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코스 : 자연학습원 - 파천 - 학소대 - 9,10코스암봉 - 7코스암봉 - 관람대 - 도명산 - 원점 (13.5km)
지난주와 같이 자연학습원 근처에 차를 세우고 산행을 시작한다.
이번엔 계곡을 건너지 않고 능운대 까지 이어지는 포장도로를 따라 학소대 까지 걸어간다.
완만한 길이 워밍업 하기에 딱 좋은 코스다.
중간에 지난주에 다녀온 파천을 마루님을 위해 내려갔다가 온다.
사진이 너무 많아서 파천은 따로 올릴 생각이다.
파천을 지나 학소대로 가는 길에 만난 지계곡의 폭포
그늘진 곳이라 그런지 마치 물이 흐르다 순간 얼어버린 듯한 모습으로 남아있다.
학소대 다리를 지나간다.
하류쪽 모습
겨울이라 그런지 물이 정말 맑게 보인다.
지나온 상류쪽과 다리 앞 우측의 학소대
도명산으로 이어지는 인봉골 초입에서 바로 계곡을 건넌다.
건너자 마자 어느님의 낡은 리본이 있고 희미한 흔적이 보인다.
특전사 능선을 걸으신 선답자들의 기록을 보니 다들 진입로가 제각각 이다.
그러다 보니 거의 대부분 다른 경로를 거쳐 능선에 오른것을 보았다.
우리처럼 초입에 건너서 오르신 분들
또는 계곡을 한참 더 올라와서 건너신 분들
어떤 분들은 더 올라와서 유격코스 끄트머리 쪽으로 오르신 분들도 계셨다.
그러다 보니 각자가 거쳐온 코스가 다르고 보여지는게 다르다.
엄청나게 큰 바위를 만났다.
왼쪽으로 갈까 오른쪽으로 갈까.. 흔적은 양쪽에 다 있다.
아마 오른쪽으로 가도 되었겠지만, 우리는 왼쪽을 택해 돌아간다.
바위 끄트머리에서 올라서보니 지난주 미세먼지로 인해 볼 수 없었던 화양계곡이 보인다.
이렇게 좋은 날, 번개팀이 같이 왔으면 좋으련만..
하긴 같이 왔으면 이곳이 아닌 낙영산 대슬랩 코스를 거쳐 쌀개봉 에덴동산으로 갔을 것이다.
우측 아래로 지나온 학소대 다리가 보인다. 조망터에서 간식을 먹으며 잠시 쉬어간다.
사진으로 보는것 보다 훨씬 큰 소나무가 바위를 쪼개며 굳건히 살고 있다.
조금 더 오르니 역광 방향으로 첫번째 암봉인 10코스 암봉이 보인다.
누군가 이곳에 유격봉 이란 이름을 붙혀논것을 본적이 있다.
이곳에서 유격을 받던 공수 특전사 군인들은 이름을 알고 있을까?
물론 누군가 다녀갔겠지만, 다른분들 기록에서는 저곳을 다녀간 흔적을 보지 못했다.
딱봐도 직등은 어림없을것 같이 보이는데 일단 접근해 본다.
집에서 위성지도를 보니 왼쪽으로 돌아서 뒤쪽 안부에서 되돌아 올수가 있을것 같았다.
가서 보고 안되면 왼쪽으로 되돌아 가면 된다.
직벽 암릉 초입에 새끼손가락 굵기의 로프가 오래되서 끊겨있다.
사다리 대신 세워논 나무 가지가 대충 내 키 높이라 쉽지 않은 곳이다.
어찌 저찌 하면 겨우 저 곳까지는 가겠지만 그 이후가 보이지 않는다.
저 로프를 보니 아마 그 이후에도 상황이 비슷할것으로 보고 왼쪽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10코스 암봉을 왼쪽으로 우회해서 안부에 올라선후 배낭을 내려놓고 암릉을 걸어 끝에 다녀온다.
