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 (완주) 에서

신나는 유격훈련을 하다

 

 

 

하다 대한의 소녀들아.... !!!

전반전을 보고 집에서 나와 차에 올랐는데, 장군봉에 가는길에 잠시 가게에 들러 보니 승부차기를 하고 있다.

세계 월드컵에서 우승이라니, 언니 오빠들이 해내지 못한것을 이뤄낸 우리의 어린 소녀들이 너무도 자랑스럽다.

상대가 일본인데다.... 연장까지 가는 접전 이후에 피말리는 승부차기라니... 그냥 두어골 차로 이긴것 보다 상대에게

심리적으로 더 충격을 주는 그런 최고의 승부가 된것 같아 장군봉으로 가는 길이 더 더욱 즐겁기만 하다.

 

대에서 유격장 하면 골치가 아픈 곳일 것이다. 인간이기를 포기하고 한마리 올빼미가 되어 빨간 모자를 쓴 조교들의

차갑고 날카로운 시선에 14개 동작으로 구성된 유격체조를 하면서 체력의 한계를 느끼는 곳이다.  육군에서 악명높은

3대 유격장은 화산유격장(3사관학교), 동복유격장(상무대), 고산유격장(부사관학교) 이라고 하는데, 전국적으로 가뭄이

최고조에 달해 계곡물과 저수지 마저도 바짝 말라버린 어느해 여름, 부사관 후보도 아닌데 다녀오게된 오늘 산행지인

장군봉 근처의 대아리 고산유격장에서의 고된 훈련이 생각난다. 오늘 산행지인 장군봉에는 공수특전사의 유격장이

있다고 하니 장군봉의 산세가 만만치 않음은 더 설명할 필요도 없는것 같다.

 

곳이 우뚝선 큰 바위에 장군의 기상을 품고 주위 봉우리를 호령하는듯한 장군봉은 유격장 만큼이나 밧줄과 위험

구간이 많이 있어 기상이 안좋은 날이나 힘이 약한 노인, 여자분의 단독산행은 피해야 할 것 같다. 유격체조라는 것이

결국 산악훈련을 위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코자 훈련생들의 온몸의 긴장을 풀기 위해 하는 것이니 만큼, 장군봉

산행을 위해서는 등산객들도 산행전에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고 등로에 올라서야 할것 같다.

 

 

 

구수산장에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구수리를 지나는 물은 산에서 내려온 계곡물로 무척 깨끗하여, 여름이면 등산객들 뿐만이 아니고 마을 주민들 에게도

큰 혜택을 베풀어 줄것 같다.

 

잘 알려지지 않은 산 이라고 하지만, 전국에서 찾은 산악회의 리본이 화려하게 수를 놓고 있다.

 

 

마을길을 빠져나와 군부대와 장군봉 삼거리를 지나서 얼마 걸으면 등로는 장군봉 정상까지 가파르게 이어진다.

 

 

곧이어 사진과 같은 추락위험 경고판을 만나는데, 산행중에 위와 같은 경고판을 여러차례 본것 같다.

2006년에도 장군봉에서 추락 사망사고가 있었는데, 산행중에 순간의 실수는 돌이킬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수

있으니 절대로 장비를 과신하지 말고 발생 가능한 사고를 고려해서 안전산행을 할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것이다.

 

 

경고판 옆으로는 쇠밧줄이 안전을 위해 마련되어 있다.

 

 

간혹 경고는 무시 당하기도 한다. ^^

바위가 바짝 마른날이라 미끄럽지 않아 오르는데는 크게 위험하지 않지만 그래도 조심해야 한다.

 

 

장군봉은 바위가 많은 투박하고 우직한 남자의 산이다.

 

 

철계단과 쇠줄 구간이 연이어 나온다.

그래도 장군봉에 오를때 까지는 그렇게 난이도가 있는 위험지역은 없다.

 

 

시설이 잘 정비되어 있어 여자 회원님들도 산을 오르는데 큰 문제가 없다.

다만 삼형제 암봉 능선을 따라 다른 길로 내려갈때가 문제인 것이다.

 

 

 

가파른 밧줄구간을 통과하니 드디어 시원한 조망이 열린다.

주변은 첩첩히 산, 산, 산으로 우리나라 오지중의 오지 답다.

멀리 우리가 출발한 구수리가 보인다.

