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겨울이 아닌때에 민주지산을 찾았다. 막 겨울의 때가 벗어지며 새봄 신록의 싹이

돋아나는 이 시기의 산행은 어디를 가든 경이롭기만 하다. 물한계곡에 들어서기전 상촌면을

지나는 한적한 국도변에서 히치하이킹을 하는 스님 한분을 태워서 황룡사 근처 주차장까지

동행을 한다. 인근 백화산의 사찰에서 오셨다고...  연분홍 화사한 벚꽃이 휘날리는 도로를

지나니 은은한 연초록의 자두꽃밭이 물한리를 신비스러운 색감으로 곱게 물들이고 있었다.

 

 

 

 

 

 

산행코스 : 주차장 - 물한계곡 - 민주지산 - 석기봉 - 삼도봉 - 삼막골재 - 주차장

 

 

 

 

 

 

 

 

 

 

황룡사 뒤쪽 출렁다리를 지나면서 산행이 시작된다. 

 

 

 

 

 

 

 

 

 

 

목교 갈림길에서 정상으로 바로 향하는 가파른 우측길을 선택한다. 오늘 코스는

민주지산에 바로 올라선후, 석기봉, 삼도봉을 거쳐서 다시 원점 회귀 하는 것이다.

 

 

 

 

 

 

 

 

 

 

현호색

 

 

 

 

 

 

 

 

 

 

싱그러운 새봄의 작은 야생화들이 눈을 즐겁게 하고, 산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너무도 작아서 바삐 스쳐지나가면 아무런 감흥도 느낄수조차 없는 것들이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산행을 하는 소소한 이유가 한가지 추가 되고, 기쁨이 배가 된다.

 

 

 

 

 

 

 

 

 

 

 

 

 

 

 

 

 

 

 

마치 전날 봄비라도 내린듯 계곡은 즐거운 환희의 봄 노래로 온산을 떠들썩하게 만들며 새봄의

활기를 불어 넣는다. 계곡물은 그렇게 요란하고 시원스럽게 새 봄을 즐거워 한다. 어느덧 능선이

보이고, 어슬렁 치고는 쉼없이 꽤 걸었다는 생각이 들 즈음에 자리를 펴고 간식 시간을 가진다.

 

 

 

 

 

 

 

 

 

 

꿩의바람꽃

 

 

 

 

 

 

 

 

 

 

박새

 

얼핏 산마늘과 비슷하지만, 맹독성 독초인 박새다. 산마늘은 명이나물 이라 부르며,

'명이' 라는 말 그대로 먹으면 장수한다고 하지만, 박새를 산마늘로 잘못알고 먹으면

사망하는 경우가 생길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꽃이 피면 구분이 쉽겠지만 박새의

포의는 사진에 보이듯 흰색이고, 산마늘의 포의는 붉은색을 띠고 있는걸로 구분된다.

 

 

 

 

 

 

 

 

 

 

미치광이풀 (광대작약)

 

'미치광이' 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으며 독성이 강한 식물로 소가 뜯어먹고서 미친듯이

날뛴다고 해서 미치광이풀 이라고 하는데, 사람도 잘못먹으면 미치광이가 된다고 한다.

 

 

 

 

 

 

 

 

 

 

애기중의무릇

 

꽃이 피지 않으면 대충 달래와 비슷하게 보인다. 뿌리도 달래처럼 생겨서 얼핏 보고

달래로 잘못 알고 캐가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주의 해야 한다. 이름의 유래가 궁금하다.

 

 

 

 

 

 

 

 

 

 

노랑제비꽃의 꽃말은 수줍은 사랑 이다.

 

 

 

 

 

 

 

 

 

 

민주주의와는 무관한 산 민주지산 정상

 

삼도봉에서 각호봉까지 산세가 민두름(밋밋)해서 '민두름산' 으로 부르던 것을 일제가 한자로

표기하는 과정에서 '민주지산' 으로 이름을 붙인 것 이라고 한다. 그러나 일부에서 조선시대의

동국여지승람과 대동여지도에도 민주지산의 위치에 백운산 이라고 적혀 있어, 이 산의 이름을  

다시 백운산으로 개명 해야 한다고 주장 하는데 반대 의견도 있어서 개명은 쉽지 않은것 같다.

 

 

 

 

 

 

 

 

 

민주지산 정상에서 바라본 석기봉과 삼도봉 방향

 

 

 

 

 

 

 

 

 

 

 

 

 

 

 

 

 

 

 

반대편으로 멀리 각호산으로 가는 산줄기가 조망된다.

 

 

 

 

 

 

 

 

 

 

각호산을 당겨본다.

 

각호산은 뿔달린 호랑이가 살았다는 전설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배걸이산

이라고도 하는데, 우리나라에 많은 산 정상에 배를 매달았다던가, 배가 지나갔다던가 하는

홍수설화에 연관된 이름같다. 이에 관해서는 지난번 둔덕산 산행기에서 마고할미의 전설과

태평양에 있었다는 거대한 MU대륙의 침몰과 이에따른 대규모 쓰나미를 언급한적이 있다.

