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코스 : 망주봉 서봉 - 망주봉 동봉 - 대봉 - 장자도 - 대장봉 - 선유봉
선유도 해수욕장에서 바라본 망주봉
대전에서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가 전주에서 전군가도를 따라 군산으로 달려가는 동안 기대와 설레임은 반감되고 또 반감되어 결국엔 가볍게 바다 구경이나 하자며 스스로 체념의 지경에 이르게 된다. 몇일간 기상청 홈페이지를 들락거리며 날씨를 확인했었고 마지막으로 당일 새벽에도 군산지역의 미세먼지가 보통 수준 이라는 설명과 위성 지도까지 확인을 했기에, 여름날 소나기 내린 뒤의 눈부신 청명함은 아닐지라도, 괜찮은 시야가 제공되는 맑은 날을 기대했었다.
미세먼지는 갈수록 심해지는듯, 군산으로 달려가면서 점점 더 가시거리가 짧아지더니, 새만금방조제에 올라서 야미도를 향하는데 더욱 흐릿해지며 섬이 가까워져도 뿌옇기만 하고, 주위의 근거리 섬들조차 보이지 않았다.
선유도에 들어서자 마자 망주봉으로 향했다.
차를 몰고 선유도 해수욕장을 지나 곧바로 망주봉으로 향했다.
평일이라 그런지 한산하여, 망주봉으로 가는길은 수월했다. 선유도 보건지소 앞에 주차를 하고 걸어가려다 망주봉 까지만 왕복 2키로가 넘는 거리에 대봉을 들려 대장봉으로 가야했기에 시간이 부족하여 바로 망주봉 들머리 앞 공터에 차를 세우고 선유도 산행과 여행 첫 걸음을 떼었다.
망주봉 입구에서 길을 따라 조금 진행하니 망주봉 암벽에 도착을 한다.
망주봉을 두번이나 다녀갔었다는 두 남자분이 그곳에서 망설이며 초입 몇미터를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는것을 반복한다. 오르자니 위험하고 그냥 가자니 미련이 남아서 일게다. 사진으로 보는것 보다 훨씬 가파르고 위험해 보였다.
전에는 밧줄이 있었다는데 낡은 밧줄로 인한 사고가 잦아서 작년에 제거가 되었다고 한다. 초입만 오르면 그 이후는 어찌 해볼수 있을듯 한데, 초반 직벽이 문제였다. 사실 우격다짐으로 오른다 해도 막상 큰 문제는 하산 이다. 초반부 직벽에서 내려올것을 염두에 두고, 잡을곳을 확인하며 두세번 오르내린후 바로 올라섰다.
아래에서는 초반부를 지나면 쉬워보였는데, 막상 올라서보니 그렇지도 않았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밧줄이 없고, 경사가 심하니 등산화를 신지 않은분이나, 고소공포가 있거나, 초보, 노약자들은 절대 올라서면 안된다. 간신히 올라서더라도 내려올수가 없기 때문이다.
망주봉 정상
네발로 기어서 올라서다보니 어디 마땅히 의지하고 멈춰서 촬영을 할만한 곳도 없었고, 그럴만한 풍경도 아니어서 하산길만 염두에 두며 올라섰다. 망주봉을 염두에 두고 릿지화를 신고왔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망주봉은 선유도의 꽃 이라고 생각하는데, 낡은 밧줄이 위험하다면, 밧줄을 끊어버릴게 아니라 안전시설을 보완하면 어떨까 싶다.
망주봉에서 아래 주차된 차를 내려다 본다.
아래에서 보면 거의 직벽으로 보이는데, 시커먼 등산복을 입은 흑염소 같은 검은 점 하나가 절벽을 기어 오르는게 보였을 것이다. 그래 어차피 나도 양띠다, 산양.
망주봉과 관련된 전설은 다음과 같다.
젊은 부부가 천년왕국을 다스릴 임금님을 기다리다 바위산이 되었다고도 하고
섬에 유배된 선비가 이 바위산에 올라 한양을 향해 바라보며 임금을 그리워했다고도 한다.
망주봉에서 바라본 대봉
망주봉을 내려서면 다음 코스가 바로 대봉전망대다.
대봉전망대에서 마주하게될 망주봉의 멋진 모습이 기대가 된다.
두 봉우리 사이로 등산로가 있으며 왼쪽 봉우리가 정상 이다.
망주봉에서 바라본 명사십리와 대봉에 들러서 다음에 오르게될 대장봉과 선유봉
솔섬
선유도의 명물인 짚라인의 종착점 이기도 하다.
망주봉에서 바라본 솔섬과 대장봉
망주봉에서 바라본 망주봉 동봉
이곳을 내려가면 바로 저곳에도 오를 예정이다.
