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벌 전망대에서 하룻밤

 

 

 

지난번 구봉산 산행중에 대전시에서 구봉산 조성사업을 하는것을 보았는데, 그중에 최근 해마다 한해의 마지막 일몰과 새해 일출을 감상했던

장소에 멋진 전망대 데크를 설치하는 것을 보고 이곳에서 비박/야영을 하면 참 좋겠다 라고 생각을 하던차에 실행에 옮기고자 산악회 게시판

한구석에 조용한 공지를 올린다...

 

 

노루벌 전망대

 

이 전망대에서 일몰과 일출 감상이 가능하다.

일몰을 감상하고자 예정보다 조금 일찍 전망대에 도착 하여 먼저 텐트를 설치해 놓았다.

성애노인요양원앞 너른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구봉산을 향하여 직진으로 임도를 따라 잠시 오르다가 마지막 가파른 철계단을 오르면 바로 

능선이다. 구봉산을 우습게 보고 신청하신 분들께... 조금만 가볍게 걸으면 된다고 하였는데, 야영장비를 챙겨넣은 배낭이 무겁다 보니...

땀이 슬슬 난다.

 

 

 

노루벌

 

한국의 살기좋은 지역자원 100선에 선정이 되었다고 한다.

 

 

해는 뉘엿뉘엿.... 고개를 숙이고 있다.

 

 

구봉정에도 저물어 가는 햇살이 비추고 있다.

그동안 구봉산의 대표적 명소로 최고의 전망대로의 역할을 하던 구봉정...

이제 그 명성을 노루벌 전망대에 물려주고 마치 슬그머니 뒤로 물러나 앉은듯... 쓸쓸하고 안쓰럽게만 보인다.

 

 

관저동 일대

 

 

원내동 뒤로 보이는 계룡산 천황봉 하늘도 점차 변해 간다.

 

 

마지막 정열

 

 

텐트에 잠시 다녀가는 사이에 그새를 못참고 해가 급하게 숨을 멎으려 한다.

 

 

 

 

 

그리고 찾아든 숨막히게 아름다운 잔명...

일몰이 아름다운것은 숨넘어가는 태양이 아니라, 해가 지고난 다음에 찾아드는 황홀한 잔명 때문일 것이다.

 

 

해가지고 잔명이 비추는 노루벌...

 

 

구봉정 뒤 하늘도 은은한 붉은 색이...

 

 

잔명 마저 이내 스러져 간다....

 

 

가로등은 하나, 둘 불이 켜지고...

 

 

랜턴을 밝히고 도란도란 즐겁게 모여 앉았다.

 

 

 

관저동 일대의 야경

아파트촌에서 이쪽으로 호남고속도로를 지나 성애노인요양원 으로 가로등 불빛이 점점히 이어지고 있다.

 

 

반대편의 컴컴한 노루목쪽 야경을 60초 장노출로 담아 보았다.

 

 

시내의 불빛과, 조그만 반달이 의외로 밝아서 하늘의 별은 그리 총총하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꽤 많은 별들을 볼수가 있었다.

 

 

 

 

취침

 

 

운해...

 

아침에 눈을 뜨니 노루목 방향이 아름다운 운해가 가득하다.

먼산도 아닌, 높이 300m도 안되는 시내의 구봉산에 이런 멋진 운해라니... 감동적이다.

 

 

시민박명

 

환상적인 운해 너머로 붉은 해가 숨을 죽이고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서둘러 마늘, 무우를 썰어넣고, 파송송-계란탁.... 북어 해장국을 준비한다.

 

 

북어국에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에 해가 솟았다.

 

 

구봉산 일출

 

 

황홀한 일출...파티가 끝나고난 후에도 운해는 여전히 아름답다.

 

 

텐트를 정리하고, 다시 배낭을 꾸려서 하룻밤 행복했던 자리를 정리한다.

 

대전 8경중 하나이자 멋진 조망을 제공하는 구봉산은 그동안 다른곳에 비해 많이 소외를 받았지만 이번에 시에서 정비사업을 마치고

더욱 아름다운 곳으로 바뀐것 같다. 특히 아름다운 노루목의 풍경과 멋진 일몰과 일출을 감상할수 있는 노루목 전망대는 구봉산 최고의

명소가 될것 같다.  특히 밤낮의 기온차로 인해 운해를 담기 좋은 계절 가을엔.... 이른 아침에 구봉산에 올라 보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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