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경사 계곡 12폭포 트레킹

 

남의 금강산으로 불리는 포항의 내연산은 해발 710미터로 그렇게 높지 않고, 능선이 완만하고 편안한 산이다. 특히나 여름에

가면 정상부근 마저도 잡목과 나뭇잎에 가려 특별한 조망을 볼수 없는 산이자만, 크지 않는 산속에 감추고 있는 12개의 폭포

덕분에 많은 사람들로 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산이다.  내연산은 본래는 종남산이라 하였는데, 신라 진성여왕이 견훤의 난을 피해

들어온 일 이후로 내연이란 이름을 얻었다고 전해진다.

 

연산의 가을은 만산이 홍엽과 황엽으로 뒤덮힌 가운데 보경사 계곡을 따라 흐르는 그림같은 폭포로 인해 더 없이 아름답다.

산행은 보통 문수암으로 올라 문수봉, 삼지봉을 거쳐 계곡으로 하산을 한다. 최고봉이자 근래들어 산꾼들 사이에 주봉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향로봉은 멀어서 전문 산꾼들이 아니면 찾지 않는곳 이라고 한다.

 

나무가 아름다운 보경사 앞길과 조용한 경내를 지나 연산폭포 까지는 완만하고 평탄한 트레킹을 할수가 있다. 대부분 연산

폭포를 트레킹의 종점으로 생각을 하지만 가파른 길을 따라 조금 오른후 계곡을 건너 다시 이어지는 길을 따라 조금 오르면

우렁찬 소리와 함께 쏟아지는 아름다운 은폭포를 만날수 있다.

 

 

 

내연산 보경사 일주문 앞을 지나면서...

 

 

집에서 부터 편도 4시간 반을 거쳐 힘들게 도착한 내연산.

하지만 오늘 트레킹 코스는 왕복 이동 버스시간 보다 훨씬 짧다.

산행팀은 문수봉으로  올라 삼지봉을 거쳐 하산을 하는 코스이고, 계곡 트레킹 팀은 일단 은폭포 까지 가기로 하였고

나는 트레킹 팀과 함께 계곡을 따라 가기로 했다.

 

 

해탈문 

 

 

보경사로 가는길가의 굵고 늘씬한 소나무의 껍질이 용의 비늘 같다.

 

 

보경사를 지나면서...

사찰 탐방은 하산길로 미뤄둔다.

 

 

산에서 부터 이어진 맑은 물의 수로가 등산로를 따라 내려가 일주문을 지나 마을 상가를 통과하고 있다.

무더운 여름 수로만 봐도 시원스럽다.

 

 

보경사를 지나 문수암으로 갈라지는 갈림길까지 산행팀과 계곡 트레킹팀이 같이 계곡을 따라 오른다.

 

 

보경사 계곡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한가한 시간을 보내는 분들

 

 

내연산은 물이 많은 산 인가 보다.

바위산인 계룡산 계곡을 이야기 하며 물좋고 계곡 좋은 내연산을 이야기 할때만 해도...

천둥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로 인해 고생할줄은 몰랐다.

 

 

상수리나무 뒤로 아름다운 폭포가 숨어 있다.

내려가서 볼수도, 위에서 볼수도 없으니 저 나무가 눈에 낀 눈꼽 같기만 하다.

이곳에서 문수암으로 오르는 산행팀과 헤어지고 계곡을 따라 올라간다.

 

 

커다란 상수리나무에 상수리가 주렁주렁 매달렸다.

 

 

빗방울이 한방울 두방울.... 후두둑...

LX3를 집어 넣고 방수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오늘 이 방수 카메라가 나를 힘들게 하지만 않았어도.... 렌즈에 발수가공 처리가 되어 있는데

중앙에 한방울 묻은 물이 잘 없어지지 않아 사진을 찍을수 없었다.

TS-2 가 물속에서는 문제 없는데 물 밖으로 나오면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ㅠㅠ

 

 

상생폭포

 

비로인해 불어난 계곡물이 두갈래 폭포 줄기를 통해 우렁차게 쏟아져 내린다.

 

 

위 폭포 사진은 내려 올때 찍은것이고, 사실은 이랬다.

억수같이 내리는 굵은 빗줄기...

지갑과 핸드폰은 비닐에 싸서 배낭에 넣고 배낭 커버를 씌우니 이제부턴 비가 내리건 말건 내리는 비로 흠뻑

샤워를 하며 가면 되는 것이다. 어차피 물속에 들어가 놀려고 왔기에 비는 문제가 안되는데....

