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산 저승봉 ~ 신선봉의 그림보다 백배 아름다운 조망

 

금수산 저승봉 ~ 신선봉

그림보다 백배 아름다운 조망산행

 

 

월악산 국립공원에 속해있는 금수산의 한자락을 차지 하고 있는 저승봉(미인봉), 신선봉을 구경하고 하산길에 시원한

계곡이 있는 사태골 용소에 한번 풍덩 하기 위해 산악 마라톤 코스로 유명한 영아치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원래 타고

가려던 버스가 기사님의 실수로 예약펑크를 내는 바람에 긴급히 새로운 버스를 대절하여 다행스럽게 목적지에 도착할수

있었는데, 운영진의 한사람으로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슴이 철렁했던 일요일 아침 분주한 출발전 상황이다.

 

금수산의 원래 이름은 백운산 이라고 하는데, 조선시대 퇴계 이황이 단양군수를 지내면서 금수산을 보고 비단에 수를

놓은듯 아름답다라고 해서 금수산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금수산 정상에서 북으로 뻗은 산줄기가 900미터봉에서 능강

계곡을 끼고 서쪽으로 큰 가지를치는데 이 가지줄기의 최고봉이 신선봉이다. 이 지능선은 신선봉과 저승봉을 지나

조가리봉을 거쳐 도화리에서 청풍호로 내려 앉는다.

 

여름산행은 짧고 굵게 마치고 계곡으로 스며드는게 최고 인데, 그렇게 길지 않게 보았던 이번 코스가 무더운 날씨와

함께 예상치 못하게힘든코스가 된듯 하다. 모두들 지치고 시간도 늦어서 원래 계획했던 신선봉에서 동금대로 하산을

하지 못하고, 학봉에서 마치게 되고 보니 조금 아쉬운면도 있지만 무더운날 모두들 무사하게 산행을 마친것이 그나마

다행스럽다고 생각을 해야 할것 같다.

 

 

영아치 등산로 입구에서 함께 산행한 회원님들 ~

회장님을 비롯한 몇몇분은 여행팀으로 바로 계곡으로 직행하셨다.

영아치라는 지명을 보니, 근래 무릎이 안좋아 얼마간 산행을 쉬고 있는 영아님이 생각난다.

 

 

한 여름 이다보니 조금 오르고 나니 얼굴이 화끈거리고 벌써부터 시원한 계곡 생각이 난다.

멀리 월악산 영봉이 저와같이 보이는것을 보니 올해 다녀온 신선봉, 덕주봉이 저 능선 너머에 있을것이다.

그러고 보면 월악산의 영역은 참으로 큰것 같다. 신선봉은 저 먼 월악의 영봉의 반대편인데.... 이곳 까지도 국립공원의

영역이니 말이다.

 

 

계곡건너편 능선

우리는 영아치에서 오르는데, 아마도 저 능선은 조가리봉에서 청풍호로 내려앉는 신선봉~조가리봉으로 이어지는 지능선의

중심줄기 같다.

 

 

다들 엉덩이 처럼 생겼다고 궁뎅이 바위라고 한다.

진짜 궁뎅이바위는 미인봉 정상에 있다고 하는데 말이다...

 

 

능선에 오르는 진행방향의 작은 봉우리

 

 

학현리 계곡을 중심으로 펼쳐진 파노라마

 

 

계곡밑 학현리를 기점으로 왼쪽은 동산-작성산이 오른쪽으로는 미인봉 ~ 신선봉 능선이 늘어서 있다.

 

 

방수, 방진, 방한, 방충격등 악천후의 터프한 아웃도어용으로 새로 출시된 파나소닉의 신형 루믹스 DMC-TS2로 담아본 청풍호

계곡산행과, 약초산행, 우중산행을 위해 준비한건데, 이번에 LX3와 같이 들고 와서 화질, 색감 비교를 시험해 보았다.

그런대로 나쁘진 않지만 역시 화질은 LX3와 비교해볼때 차이가 난다.

 

 

작은동산 - 동산 - 작성산 능선 

 

 

지나온 암봉에 일행이 올라서 있다. (TS2로 촬영)

 

 

비온 다음날이라 그런지 하늘은 유난히 쾌청하고 사진찍기엔 최적의 날씨인듯 하다.  

 

 

한폭의 그림이 이만 할까?

그림보다 백배는 더 아름다운 풍경이다.

 

 

루믹스 TS2 로 담은 모습. 

역시 색조의 차이가 난다. 그새 LX3의 깔끔하고 강렬한 색감에 길들여 졌나보다.

 

 

여행팀은 이런 멋진 풍광을 놓치고 시원한 계곡 물속에서 놀고 있겠지....

아.... 그래도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과 팔뚝에서 흘러내리는 땀은 ... 그들이 무척 부럽게만 느껴지게 한다. 

 

 

날씨 조오타 ~~~~~ 

지나온 암봉 뒤로 청풍호 좌측에 봉긋 솟은 봉우리를 두고 다들 여인네의 가슴과 닮았다고들 하였는데 알고 보니 봉황이

날개를 펴고 날아가는 형상으로 비봉산 이라고 한다.

