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코스 : 간월산장 - 간월공룡 - 간월산 - 신불산 - 신불공룡 - 홍류폭포 (10.26km, 6시간 40분)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바라본 간월산


애초에 산행공지에 사진 우측 능선인 간월공룡능선을 타고 오르기로 되어 있었다.

지난번 두번 홀로산행을 해서 그런지 일행분이 이번에도 혼자 걸을거냐고 묻는다.

이번에는 함께 간월공룡과 신불공룡길을 걸을 생각이었기에 그럴일 없다고 대답을 했는데..

공교롭게도 어쩌다보니 이날도 혼자 간월공룡길을 걷게 되었다.








간월산, 신불산을 찾은지 9년 만이다.

그새 복합웰컴센터 공사한다고 간월산장도 계곡 건너 옆으로 이사를 갔다.

행들은 단체사진을 찍고 등로를 따라 들머리를 살펴볼 겨를도 없이 위로 올라가고 뒤에 있던 나는, 전에도 간월산장 옆에서 간월공룡 갈림길이 있었다는 생각에 새로 지은 간월산장을 향해 다리를 건넌다.








간월산장 왼쪽 계단을 올라가면 철문이 나오는데, 그 철문 뒤로 간월산 이정표가 걸려있다.

등로를 따라 임도방면으로 직진한 대장님에게 전화를 하니 계곡을 건너서 능선으로 올라서고 있다고 한다. 곧 다시 만나겠지 하는 생각에 서둘러 능선에 올라 공룡능선 방향으로 진행을 하니, 계곡쪽 에서 올라오는 갈림길이 몇번 나온다.


산대장님 일행들이 갈림길 어느 곳에서 올라올줄 모르니 느리게 걸으며 가다 서다 기다리는데, 소식이 없다. 임도방향 등로로 올랐으면 금새 만나게 되는 201번 구조목에서 간월공룡 방향으로 이정표가 있을텐데 그곳을 지나친것 같다. 








능선에서 계곡으로 연결되는 갈림길을 두어번 지난후에 제대로된 갈림길을 만난다.

능선길보다 뚜렷한 등로에 이정표까지 있다. 아마 201번 구조목에서 오르는 길 같다.








능선에서 202번 구조목을 지나면 곧이어 천상골로 넘어가는 임도를 만나게 된다.

이곳에서 정면으로 능선을 따라 직진하면 본격적인 간월공룡이 시작 된다.








간월공룡이 시작되는곳, 그리고 위험한 밧줄구간 앞에 꼭 서있는 경고표지








일행들을 기다리느라 느리게 걷는데도, 뒤쪽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임도를 지나 본격적인 공룡능선에 들어서면 더 이상 갈림길은 없기에 천천히 걷는다.

등로 한쪽에 앉아 쉬며 여유있게 한잔을 즐기는 두분을 만나 물어보니, 그분들이 오래전부터 앉아있었는데 지나간 단체 산꾼들은 없었다고 한다. 그러면 다들 뒤에서 오고 있다는 소린데...








조망바위


몇일전 날씨가 좋을 거라는 기상예보와 반대로, 일요일 빗방울 간혹 흩날리며, 우중충했던 충청도 하늘과 달리 간월산이 있는 이곳 울주군의 하늘빛은 마치 딴세상 같은 느낌이다. 더 없이 맑은 하늘에 조망도 시원하다. 오전 까지만 이랬다.








위 조망바위에서 채석장 위쪽의 밝얼산과 그 뒤쪽의 고헌산이 보인다.








간월산에서 이어지는 912봉과 천길바위








가파른 첫번째 로프구간을 올라선후, 짧은 두번째 로프구간을 지나면, 쉬어가기 딱 좋은 조망 좋은 암봉 정상에 오를수 있다. 그곳에서 다시 일행들을 기다리다, 배낭을 두고 첫번째 로프구간까지 내려갔다 온다.














암봉 정상에서 바라본 조망


산 아래, 출발지인 복합웰컴센터와 등억온천단지가 보이고, 봉화산 뒤쪽으로 언양 시가지가 보인다. 등억온천단지에 간월산 이름의 단초를 제공했던 신라시대에 자장대사가 창건한 간월사(澗月寺)가 있다. 창건초기에는 대찰 이었는데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폐사가 되었다고 한다. 지금도 보물 제370호 석조여래좌상 등 유물이 남아 있다. 정겨운 시골풍경의 澗月이 어쩌다가 지금의 정체불명 肝月이 된것인지 조선시대 지도쟁이들의 의견이 궁금하다.








울산의 진산인 문수산과 남암산










배내봉에서 연결되는 밝얼산과 뒤로 고헌산









우뚝선 봉우리가 가로막고.. 저걸 넘어가야 하는 길엔














이어지는 밧줄, 밧줄...








절벽 사면의 로프를 잡고 암봉을 오른다.








