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코스 : 상신리 - 도련산 - 조봉산 - 쌀개봉 - 코뿔소바위 - 상신리 (7.2km, 5시간30분)








괴산군 청천면 상신리


계룡산 아래에도 상신리가 있어서 친근한 지명이다. 이곳은 지도에 보면 새내 라는 지명이 표기 되어 있다. 새내 한자로 쓰면 신천(新川). 상신리와 신월리 중신리와 하신리를 통틀어 새내라 하였는데, 통합해서 상신리라고 했다는데, 상신리 바로 위쪽에 신월리가 있는거 보니 상.중.하신리가 상신리가 되고 신월리와 구분이 된듯하다. 신천(새내)이 어느곳에 있는 냇물 인지는 모르겠으나, 현 지도에는 마을 앞을 지나는 하천이 신월천 으로 되어 있다.








상신리 마을 입구에 주차를 하고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 사진속 전봇대가 있는곳에서 왼쪽길로 들어섰다. 얼핏보니 직진이나 우측은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저 전봇대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갔어야 했다. 그래서 우측 마지막집과 직전집 사이에 있는 소롯길로 진입을 했어야 했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등로 같다.

왜, 이길로 오르고 있었을까... 아... 정신이 혼미했음이다.


전날 밤을 지샌것이 문제였다. 숙면을 위해 저녁을 일찍들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10시경 전화벨 소리에 잠을 깬후 밤새 잠을 들지 못했다. 무음으로 해놓고 푹 자는건데...


전북의 안수산을 갈 생각으로 그곳의 산행 정보를 챙겨 두다, 새벽에 갑자기 산행지를 충북 괴산의 조봉산으로 바꾸고 산행지에 대해 알아볼 틈도 없이 상신리 마을 주소와 지도를 보고 대충 원점회귀 등로만 챙겨서 출발을 했다. 산행 들머리라도 제대로 챙겨보는건데, 주마간산으로 휘르륵 가볍게 본게 실수였다.








귀신이 씌었던걸까?

쌩길, 어느덧 등로가 없어지고, 무식한 코뿔소 처럼 그냥 직진. 미끄러운 사면을 치고 오른다.

낙엽이 두껍께 깔린 산 사면, 경사도는 50도가 넘어가는듯 하고, 위로 오를수록 더 가팔라진다.

코가 땅에 닿을만큼 가파른 길에, 죽은 나무가지를 잡다 부러지면 몸이 휘청 뒤로 넘어 굴러가려 한다.

고개를 들어보니 직진하면 정상부로 갈듯한데,위쪽은 경사가 더 심해 보인다.

뒤따라오는 일행들이 힘들것 같아 살짝 우측으로 틀어서 정상에서 내려서는 능선 사면에 올라선다.


능선에 배낭을 내려놓고, 뛰어올라 방금 올랐던 산정으로 향한다.

금방 일줄 알았는데, 정상이 서북쪽 끄트머리라 왕복 1km 가량, 꽤 걸렸다.








이렇게 전혀 계획에 없던 도련산 정상에 올랐다.

다음 지도에만 나오는산, 네이버 지도에도,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도 없는 산 이다.

전혀 유래와 근거를 찾을수 없는 산.


그런데 아래 상신리 마을에 대해 찾아보니, 도렴촌 이라는게 나온다.

새내 옆에 있는 마을로 도의와 염치를 지켜가야 한다는 뜻으로 도렴촌(道廉村) 이라 했다고 한다.

그럼 이 산은 도렴촌 뒷산일 가능성이 높고, 도련산이 아니라 도렴산일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도련산 하산길에 본 도라지








도련산 능선의 소나무 숲길








안부에서 조봉산으로 조금 올라서니 바위 조망터가 나와서 뒤를 돌아본다.

고생하며 올랐던 도련산의 가파른 사면이 보인다.


그런데 이 사진을 찍고 있는 이때, 내 발밑에선

간밤에 내린 비에 몸을 말리려는 뱀 한마리가 또아리를 틀고 나를 노려보고 있었는데 못보고..

하마터면 무심코 밟을뻔 했다. 비온뒤라 이날 바위는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선 깜박 잊었다.








도련산 ~ 조봉산 안부에서 바라본 뾰족한 남산과 뒤로 속리산














으아리, 꽃말은 '아름다운 마음'








조봉산 정상에 싸리꽃이 활짝 피어 있다.








조봉산 정상


상신리 마을에서 1시간이면 오를수 있는데, 도련산을 다녀오면서 2시간이 걸렸다.

조봉산은 괴산 35명산 중 하나로 산세가 새의 입부리처럼 뾰족한 형태를 이루고 있어서 조봉 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으며, 또한 옛날 홍수가 났을 때 산이 새 머리만큼 남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전국적으로 많이 있는 대홍수설의 지명과 같은 맥락이다. 대홍수 라기 보다는 태평양에 있던 대륙의 지각변동에 의한 침몰에 기인한 초대형 쓰나미가 맞을 것이다.








널찍한 조봉산 정상 한켠에서 브런치와 한잔을 하며 쉬어 간다.









쌀개봉을 향해 조봉산을 내려서는데 636봉이 가로 막는다.

가까이 도명산이 보이고, 얼마전 다녀온 사랑산이 그 뒤로 서있다.








진행방향 우측으로는 구름에 잠긴 속리산과, 금단산~덕가산이 보인다.








