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1박2일 물한계곡으로 놀러 가려고 했는데, 취사도 마땅치 않고

장마철이라 비가 오락 가락... 토요일 비까지 온다고 해서 대둔산앞 벌곡천에 있는 거먹바위로 일정을 변경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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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그치면 이내곧 무더운 토요일 오전에 가까운 계룡산 인근 으로 살짜기 약초산행을 다녀왔다.

 

삼잎과 비슷한 풀잎 밑에 숨은 땅벌집을 못보고 건드려 혼비백산  ~~ 정신없이 달리기도 하면서 심을 찾는다고

사진한장 찍지 못했는데, 그나마 첫번째 발견한 심을 담아둔 사진이 남아 있어 다행이다.

하산길에 능선에 올랐다가 둘러 돌아내려온 온 길엔 참나무가 많고 영지가 많이 발견 되었다.

 

 

돌아오는길.... 차안에서 땀냄새가 진동을 한다.

가까운 곳에서 한바탕 물놀이를 하기로 하고 이동하여 바로 물에 뛰어 들어 옷을 입은채로 세탁을 한다.

 

 

동학사로 들어가는 박정자 삼거리에 도착을 하니 때마침 소나기가 쏟아진다.

 

 

그늘이 운치가 있어 보이는 나무아래 정자에 앉아 쉬어가려고 하니 비가 수백년된 느티나무의 잎에 가려 떨어지지 않는다.

시원한 동동주와 매콤한 탕수육을 안주삼아 간단하게 점심을 대신한다.

 

 

거먹바위님이 운영하는 벌곡의 계곡으로 1박2일 장소를 변경하고 늦은밤 가족과 걸음님과 함께 스며든다.

가는길에 천둥과 번개가 요란하게 치고 앞이 잘 안보일 정도로 소나기가 내려서 걱정스럽게 하더니 도착하고 나니

그곳은 비구경을 못했다고 한다. 집에서 불과 20분 거린데도 말이다...

옆자리에 놀러온 어느 가족일행이 불러주는 구수한 트로트 메들리를 장단을 맞추며 삼겹살을 구워 늦은밤 이야기 꽃을 피운다.

 

걸음님은 평상위에 텐트를 치고 시원하게 야영을 하고

우리 가족은 거먹바위님의 배려로 가게 안에서 편하게 1박을 하게 되었다.

 

 

후두둑.... 소리에 잠을 깨니 새벽에 한바탕 소나기가 몰아치고 있다.

가든의 쥔장 형님은 비때문에 혹여 여름철 휴가 피크타임인 이날 일요일 하루 장사 망칠까봐 걱정을 하고 있다.

길어봐야 두어시간이라는 내말따라... 비는 이내 그치고 만다.

 

 

비가 내려서 그런지 바닥까지 보이는 깨끗한 물이 조금은 혼탁하다.

족대를 하나 구입하여 아이들과 함께 물고기 잡이에 나선다.

 

 

사진 우측 상단으로 보이는 산은 바로 앞에 있는 대둔산 이다.

 

 

벌곡천 한가운데 지하수관을 연결하여 시원한 지하수를 뽑아 올리는 분수는 거먹바위의 상징이다.

 

 

모처럼 해보는 고기잡이는 아이들 만큼 어른들도 재미있다.

족대를 들고 한차례 훑어 보니 매운탕을 끓이기에 충분한 만큼의 피라미와 버들치를 잡았다.

깊은곳은 가슴까지 숙여서 잡아야 하니 고기잡이겸 물놀이인 셈이다.

 

 

우리 아들도 족대를 들고 제방으로 이어지는 윗 수로를 점검한다.

 

 

어릴적에 불거지 라고 불렀던 피라미 수컷

 

 

충분히 고기를 잡은후에 분수를 맞으러 갔다.

냇물이 아닌 깨끗한 지하수를 뽑아내는 분수는 무척 시원하다.

 

 

놀러온 아저씨 두분이 온몸으로 분수를 느끼고 계신다.

바람에 따라 분수가 이리 저리 움직이며 떨어지는 지라 나또한 저분들 옆에 서서 한동안 분수를 맞았다.

 

 

맑은 하늘 위로 뿜어지는 시원한 분수

 

 

매운탕 거리를 준비하고 남은 물고기를 아이들을 위해 임시 어항을 만들어서 담아 두었다.

물반 고기반...

 

 

점심무렵 비타민님과 산악회 형님들 (꿈꾸는산님, 그늘님, 바둑짱님)도 오셔서 백숙과 닭도리탕을 시켜놓고

향긋한 진도 홍주를 곁들인다.

 

 

매운탕 준비를 마치고 고기잡이를 끝냈는데....

옆에서 왔다 갔다 하시는 처음에 살짝 어설퍼 보이는 아저씨가 족대로 팔뚝만한 송어를 잡아 오신다.

우리들의 피라미 마릿수가 송어 한방에 무너지는 순간이다.

우리도 송어를 잡아 보겠다며 다시 족대를 들고 나서보지만.... 시원하게 물놀이를 대신한 정도다. ^^

맑은날 보면 송어가 세마리 정도는 있다던데... 하긴 송어가 어설픈 족대질로 잡힐 물고기가 아니다.

 

 

오전에 분수를 즐기고 계시던 아저씨 두분이 오후에도 나와 계신다. ^^

바람따라 살랑살랑 움직이는 시원한 분수 맞기가 은근히 중독성이 있는듯 하다.

대전으로 돌아와 진잠의 자주가는 집에서 녹두전을 안주삼아 공주 밤막걸리 한잔씩을 하고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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