 보이고 오른쪽으로 억산-운문산-가지산으로 이어지는 산군이 조망된다.

 

 

좌측 뒤로 영남알프스 최고봉인 가지산이 보이고 오른쪽은 능동산과 샘물산장 그리고 신불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천황산 상단 부분에는 단풍이 제법 들어가고 있다.

아마도 다음주 쯤이면 보다 좋은 단풍을 볼수 있을것 같다.

 

 

왼쪽으로 재약산이 우뚝서 있고 오른쪽 능선뒤로 천황상이 보인다.

 

 

왼쪽 억산과 중앙 운문산과 가지산

 

 

산내면과 억산 ~ 운문산 ~ 가지산의 파노라마 조망

 

 

가슴 시원하도록 탁 트인 멋진 조망터에 모여 앉아 점심 식사를 한다.

한끼의 가격은 얼마 일까... 꿀맛이다.

 

 

저 멀리 돌탑 주위에 사람들이 모여 있는곳이 천황산 (다른말로 재약산 사자봉) 이다.

 

 

능동산과 샘물산장이 보이는 지나온 평원의 억새밭도 눈이 부시다.

 

 

천황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꿈결 같은 길

 

 

사자봉(천황산) 정상은 비슷한 시간에 식사를 마치고 올라와 인증샷을 담으려는 인파로 혼잡스럽다.

 

 

천황산 정상 또는 재약산 사자봉

 

천황산 vs 재약산

 

등산지도에는 재약산(수미봉 1,108m)과 천황산(사자봉 1,189.2m)이 따로 표기되어 있다.

지도상으로는 재약산은 주봉이 수미봉(1,108m)이고 천황산은 주봉이 사자봉(1,189.2m) 이다.

그런데 천황산이 일제 때 붙여진 이름이라 하여 우리 이름 되찾기 일환으로 밀양 시에서 천황산 사자봉을 재약산 주봉

으로 부르면서 위와 같은 혼돈이 생기게 되었다. 한편 울산의 향토사학자 이유수씨는 위와 같은 밀양시의 주장이 터무니

없는 낭설 이라고 말하며 수백년 전부터 우리 조상들이 천황산 이라고 불렀던 고유의 산이름 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자봉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 - 지나온길의 넓은 평원

좌측의 가지산과 중앙우측의 능동산 그리고 샘물산장

 

 

사자봉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 - 간월산 ~ 신불산 ~ 영축산 능선

 

 

사자봉에서 바라본 재약산 수미봉

 

 

천황산 정상의 풍경

 

 

재약산을 향해 천황산을 내려 가면서 바라본 사자바위

어떤 사람들은 저 사자바위 때문에 사자봉이라고 불리운다고도 한다.

 

 

 

천황산을 내려가는길의 작은 풍경들...

 

 

필봉으로 이어진 능선을 배경으로 멋진 풍경을 조망하는 일행들...

 

 

뒤돌아본 천황산

 

 

점점 웅장하게 다가오는 재약산 수미봉과 그아래 사이로 자리한 천황재가 보인다.

  

 

금강폭포가 있는 금강동천골

 

 

평원에서 필봉으로 이어진 능선과 부드러운 사면엔 단풍이 들어 간다.

가운데 봉긋 솟은 봉우리는 영산

 

 

반대편.... 영남 알프스 능선엔 지난해 다녀온 간월산과 신불산, 영축산이 있다.

 

 

사자바위에서의 금강동천골을 바라보며 아름다운 조망을 하는 조은벗님

뒤로 보이는 봉우리는 향로봉 이다.

 

 

천황산에서 재약산으로 가는 아름다운 길 그리고 그림같은 평원

 

 

천황재로 내려가면서 바라본 오른쪽 역광속 풍경

 

 

마냥 즐거운길...

 

 

주막에서 동동주 한잔씩 걸치고 놀매 쉬매 꿈길을 걷는다.

 

 

재약산 수미봉으로 가기전에 뒤돌아본 사자봉

 

 

천황재 넓은 평원의 아름다움과 동동주에 취해서 일부는 천황재에서 바로 표충사로 하산을 하고...

우리는 서둘러 재약산으로 ~

 

 

사자평원

 

수년전까지 화전민의 후손들이 살았던 이곳엔 지금은 사람이 살았던 흔적으로 고사리분교터만이 남아 있다.

 

 

재약산 수미봉에 오르는중에 올려다본 수미봉

 

 

표충사 방향의 계곡

 

 

평원을 조망하는 산꾼들 뒤로 우리가 가야할 고사리 분교터 이정표가 서있다.

 

 

천황산과 사자평원

 

 

천황산 (재약산 사자봉)

 

 

사자평원 너머로 보이는 간월산과 신불산

 

 

재약산 수미봉

 

재약산의 유래

 

재약산 이란 이름은 산아래 표충사의 창건설화와 연관이 있다. 신라 흥덕왕 때(829년) 태자가  풍병(風病)이 걸렸을때

이선에 들어와 노선사에게 약을 구했는데, 근처에 있는 샘물을 마시도록 하므로 그대로 따랐더니 신통한 효험이 있는지라

부왕(父王)에게 아뢰어 그 선인을 위해 이곳에 절을 짓고 '재약산 영정사'라 했다고 한다.

 

여하튼 재약산은 말 그대로 약초가 많은 산 이라고 한다.

얼음골을 올라 오면서 시원한 계곡에 삼이 있을만 하다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알아보니 올해 재약산에서 산삼20뿌리를

캤다는 뉴스기사가 있다.