 

 

돌탑처럼 뾰족뾰족한 삼형제 암봉

 

소나무 가지 사이로 뾰족하고 기골찬 장군봉이 보이며 왼쪽으로 오늘 진행 코스에 봉우리들이 연달아 있다. 마을 주민들은

이 산 전체를 성재산(城峙山) 이라 부르고 있으며, 이 삼형제 봉우리를 장군봉이라 칭하고 있다. 장군봉 정상석은 맨 오른쪽

가장 기골이 장대한 봉우리 위에 놓여있다.

 

장군봉은 주천면 대불리 방향에서 보면 평범한 육산으로 보이지만 이날 산행을 시작한 동상면 구수리 방향에서 보면 깎아

지른 듯한 절벽과 암릉으로 이루어져 음양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장군봉

 

장군봉을 당겨보니, 먼저 출발한 다른팀이 정상에 올라서 있다.

 

 

장군봉에서 진행방향의 세번째 봉우리를 따로 당겨 본다.

 

 

장군봉 정상에 오르기전 조망이 시원한 바위에서 숨을 고르며

 

 

장군봉 정상부의 장군의 기상을 뿜어내는 바위들

 

 

장군봉에 오르는 길에 시원한 조망이 계속 열린다.

위험한 내리막 경사의 바위 벼랑끝에 서면... 사진 찍는 내가 더 떨린다.

산행중을 하다보면 분위기에 휩쓸려 안전과 조심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라는 것을 간과할때가 많은데

본인이 예상치 못했던 사소한 일로 암벽에 자신의 이름석자가 적힌 동판을 새길수도 있다는 점을 늘 유념해야 할것이다.

 

 

조망이 무척 시원한 장군봉

 

 

장군봉 정상이 이제 많이 가까워졌다.

 

 

장군봉에서 이어지는 진행방향의 봉우리들

 

 

성재산 장군봉

 

 

 

장군봉에 가까워 질수록 진행방향의 능선도 눈높이가 맞아 간다.

 

 

정상을 향한 마지막 가파른 오름길에 밧줄을 잡고 오르는 올빼미들

 

 

장군봉 정상으로 오르기 위한 마지막 힘!!

빨간 모자를 깊게 눌러쓴 조교의 호루라기 소리와 호통이 금새 들릴듯 하다.

어이~  깜장 올빼미 똑바로 못하지 !!!!

 

 

 

성재산 장군봉 정상에서...

 

성재산 장군봉(將軍峰)은 옥수청산으로 산수가 신묘한 진안고원의 서쪽 끝자락 완주군과 진안군의 접경에 하늘을 찌를 기세로

우뚝 솟아 있는 삼형제 암봉이다. 그중 가장 높고 기세가 높은 738m 봉우리에 장군봉 정상석이 놓여있으며 정상석 옆으로는

깍아지른 절벽 위에 시원하게 조망을 할수 있는 웅장한 바위가 놓여 있다.

 

 

장군봉 정상에서 바라본 진행 방향의 능선과 봉우리들

 

 

완주군 동상면의 구수리의 장군봉 반대편 진안군 주천면 대불리쪽 조망

장군봉은 완주군 동상면과, 진안군 주천면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점심때라 장군봉 정상 주변은 많은 분들이 식사를 하고 계신다. 우리도 정상에 자리를 잡고 식사를 한다.

사진은 정상의 조망바위에 환상적인 식탁을 준비한 산객들... 이런데서 먹으면 맨밥도 맛이 날것이다.

 

 

 

장군봉 정상의 시원한 조망

 

 

정상에서 바라본 진행 방향의 능선

 

 

구수리

 

 

정상에서 진행방향인 능선쪽이 아닌...

성봉쪽으로 좀더 가다보면 만나게 되는 사자바위

 

 

사자바위 아래 구절초 꽃밭

 

 

사자바위에서 바라본 정상과 식사를 마치고 일어서는 일행들

 

 

성재산 성봉 - 이쪽은 우리의 진행방향이 아니다.

 

예로부터 성재산에서 제일 높은 성봉(787m)은 국토방위의 거점이었다고 한다. 한국전쟁 때는 수많은 공비들이 만행을

저지르며 월성봉과 운장산, 대둔산을 오가던 길목이었다.

그런데 성봉은 이곳 성재산의 上峰인데도 불구하고 밋밋해서 그런지 사람들에게 별로 인기가 없는것 같다.

마치 장군봉이 성재산의 주인인양 주위를 호령하며 우뚝 서있고, 조금 더 높은 성봉은 조용히 침묵하고 있다. 

 

 

 

 

정상에서 두번째 봉우리로 가기위해 내려서는 길은 위험 구간의 연속이다.

사람이 많을경우 특히 팔힘이 약한 노인분들과 여자분들은 특히 조심해야 하며, 정체가 생길수 밖에 없는 구간이다.