 

 

광복절의 기쁨을 알리는 소리인가...우뢰와 같은 천둥 소리까지 들리니 큰일이 아닐수 없다. 산행팀이 걱정이 된다.

게다가 방수 카메라 라고 해도 억수로 내리는 비에는 어쩔수 없이 젬병이다. 

 

 

더이상 진행이 어려운 어린 아이들을 동반한 산우들이 쉴곳을 마련해 주고 나머지 멤버는

내리는 비를 시원하게 맞으며 계곡을 따라 올라간다.

 

 

위에서 내려다본 상생폭포

 

남쪽 바위를 기화대라 하고 폭포 아래 물을 기화담 이라고 하는데, 이는 옛날 한 풍류객이 기생과 더불어 춤을 추고 놀다

취한 기생이 실족하여 떨어져 죽었다고 하는데, 그 이후로 기화대, 기화담 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비로인해 사진을 남기지 못하고 오르기만 하니 어느새 연산 폭포앞에 있는 연산 구름다리다.

 

 

굵은 빗방울과 함께 굉음을 울리며 떨어지는 연산폭포의 모습..

내려올때 비가 개면 다시 담아야 할 정도다.

 

 

폭포의 물안개와 때때로 달려드는 물줄기 그리고 빗방울이 만들어낸 모습

 

 

유독 출렁다리를 무서워 하는 여니님이 폭포 구경을 마치고 뒤늦게 다리를 건너오고 있는데...

 

 

신나는 악동들이 잠시 놀려주려고 기다리다 우르르 ~~ 달려 나간다.

다리가 출렁 출렁... ^^

 

 

깜짝놀란 여니님의 좌절과 반대로 즐거워 하는 악동들... 주동자 걸음님은 이미 뒤로 내뺐다. ^^

 

 

은폭 까지 가려고 다시 길을 나서는데 갑자기 길이 이상해진다.

아무래도 계곡을 건너가야 할것 같은데... 정규 등로가 구름다리도 없이 계곡을 건넌다는게 아무래도 이상해서

다들 의견이 분분해 진다.

 

 

그렇게 은폭포에 도착하니 폭포가 굉장하다.

비가와서 그런지 수량도 엄청나고 물살이 쎄서 웬만해서는 물놀이 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수심 40m 응봉산 용소에서도 뛰어 내렸던 회원들은.... 배낭을 내려놓고 점프를 한다.

 

 

은폭을 건너 넓다란 자갈밭에 앉아 늦은 점심을 준비하려니 어느새 비가 개이고 있다.

더이상 가기도 그렇고 이곳이 오늘 계곡트레킹의 종점이니 다들 느긋하기만 하다.

준비해온 푸짐한 음식들을 꺼내고 국수도 삶고 비에 젖은 몸을 위해 따끈한 라면도 끓인다.

이렇게 느긋하게 한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비를 맞으며 산행을 하였는지, 폭포위로 계속 등산객들이 나타나서 아래로 내려간다.

 

 

저곳에서 내려다 보면 아찔하다.

잠시 후에 올라 보기로 한다.

 

 

은폭포

 

은폭은 여자의 음부를 닮았다고 하여 음폭 이라고 하였으나, 세월이 지나면서 와전되어 은폭이 되었다고 한다.

 

 

은폭포 위에 올라 내려다본 계곡

 

 

은폭포의 시원한 물줄기

 

은폭포 위에서 떨어져 내리는 물줄기를 구경하는 등산객들

실수로 미끄러지면 끝이다.

 

 

떨어지는 물줄기 위에서..

 

 

은폭포

 

 

이렇게 놀고 있으려니, 거센비와 천둥으로 문수암에서 산행을 포기한 산행팀이 계곡을 따라 올라온다.

 

 

산행팀들은 올라 오자 마자 더운 몸을 식히러 폭포 속으로 멋지게 뛰어든다.

 

 

한동안 놀다가 다시 계곡을 따라 온길로 하산을 한다.

하늘도 맑고 해까지 뜨니 이제 부터는 올라올때 못담았던 사진을 찍을수 있다.

 

 

비로 인해 불어난 수량 때문에 계곡물 소리가 우렁차고 시원스럽다.

 

 

은폭포에서 연산폭포 까지는 계곡을 한번 건너야 하는게 맞는것일까...

계곡 트레킹은 이처럼 계곡을 따라 걷는게 맞는데 내연산 보경사 계곡 트레킹은 등로가 계곡 따라 있어서

일부러 물에 들어가지 않으면 등산화를 신고도 연산폭포 까지는 무난하게 진행을 할수 있다.