망주봉에서 바라본 평사낙안
모래톱 모양이 기러기를 닮았다고 해서 평사낙안(平沙落雁) 이라 불리는데, 썰물이라 그 아름다운 모습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선유도은 이런 썰물 보다는 밀물때 그림이 더 좋아 보인다.
하산을 앞두고 암벽 교육을..
망주봉 정상에 올라서니 남자분 한분과 열명 가량의 여자분들이 계셔서 깜짝 놀랐다.
내가 올라선 길은 웬만한 남자들도 무서워 할만큼 가파른 벼랑이라, 어찌 그곳으로 다시 내려설까를 염려 하였는데, 그분들은 내가 올라온 밧줄 끊어진 망주봉 이전 정상 등로가 아닌, 다른쪽으로 올라왔다고 한다.
망주봉 오르는 다른 길이 있었다.
바로 망주봉 동봉과 서봉 사이에 있는 중간 안부로 올라서서 서봉인 망주봉 정상으로 암벽을 기어오르는 코스인데, 내가 오른 코스보다는 암벽구간이 훨씬 짧고 상대적으로 약간 수월해 보였다. 그렇지만 그곳도 여전히 직벽에 가까운 코스를 맨몸으로 기어올라야 해서 일반인들 에게는 권하고 싶지는 않다.
서봉과 동봉사이 안부로 내려선다.
여자분들은 남자 대장님에게 열심히 암벽 하강 교육을 받고
제대로 그런 교육을 받은적이 없는 나도, 안듣는척 슬렁슬렁 옆으로 돌아 가면서
내심 귀를 쫑긋 하고 배워서 앞서 내려오며 바로 써먹는다.
동봉쪽 안부로 접근하는 여자분들
이 여자분들을 위해 산대장으로 보이는 남자분이 즉석 암벽 하강 교육을 해주신다.
오르는 동작 그대로 두손, 두발 사용해서 내려가는데, 두발 가랑이 사이로 발디딜곳을 확인 하라고..
귀동냥으로 배운대로 안부쪽으로 기어서 내려오며 뒤돌아본 망주동봉
여자분들도 한분씩 기어내려온다.
상당한 담력이 요구되는 수직에 가까운 암벽인데
다행이 조그만 돌들이 튀어나왔고, 바위가 미끄럽지 않아서 등산화를 믿으면 된다.
안부에 내려와서 올려다본 모습
저분들은 망주봉 북쪽에서 등로를 따라 이곳 안부로 올라선것 같은데
남쪽 으로도 길이 있어 나는 남쪽으로 내려선다.
하산을 완료하여 망주동봉으로 가는중에도 이분들이 내려서고 있었다.
안부에서 동봉은 경사가 더 가팔라서 바로 오를수는 없다.
망주봉 오름길 바위 중간에도, 하산길에도, 그리고 대장봉 오르는 암벽에도
산자고가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안부에서 남쪽으로 내려서 올려다본 망주봉
길을따라 동쪽으로 가다보면 오룡묘 안내판이 나온다.
오룡묘는 선유도 연안을 항해하던 뱃사람들이 바다의 신에게 해로의 안전을 기원하고 어민들은 풍어를 빌었던 곳이다. 고려시대에 강진에서 청기와를 싣고 개경으로 가던 배가 선유도 근해에서 심한 풍랑을 만나 오룡묘 앞바다에 정박하고 있을 때, 오룡묘의 용신이 꿈에 나타나 청기와 다섯 장을 오룡묘 지붕 위에 올려놓으면 풍랑이 가라앉을 것이라 하므로, 그대로 하자 풍랑이 멎어 항해를 계속하였다는 전설이 전해져 오고 있다.
오룡묘 뒤쪽으로 망주동봉으로 오르는 등로가 있다.
오룡묘는 2개의 건물로 되어 있는데, 위 사진의 뒤에 있는 당집을 윗당 이라 부르고, 아래의 보다 큰 당집을 아랫당 또는 오룡묘라 부른다고 한다.
망주봉 동봉은 서봉에 비해 훨씬 수월하다.
노약자나, 등산 초보 또는 음주 하신분만 아니면 오를만 하고, 물론 등산화는 필수다.
밧줄이 없어도 무난하겠지만, 그래도 안전을 위해 몇군데에 밧줄이 설치되어 있다.
망주봉 동봉에 오르며 바라본 동봉 사면
망주봉 동봉에도 망주봉 이라는 이름표가 있다.
망주봉 동봉에서 바라본 조금전에 다녀온 서봉
망주봉에서 안부로 내려서는 이동 경로
중간의 직벽 부분이 위험해서 초보자는 어렵다.