암릉 양쪽으로 아름다운 조망이 펼쳐지며 기암들이 발길을 붙잡는다.
위 사진은 이곳을 다녀온후 다음에 올라가야하는 유격장 7코스 암봉 이다.
파천쪽으로도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지며
뒤로 군자산과 남군자산이 보인다.
오늘 가게되는 마지막 봉우리, 도명산
이곳은 9코스와 10코스 유격장이 있는 곳 이다.
가는길에 9코스를 만나고 정상쪽에 10코스가 있었다.
편의상 10코스 암봉이라 칭하기로 한다.
멋진 소나무와 마루님
유격장 암릉과 우측의 커다란 기암
드디어 9코스를 지나 10코스 암봉 정상, 맨 안쪽에 도착했다.
안부에서 이곳까지 거리가 250m 정도 되는데
다들 이곳을 오지 않고 안부에서 그냥 지나치는것 같다.
마루님이 너무 좋다고 이곳을 다녀가지 않으면 후회할뻔 했다고 말한다.
그만큼 사방으로 아름다운 풍경과, 조망이 시원한 곳 이다.
10코스 유격장 암봉 정상에서
뒤쪽으로 아까 우회하지 않고 직등하려고 했던 곳을 내려다 보니 아찔하다.
중간중간 나무와 바위가 있어서 홀드는 확보할수 있을것 같은데
수직에 가까운 암벽이 너무 높아서 중간을 넘어서면 긴장감이 엄청날듯 하다.
10코스 표지판과 철로된 로프
굵은 강철 로프가 커다란 바위를 감싸돌고 있다.
아마도 암벽 훈련을 하기 위해 연결해논 로프들을 지지하기 위한것으로 보인다.
화양계곡 하류, 능운대 방향
10코스 암봉 정상에서 바라본 도명산
지난주 다녀왔던 가령산 돼지바위 능선과 하산길 거북바위 능선을 표시해본다.
돼지바위는 개미핥기바위와 불독바위 미니족발바위가 있던 시루바위 우측에 있다.
뒤쪽으로 하얗게 보이는 암봉은 중대봉이고, 대야산은 뒤쪽으로 중대봉과 겹쳐있다.
마루님과 9, 10코스 유격장 암봉에서 한참을 놀다가 돌아간다.
이제 되돌아가 배낭을 찾고 저곳을 올라서는데 우측으로 살짝 비켜서면 긴 로프가 있다.
로프를 잡고 중간 부를 올라 조금 더 오르면 주의해야 하는 구간을 만나는데
정상 직전에 로프가 없어서 릿지로 벼랑을 기어 올라야 하기 때문이다.
저 원으로 표시해둔 곳인데, 숙련된 선등자가 20m 보조자일을 준비해가서
상단 나무에 묶어두면 크게 어렵지 않은 곳 이지만 높은 벼랑위라 조심해야 한다.
직벽에 가까운 곳에 있던 긴 로프를 경사가 조금 완만한 벼랑쪽으로 옮겨놓고 올라선다.
사진으로 보이는것 보다는 경사가 훨씬 가파르다.
이후 좀 더 올라서면 난감한 부분을 만난다.
사방이 낭떠러지인데다 미끄러지는 경사면 아래가 벼랑이라 로프가 필요한 곳인데 없다.
조금 아래쪽에서 찍은 사진인데 중간 앞쪽 나무와 바위까지 접근해 보면 난감함을 발견한다.
마루님과 잠시 검토를 해본다.
비나 눈 내린날은 무조건 안되고, 이날같이 맑은 날은 너무 겁내지만 않으면 되어 보인다.
일단 바위가 전혀 미끄럽지 않은 암질이라 바위산에 맞는 국산 등산화라면 충분히 가능해 보이고
위쪽 상태가 확실치 않아 일단 마루님은 기다려 보라고 하고 먼저 기어서 올라선다.
왼쪽 벽까지 접근 해서 첫번째 나무 있는데 까지만 가면 이후는 크게 위험한 곳은 없다.