직벽이라 로프에 의지해서 조심스럽게








여기쯤인가... 산대장님으로부터 간월공룡 능선을 타지 못하고 일행들과 함께 B코스 임도길을 가로지르며 서둘러 간월재로 오르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잘못하면 이번에도 혼자 걷게 될것같은 예감이 든다. 일행들은 간월재에서 간월산으로 안오고 바로 신불산으로 갈것 같은데... 그럼 잘하면 신불공룡 바위길에서나 다시 만나게 될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또 다시 가로막는 암봉








마가목


인적이 드문 간월공룡 그리고 신불공룡에도 마가목이 많이 보였다.

그리고 어디선가 계속 불어오는 향긋한 더덕냄새...








밧줄구간에는 계속 위험 안내가 이어진다.

하지만 초보자나 심약자가 아니면 크게 어려움은 없다.














위험 경고판 뒤로 암봉에 오르는 길의 밧줄들








좌측은 간월산장 뒤로 올라선 간월공룡능선








간월재로 오르는 임도길








벼랑위, 어느님의 추모비








간월재








지나온 능선길





















직등구간쪽 로프가 끊어진 마지막 바위

그 아래 제일 고급스런 위험 경고판이 서있다.

직등구간 아래엔 끊어진 로프가 보이고 등로는 왼쪽으로 돌아서 올라가게 되있다.





















그리고 길게 이어진 마지막 로프구간

이 구간을 올라서면 간월공룡구간이 끝난다.








간월공룡 입구의 전망데크








전망데크에서 바라본 간월산 정상방향









아래쪽 간월재 방향








간월공룡 입구 전망데크 앞의 이정목

거리가 잘못되었다. 간월재와 간월산의 거리가 뒤바뀌었다.

실제로 간월산이 0.5km, 간월재가 0.3km, 그리고 배내봉은 약 3.4km 정도 된다.

간월산을 0.3km로 생각하고 가볍게 가면 꽤 멀게 느껴진다.

이 거리들도 실제 거리가 아닌 평면적인 도상 거리라 실제론 더 멀다.















간월산(肝月山)


肝月 이라니...

도무지 해석이 어렵다.

혹자는 간이 신체 장기중 중요한 핵심부위기 때문에 신성하다는 의미를 가진다고 하는데,,,어렵고 억지스럽다.

간월은 뭔가? 간 모양의 달 인가? 구글에서 한자 검색을 해봐도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쓰지 않는 용어다.

이정도 해석이 난삽하다면 이건 조선말 지도쟁이들이 옮겨 적으면서 잘못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대동여지도에는 간월산(看月山) 이라고 나온다. 달을 보는 산 이라는 말이다.

달맞이산 이라는 뜻 이기도 할테고, 언양에서 간월산위로 뜬 달을 보는 의미도 있을 것이다.


아래 영축산(취서산)을 설명하면서 언급하겠지만, 이 근방 산군들은 크게 취서산 이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불리웠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기에 그중 한 봉우리를 놓고  看月 이냐 肝月 이냐 하는것을 따지는것도 큰 의미가 없을지 모른다.


간월산의 유래에 대한 가장 그럴싸한 설은, 산골물 간(澗)을 써서, 산 아래에 있던 신라시대의 고찰 간월사(澗月寺)에서 유래된, 간월사 뒷산 정도의 개념으로 澗月山 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간월사 앞으로 간월산에서 발원한 작괘천이 흐른다. 맑은 산골 계곡물 졸졸 흐르고 휘엉청 달이 뜨는곳에 자리한 사찰, 간월사


지봉유설에 실려있는 신라시대의 학자 최치원님의 시 한대목을 옮겨본다.


간월초생처(澗月初生處)  시냇가에 달이 처음 나는 곳
송풍부동시(松風不動時)  솔바람도 움직이지 않을 때
자규성입이(子規聲入耳)  소쩍새 소리 귀에 들어오니
유흥자응지(幽興自應知)  그윽한 흥취 절로 알겠노라.








간월산에서 바라본 배내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뒤로는 영알의 맹주인 가지산이 우뚝 서있다.








간월산 정상에서 바라본 산아래 등억온천지구와 뒤로 언양 시가지









향로산 방향과 산아래는 긴 골짜기 배내골








간월서봉 뒤로 재약산과 천황산








간월재로 오른 일행들은 간월산을 오르지 않고 바로 건너편 신불산으로 올라갔다.














중생대에 나무가 화석이 되었다는 규화목








하산길에 바라본 간월공룡









간월재에 전에 없던 휴게소가 생겼다.








그 옆으로 무인대피소도 있어 유사시 하룻밤 쉬어갈수 있어 보인다.









간월재 휴게소









버스에서 나눠준 사탕하나 입에 물고 간월재 의자에 앉아 3분가량 쉬어간다.

2부로 이어집니다.



2부 신불공룡편 바로가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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