가장 가파른 암벽구간인 저 중간에만 안전시설을 해두면 좋을듯 한데
사유지라서 그게 안되는것 같다. 안부에서 오른쪽 (지도상 북쪽) 으로 등로가 있으며
나는 동봉 입구인 오룡묘로 가기위해 왼쪽 (남쪽) 으로 내려섰다.
망주봉 동봉에서 바라본 선유3구 전월리 일대
동봉에서 바라본 대봉
서봉에서보다 거리가 좀 떨어져 있다보니 화각이 넓게 나온다.
망주봉 동봉에서 바라본 신시도 대각산과 월영산
월영산과 대각산 사이로 선유도로 가는 도로가 만들어졌다.
뒤로 보이는 야미도는 원래 밤나무가 많아서 밤섬 이라 불렸는데, 일제시대에 한자로 옮기면서 밤(栗)이 밤(夜)이 되어 버렸다. 맛있는 밤이라 하여 '미(味)'가 더해졌는데, 지금은 夜과 안어울리는 味 대신, 아름다울 미(美)를 붙이기도 한다.
빨간색 선유교와 무녀봉이 우뚝선 무녀도
동봉에서 바라본 서봉 사면과 명사십리 선유도 해수욕장
동봉에서 내려가면서 만난 산자고 군락
하산후 올려다본 올라선 동봉 사면
구불길 고군산길 안내도 뒤로 올라섰던 망주봉 들머리가 있다.
다만 밧줄이 없어 매우 위험하니 운동화를 신으신 분이나, 자신없는 분들은 무조건 피해야 한다.
선유도의 꽃 망주봉
여름날 큰 비가 내리면 7~8개의 물줄기가 망주봉을 타고 눈물처럼 쏟아져 내리는데
그 모습을 망주폭포라 불리우며, 선유팔경중 하나로 부른다.
대봉 전망대를 가기위해 대봉 아래 마을로 간다.
대봉과 동쪽 봉우리 사이에 안부로 향하는 등산로가 있다.
평탄한 숲길을 걸어 안부에 오르고
능선을 따라 조금만 오르면 정상이다.
양식장과 횡경도
마을에서 대봉과 저 봉우리 사이 안부로 올라섰다.
뒤로 보이는건 신시도의 대각산과 월영산 그리고 야미도
대봉 정상과 뒤쪽의 남악산
능선을 타고 건너편 남악산까지 가도 되지만, 오늘은 시간이 부족하다.
대봉에서 내려다본 남악리
정상에서 남쪽 방향에 있는 전망대로 간다.
대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조금전에 다녀온 망주봉
이날 제일 보고 싶었던 그림 이다.
사진 맨 뒤쪽 희미하게 보이는 산들은 바로 내변산 이다.
망주봉 서봉정상(오른쪽)과 동봉(왼쪽)
산 아래 빨간 버스가 있는곳, 검은 천막 뒤로 망주봉 안부로 가는 길이 있다.
망주봉 정상에서 만난 여자분들은 저곳에서 올라와 정상에 오른후 되돌아 내려갔다.
망주봉과 명사십리
하산길에 만난 봄까치
봄은 벌써 가까이 와있다.
대봉을 내려와서 바라본 망주봉
솔섬과 명사십리 해수욕장
선유도해수욕장은 유리알처럼 투명하고 아름다운 백사장이 넓게 펼쳐져 있어 '명사십리 해수욕장' 이라고 불린다. 모래 입자가 매우 곱고, 100여m를 들어가도 수심이 허리를 넘지 않고 높은 파도가 없어서 안전하게 물놀이를 할 수 있다고 한다.
약간 늦은시간, 점심식사를 하러 선유도 보건지소에 주차를 하고 망주봉을 바라본다.
망주봉에 올랐던 루트를 그려본다.
들머리 진입로는 사진에도 길이 뚜렷히 보일 정도이고, 위험 경고판 뒤로 리본이 많이 걸려있다.
초반 가파른곳을 올라서고, 암벽을 가로질러 나무가 있는 골짜기로 붙기까지가 매우 위험하다.
못보던 전기 오토바이가 보인다. 2인승 3륜 오토바이에 뚜껑을 달아 두었다.
4년전 배를 타고 선유도에 왔을때는 헬멧을 쓰지 않는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섬을 휘젓고 있었다.
눈앞에서 콘트리트 수로에 꼬꾸라져 오토바이에 깔린채 피를 흘리는 커플을 도와주기도 했었고..
오토바이 보다는 안전해 보이지만, 이런 섬에서는 자전거를 타는 것으로 충분해 보인다.
보건지소 근처 가빈이네 횟집에서 늦은 점심 식사를 하며 잠시 쉬어 간다.
식후 일정은 대장도로 넘어가서 대장봉에 올랐다가 다시 되돌아와 선유봉에 오르는 것이다.
선유도 2부 대장봉, 선유봉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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