 

 

수미봉 정상에서 즐거워 하는 동행들뒤로 넓은 사자평이 펼쳐져 있다. 

 

사자평원의 억새군락

 

옛 문헌에 사자평원의 억새밭이 "광활한 평원의 가을파도 같다"고 해서 광평추파(廣平秋波)라 묘사 했다고 한다.

이 곳이 이처럼 광활한 억새밭을 이룬 것은 고사리 분교가 있던 자리를 중심으로 모여 살며 화전밭을 일구었던 화전민들

때문이라 한다. 화전민들이 떠나면서 화전밭과 목초지에는 억새가 군락을 이루면서 광활한 초원지대를 형성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젠 사자평에서 억새를 볼수가 없게 되었다.

화전민들이 떠나면서 잡초와 잡목이 우거진 숲이 되버렸고 4년전 고산습지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다.

사자평의 남동쪽에는 습지 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산들늪’이 위치해있다. 화전민이 있을땐 나무로 땔깜을 해서 근방에 나무가

없어 억새군락이 만들어 졌는데, 그들이 떠나면서 숲이 생긴것이다. 많은 산꾼들이 사자평의 위치를 착각하는데 사자평의

위치는 천황산과 재약산 사이의 천황재가 아니라 재약산 너머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고사리 분교 방향이다.

 

사자평이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재약산에서 배내골로 내려가는 등산로도 변경이 되었다. 고사리분교 쪽이 아니라

주암계곡 죽전 이정표를 보고 향로봉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고사리 분교터 방향으로 내려가는길

 

 

마지막 조망 그리고 아쉬운 작별

 

 

평원을 뒤로 하고... 마주보이는 향로산 능선

 

 

고사목의 환송을 받는다.

 

 

고사리 분교터는 사진에 보이는 길끝 너머 어딘가에 있다던데...

바쁜길을 제촉하다 보니 못보고 지나쳐 버렸다.

하긴 지금은 흔적도 거의 남아 있지 않으니... 큰 의미는 없다.

 

 

내려가는 길에 만난 첫번째 출렁다리...

 

 

첫번째 출렁다리에 도착한 일행들...

가벼운 걸음에도 다리는 요동을 친다.

 

 

층층폭포 상단 폭포

여름이면 산꾼들이 시원하게 폭포샤워를 하고, 겨울이면 빙폭등반을 하는곳 이다.

 

 

두번째 출렁다리

 

 

올려다본 평원의 능선

 

 

계곡에서 올려다본 평원의 봉우리

 

 

그리고 내려다본 계곡 아래쪽은 역광속에 하루가 저물어 간다.

 

 

숨을 멎게 하는 아름다운 옥류동천 계곡속에 자리한 흑룡폭포

표충사를 바라보고 오른쪽 계곡을 따라 사자평과 수미봉으로 이어지는 계곡이 바로 옥류동천이다

 

 

 

폭포중간에 사람이 갈수 없는 곳에 용소가 하나 보인다...

인간들은 갈수 없고 선녀들만 갈수 있는 진짜 선녀탕이 아닐까...

 

 

그리고 옥류동천을 따라 길게 늘어진 길

 

 

왼쪽으로 필봉과 오른쪽으로 사자봉이 보이는 하늘엔 슬쩍 노을빛이 감돈다.

 

 

표충사 사천왕문 앞에서 두손을 모아 기도하는 부자

 

 

표충사 뒤로 재약산 수미봉이 보이고 오른쪽으로 문수봉이 보인다.

 

표충사(表忠寺)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 본사인 통도사의 말사로, 원래 신라의 고찰인 영정사(靈井寺)로 창건되었으며,

조선말기에 이르러 임진왜란 때의 승병장인 서산ㆍ사명ㆍ기허 대사의 영정을 봉안한 표충서원(表忠書院)을 사찰 안에

둠으로써 표충사로 부르게 되었다.

 

 

 

천하의 명승에 자리한 큰절 표충사

 

 

표충사의 대광전은 신라시대에 창건했으나 현재의 건물은 조선후기에 중건한 것이라고 한다. 

 

 

팔상전과 대광전

 

 

통일신라시대에 세워진 표충사 삼층석탑 - 보물 제467호

 

 

조용한 대찰 표충사

 

 

표충사 뒤편 뾰족한 문필봉 뒷편 하늘이 살짝 붉어 진다.

평원 어딘가에 비박 준비를 하고 있을 어느 산꾼은 아름다운 노을을 만날것이다.

 

 

쭉쭉뻗은 나무들이 시원하게 늘어선 표충사 앞

 

 

어둠이 슬슬 내려 앉을 무렵 주차장이 있는 표충사 집단 시설지구에도 가로등불이 켜있다.

 

표충사 바로 앞에 주차장이 있을줄 알았는데...

절집에서 주차장까지 가려면 1km는 포장도로를 걸어야 한다는것을 사전에 미처 몰랐다.

주차장에서 조금더 내려가 미리 예약해둔 사자평 명물식당에서 전국 최고의 동동주 맛을 보고 꿈같은 재약산 산행을

마무리 한다.

 

 

<추천맛집>

사자평 명물식당 : 주차장에서 길을 따라 2-3km 정도 내려가다 보면 오른쪽에 토박이 식당이 보이고 건너편 왼쪽으로

                         산꾼들 사이에 입소문이 자자한 사자평 명물식당이 있다.

주메뉴 : (전국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마가목 동동주, 곰취전, 산채비빔밥(만원/2인), 정식(5천원)

연락처 : 055-352-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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