636봉 오른쪽 뒤로 보이는 쌀개봉

그곳에 코뿔소바위를 비롯한 암릉이 괜찮다.

쌀개봉 우측 능선으로 상신리로 원점회귀 할 예정이다.








636봉 우측뒤의 쌀개봉을 당겨본다. 














도명산 왼쪽으로 갈미봉과 대산이 보인다.

갈미봉 우측은 흑백산과 배미산으로 추측된다.








돌양지꽃, 꽃말은 사랑스러움 이라고..














밧줄 구간이 여러번 나온다.








굴바위


자연석굴 이라는데, 오래전 누가 파들어간 굴 같기도 하다.

겨울에 짐승들이 살 만큼 꽤 깊은 굴 이다.














지나온 조봉산








기암을 지난다.

뭔가 이름이 있을만한 바윈데 ...

펭귄이나 물개 두마리가 서있는듯도 보이고...








636봉에서 바라본 백악산과 속리산








속리산 전망대인 백악산








금단산과 덕가산








금단산 우측의 산들








가야할 쌀개봉


쌀개봉 우측 남릉으로 하산을 할 예정이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쌀개봉 왼쪽, 북릉으로 잠시 내려서서 네비형이 좋아하는 너른 암반에서 쉬고 싶다.








636봉에서 바라본 도명산 방향의 조망
군자산에서 장성봉까지 조망된다.








쌀개봉 북릉 너른 조망 바위 뒤로 대야산이 보인다.








쌀개봉 북릉의 암릉을 당겨본다.

뒤로 희양산, 가령산, 중대봉, 대야산 등이 보인다.














장쾌하고 시원한 조망이 펼쳐진다.








이윽고 산부인과 바위를 만난다.








배낭을 벗고 좁은 굴을 통과해서 밧줄을 잡고 바위구간을 내려선다.








돼지같이 생긴 조망바위








올라서야하는 쌀개봉








지나온 636봉








속리산쪽의 조망이 시원스럽다.

사진중앙의 뾰족한 봉우리는 남산 이다.








쌀개봉에 오르기전에 상신리로 내려설수 있는 갈림길이 나온다.

여기서 내려설수도 있겠지만, 조봉산 코스의 백미는 쌀개봉이 아닌가 싶다.








금단산과 덕가산








지나온 636봉과 조봉산








코뿔소바위


얼마전 사랑산에서도 코뿔소바위를 봤었는데, 여기에도 코뿔소바위가 있다.








쌀개봉 코뿔소바위에서 바라본 도명산 방향

조망도는 위에 올린것을 참조하면 된다.








쌀개봉에서 바라본 건너편 낙영산과 무영봉 방향의 조망








쌀개봉에서 바라본 속리산


쌀개봉 정상에서 한참을 쉬어 간다.

그래도 이때까진 괜찮았던것 같은데, 쉬면서 한잔을 더 하는 사이에 불면의 피곤함이 더해져

갑자기 컨디션이 안좋아진듯 하다. 예전엔 몇일밤을 새도 끄덕 없었던것 같은데...








쌀개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도련산 - 조봉산 - 636봉 








하산길은 쌀개봉에서 상신리로 이어지는 남릉을 이용한다.








남릉을 내려서며기전 도명산쪽으로 마지막 조망








오른쪽 가야하는 남릉의 봉우리














지나온 쌀개봉 (오른쪽)과 조봉산 (왼쪽)







조봉산과 왼쪽의 상신리 마을








왼쪽의 낙영산과 오른쪽의 백악산

그리고 그 사이 뒤로 청화산








하산길에 바라본 속리산








공림사를 품고 있는 낙영산








네비형 블방에서 보고 걷고 싶었던 낙영산 남릉








조봉산 남쪽 상신리로 뻗어내린 사면과 뒤 풍경도 아름답기만 하다.








조봉산과 636봉














남릉 하산길은 암릉이라 재미도 있고, 조망터도 자주 나온다.

왼쪽 아래로 낙영산 아래 있는 공림사가 보인다.








덕가산과 금단산

조망이 좋은 금단산에 조만간 올라보고 싶다.









바위 사이로 지나가는 암릉구간








능선을 다 내려와서 계곡으로 빠지기 전에 바라본 지나온 길

이후 계곡으로 내려서서 편한길로 서둘러 마을로 내려선다.








새콤달콤 버찌가 익어가는 계절

좋아하는 보리수도 몇알 따 먹고...









마을로 내려서며 산행을 마치고, 다시 상신리 표지석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 차를 회수한다.


여유있게 쉬어 가다보니, 8시간이 넘게 걸렸던 산행내내 아무도 볼 수 없었던 한가한 조봉산과 쌀개봉, 괴산35명산 임에도 불구하고 들머리 안내나 이정표가 부실한데다, 급하게 산행지를 변경하고 나오느라 준비 미숙으로 초반에 엉뚱한 곳으로 오르는 실수를 하며, 덤으로 도련산에 흔적을 남기게 되었다.


조봉산은 산객들이 거의 찾지 않는 조용한 산 인데다, 상신마을에 이정표가 하나도 없으니, 초행길엔 들머리를 잘 확인을 해두어야 한다. 조봉산의 백미는 쌀개봉 주변이며, 다음에 다시 가게 되면 쌀개봉 북릉 조망 바위까지 꼭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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