그렇게 그 구간을 통과해서 위쪽 바위에 올라서니 정상은 평지에다 로프가 여기저기 남아돈다.
그렇게 올라서서 아래를 보니 위에선 마루님이 보이지도 않는다.
마루님에게 위쪽 상황은 이상 없다고 하니 네발로 조심조심 기어 오른다.
마루님이 위험구간을 통과하고 올라선다.
보조자일이 없는 상태에서 초보자를 동행하고 있다면 우회를 하는게 좋을것 같다.
타이어 뒤쪽으로는 직벽이다.
사진 왼쪽 뒤로 능선 등로에서 떨어진 곳에 작은 봉우리가 보이고 그 우측으로 바위가 보이는데
그곳도 훈련장이다. 어느분 글을 보니 저곳을 통해서 오른 분들을 보았다.
아마 우리가 방금 오른곳을 우회한듯 싶다.
암봉 유격장 정상의 모습
조금전 배낭을 두고 다녀온 250m 길이의 9, 10코스 암릉이 보이고
우측으로 올라서서 지나왔던 바위 능선이 보인다.
조망과 풍경이 좋았던 9,10코스 암릉을 당겨본다.
아마 이곳에서 훈련을 받았던 특전사들에게는 땀과 고통의 능선 이었을지도..
건너면 지능선의 암벽이 더 가까이 보인다.
이따 정상 갈림길에서 저곳을 다녀오기로 한다.
능선을 따라 가면서 유격장이 이어진다.
갈림길에서 배낭을 놓고 대슬랩 암벽 지능선을 따라 잠깐 내려가본다.
그곳에서 바라본 조금전 올라선 암봉 정상
왼쪽 뒤로 도명산 정상이 머리를 내밀고 있다.
정면의 7코스 암봉 정상과 우측의 9, 10코스 암릉
이렇게 경치가 아름다운 곳에서 군인들은 힘든 훈련을 받았을 것이다.
이 능선을 공수부대 능선, 유격장 능선 이라고도 부르고
가장 많이 특전사 능선 이라고 부르는데, 사실 모두 맞는 말이다.
특수전사령부, 줄여서 특전사에 소속된 공수부대원들이 훈련을 한곳이니 말이다.
반대쪽으로는 가령산과 돼지바위 능선 그리고 화양계곡 주변으로
중대봉, 남군자산, 군자산이 펼쳐진다.
다시 돌아와 배낭을 메고 가니 우측으로 유격장이 줄줄히 보인다.
가령산에서 무영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뒤로 청화산이 보인다.
정말 멋진 날
멋진 풍경과 조망, 바위에 빠져 노는 사이에 시간이 많이 지났다.
커다란 바위가 병풍처럼 바람을 막아주는 아늑한 곳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1코스 표지판 소나무에 관리부대가 적혀있다.
특전사, 13공수75특전대대, 얼마전 제대한 가수 이승기씨가 있던 곳이다.
돌탑에 국제평화지원단 21대대 장병들이 2011년에 사자봉 이라는 이름으로 세웠다고 적혀있다.
국제평화지원단은 특전사 소속의 5공수특전여단을 개편한 부대라고 한다.
조금 더 가니 9공수 53특전대대 장병들이 독사봉 이라는 돌탑을 세웠다.
그러고 보면 이곳은 특정 부대가 아닌 여러부대의 특전사들이 이용을 했던 곳 같다.
헬기장을 만나고 무영봉까지 가려고 했던 코스를 급거 변경한다.
이미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나 무영봉, 낙영산을 지나갈수 없으니 중간치기를 하기로..
헬기장 우측으로 특전사들이 관람대 교육장까지 이용했던 샛길이 있다.
산중턱을 따라 이어지는 샛길은 특전사들이 많이 다닌듯 샛길이 잘 나있다.
중간에 물길이 있는 곳엔 이렇게 얼어있다.
외계인이나, 거대한 고인돌 같은 기암도 지나고
도명산 인봉골 상단을 지나 다시 오르막길을 통과한다.
