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코스 : 물한계곡 주차장 - 각호산 - 민주지산 - 황룡사 - 주차장 (약 10.5km)

 

 

 

 

 

눈이 귀한 이번 겨울.

야생화들이 40일 먼저 피어나고 이대로 봄이 오나 했는데

아직 겨울이 살아있노라며 몇일간 전국적으로 눈이 내렸다.

산행하기 딱 좋은 날, 물한계곡 주차장에서 걸음을 시작한다.

 

 

 

 

 

민주지산으로 바로 올라서 석기봉, 삼도봉으로 돌아올까 아니면 오랜만에 각호산에 들러볼까.

각호산으로 방향을 잡고 걷는데, 눈 밭에 우리보다 먼저 걸어간 딱 한분의 발자국이 나있다.

 

 

 

 

 

이 추운 날씨에도 눈이 녹으면서 계곡물 소리가 시원하다.

 

 

 

 

 

앞서 간 분의 발자국이 중간에 계곡으로 들어가고...

이제부터 우리가 발자국을 만들며 걷는다.

 

 

 

 

 

배걸이봉 능선에 오르는 중에..

따뜻한 남사면엔 영하의 날씨에도 눈이 많이 녹았다.

 

 

 

 

 

배걸이봉 능선에 오르니 드디어 상고대가 보이기 시작한다.

파란 하늘에 눈부신 풍경이 펼쳐진다.

 

 

 

 

 

 

 

 

 

 

 

 

 

 

 

 

배걸이봉은 어느새 지나쳤는지 보이지 않고

능선 분기봉 직전 봉우리 바위에 올라 각호산을 한번 바라보고 간다.

 

 

 

 

 

산 아래에서 볼때 민주지산 정상부가 순백색 이더니 인적 없는 등로는 설국 이다.

오대장님과 평평한 곳에 자리를 잡고 오리훈제에 야채를 넣고 볶아서 가볍게 한잔 한다.

 

능선 갈림길에 올라 각호산에 들러간다.

예전에 각호산에 오르려면 바위절벽 밧줄구간에서 정체가 많이 되었는데

이번에 보니 빙 돌아서 우회해서 안전하게 만들어 놓았다.

 

 

 

 

 

각호산 능선에 올라 바라본 정상 반대쪽의 순백의 설국

 

 

 

 

 

각호산 정상으로 안전하게 갈 수 있도록 구름다리도 만들어 두었다.

 

 

 

 

 

그런데 오대장님...

내가 한눈파는 사이에 천년설삼 이라도 캐드셨는지

갑자기 옷을 훌훌 벗어 던지며 포효를 한다.

 

 

 

 

 

민주지산 정상 방향은 역광 이다.

능선 왼쪽 물한계곡 방향은 동쪽이고, 반대는 서쪽 이다.

동쪽은 눈이 녹아서 능선에서 조금만 내려가도 상고대가 없는데 반해

서쪽은 흰색이 두드러지게 진하다.

 

 

 

 

 

 

 

 

 

 

 

 

 

 

 

각호산 정상에서

 

 

 

 

 

조금전에 지나온 분기봉 뒤로는 석교산과 가야산이 보인다.

명찰을 일일히 달아주고 싶지만 이번에는 참기로 한다.

 

 

 

 

 

배걸이봉 능선

 

 

 

 

 

각호산에서 바라본 배걸이봉과 뒤로는 정상부가 하얀 황악산이 보인다.

 

 

 

 

 

각호산에서 당겨본 황악산

 

 

 

 

 

각호산에서 바라본 삼봉산 능선

 

 

 

 

 

 

 

 

 

 

각호산의 상고대와 시리도록 파란 하늘

 

 

 

 

 

다시 돌아 내려와 아래에서 올려다본 각호산 정상

 

 

 

 

 

 

 

 

 

 

 

 

 

 

 

오늘의 전속모델 오대장님

 

 

 

 

 

 

 

 

 

 

순백 설록의 뿔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날

산을 내려가기 싫었던 날

 

 

 

 

 

 

 

 

 

 

지나온 각호산 방향

 

 

 

 

 

 

 

 

 

 

 

 

 

 

 

조망터에서 각호산을 되돌아 본다.