 

 

 

학현리 건너 동산 ~ 작성산 능선

 

 

비교를 위해 같은곳을 TS2로 담아 보았다.

난 LX3의 짙은 녹색과 파란 하늘을 좋아하는데, 이녀석은 어찌 보면 조금더 현실적 인것 같다.

 

 

날도 더운데 뭐가 그리도 즐거우신지.... ^^

소주 한잔에 잠시 땀을 식히며 쉬어간다.

 

 

구름한점 없는 맑은날 보다는 이처럼 멋진 구름이 파란 하늘과 어울려 놀고 있는날이 좋다.

하지만 여름 산행에 도움이 되는 것은 구름도 해도 아닌.... 시원한 바람이다.

 

 

조가리봉 능선

 

 

조가리봉으로 알고 있는데, 족가리봉이라고 적혀있다.

 

부드럽게 읽어 야지... 쎄게 읽으면 훔....좀 거시기 한데, 원래 조가리봉 이름의 유래가 그거라니 뭐 어쩔수 없다.

아래 마을 사람들은 까리봉 이라고 부르는데, 이게 봉우리 밑에 있는 남근석 조까리바위에서 유래한 조까리봉 이라는

것이라고 한다.

 

여하튼간에 봉우리 이름 치고는 참 거시기 하다.

원래 있던 저승봉도 이름이 거시기 하다고 해서 미인봉으로 바뀌었는데,,, 조가리봉도 얼마 못가서 바뀌지 않을까 싶다.

 

 

 

진행방향의 저승봉 ~ 학봉 ~ 신선봉 능선과 능강계곡 건너편 망덕봉과 금수산 조망 파노라마 사진

 

 

산중 식탁을 거의 사진에 담아 올리지 않는데 기록을 위해 한컷 남겨 본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능선위에서 홍어 삼합에 약주를 한잔 곁들이니 산밑에서 이런 맛을 어찌 느낄수 있으랴...

 

 

작성산~동산 능선과 그위에 놀고 있는 멋진 구름들...

 

 

능강계곡 건너 망덕봉 ~ 금수산의 모습

 

 

멋들어진 고사목 왼쪽 뒤로 가파른 벼랑이 있는 뾰족한 봉우리가 저승봉 (미인봉) 이다.  

멧돼지들이 저 가파른곳을 어찌 올랐는지 모르겠지만, 그나마 저곳까지는 돼지도 충분히 오를만한 코스다.

그 담부턴 네발 가지곤 오를수 없고, 바위를 기어 오를수 있는 손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신선봉에 올라 신선이 되기전 나오는 봉우리가 돼지가 기어 오르는게 아닌 학이날아 오른다는 학봉이다.

 

 

학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크게 한번 담아 본다.

우측 맨 뒤의 뾰족한 암봉이 신선봉인줄 알았는데.... 신선봉은 저기서도 한참을 더 가야만 한다. 

갈길은 먼데 마음은 이미 계곡물에서 잠수 하고 있으니... 산길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

 

 

TS2로 잡아본 같은 방향의 다른 모습.

갑오고개 위로 진한구름이 하나둘 모여 들고 있다.

 

 

저승봉은 근래 미인봉이라 불리운다.

 

지도를 보면 학현리 쪽으로 저승골이 있는데, 저승봉은 예전부터 산아래 주민들의 공포의 대상으로 여겨졌던 저승골

에서 붙혀진 이름이라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 옛날 마을사람들이 저승골에 들면 되돌아 오는 사람이 없었다고 해서

붙혀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최근에는 이곳에 멧돼지가 많아서 돼지저(猪)자를 써서 멧돼지가 오르내리던 산이라는

뜻에서 저승봉 이라고 한다. 근래에는 저승봉이란 단어의 어감이 꺼림직해 미인봉으로 고쳐 부르고 있다.

 

저승봉의 남서쪽 산중턱에 자리한 천년고찰 정방사는 신라 문무왕2년(662년)에 의상대사가 도통후 절을 짓기 위하여

지팡이를 던지자 지팡이가 하늘을 훨훨 날아 이곳에 꽃혀 절을 세웠다고 하는데 300m 거리에 40분 이상 걸릴것 같아

지나치고 만다. 솔직히... 날이 너무 덥다.

 

 

 

미인봉을 지나서도 맨끝 사마귀 처럼 생긴듯한 뾰족한 암봉은 아직도 멀기만 하다.

힘들지만 대충 저기까지만 가면 되는줄 알았다.

마음 같아서는 바로 내려가서 계곡물에 몸을 담그고 끓는 몸을 식히고 싶다.

 

 

하학현 방면과 작은동산 능선

날씨가 무더워서 그렇지.. 조망하나는 일품이다.

 

 

진행방향의 암릉구간의 봉우리들... 넘고 또 넘고...

 

 

얼굴이 열로 벌겋게 달아 올랐다.

 

 

청풍호 뒤로 단단한 코뿔소 뿔같은 월악 영봉이 보이고 그 능선따라 왼쪽 끝에는 문경 제일봉 대미산이다.

