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타산 무릉계곡 지도
무릉계곡의 시작점인 호암소 (11시46분)
7시에 대전을 출발한 버스가 먼 길을 달려 무릉계곡 주차장에 도착한다.
호암소는 제2 주차장 다리 밑에 위치한다. 주어진 산행시간은 약 4시간 으로
하산 마감시간은 오후 3시50분, 산성터로 가는 A코스와 용추폭포까지 가서
원점회귀 트레킹을 하는 B코스로 나뉘어 졌다. 난 C 코스를 생각하고 있다.
두타산 삼화사 일주문
봉래 양사언이 강릉부사 재직기간에 썼다는 암각서
동해시에서 오랜 세월에 글자가 희미해지고 마모되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보존하기 위해 무릉계곡 입구에 모형석각을 제작하였다.
무릉반석에 가득한 이름들
특이하게도 십이지신상이 세워져 있는 삼화사를 지난다.
삼화사
일주문에 두타산 삼화사 라고 되어 있다. 우리는 두타, 청옥이라고도 부르고
더 높은 청옥을 먼저 불러 청옥, 두타 라고도 하는데, 조선시대 지도엔 청옥이 없다.
대부분의 고지도엔 현재의 청옥과 두타를 합해서 두타산 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삼화사의 본전인 적광전은 지금 해체 보수공사를 하고 있다. 흘깃 보고 지나간다.
삼화사 뒤쪽의 그림폭포
안내도에는 중대폭포 라고 되어있다.
시간을 아껴서 저곳을 가보려 했다.
약 1시간 정도면 다녀올것 같은데, 그 정도 시간이 남으려나.
계곡 옆으로 나있는 널찍한 등산로를 따라 쌍폭포와 용추폭포를 향해간다.
집에서 나서면서 고민을 했다. 등산화를 신고갈 것인가, 아니면 차코 샌들을
신고 처음부터 계곡트레킹을 할것인가.. 결국은 등산화를 신고 나왔다.
무릉계곡의 주인공이 누구일까...
쌍폭포, 용추폭포, 관음폭포, 산성 12폭포..
시간은 다퉈 급한 걸음으로 폭포 몇개 보려고 이 먼길을 달려오진 않았다.
등로를 걸으면서 간간히 보이는 그림같은 계곡 풍경이 계속 눈에 밟힌다.
아무래도 코스를 잘못잡은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낭에 김장봉투를 넣고 샌들을 신고 계곡을 따라 걸었어야 했다..
라는 생각이 바삐 등로를 걸어가는 내내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다.
학 두마리 모형이 앉아 있는 학소대
계곡에 몇번 내려갔다 올라오는 사이에 일행들은 모두 앞서 갔다.
관음폭포에 들려간다.
관음폭포로 가는길에 만난 살모사
관음폭포
상당히 큰 폭포인데, 산 중턱 관음사 옆 관음폭포 상부쪽에 또 다른 큰 폭포가 있다.
삼각대를 가지고 온 것도 아니고 해서 이날은 손각대를 이용할수 밖에 없다.
산행을 포기하고 친구와 시원한 물에 풍덩하고 쉬며
술 한잔 하는것도 좋은 선택일 것이다.
용추폭포를 보고와서 관음암으로 가기로 한다.
이때까지도 몰랐다.
카메라 설정이 잘못되어 화질이 좋지 않게 저장되고 있었다.
관음암에 올라서 산성 12폭포를 찍으면서 그걸 발견하였다.
쌍폭포
두타산과 청옥산의 계곡에서 흐르는 두줄기의 물이 하나의 폭포를 만들었다.
또 다른 방향에서 바라본 쌍폭포
명당자리엔 다들 자리를 잡고 식사를 하고 있다.
옛날 강릉부사 양사언이나 삼척부사도 이런곳에서 술한잔 했을듯
용추폭포 앞은 등산객들로 혼잡스럽다.