 

 

 

 

 

 

 

 

 

 

 

 

 

 

 

 

 

 

 

 

이번 겨울 최고의 설경을 민주지산에서 만났다.

 

 

 

 

 

 

 

 

 

 

 

황악산 방향

 

 

 

 

 

 

 

 

 

 

 

 

 

 

 

 

 

 

 

 

 

 

 

 

 

아름다운 순백의 숲

조용한 탄성만 흘러나온다.

 

 

 

 

 

 

 

 

 

 

 

 

 

 

 

 

 

 

 

 

해가 비치는 서쪽은 역광을 받은 눈꽃이 더욱 몽환적인 풍경이다.

 

 

 

 

 

지나온 길, 맨 뒤쪽이 각호산 이다.

 

 

 

 

 

조금 당기고..

 

 

 

 

 

더 당겨서 8배 줌이 이정도인데

삼성의 새 핸드폰 s20의 100배줌은 어느정도 일까

쉽게 상상이 되지 않는다.

 

 

 

 

 

 

 

 

 

 

대피소에서 따끈한 국물에 늦은 점심을 먹으며 한참을 쉬어간다.

 

 

 

 

 

민주지산 정상도 빙 둘러서 오르도록 데크를 해놓았다.

 

 

 

 

 

오대장님이 먼저 올라서 당겨서 한장 찍었다.

 

 

 

 

 

석기봉 방향의 순백의 서쪽 사면

 

 

 

 

 

 

 

 

 

 

민주지산 정상에서

 

 

 

 

 

 

 

 

 

 

가운데 뾰족한 석기봉과 왼쪽 뒤편의 펑퍼짐한 삼도봉

아마 석기봉까지 가면 멋진 일몰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뒤로는 가야산에서 수도산에 이르는 능선이 선명하게 보인다.

 

 

 

 

 

당겨본 석기봉

왼쪽 뒤는 가야산 이다.

 

 

 

 

 

당겨본 덕유산, 아마 저곳도 오늘 그림같은 설경에 난리났을 것이다.

 

 

 

 

 

민주지산에서 바라본 각호산

 

 

 

 

 

왼쪽부터 가야산, 석기봉, 박석산, 대덕산, 삼봉산, 우측 뒤로 멀리 지리산

지리산을 줌으로 당겨 찍었는데, 사진이 너무 많아서 뺐다.

 

 

 

 

 

왼쪽에 우뚝선 대덕산과 오른쪽의 뾰족한 삼봉산

삼봉산 우측 뒤로는 지리산 천왕봉이 보인다.

 

 

 

 

 

마음 같아선 석기봉 까지 걸으며 설화를 좀 더 감상하고 

석기봉에서 석양까지 보고 싶지만 이미 충분히 걸었다.

 

 

 

 

 

 

 

 

 

 

내려서는 방향의 상고대, 설록의 뿔은 더욱 굵은 모습이라 아쉬움을 더한다.

 

 

 

 

 



 

 

 

아 ~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오늘 민주지산

너무도 황홀했던 동화속 은빛세상

이제 그 아쉬움을 접고 내려선다.

 

 

 

 

 

조금 내려가니 어느님이 박배낭을 메고 홀로 오른다.

이후 민주지산의 아름다운 설경과 황홀한 석양을 홀로 독차지 하실분

부러움 가득히 담아 인사를 한다.

 

민주지산에서 하산길은 완만하고 부드러워 걷기 편하다.

4.6km 꽤 멀것같은 길을 금새 내려온다.

 

 

 

 

 

황룡사에 도착해서 하늘을 보니 해는 이미 떨어졌고

9시간의 행복했던 산행을 마치고 주차장에 이르니 날도 저물어간다.

이번 눈으로 계룡산에 가면 몇일간은 설중 복수초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돌아오는 길에도 설레임과 흥분이 쉽게 가시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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