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봉산에서 보면 유성 뒤쪽으로 대전의 북쪽 성벽처럼 길게 늘어선 산이 금병산 이다.

조선 건국의 뜻을 세운 이성계가 '비단 병풍을 갖추고 치성을 올려라' 라는 현몽을 받고

이곳을 비단병풍, 금병산 이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보광산이 이성계로 인해 금산

 이된, 남해의 금산과 비슷한 이름의 유래를 가지고 있는산으로 12개의 봉우리가 있어

수운교 도솔천 성지를 감싸고 펼쳐진 있는 열두폭 비단병풍 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코스 : 공군대학아파트 - 노루봉 - 운수봉 - 금병산 - 수운교 - 원점회귀 (달팽이걸음 3시간)

 

 

 

 

 

 

 

 

 

자운교회옆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공군대학 아파트 뒤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군시설로 인해 자운대쪽 사면이 등산로외 출입통제구역이 되버린 탓인지

금병산 초입은 여름을 맞아 더욱 거칠고 무성한 오지숲의 분위기가 난다.

개복숭아 나무 몇그루를 지나 개망초가 무성하게 피어 있는 꽃길을 지난다.

 

 

 

 

 

 

 

 

 

메타세콰이어길 이라고 해서 장태산 처럼 크고 늘씬하게 장성한 나무가 아니라

식재한지 얼마 되지 않은 어린 나무들이 미래의 멋진 숲길을 위해 늘어서 있다.

 

 

 

 

 

 

 

 

 

접골목

 

이름대로 뼈에 좋다. 뼈가 금이 가거나, 부러지고, 타박상 일때 효과가 좋다. 

또한 말오줌나무 라고도 하는데 말이 오줌을 잘 누지 못할때 나무를 달여먹이면

오줌을 잘 눈다고 한다. 단, 과다복용은 안되며, 임산부도 삼가해야 한다고 한다.

저 빨간 열매를 술에 담가서 마시면 피로회복에 좋다고 하는데, 저 나무 딱 한그루라

다른분들도 녹색숲속에서 접골목 빨간열매의 예쁜모습을 보시라고 그냥 지나간다.

 

 

 

 

 

 

 

 

 

접골목 나무 옆 농염하게 익은 산딸기

 

 

 

 

 

 

 

 

 

 

 

 

 

 

 

 

 

큰까치수염

 

 

 

 

 

 

 

 

 

산딸나무 총포, 하얀 꽃받침이 다 떨어지고 열매만 남았다.

가을이 되면 저 열매가 커지면서 딸기처럼 빨갛게 된다.

 

 

 

 

 

 

 

 

 

능선에 오르니 바로 첫 봉우리다. 노루봉.

노루봉의 다른 이름은 제12봉, 창덕봉 이다.

 

 

 

 

 

 

 

 

 

금병산 아래엔 수운교 본부가 있는데, 예전에 수운교 신도들이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이 산의

작은 봉우리들에 수운교의 종교적 색채가 있는 이름을 붙혀 놓았다. 보통 우리나라의 산들은

봉우리가 10개가 넘어도 구봉산이 가장 큰 이름인데 반해 이곳은 완만한 능선길을 따라 12개의

봉우리 이름을 짓고, 정상석을 세워 놓았지만, 일반 등산객들에게는 큰 의미가 없을것 같다.

 

 

 

 

 

 

 

 

 

노루봉 정상옆의 산딸기

 

금병산엔 흑염소들이 많은데, 그 스토리가 재미있다. 노루봉 정상옆에는 군 초소가 있

 마치 방화선 처럼 초소들을 따라 두겹의 이중 철조망이 쳐져 있는데 그 철조망들 사이에

잡풀이 무성하게 자라 늘 군인들에게 골칫덩이 였다고 한다. 그래서 꾀를 낸것이 염소를

그곳에 풀어 놓으면 갈데도 없고 철망사이의 풀을 뜯어 먹을것 이라고 생각하였는데

나중에 우연히 생긴 철망틈으로 죄다 도망나가서 지금처럼 숲속에 살게 되었다고 한다.

 

 

 

 

 

 

 

 

 

누구나 쉽게 걸을수 있는 부드러운 금병산 능선길

 

 

 

 

 

 

 

 

 

바로 아래 자운대가 있어서 그런지, 능선을 따라 참호들이 늘어서 있다.

 

 

 

 

 

 

 

 

 

개머루

 

개복숭아, 개망초에 이어 머루까지 정감이 가는 개머루다.

 

 

 

 

 

 

 

 

 

머루가 아니라.... 개옻나무 열매  :-)

 

사람들이 중국에서 들어온 옻나무에 '참' 자를 붙여서 참옻이라 부르고

우리나라 토종 옻나무는 '개'자를 붙여놓고 차별대우를 한다. 하지만

옻도 그렇고 복숭아도 그렇고 약성이 더좋은건 '개'자가 붙어 있는것 같다.

아... 그런다고 참당귀 대신에 독초인 개당귀를 먹으면 큰일난다.

 

 

 

 

 

 

 

 

 

 

 

 

 

 

 

 

 

고삼(苦蔘) 꽃

 

뿌리를 말린 것을 고삼이라 하는데, 맛이 쓰고 인삼의 효능이 있어

소화불량, 신경통, 간염, 황달, 치질, 거담, 천식 등에  좋다고 한다.

 

 

 

 

 

 

 

 

 

금병산 능선길은 대전 둘레산길 7구간 이기도 하다.

 

 

 

 

 

 

 

 

 

이날 금병산 능선길에 있는 유일한 조망터인, 금병산 정상 운수봉 이다.