용추폭포
움푹 들어간 10m 깊이의 화강암 용소의 모습이 덕풍계곡 버릿골 용소가 떠오른다.
위압감을 주는 시커먼 물색도 그렇고 개인적으로는 버릿골 용소가 더 예쁜것 같다.
쌍폭 아래 다리위에서 바라본 협곡과 선녀탕
하늘문으로
하늘문 앞 피마름골
피마름골의 유래
임진왜란때 두타산성이 함락당하고 의병들의 피가 내를 이루었다는 피마름골. 두타산성에 의병들과 피난민들이 모여 무릉계곡 방향으로 몰려드는 왜병들을 험준한 산세를 이용하여 철벽방어를 하고 있는지라, 왜병들이 포기하고 가려다 두연(豆淵)에서 빨래하던 산을 잘 알고 있는 노파를 협박하여 이기령(耳基嶺)을 넘어 중봉을 거치고 연칠성령을 돌아서 전혀 방어준비가 안되던 위에서 아래로 산성을 공격, 마침내 성을 함락시키고 의병과 피난민들을 도살하였다고 한다.
두타산성이 함락 되자 쫒기던 의병과 피난민들이 피내골 절벽에서 항전을 벌였으나 끝내 한사람도 살아남지 못해 계곡은 온통 피로 물들었다. 그래서 '피내골' 이란 지명이 생겼고 피내골 핏물은 삼화동 소까지 흘러내려서 이 소를 피소 또는 피굽이 라고 부른다. 그리고 당시 의병들이 쏜 화살이 수없이 떠내려 와 원래 박곡천, 북평천 이라 부르던 개울 이름이 살내(箭川)로 불리게 됐다고 전한다. 지금도 삼화사 앞
무릉계곡을 지나 삼척을 거쳐 동해로 흘러드는 그 냇물을 전천(화살내)이라 부른다.
상당히 가파른 계단
관음암 수도굴
건너편에 보이는 산성 12폭포
확대해보니 반보님이 보인다. 이시간에 저기에서 뭐하시남? ㅎ
건너편에 베틀릿지가 보인다.
당겨본 베틀바위
거북바위
전날 까지도 날씨가 괜찮았는데,,
구름 가득한 하늘에 신선봉도 가려가 말았다.
남근바위와 더불어 음양의 조화를 통해 자식을 점지해 주는 명당이라는 신선바위
신선바위가 여근바위라는데 그럼 저게 남근 바위인듯
건너편 폭포를 당겨서 Raw 파일로 담으려다 지금껏 카메라 화질 설정이 잘못된것을 발견했다.
그렇지 않아도 액정화면도 나가고, 렌즈안에 기미도 낀거 같아서 촬영도 어려운데 맘이 편치 않다.
파나소닉 LX3로 몇년을 잘 쓰다가 소니 RX10으로 갈아탄지 4년째인데, 그새 사망을 하려고 한다.
하긴 산에 열심히 들고 다니긴 했는데, 소니의 틸트형 LCD가 특별한 이유없이도 틸트를 가끔씩
사용하다보면 틸트 LCD 가 단단히 고정되지 않아 액정이 쉽게 파손된다는것을 최근에 발견했다.
산성12폭포 위에 등산객들이 보인다.
12폭포를 선명히 담으려 파일 사이즈가 큰 Raw로 찍었는데, 집에와서 보니 Raw 파일의 선예도가
Jpeg 보다 많이 떨어진다. Jpeg 는 카메라가 저장을 하면서 샤프닝을 하기 때문에 그렇다는데,
그럼 Raw 파일을 포토샵으로 샤프닝을 하면 Jpeg 보다 결과가 더 좋아야 할텐데 그렇지 못하다.
눈에 띄게 둘간의 선예도가 차이가 나서 포토샵으로 해결할 수가 없다. 이렇다면 뭐하러 Raw로
촬영을 하는가? 소니 Rx10 만의 문제인가? 평소에 그냥 Jpeg 로 촬영을 하다보니 몰랐었다.
