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부전계곡 이라 하면 영취산 부전계곡 이라 불렀는데, 아무리 지도를 봐도 그 일대의 주봉은

백운산 이고, 지금의 영취산은 백운산 능선상의 한 봉우리에 불과해 보이니, 앞으로 부전계곡을

산과 더불어 부를때는 백운산 부전계곡 이라 하는게 낫겠다는 개인적인 생각에 제목을 붙혔다.

 

 

 

 

 

 

산행코스 : 부전계곡 - 배기골 - 토지정골 - 주차장

 

 

 

 

 

 

 

 

 

 

5월 중반을 막 넘었는데 벌써 31도의 더위가 찾아 오고보니 지난해 너무도 길게 느껴졌던 여름이

다시 떠오른다. 이번 산행은 영취산과 부전계곡 이다. 영취산은 세번째 오는 곳 인데다, 지금에야

영취산 이라는 그럴싸한 이름을 가지고 있고 백두대간과 금남호남정맥이 분기를 하는 의미를 띠고

있지만, 현대 지도를 봐도 백운산 자락에 속한 그저 그런 무명 봉우리에 불과하고, 옛 지도에도 

별 다른 이름이 없는 곳 이다보니, 이런날 무령고개도 아닌 옥산리에서 가파른 영취산을 올랐다가

내려서는건 내키지 않아, 부전계곡과 지계곡을 탐방하며 가볍게 산행을 하려고 생각을 했었다.

 

 

 

 

 

 

 

 

 

 

부전계곡 주차장 근처의 아늑한 명소

 

사실 고지도에서 영취산은 지금의 장안산을 부르는 다른 이름 이었다. 장안산 이라는 지명은

조선시대 인조가 이곳을 지나는데 산세가 수려하여 산중 암자에서 국난 타개를 위한 기도를

올린후 그 동네가 임금이 머문장소라 하여 장안리라 불렸고, 그 동네 뒷산을 장안산 이라고

하면서 비롯된듯 하다. 현재의 영취산은 어울리지 않는 장소에 붙혀진 부적절한 이름 같다.

 

 

 

 

 

 

 

 

 

 

한 여름 주말이면 이런곳은 피서객들로 가득할 것이다.

 

 

 

 

 

 

 

 

 

 

매발톱

 

 

 

 

 

 

 

 

 

 

4년전 산행을 하지 않던 B팀이 수영하며 놀던곳

 

 

 

 

 

 

 

 

 

 

4년전 B팀의 베이스캠프가 있던 곳에서 푸름이의 구광자리를 잠시 들르기로 한다.

이때까지 아무 의심없이 그곳이 주계곡 근처인줄 알았고, 위치를 물어보지도 않았다.

 

 

 

 

 

 

 

 

 

 

주계곡에서 지계곡으로 들어섰는데, 지리산도 아니고 무슨 지계곡이 이리 넓은지

 

 

 

 

 

 

 

 

 

 

부전계곡의 지계곡인 배기골 탐방이 시작되었다.

 

 

 

 

 

 

 

 

 

 

 

 

 

 

 

 

 

 

 

 

 

 

 

 

 

 

 

 

 

 

 

 

 

 

 

 

 

폭포위에서 더덕을 다듬는 속리님

 

 

 

 

 

 

 

 

 

 

 

 

 

 

 

 

 

 

 

 

 

 

 

 

 

 

 

 

 

 

 

 

 

 

 

 

 

산목련 이라고도 불리우는 함박꽃

 

 

 

 

 

 

 

 

 

 

 

 

 

 

 

 

 

 

 

아늑한 선녀탕을 몇개 지난다.

 

 

 

 

 

 

 

 

 

 

 

 

 

 

 

 

 

 

 

 

 

 

 

 

 

 

 

 

가까이 있을줄 알았던 구광자리가 벌써 2시간을 넘게 오르고 있다.

이젠 원래의 계획은 물건너 갔고, 이왕 올라온 마당에 그거나 보고 가려고 한다.

 

 

 

 

 

 

 

 

 

 

누가 이름을 붙혀도 딱 거시기한 바위

 

 

 

 

 

 

 

 

 

 

애초에 의도했던 루트는 아니지만, 그래도 원시 계곡을 구경하는 재미는 쏠쏠하다.

 

 

 

 

 

 

 

 

 

 

얼마를 더 올라가야 하냐고 물어볼 때마다 거의 다 왔고, 조만간 오른쪽으로 휘어진다고

하였는데, 휘어지는 기색은 없고 가도가도 끝이 없다. 나중에 집에와서 지도를 보면서

생각해보니 배기골 끄트머리 즈음에 오른쪽 으로 뻗어 올라가는 큰 지계곡이 있었는데

우리가 식사후에 걸어 올라가며 그 지계곡을 놓치고 계속 직진을 해버린것 같다.