금병산은 대전 구봉산 처럼 길게 쭉 늘어선 능선길이라 양쪽으로 조망이

좋을텐데, 아쉽게도 조망터가 오늘 코스에 없는 한쪽 구석에 있는 정자

쉼터를 제외 하고는 이곳이 유일한 조망터다. 더욱 아쉬운건 그나마도

능선 반대쪽의 세종시를 조망할수 있는 곳이 한군데도 없다는 것이다.

 

 

 

 

 

 

 

 

 

쾌청하고 맑은날 이라고 기상청에서 예보를 하던 날 이다.

기상청 사이트에 접속해서 실시간 관측자료를 살펴보니

대전의 시정이 20km 라고 나온다. 조망하기 딱 좋은 날씨...

 

 

 

 

 

 

 

 

 

그런데 이게... 시정 20km의 맑은 날 이란 말인가?..  ;-(

미세먼지로 인해 이제 기상 예보는 달라져야 한다고 본다.

하늘 높은곳에 있는 구름의 유무만 볼게 아니라, 땅에 자욱한 미세먼지와

그로인한 실시간 시정을 알려주고, 가능한 예보를 해야 하는것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미세먼지와 시정에 대한 예보를 하는것이 기술적으로 어려운건지..

 

 

 

 

 

 

 

 

 

이날 코스상의 유일한 조망터인 금병산 정상 풍경, 비록 하늘에는 구름한점 없지만,

누구도 이 사진을 보고 쾌청하고 맑은날 이라고 하기는 어려울것 같다.

 

 

 

 

 

 

 

 

 

금병산 정상에서 바라본 군 교육의 요람인 자운대와 추목동 일대

추목동 일대는 예전에 수운교도들이 몰려 살던 숯골 이라고 한다.

 

 

 

 

 

 

 

 

 

금병산의 유래가 설명된 안내석이 같이 있는 연화봉

 

사실 능선길을 걸으며 각 봉우리 정상석을 촬영했지만, 봉우리 같지 않은 봉우리에

종교인들이 이름을 붙혀논거라 큰 의미를 두지 않아 포스팅에서는 제외했다.

 

 

 

 

 

 

 

 

 

큰까치수염

 

 

 

 

 

 

 

 

 

털중나리의 예쁜 뒤태

 

 

 

 

 

 

 

 

 

주근깨 많은 수줍은 앞 얼굴

 

 

 

 

 

 

 

 

 

아름다운 옆모습까지...

 

 

 

 

 

 

 

 

 

 

 

 

 

 

 

 

 

4봉인 도덕봉을 지나 하산을 한다.

오늘 금병산은 12봉부터 4봉까지..

 

 

 

 

 

 

 

 

 

미역취

 

 

 

 

 

 

 

 

 

수운교 봉령각 옆으로 내려선다.

 

 

 

 

 

 

 

 

 

기도 도량으로 사용된다는 수운교 봉령각 (대전시 등록문화재 331호)

 

 

 

 

 

 

 

 

 

법회당 (대전시 등록문화재 333호)

 

 

 

 

 

 

 

 

 

이제 도솔천으로 ~

 

 

 

 

 

 

 

 

 

도솔천(兜率天)은 수운교 본전으로 옥황상제님을 모신 천단이며, 천궁 인데, 

도솔천 이라는 말은 불교의 우주관에서 분류되는 욕계의 네번째 하늘로,

미륵보살이 지상에 강림 하기위해 머물고 있는 천상의 정토세계 라고 한다.

 

 

 

 

 

 

 

 

 

도솔천을 둘러싸고 있는 울타리의 남문인 광덕문

 

 

 

 

 

 

 

 

 

광덕문과 뒤로 도솔천, 그리고 광덕문 왼쪽에 자리한 육모정의 종각에는

 <금룡산 도솔천 범종> 이라 명명한 대형 종이 있는데, 하루에 3번 타종 한다고..

 

 

 

 

 

 

 

 

 

도솔천 경내

 

상당히 크고 넒은 곳이다. 이곳 도솔천과 아까 지나온 봉령각 및 법회당을

품고있는 이곳의 분위기가 참 아늑하고 편안해 보인다. 그냥 느낌이 참 좋다.

 

 

 

 

 

 

 

 

 

사인여천, 즉 사람 대하기를 하늘같이 하라 라는 말인데, 동학의 교리 이다.

수운교는 19세기에 동학을 창시한 수운(水雲) 최제우를 교주로 하는 종교로

동학은 2대 교주 최시형이 죽자 수운교, 상제교, 시천교, 천도교 등 여러 갈래로

분파되는데, 1864년 처형당한 수운 최제우의 영이 1920년에 이상용 에게

옮겨와서 1923년에 수운교를 개교하였으나, 교조 문제로 천도교 등과 의견이

맞지 않아 1929년에 지금의 금병산 기슭으로 옮겨 왔다고 한다.

 

 

 

 

 

 

 

 

 

수운교본부 (대전시 등록문화재 334호)

 

수운교 업무를 총괄 집행하는 곳으로 일제 강점기 말기에는 공립학교 교실로,

한국전쟁 당시에는 인민군 여단사령부로 사용되었던 곳이다.

 

 

 

 

 

 

 

 

 

수운교 본부 옆에 가득핀 개망초 밭

 

 

 

 

 

 

 

 

 

수운교 본부 주위에는 아름다운 소나무 숲이 있다.

 

 

 

 

 

 

 

 

 

이곳은 대전시에서 소나무 숲이 가장 광범위하게 조성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자운대에서 수운교로 들어서는 들머리로 들어서면 울창한 소나무 숲을 볼수가

있는데, 이 소나무 숲이 이곳의 분위기를 한층 아늑하게 만들어 주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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