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부터 정유년이 시작되고 돌아오는 토요일이면 대보름이니, 설날연휴 끝나고
통상적으로 알려진 시산제 기간에 시산제를 지낼수 있는 일요일은 이날 뿐이다.
보통 시산제라 하면 기운이 좋은 명산에서 제사를 지내는데, 산악회 이름에서 알수있듯이
어슬렁 산악회는 대전에서 접근하기 가장 용이하면서도 의미가 있는곳을 찾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원내동 산장산 용바위에서 시산제를 지내기로 한다. 낮은 산이라 걸어 올라도
금방인 곳을 모두 차를 타고 9부능선인 성재고개로 올라 주차를 하고 5분여를 걸어간다.
성재고개는 진잠에서 성북동으로 넘어가는 고개로 성북산성이 있던 곳이라 성재고개라 부른다.
성북산성은 7세기 까지는 두량이성, 주류성 등으로 불리던 백제시대의 중요한 산성이었다고..
미세먼지가 뿌옇게 대지를 시계를 가리던 날 푸름님의 사회로 시산제를 시작한다.
산제를 지내는데 돼지머리를 꼭 써야 한다고들 하지만, 제사후에 처분할 길이 없어
어슬렁 산악회는 몇년전부터 잘생긴 돼지저금통 + 편육으로 대체를 하고 있다.
산악인의 선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멀리 아산에서 참석한 서윤이네...
서윤이도 손을들어 산악인 선서를 하고 있다.
시산제를 지내는 시기는 원래 정월초하루 부터 대보름 사이에 지낸다고 하는데, 이는 아마도
예전에 설날부터 대보름까지 보름을 축제기간으로 지내면서 각종 전통놀이와 1년의 액운을
쫒는 행사와 제사를 지냈다는데, 이에 비롯된것이 아닌가 싶다. 정월 대보름 다음날은 귀신날
이라고 해서 집밖에 나가면 귀신이 들러붙는다고 해서 외출을 삼가고 집 안에서만 보냈다고
하는데, 이는 아마도 보름간 축제기간으로 들뜨고 피곤한 몸과 마음을 쉬라는 뜻인듯 하다.
일부에서는 양력이 보편화 되었으니, 양력을 기준으로 시산제를 지내도 된다는 분도
계시고, 또 그렇게 하는 산악회도 많은데, 뭐 양력설에 차례를 지내도 된다고 생각한다면
그래도 무방할듯 하다. 하지만 양력설 이라는건 아직 음력으로 해가 바뀌지 않은것이니
병신년에 정유년 시산제를 지내는 우스운 모양이 되는것은 어쩔수 없는 일 일것이다.
한가지, 이번주 토요일이 대보름날 이다보니, 그 다음날 일요일은 외출을 삼가라는
귀신날 이라는데 아마도 둘째 일요일 정기산행을 하는 많은 산악회들이 어쩔수 없이
또 그날 시산제를 지내지 않을까 싶다. 에고 이번주에는 토요일에 산행을 해야하나..
거꾸로 혹자는 농가월령가에 나온다며 대보름 까지는 상놈들의 축제고 양반들은
대보름 이후에 시산제를 지냈다며, 대보름 이후에 시산제를 지낸다고 하는데
농사에 관한 글인 농가월령가 정월편이나, 2월편에는 그런말이 나오지 않는다.
올해 다들 무탈하니 안전산행 하시고, 하시는 일들, 소원하는 일들 잘 되기를...
계룡산 용이 나왔다는 산장산 용바위는 조선시대 지도에도 나오는 유명한 바위다.
산장산(産長山) 이라는 이름의 의미는 이 산이 긴것(용)을 출산 했다는 뜻 이다.
속리, 회장님 여러모로 수고 많으셨구요
아이비, 부회장님 음식 준비하느라 고생하셨구요
참석하신 어슬렁 회원님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이비님이 새벽같이 준비해온 제사음식들, 나물들로 비빔밥을 만들고..
이후로 용바위에 둘러앉아 음복후에 몸에 좋다는 oo주, xx주, ㅁㅁ주를
마셔가며 한참을 밍기적 거리다가 다들 산 아래 동네로 자리를 옮긴다.
산아래, 진잠 원내동, 산위는 아직 안개와 미세먼지가 뿌옇다.
일요일 이른 오후에 원내동 설꼬치에서...
다들 모여서 어~술~렁...
정유년에도 산행 잘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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