신선바위에서
관음암
두꺼비바위
조망이 좋은 마당바위
마당바위에서 바라본 무릉계곡과 두타산, 청옥산
두타산과 청옥산의 이름과 뒤바뀐 위치에 대하여
조선시대 지도를 보면 청옥산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현재의 두타산과 청옥산을 하나의 큰산으로 보고 대부분의 지도에 두타산 만이 언급되고 있다. 그러면 청옥산은 어떻게 된 이름일까? 조선시대 일부 지도에는 현재의 두타산의 위치에 청규산(靑圭山)이 나와있다. 그리고 대표 이름인 두타산은 현재의 청옥산의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조선시대 기록을 보면 청규산 아래 미로리(未老里) 라고 나와있다. 현재 지도에는 두타산 아래에 미로리가 있다. 또한 청규(靑圭)라는 이름 자체가 청옥을 의미한다. <신에게 예를 올릴때 옥으로 여섯가지 기물을 만들어 천지 사방에 예를 올리는데, 청규(靑圭)로 동방에 예를 올린다...>
즉, 청규는 극히 일부 지도에서 청옥으로 나온다. 아마도 청규 보다는 청옥 이라는 이름이 서로에게 이해하기 쉬웠을 것이다. 동역도에서 청규산이 청옥산으로 정정해서 쓴것을 확인하였으며, 여지도(輿地圖)〈古 4709-37〉 에도 청옥(靑玉) 이라는 이름이 나온다. 다만 그 위치는 여전히 현재의 두타산의 위치에 그려져 있다. 고지도에 따르자면 현재의 두타와 청옥의 위치는 뒤바뀐 셈이다.
삼화사 방향
두타(頭陀) 를 두고 우스개 소리로 '골때린다' 라고도 하는데, 두타는 한자가 아니다.
두타라는 말은 고대 범어를 소리나는 대로 한자로 음역해 놓은것으로 번뇌와 욕망과
집착을 버리고 고행을 참아가며 몸과 마음을 수련하고 불도를 닦는것 이라고 한다.
다시 관음암과 용추폭포의 갈림길을 만난다.
삼화사에 이르니 딱 1시간이 남았다.
잘하면 그림폭포에 다녀와도 될듯하여 비로전으로 향한다.
비로전 가는길에 만난 원추천인국
삼화사 제일 위쪽의 비로전
비로전 왼쪽으로 그림폭포로 올라가는 계곡이 있고, 아무래도 그림폭포는 그 계곡을
따라 올라가야 하는것 같다. 비로전 옆 템플스테이 건물뒤로 중대사지로 올라가는
소롯길이 있을줄 알았는데, 바로 쌩길 숲속이 나온다. 조금 올라가면서 영지버섯도
보면서 길을 찾아 보지만 역시 계곡 외에는 따로 길이 없어 보인다. 이렇게 되면 1시간
내에 다녀오는것은 안될것 같다. 반바지 입고 왔는데, 관음폭포 길에서 본 뱀도 있고..
할수없이 돌아내려와 그림폭포 계곡에서 땀을 씻어내고 옷을 갈아입는다.
웅장한 그림폭포는 다음번 숙제로 남겨둔다.
다음번엔 용오름 계곡을 따라 트레킹을 하는 것으로..
무릉계곡은 수량도 많고 품이 넉넉하여 많은 이들이 물놀이를 하기에 좋다.
화강암 너른 바위에 배낭을 내려놓고 시원하게 물놀이 하고 싶은 아름다운 계곡
이었지만, 물놀이만 하기에는 이곳은 사치스럽게 먼 곳이다. 오며가며 길에서
시간을 다 보내다보니 주어진 시간이 짧아 이곳 저곳을 둘러보려면 정작 그 좋은
계곡물에 한번 못들어가고 분주하게 움직여야 하는 아쉬움이 있다. 때론 폭포구경
욕심들을 다 내려놓고 무릉계곡 맑은 물에서 사치를 한껏 즐겨도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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