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화순 용암산

 

 

                 어느때: 2009년 6월 12일 금요일

                 어디로 : 용암산 (전남 화순 소재) 

                     날씨는 : 구름가득, 안개가득

                 누구와 : 청솔산악회 30명

                 코스는 용암산장 갈림길-용암사-고개-정상-암릉구간-불암사-우봉리

                 시간은 : 3시간30분 (약6km)

 

                     주중 평일에는 원거리 산행을 갈일이 없거나, 거의 대부분 일을 하느라 저녁에 야간산행 이외에는 원거리 산행을 갈수도 없는데

                     마침 12일이 교육센터가 위치한 해외의 독립기념일이라 휴무가 된데다가, 이번 주말에 산행 시작후 처음으로 토/일 모두 산행이 아닌

                     다른 스케줄이 예약이 된 터이라 주말 산행을 하지 못하는 초보산꾼의 산병을 달래고자 산행을 신청하였는데 산행 코스에 비해

                     산이 소재한 곳이 전남 화순이고 보니 상당히 먼거리 인것 같다.

                    

                     용암산(544.7m)은 화순군 한천면과 춘양면과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화순 일대의 산세는 비교적 유순한 편이나 이곳 용암산만은 말

                     그대로 용암이 솟아 오른듯 날카롭고 거칠게 보인다. 정상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뻗은 능선은 석영암 바위들로 연봉을 이루고 있다.
                     특히, 정상을 비롯한 3개의 봉우리는 날카로운 바위봉으로 되어있어 등산하는데 약간의 위험도 따른다.  그러나 오히려 아기자기한

                     바위봉은 스릴도 만끽할 수 있어 독특한 맛을 지닌 산이다.

 

                     용암산은 원래 금빛자라라는 뜻의 금오산(金鰲山)이라 불렸는데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산세가 솟은  바위가 있다 하여 용암산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특히 이 지역 한천이 물이 좋기로 유명하다. 능선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산 중턱에 자리잡은 약수터가 있는데

                     그 물 맛은 이 한천의 명성을 입증해 준다고 하는데 이번 코스에서 떨어져 있어서 아쉽게도 물맛은 보지 못했다.

 

                     화순으로 가는 버스안에서 개념도를 받고 간단히 설명을 듣고 보니, 오늘 코스가 상당히 짧은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주말에

                     산행을 못해서 부족한 운동량을 채우러 가는 나에게는 턱없이 짧은 코스임에 분명 하지만, 바위 구간이 많다고 하니, 짧은 구간을

                     암릉산행의 스릴과 재미로 커버하고 시원한 조망으로 보상받고 싶은 생각으로 나름 기대를 해본다.

 

 

 

용암산 지도

 

 

왼쪽 용암사/용암산 등산로 방향으로 진행을 한다

 

청솔산악회 45인승 버스

평일이라 30명이 조금 넘은듯 하다.

 

산정을 바라보는 순간 맥이 풀린다.

구름 가득.... (구름성님이 먼저 와 계신다.)

출발할 때만 해도 날씨가 좋았었는데 말이다.

 

 

불암사 - 공사중 인듯 하다.

 

불암사 대웅전

 

해가 떴다면 안개구름은 금새 가실텐데...

해도 없는데 몸 컨디션이 안좋은지

불암사 지나 능선까지 계속된 오름길에 땀이 많이 난다.

한동안 땀을 흘리고 나니 다시 몸이 풀리는듯...

그러나 산행 코스가 짧다 보니 몸이 풀리고 나니...하산길이다.

 

첫번째 조망터에 올랐는데 구름님 덕분에 멋진 조망을 볼수가 없다.

 

 

뿌연 안개구름속에 멋진 조망이 없고하니

짧은 코스가 동네뒷산과 뭐 다를것도 없어 보이니, 더욱 아쉽다.

 

 

 

 

오른쪽으로 머리를 둔 한마리 용같다.

 

 

산행중에 우리를 기쁘게 한것은 버찌

산중에 가득한 버찌만이 구름에 가려 조망을 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준다.

참벚은 시큼하고 달지만

개벚은 쓰다

그래서 그런지 가끔보면 참벚이 열린 나무의 열매는 듬성듬성있는데 반해

개벚나무 열매는 주렁주렁 ~

 

 

 

 

정상으로 갈수록 안개는 짙어진다

 

정상을 지나 동네에서 탑승한 두분과 함께 점심 식사를 했다.

 

짙은 안개에 먼 조망뿐 아니라, 가까운 바위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오늘 최대의 난코스 암벽구간 내려오는길

진잠에서 탑승한 관저동에서 사시는 어르신이 모델이 되어 주셨다.

등산로 정비가 되있지 않아서, 제대로된 밧줄이 준비되어 있지 않다.

쇠줄은 누가 매논것인지 모르지만 제대로 매논것인지도 분명치 않아서 가급적이면 의존하지 않는게 좋을것 같다.

 

암벽구간

 

표지목에 백계남님의 안내글이 적혀있다.

동네 진잠의 산장산, 수통골에도, 지리산 곳곳에도 이분의 노란색 표지기를 볼수가 있었는데

이곳 용암산에도 이미 다녀가신듯 노란 표지기와 함께 표지목에 '쌩고생' 이라는 재밌는 표현으로

코스 설명을 해두셨다.

 

백계남님의 설명이 적혀있는 표지목

뒤로 보이는 샛길로 가지 마라는 말씀 같다.

그런데 뒤로 가는 길이 불암사 가는 길인가?

위 샛길은 하산방향으로 왼쪽에 있는데 반해 지도상에 불암산은 하산방향으로 오른쪽에 있는데 말이다.

 

우봉리로 내려가는 길은 편안한 시골 포장도로

 

역시 포장도로 따라 우측 길가에도 버찌들이 많이 있다.

다들 버찌를 따먹은 입이 검붉게 물들었다. 

 

 

오늘 산행의 종착점인 우봉리 마을회관

450년된 느티나무가 있다.

 간단한 뒤풀이가 준비되어 있다.

 

 

짧은 코스이고, 이름없는 산이다 보니

언제 다시 이산을 찾을수 있을지 기약할수 없는 산행이었는데

안개님 & 구름님 때문에 그 모습이나마 제대로 보지못해 많이 아쉬웠던 산행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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