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아일랜드 오픈기념

대전 한밭체육관

 

화이트데이 공연 스케치

 

 

패션아일랜드 대전점 오픈 기념으로 TV로만 보던 아이돌 그룹들이 공연을 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표를 구하게 되어 중학교에 다니는

아이들 손을 잡고 온 가족이 구경을 갔다. 앞렬 3번째줄에 아이들을 앉히고 네번째줄 정 중앙에 앉았는데, 앞자리에 나보다 앉은키가

한뼘은 더 커보이는 남자가 방울달린 빵모자 까지 쓰고 앉아서 허리를 반듯이 펴고 열심히 케미컬라이트를 흔들며 응원을 해대니

사진 찍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다. 몇일전에 눈 라섹수술을 하여 웬만한 활동엔 큰 지장이 없으나, 아직은 운전등이 불가능 하고,  오늘

처럼 가까운 거리라 할지라도 공연장의 가수의 얼굴이 선명히 보이지 않는 지라, 사진을 몇장 남겨두어 아이들과 함께한 추억도 기록

하고 나중에라도 눈이 맑아지면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인 것이다.

 

우리 나이면 이승철이나, 김장훈 콘서트에 가서 환호성을 질러야 할텐데, 나이 어린 학생들 틈에 앉아 있으려니 쓸쩍 눈치가 보인다.

아마 주위에 10대 소녀들이 아니라, 우리또래들만 모여 있었다면 아마 나 역시 케미를 요란하게 흔들며 열렬히 응원을 했을지도 모른

다.아마도, 그런 우리또래들에게 20년전에 입었던 군복이라도 입혀 놓았다면 아마도 휘파람 까지 날려대며, 옆자리의 서울서 응원온

소녀시대 열혈팬들인 남자애들 이상으로 괴성을 질러 댔을지도 모를일이다. 다만 오늘은 10대들에 둘러쌓여 최소한의 몸짓으로 케미

를 흔들며 혹시라도 내 몸짓이 뒷자리의 소녀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까 염려하며 조심스레 사진을 찍는 40대의 소심한 팬일 뿐이다. 

 

 

첫번째로 나와서 강렬한 북소리로 멋진 오프닝을 열어준 공연

무대 정중앙 앞쪽에 앉아서 그런지 드럼 비트나 북소리의 강렬한 울림이 스피커에서 온몸으로 바로 전달되는것 같다. 

 

 

두번째로 나온 메리골드의 시원한 목소리와 강렬한 드럼비트

 

 

세번째로 나온 그룹 웨스트의 보컬출신인 연준범의 공연 모습

 

 

네번째로 나온건....

가수의 공연이 아닌...

어느 용기있는 30대 총각의 10년연하 여인에 대한 사랑고백...

오늘은 화이트데이

남자보다, 키도크고, 예쁘다는 그녀는 무대에 나와 용기있는 남자의 고백을 받아들였다.

 

 

다섯번째 공연은 네번째로 나와 프로포즈한 용감한 남녀를 무대 한쪽 특별좌석에 앉히고 시작된 나무자전거팀의 멋진 화음

 

 

그리고....

주변 십대들의 굉음과 같은 고함소리와 함께 시작되는 메인 게스트들의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되었다.

앞자리에서 내가 사진찍는것을 거의 포기하게 했던 빵모자의 키가 큰 남자는 카라가 나오자 난리가 아니다. ^__^

사진을 찍어대다가, 잠시 카메라를 내려놓길래 내가 그 틈에 찍어 보려고 하니 라이트를 손에들고 열광적으로 흔들어 댄다.

마치 카라의 공연만을 기다렸다는듯 온 열정을 다해 응원을 하더니, 카라의 공연이 끝나자 마자 조용히 자리를 일어나

나가버렸다. 이제...사진좀 편하게 찍어보나 했더니, 잠시 틈에 중앙 복도 바닥에 카메라 팀에 섞여 자리가 없어 앉아 있던

한 여자분이 휘르륵 앉았는데....아까 그남자분 보다는 키가 훨씬 작으니 내심 다행스럽다고 생각을 했는데...이런...

이분 손을 높히 들고 캠코더로 동영상을 찍으신다. 손을 내리면 사진을 찍어 보려고 기다리는데... 손을 절대 안내리신다...

더 강적을 만난셈이다. ㅎㅎ

 

 

여섯번째로 나온 카라의 공연

 

 

 

 

 

신곡 루팡을 끝으로 카라가 들어가니, 주변의 열기는 더욱 뜨겁다.

소녀들의 목소리는 한껏 커지고 여기저기서 비명소리가 들린다.

그들이 기다리는 2PM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곱번째로 나온 2PM의 공연

 

 

 

 

 

내 카메라의 광학줌의 한계는 여기까지다.

여기서 더 당기려면 억지 디지털줌을 써야만 한다.

 

 

디지털줌을 써서 당겨본 2PM의 모습

디지털줌은 화질이 많이 떨어진다.... ㅠㅠ

 

 

 

 

 

2PM의 무대가 '10점 만점에 10점'을 끝으로 끝이나자, 군데 군데 비어있던 맨 앞줄 VIP 좌석이 꽉 채워진다.

다음 무대가 바로 오늘의 마지막 무대인 소녀시대의 무대이기 때문인것 같다. 

 

오늘의 마지막 순서로 소녀시대가 나오자...

머얼리 서울에서 팬클럽 회원들이 다수 내려온듯 하다.

바로 옆에도 불광동OO 이라는 닉네임을 미니 네온싸인으로 만든 응원도구를 들고온 불광동 남자애들이 앉아서 괴성을 질러댄다.

 

 

여덟번째로 나온 소녀시대의 공연모습 

 

 

 

 

 

 

 

 

 

 

 

 

 

 

끝으로 아쉬움에 억지 디지털줌을 써서 몇장 클로즈업 해본다.

쩝.... 일출/일몰 사진때만 필요한줄 알았던 망원렌즈가 오늘따라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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