 

 

 

 

 

 

 

 

 

 

산작약

 

돌이 많은 산이라 그런지 멸종위기 2급 이라는 산작약이 많이 보인다.

 

 

 

 

 

 

 

 

 

 

가끔씩 더덕도...

 

12시가 되고 보니 이미 3시간을 넘게 올라온 셈이다. 계곡 옆 평탄한 곳에서 느긋하게

점심시간을 가지고 푸름이가 거의 다 왔다고 하는 그 자리를 찾아서 위로 이동을 한다.

 

 

 

 

 

 

 

 

 

 

이윽고 계곡이 끝이나고 직진을 해서 생길을 치고 한시간 가량 오르면 백운산 정상에 갈만한

장소에서 우측 능선을 넘어서 등산로가 있는 계곡으로 내려서기로 하고 지능선을 치고 오른다.

지능선을 올라선후 바로 넘어가면 그곳이 바로 푸름이가 배기골을 오르다 우측으로 휘어진다던

그 지계곡이 맞는듯 하다. 집에와서 지도를 보니 안은 완만하고 큰 계곡이지만 입구가 좁아서

 갈림길에서 미처 그곳을 알아보지 못하고 지나친듯 하다. 부근에서 GPS 를 확인했어야 했다.

 

 

 

 

 

 

 

 

 

 

능선 주변에 군락을 이루던 단풍취

 

조릿대와 가시덤불, 썩은 가지와 미끄러운 바위가 이어지는 거친 쌩길을 치고 오르던 중에

속리님이 병풍취 군락을 발견하고 기뻐하기도.. 힘들게 능선 사면을 올라서서 현재 위치를

확인하려고 하는데, 애초에 계획에 없던 산행코스라 온라인 지도를 사용하던  GPS 나들이가

LG 이동통신 수신이 잘 안되는지 지도를 불러오지 못한다. 간신히 SK를 사용하는 푸름이의

트랭글로 현위치를 확인하고, 지능선을 더 올라서 백운산에서 내려뻗은 950고지에 올랐다.

 

 

 

 

 

 

 

 

 

 

속리님과 푸름이는 GPS 로 갈림길을 확인하며 능선을 내려서다가 다시  왼쪽 쌩길 사면을 치고

계곡으로 바로 내려서고, 나머지 셋은 사람이 다닌 흔적이 거의 없는 조릿대가 덮고 있는 희미한

능선길을 따라  옥산리에서 백운산으로 올라서는 정규 등로인 토지정골로 내려선다. 사람이 다닌

등산로가 아니다 보니 능선에서 내려서는 과정 역시 올라서는것 만큼 가파르고 험하기만 하다.

 

 

 

 

 

 

 

 

 

 

이윽고 토지정골에 도착하여 시원한 계곡물에 세수를 하며 잠시 쉬어간다.

 

 

 

 

 

 

 

 

 

 

다시 부전계곡 주계곡까지는 한참을 내려서야 한다.

 

 

 

 

 

 

 

 

 

 

아직 여름이 되지 않아서 이곳을 찾는 산꾼들이 거의 없어서 그런지 토지정골도 준쌩길이다.

계곡에서 길을 찾아 헤매기도 하고, 키가넘는 조릿대 터널 구간을 지나기도 하면서 이윽고

부전계곡 본류에 들어선다. 영취산을 다녀오는것 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고 고생한것 같다.

 

 

 

 

 

 

 

 

 

 

한 여름이면 등산객들과 피서객으로 복작거릴 부전계곡도 조용하기만 하다.

 

 

 

 

 

 

 

 

 

 

 

 

 

 

 

 

 

 

 

용소

 

부전계곡 최고의 명소인 용소를 오랫만에 다시 만났다. 비록 온종일 햇빛이 구름에 가려

수온이 아직 차갑긴 하지만 이날도 30도가 넘는 더위 인지라, 시원하게 땀을 씻고 싶다.

 

 

 

 

 

 

 

 

 

 

깊은 곳은 2미터가 훌쩍 넘어 보인다.

 

 

 

 

 

 

 

 

 

 

험난한 루트와 씨름하던 하루의 더위가 싹 물러가는 짜릿한 시원함 이다.

 

 

 

 

 

 

 

 

 

 

주차장에 도착하여 전화를 해보니 쌩길을 치고 사면으로 내려섰던 속리님과 푸름이도

예상보다 빠르게 하산하여 뒤따라 오고 있다고 한다. 이윽고 주차장에서 다들 무사 합류

하여 바로 대전으로 향한다. 맛집으로 소문났다는 대전 옥계동 '홍어한마리'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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