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코스 : 노성애향탑 - 금강대도 - 정상 - 옥재봉 - 옥리봉 - 애향탑 (천천히 3시간)
아침에 마이산을 가려고 모였는데, 미세먼지 매우나쁨 경보가 내린데다
가까운 곳 조차도 잘 보이지 않으니, 그냥 근교에 가볍게 다녀오기로 한다.
논산 노성산에 몇번 다녀갔지만, 그 사이에도 이곳은 점점 좋아지는듯 하다.
그만큼 논산시에서 신경을 쓰고 있다는 이야기다.
동행한 하계님이 노성이 옛날에 부자 동네 였다고 한다.
노성은 어머니가 어린시절을 보낸 곳 이기도 해서 정감이 간다.
운동하기 좋은 완만하고 편안한 길
어느새 산성에 도착했다.
동쪽으로는 너른 벌판을 지나 계룡산이 병풍처럼 늘어서 있고
북쪽으로는 옛 도읍지 곰나루 웅진, 공산성이 있는 공주시가..
서쪽으로는 평야와 구릉지대를 지나 백제의 옛 수도 사비성이..
남쪽으로는 황산 아래 백제의 마지막 전장인 황산벌이 있는 곳
노성산성은 연산의 황산성과 함께 백제가 신라와 대치하는 국면에서
주변 평야를 조망하고 관찰하는 최후의 방어선이자 전략적 요충지 였다.
삼신암과 칠성암 글이 새겨져 있는 바위에 叢石寺 라고 새겨져 있다.
이곳이 논산 총석사(叢石寺)의 옛 절터다.
지금은 금강대도 노성본원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금강대도는 고려 이색의 18대 손인 이승여가 1874년 창시한 신종교로
유불선 3종교를 통합하는 교리를 가지고 있으며 총본원은 세종시에 있다.
산 정상 바로 밑에 있는 절터의 약수
절간 안에도 하나 더 있다고 한다.
금강대도를 지나면 정상은 지척이다.
이곳을 오르면 놀라운 풍경이 펼쳐진다.
그러나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날
계룡산은 마음으로만 보아야 한다.
노성산이 있는 지역의 예전 지명은 당나라가 점령하여 백제의 지명을 노산주(魯山州)로
고쳤다가 신라 경덕왕때부터 이산현(尼山縣) 으로 고쳤는데, 이것을 1800년 조선 순조때
노성현(魯城縣) 으로 고쳤다고 한다.
노성산은 원래 이산(尼山), 진산(鎭山), 성산(城山) 으로 불리다가 조선 효종때부터
노성산(魯城山) 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노성산의 지명은 이곳의 지형이 공자가 탄생한
중국 노나라 이구산(尼丘山)의 지형과 비슷하다 하여 '노'(魯)자를 따고 이산(尼山)이 성을
상징한다고 해서 '성'자를 따서 노성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한다.
지난번 노성산에 왔을때 바라본 계룡산
정자에 앉아 차한잔 마시며 쉬다가 성터 한쪽에 모여 앉아 점심을 들고 일어선다.
하산길, 이번에는 능선을 따라 내려간다.
황토지압로에서 직진했더니 결국엔 길이 없어 잠깐 사면을 치고 내려선다.
산을 내려와 산 아래 명재고택에 들렀다.
명재고택은 조선 숙종때의 학자인 명재 윤증 (1629-1714)의 고택으로 논산 노성산 자락에
노성향교와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통 한옥 체험', '고택숙박' 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담이 없는 집, 명재고택
명재고택은 명재 윤증이 작고하기 5년전 자식들과 그를 흠모한 제자들이 십시일반으로
거출해 지었다고 한다. 그러나 명재 윤증은 고택에서 4km 떨어진 작은 초가에서 검소하게
살았고 그곳에서 돌아가셔서 명재고택의 '고'자를 옛 '古'가 아닌 연고 '故'자로 쓰고 있다.
명재고택 바로가기 클릭
명재고택과 향교 그리고 윤증과 송시열에 대한 긴 이야기와
권리사에 대한 글은 위에 링크된 이전에 다녀온 글을 참고하면 된다.
지난 가을의 명재고택
고택 근처에 있는 권리사를 구경하고 돌아오는 길, 연산에서 잠시 멈춰 개태사를 보고 왔다.
미세먼지로 인해 가능하면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게 좋을텐데, 산꾼들에겐 쉽지 않은 일 이다.
마땅한 묘책이 보이진 않으나, 하루빨리 미세먼지에 대한 기발한 해결책이 나왔으면 좋겠다.
맘 같아선 손오공의 화초선 이라도 빌려다가 서해를 넘어오는 먼지들을 죄다 돌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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