  

 

킹콩바위(살짝 누워있는 킹콩 옆얼굴) 뒤로 펼쳐진 지나온 길과 청풍호 주변의 풍광이 그림보다 더 아름답다.

 

 

능강계곡 뒤로 망덕봉이 보이는 장암봉에서...

줄기와 가지가 역동적으로 뒤틀어진 모습이 근육이 단단한 몸짱 소나무 같다.

살아있는 나무와 산 가지 속에 죽어 말라 비틀어진 가지가 있는것을 보니 멋진 명품 고사목이 되어가는중 인지도 모른다.

 

 

장암봉에서 바라본 암릉

무더위에... 땀은 진득하니 팔뚝에 솟아나고...

다들 지쳐만 가는데, 신선봉은 보이지 않는다.

저승봉을 지나서 부터는 멧돼지는 결코 갈수 없는 암벽 밧줄구간이 반복된다.

 

 

밧줄에 발을 디디고 힘을 써야 하는 쉽지 않은 구간도 지나고...

 

 

암벽구간과... 

 

 

가파른 나무뿌리 구간도 지나서 간다.

 

 

뒤에 우뚝 솟은 장암봉을 지나 손바닥바위(파란옷 반보거사님 뒤에 있는 바위)를 지나오면서....

 

아름다운 바위들이 연이어 나타나며 쉬어가라 손짓 하는데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모두들 머릿속엔 시원한 계곡물만이 가득하다. 

 

 

 

늙어 죽어서도 그 아름다움으로 산객의 발길을 잡아두는 고사목 

 

 

지나온 암릉길

 

 

또다시 진행방향의 새로운 봉우리가 모습을 드러낸다.

신선이 되기는 정말 힘든가 보다. 신선봉은 여즉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이파리 하나 남아 있지 않은 고사목의 쓸쓸한 아름다움은 살아 있을때 보다 사랑을 더 받는것 같다.

 

 

아름다운 고사목 뒤로 암릉 절벽 밧줄길과 투쟁을 하는 일행들이 살짝 보인다.

 

 

능강계곡과  그뒤로 펼쳐진 청풍호

 

 

오늘 최대의 난코스

학봉직전 암봉을 오르기 위해 두손에 힘을 좀 줘야 한다.

멀리서 봐서는 이 멋들어진 암봉이 학봉 같은데....

지도상에는 정상에 무덤이 있는 다음 봉우리가 학봉이라고 하니 모를일 이다.

 

 

암봉에 오르기전 뒤쪽 금수산쪽 하늘을 보니 시커먼 구름이 소나기라도 퍼부을것만 같다. 

 

 

암봉의 첫번째 수직 밧줄구간 

 

영아치를 지나는 산악마라톤 코스가 이곳 밧줄구간도 지나간다니 대단하다.

산악 마라톤은 영아치 ~ 조가리봉 ~ 저승봉 ~ 학봉 ~ 신선봉 ~ 900봉 ~ 동산 ~ 중봉 ~ 작은동산 ~ 외솔봉

이렇게 총 24km 를 산속에서 뛰어 다닌다고 한다.... 대단한 분들이다.

아무튼 이렇게 위험한 암릉구간에서 속도를 내려다가는 부상을 당할 위험이 많을텐데 왜? 이런곳에 산악마라톤

코스를 만들었을까.... 그래도 스릴있고 재밌기는 할것같다.

 

 

 

하단 밧줄구간을 통과한후에 지나온 건너편 봉우리를 담아본다.

 

 

암봉에 오르니 시커먼 구름과 역광의 도움을 받아 죽은 고사목의 힘차게 뒤틀린 근육질의 굵은 줄기가 잘 어울리는

명암을 담아낸다.

  

 

시커먼 구름은 사진에 또 다른 힘을 주는것 같다. 

 

 

학봉의 무덤

 

정상에 어느 멋진님의 무덤이 있는 이곳을 사람들이 학봉이라고 한다.

여기서 신선봉 까지는 30분 거리의 완만한 능선길인데... 벌써 시간이 너무 늦었고, 다들 더위와 싸우느라 기진맥진 하여

신선봉은 다음으로 미루고 하산을 하기로 한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길이라 그런지 학봉에서의 하산길은 매우 가파르고 길이 험하다. 과외2번... 낭떠러지도 조심조심.

결국 오늘 산행내내 그토록 고대했던 용소에서의 시원한 알탕은 버스가 기다리는 학현리 계곡에서 하기로 하고 모두들 아쉬운

마음을 접는다.

 

 

하산을 완료 하고 버스가 기다리는 주차장을 향해 포장도로를 걷는 중에 마을 길가 개집 지붕위에서 더위를 피해 낮잠을

주무시는 귀여운 견공에 다들 함박 웃음을 떠뜨린다. 

 

 

주차장 그늘 뒤로 여행팀이 맛난 뒤풀이를 준비해 놓고 있는데.... 일단은 먹거리 보다 시원한 계곡물에 몸을 식히는게 먼저.

계곡물에 풍덩 ~ 몸을 담그니 몇초도 안되 능선길에서 그렇게 갈구하던 계곡의 시원함이 온몸을 짜릿하게 하는 차가운 물에

금새 잊혀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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