 

 

내려서며 올라다본 장군봉 정상

 

 

또 다시 이어지는 쇠줄

비가 오거나 눈이 오면 밧줄보다도 쇠줄이 더 미끄러울수 밖에 없다.

날 궂은 날은 장군봉 산행을 피하는게 좋을것 같다.

 

 

두번째 봉우리에서 바라본 다음 봉우리와 이어진 능선

 

 

장군봉 골짜기는 여름이면 울창한 숲과 아우러져 천혜의 피서지가 되고 지리산 뱀사골계곡에 버금갈 정도로 맑고

곱다고 하는데 얼핏보면 정글에 약초꾼들만 다닐수 있는 계곡같이 보인다.

 

 

상정봉과 중수봉

  

 

곧이어 세갈래 옵션이 있는 긴 밧줄 구간을 만난다.

세번째 봉우리에 가기 위해서는 안부로 내려서야 한다.

 

 

첫번째 계단길은 계단사이의 간격이 길고 일자로 되어 있어 딛고 내려오는데 어려움이 있다.

 

 

그 옆은 직벽 밧줄구간

 

 

 

맨 오른쪽도 가파른 밧줄구간인데 그나마 이쪽이 가장 무난해 보인다.

 

 

 

이어서 키를 넘는 산죽길을 지나고

 

 

세번째 봉우리로 가기위해 다시 오름길을 가야한다.

 

 

세번째 봉우리에서 바라본 장군봉

 

 

두꺼비 바위에서 잠시 쉬어가는 일행들

 

 

해골바위로 가는길에 봉우리 바위 꼭대기에 앉아 바라보는 느긋한 조망

 

 

바위 꼭대기에 올라서 뒤돌아본 장군봉

 

 

 

 

조망도 한결 시원하다.

 

 

해골바위를 거쳐 하산을 하는 삼거리에 서니 하산 하는 거리가 3.25km

 

 

 

하산길로 들어서기 전에 능선과 정상을 다시한번 바라본다.

 

 

하산길 초입은 오를때 만큼 가파르다.

 

 

멋진 조망 바위가 나오고....

 

 

가운데 봉우리가 장군봉

 

 

삼정봉쪽 하늘도 시원하게 열리고 있다.

그동안 산행내내 밋밋했던 하늘이 하산길에 파랗게 속살을 드러내며 아쉬움을 준다.

 

 

 

해골바위 못미처 밧줄 구간과 함께 조망바위에 도착을 한다.

 

 

해골바위 (용뜯어먹은 바위)

 

내려가서 보면 구멍이 송송 뚫린 해골바위 인데...

위에서 보면 용머리 같다. 용 뒷목의 지느러미 같은 바위에 올라선 우리 일행들...

 

 

해골바위

 

 

헬기장에서 바라본 특전사 유격장

 

해골바위를 지나 조금 내려가면 길은 왼쪽으로 꺾여 지는데 직진을 해서 살짝올라가면 위에서 내려다본

헬기장이 나오고 군부대 유격장 시설이 잘 보인다.

 

 

군사시설 표지판을 지나고 조금더 내려가면

 

 

여름날 산객들이 알탕깨나 했을법한 선녀탕에 도착을 한다.

 

 

다시 오를때 만났던 군부대 갈림길 삼거리를 만난다.

오를때는 우측길로, 내려올때는 죄측 군부대 경고문 뒤로 하산을 한다.

 

 

산행내내 볼수 없던 멋진 구름과 파란 하늘이 장군봉 위에 떠있다.

 

 

구수산장

 

구수산장에 원점회귀 하여 산행을 마무리 하고, 차량을 이동하여 산행전에 이동하며 미리 봐둔 운일암 반일암에 있는

운일암 송어회집으로 이동을 하였다. 송어회와 닭도리탕을 시켜놓고 쥔장의 푸짐한 인심덕에 요즘에

비싸서 고기집에 가도 두어장 나온다는 텃밭 상추와 신선한 야채에 싱싱한 송어회를 싸서 맛나고 푸짐한 뒷풀이를

하면서 산행을 마무리 하였다.

 

 

돌아오는길에 바라본 하늘의 구름이 마치 파란 캔버스에 흰 물감을 흩날린 것처럼 아름답다.

 

  

장군봉 지도 

 

산행코스 : 구수리산장~군부대앞~전망대~장군봉~두꺼비바위~724봉~해골바위~부대막사~구수리산장 (5시간, 8.5km) 

운일암 송어횟집 : 063-433-46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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