다시 헬기장을 지나고
군인들 교육장을 지난다.
1987부대, 바로 이승기씨가 있던 부대다.
그는 또한 1987년생 이라고 하다.
군인들이 모여 앉아 유격장 훈련 교육을 받던 곳 같다.
정면에는 특전사능선의 유격코스가 펼쳐져 있다.
교육장 관람대 앞에 펼쳐진 가령산 특전사 유격장
교육장에서 건너편 암봉의 유격장을 당겨본다.
아까 오르면서 아찔했던 구간이 보인다.
중앙 타이어 왼쪽 하단 나무에서 정상까지 로프가 없어서 조심스러운 구간이다.
아마 애초에 처음 긴 로프를 오르기 전에 아래에서 우측으로 우회가 가능할것도 같다.
괴산 미륵산성을 지나면 갈림길이 나온다.
도명골 계곡 상단을 지나 공림사로 가는길과
빙 돌아서 도명산으로 가는 길
정규 등로는 우회를 하지만 시간상 도명산 정상에 바로 오르는 직등 암릉코스를 택한다.
직벽에서 살짝 왼쪽으로 돌면 노약자만 아니면 누구나 오를수 있는 무난한 릿지구간 이다.
주말 낮에는 도명산 정상에 국공이 가끔 나와있다고 하니 이용을 자제 해야만 한다.
속리산이 여기서 얼마나 먼데, 이곳도 속리산 관할 이다.
왼쪽의 무영봉과 오른쪽의 낙영산
앞쪽에 원래 내려가려고 했던 기차바위 능선이 멋지게 늘어서 있고
뒤쪽엔 하루종일 재미있게 놀았던 가령산 특전사 능선의 유격장 암벽들이 보인다.
지나온 길, 뒤로는 무영봉
기차바위를 당겨본다.
다음엔 저 능선을 따라 걷고싶다.
왼쪽은 왼쪽으로 우회해서 다시 다녀온 9, 10코스 암봉
오른쪽은 직등했던 7코스 유격장 암봉
해가 조봉산 뒤로 넘어가려 하고 있다.
왼쪽엔 쌀개봉과 오늘 가려고 했던 네비형님의 놀이터 에덴동산이 보인다.
도명산에 올라서는길, 돌탑이 여러개 보인다.
왼쪽부터, 사랑산, 군자산, 남군자산, 시루봉, 악휘봉, 장성봉, 중대봉이 늘어서 있다.
노을빛이 스며들며 멀리 하늘이 점점 곱게 물들어간다.
도명산 정상
조망터가 연이어 나온다.
조항산 ~ 대야산 라인을 당겨본다.
도명산 정상
텅빈 도명산 정상에 올라섰다.
오랜만에 다시 올랐다,
지난 여름엔 날씨가 안좋아서 아래에서 놀기도 했다.
바람은 점점 차가워지지만 10분 정도 있으면 해가 떨어질것 같아 기다린다.
낙영산 뒤로 속리산 능선이 펼쳐진다.
조봉산 오른쪽으로 해가 내려선다.
도명산 일몰
해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하산을 시작한다.
도명산 마애석불
이미 많이 어둑해져서 iso를 높혀서 사진을 찍으니 마치 대낮 같이 나왔다.
또 다른 부처님
마애석불을 지나고 헤드랜턴을 키고 바삐 걷는다.
마지막 조망터를 지나서 5분쯤 내려서니 건너편 능선 사이로 떠오른 대보름달이
얼마나 밝고 크던지... 학소대 다리에서 화양계곡 위로 떠오른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방향이 달랐다.
아침에 지났던 학소대 다리를 지나고 편안한 길을 따라 자연학습원을 향해 걸어간다.
마루님과 함께 이곳저곳 해찰하며 쉬엄쉬엄 놀다보니 9시간이 훌쩍 지났다.
특전사능선의 멋진 암릉과 아름다운 도명산 일몰 까지, 오래 기억될 멋진 산길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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