 

 

계곡물은 물살이 쎄서 물이 무릅이상 넘어가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연산폭포 위 계곡에서 시원하게 물놀이를 즐기시는 분들...

보경사 계곡은 폭포가 중간 중간에 있고 물살이 세서 조금만 방심하면 떠내려 갈수있다.

위 그림도 떠내려와 사진 아래쪽 폭포에 도착하면 끝장이다.

아이들은 각별한 주의를 해야만 한다.

 

 

바로 아래쪽은 이렇게 굉음을 내며 떨어지는 폭포가 있기 때문이다.

 

 

연산폭포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

 

 

하늘은 맑게 개이고, 폭포위 바위 절벽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연산폭포를 지나 구름다리 밑으로 떨어지는 관음폭포와 그 앞의 감로담

등로를 살짝 벗어나 위 구름다리를 지나야 연산폭포로 갈수가 있다.

 

 

관음폭포를 지나 하류로 쏟아지는 시원한 물줄기...

바람을 일으키지 않고 조용히 떨어지는 이 폭포가 바로 무풍폭포 이다.

 

 

연산폭포로 가는 구름다리 위에서...

 

 

◆ 클릭하면 웅장한 연산폭포의 소리를 들을수 있다.

 

웅장한 연산폭포와 학소대

내연산 12폭포를 대표한다고 해서 연산폭포라 불리운다고 한다.

 

 

 

잠룡폭포는 나무에 살짝 가려져 있다.

 

 

녹음이 우거진 숲을 가르는 아름다운 계곡

 

 

층층히 바위를 타고 주계곡으로 흘러드는 지류의 맑은 물

 

 

보현암

 

 

보현암 감로수

 

 

보현암 바로 위에 있는 갓부처

 

 

보현암에는 이렇게 멋들어진 소나무 두 그루가 있다.

감로수가 나오고 멋들어진 소나무가 있는곳에 옛 스님은 암자를 짓고 싶었을 것이다.

 

 

보현암을 내려와 조금더 걸어가니 역광에 비친 계곡에 보현폭포가 숨어있다.

 

 

맑은 물을 따라 계곡을 내려가니...

 

 

다시 올라올때 만났던 상생폭포를 만난다.

 

상생폭포 하류쪽 모습

 

 

아름다운 보경사 계곡

 

 

 

연산폭포에서 보경사 까지는 계곡 따라 이어진 마음이 아늑하고 편안해지는 길이다.

 

 

보경사가 가까워지자 다시 배낭을 내려놓고 물에 풍덩 뛰어 들어 땀을 씻는다. 

 

 

서운암으로 가는 길

 

 

보경사

 

이 사찰은 신라 진평왕 25년(622년)에 세워진 후 지금까지 한번도 폐사된 적이 없는 유서 깊은 곳이라고 한다.

옛날 지명법사가 중국 진나라에 가서 공부할 때 어느 도인에게서 8면 보경을 얻어왔다. 그는 왜구를 물리칠 방책으로

고심하던 진평왕의 도움을 받아 영일 지방에서 오색구름이 덮여 있는 산을 발견하고 8면 보경을 묻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절을 세운 다음 8면경을 가지고 있다 해서 보경사라 불렀다는 유래가 전해진다.

 

조선 숙종때 세워졌다는 대웅전 

 

 

 

보경사 경내

 

 

 

고려시대에 세워졌다는 적광전앞 보경사 오층석탑

 

 

 

계곡의 거센 물줄기와 달리 보경사 경내는 편안하고 조용해 보인다. 

 

 

보경사 일주문을 나서면서 만나는 아름다운 소나무들...

 

 

이렇게 포항 내연산의 계곡 트레킹을 마감하고 주차장에서 묵무침에 막걸리로 가벼운 하산주를 한후에 포항시내로 이동

유명하다는 물회 맛을 보았다. 물회를 먹으면서 마치 밥을 빨리 먹으려고 물말아 먹듯이, 회를 좋아하는 성질급한 사람들이

빨리 먹으려고 초장으로 비빈후에 물말아서 먹었을것 같다는 우스개 소리를 했는데....

 

집에와서 인터넷을 찾아보니 포항 물회의 유래는 예전에 어부들이 고기잡이를 하면서 식사를 할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쁠 때

큰 그릇에 막 잡아서 펄떡거리는 생선과 야채, 고추장을 넣고 물을 부어 한사발씩 마시고 다시 일을 했던데서 유래 한다고 하니

내생각이 틀린것도 아니었다. ^^

 

 

내연산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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