 

 

 

 

 

 

 

 

 

 

중앙 뒤쪽으로 지난 겨울에 속리산과 멀리 소백산까지 보였던 황악산도 보이고...

 

 

 

 

 

 

 

 

 

 

 

그 반대쪽 역광 방향으로는 덕유산과 아직 채 녹지 않은 스키 슬로프가 보인다.

 

 

 

 

 

 

 

 

 

 

남쪽으로는 백두대간 대덕산과 삼봉산이 보인다.

 

 

 

 

 

 

 

 

 

 

삼도봉에서 화주봉으로 가는 대간길...

 

 

 

 

 

 

 

 

 

 

정상에서 실컷 조망을 하고 석기봉을 향해 간다.

 

 

 

 

 

 

 

 

 

 

아직 새잎이 나지 않은 능선길엔 그늘이 없다. 이미 땀이 솔솔 나는 초여름 날씨에

햇살이 뜨겁게 느껴진다. 점심 시간이 다 되어 그늘을 찾으며 가는데 능선길 가지엔

아직 그늘을 만들어줄 잎이 없어, 적당한 곳을 찾아 석기봉 방향으로 계속 걷는다.

 

 

 

 

 

 

 

 

 

 

중간에 한컷..

 

 

 

 

 

 

 

 

 

 

 

 

 

 

 

 

 

 

 

간신히 그늘을 찾아 산꾼들 최고의 즐거움인 산중 점심을 들고 석기봉으로 향한다.

 

 

 

 

 

 

 

 

 

 

능선엔 개별꽃들이 군락을 이루어 피어 있다.

 

 

 

 

 

 

 

 

 

 

 

 

 

 

 

 

 

 

 

황악산과 화주봉이 보인다. 

 

 

 

 

 

 

 

 

 

 

민주지산 정상이 저리 멀리 보이는걸 보니 벌써 꽤 걸어왔다.

 

 

 

 

 

 

 

 

 

 

어슬렁 나머지 멤버들은 각호산으로 빠지는 저 아래쪽 계곡 어딘가 있을 것이다.

 

 

 

 

 

 

 

 

 

 

조망이 좋은 석기봉

 

 

 

 

 

 

 

 

 

 

석기봉에서 바라본 민주지산 방향

 

 

 

 

 

 

 

 

 

 

석기봉에서 바라본 삼도봉

 

 

 

 

 

 

 

 

 

 

석기봉에서 바라본 가야산

 

 

 

 

 

 

 

 

 

 

석기봉을 내려서면 이렇게 인공 그늘이 있는 정자가 있다.

 

 

 

 

 

 

 

 

 

 

 

 

 

 

 

 

 

 

 

다시 내려섰다가 올라서야 하는 삼도봉

 

 

 

 

 

 

 

 

 

 

삼도봉을 당겨본다.

 

 

 

 

 

 

 

 

 

 

석기봉에서 봤을땐 금새 삼도봉에 닿을듯 했으나, 그래도 꽤 거리가 되는 곳이다.

 

 

 

 

 

 

 

 

 

 

삼도봉

 

전라도, 충청도, 경상도가 한곳으로 모이는 곳이다. 정확히는 전북 무주 설천면,

충북 영동 용화면, 경북 김천 부항면이 이곳 삼도봉에서 하나가 되어 만난다.

 

 

 

 

 

 

 

 

 

 

삼도봉에서 박석산 - 백수리산 - 대덕산 - 삼봉산 - 신풍령으로 이어지는 대간길

 

 

 

 

 

 

 

 

 

 

삼도봉 바로 옆 조망 바위에 올라서 바라본 삼도봉과 뒤로 석기봉

 

 

 

 

 

 

 

 

 

 

삼도봉 조망바위에서 바라본 백두대간 줄기

 

 

 

 

 

 

 

 

 

 

이제 삼막골재로 내려서는데, 이곳의 긴 계단들이 매우 위험해 보였다.

 

 

 

 

 

 

 

 

 

 

오래된 나무계단에 흙이 빠져 나가면서 철근은 올라오고, 흙이 빠져나간 나무 계단 사이의 땅이

내려 앉은듯 푹 꺼졌는데, 이게 걷기에 아주 불편하고 까닥하면 넘어지게 생겼다. 더 큰문제는

만일 발이 꼬여서 넘어지게 되면 삐쭉 튀어나온 철근에 얼굴이... 대형사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삼막골재에서 미니미골을 따라 황룡사로 내려선다.

 

 

 

 

 

 

 

 

 

 

 

 

 

 

 

 

 

 

 

 

 

 

 

 

 

 

 

 

음주암폭포

 

 

 

 

 

 

 

 

 

 

 

 

 

 

 

 

 

 

 

마음이 편안해 지는 잣나무 숲길을 지나고 다시 구름다리를 지나 주차장에 이르며

야생화와 더불어 산책길을 걷듯 가볍게 걸으며 즐거웠던 새봄 맞이 산행을 마친다.

 

 

 

 

 

 

 

 

 

 

주차장 옆 청국장맛이 일품 이라는 다래나무 식당 에서 어슬렁팀 모여서 간단히
식사를 하고 대전으로 돌아와 용문동 전설의 금복집에서 산행 뒷 이야기를 이어간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