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도봉 산행이 예정된 날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모여 산행여부를 논의 한다.

이날도 역시 무더위에 폭염경보가 예정된 날이라 일행들은 아주 가볍게

산행을 포기할수 있다고 의견을 모은다. 어슬렁팀에게 융통성은 기본이다.

 

 

 

 

 

 

 

 

 

운일암반일암 계곡에서..

 

한참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최고의 피서철 주말이라 좋은 자리 선점이 필요

하다고 생각되어 지도를 보고 미리 예습을 했다. 그런데 그게 문제가 되었다.

그냥 차를 타고 현장에서 찾아 보았으면 더 좋은 장소를 골랐을텐데 말이다.

 

 

 

 

 

 

 

 

 

알프스산장 위쪽 물가에 누가 예쁘게 다녀간 자리가 있어 그곳에 베이스캠프를

마련한다. 이제 산행을 희망하는 분들은 가볍게 다녀오시라고 하는데 다들 이미

산행에 대한 생각은 안드로메다로 떠나버린듯 하다. 자리를 잡고 안주를 꺼내고

먼저 O2님이 준비한 둘이먹다 셋이 죽어도 모른다는 묵은지 감자탕을 끓인다.

 

 

 

 

 

 

 

 

 

이 바위와 물웅덩이가 지도상에서 보였던 것인데, 좀 깊은곳 이라고 안전그물을

아주 촘촘히 만들어 두었다. 그런데 그게 오히려 점프를 하는 사람들에게 위험이

되었고, 물놀이를 하는데도 방해가 되었지만, 안전이 최우선이니 어쩔수 없다.

 

 

 

 

 

 

 

 

 

감자탕에 술 한잔 하는 사이에 이날도 어김없이 폭염맹습 경보가 울린다.

우리는 산행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털어버리고 물가로 엉금엉금 이동한다.

 

 

 

 

 

 

 

 

 

 

 

 

 

 

 

 

 

한참을 물장난을 치고 수영도 하며 시간을 보낸다.

 

 

 

 

 

 

 

 

 

각자 공용 물을 2L씩 준비해 오라했는데, 다들 산행때 마실물만 챙겨왔다.

토종닭 2마리를 찜통에 넣고, 가시오가피 등등 약초를 넣어 끓이는데

물이 부족해 아이스박스에 있던 생수로 얼린 얼음을 대신 부었다.

쩝 그런데, 저 얼음을 녹이는데 가스 한통을 다 써버렸다... ㅎㅎ

 

 

 

 

 

 

 

 

 

물가에 제2 캠프를 차려놓고 주위 돌들을 모아서 수중 테이블과 의자를

만들었는데, 저 천막 무게가 장난이 아니라, 명도봉 오른만큼 힘을 쓴다.

 

 

 

 

 

 

 

 

 

 

 

 

 

 

 

 

 

하류쪽

 

 

 

 

 

 

 

 

 

근처에 지난밤 1박을 했던 팀도 물속에 그늘막을 치고 자리를 만들었다.

이분들도 대전에서 오신 분들이라 인사도 하고 술도 주고 받고...

 

 

 

 

 

 

 

 

 

이날 쪼리 신고 온 두분이 물에서 걷다가 미끄러지면서 무릎을 찧었는데

계곡에서 걷는데, 쪼리는 불편하고 위험 하니 담에는 아예 등산화를...

 

 

 

 

 

 

 

 

 

백숙이 익기를 기다리며 우리도 물놀이를...

 

 

 

 

 

 

 

 

 

가스 3통을 다 쓰고서 백숙이 맛나게 익게 되어 베이스캠프에 모여

한동안 정신없이 배를 채우다 다시 수영을 하며 소화를 시킨다.

 

 

 

 

 

 

 

 

 

젊은이들이 몰려들어 점프가 이어지고 심지어 저 꼭대기에 올라서도 뛰어내린다.

비록 엊그제 뱀사골 정도의 수질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아직은 맑은 물이다.

 

 

 

 

 

 

 

 

 

운일암반일암 무지개다리

 

배가 불러서 준비했던 백종원식 소주칵테일을 시도해 보지도 못하고

다시 천막을 접어서 철수를 하며 운일암반일암을 둘러보기로 한다.

 

 

 

 

 

 

 

 

 

사진에 보이는곳은 도명산으로 가는 무지개다리 밑의 포인트 로서

지도를 보고 제2 장소로 꼽아두었던 곳인데, 이곳이 더 좋아 보인다.

 

 

 

 

 

 

 

 

 

 

 

 

 

 

 

 

 

무지개다리 아래쪽 풍경도 좋다

 

 

 

 

 

 

 

 

 

 

 

 

 

 

 

 

 

31년전 운장산을 넘어서 이곳 운일암반일암에 왔을때가 아직도 생생하다.

수량도 많았고, 물이 그렇게 깨끗했던... 특히 그 여름에도 물이 차가워서

감히 물에 뛰어들어 수영할 엄두가 나지 않았던 기억은 잊혀지지 않는다.

 

 

 

 

 

 

 

 

 

강산이 세번도 더 변할만큼의 시간이 흘러서 그때의 물색도, 자태도 아니지만

교통이 좋아지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들어 특히 여름에 더 사랑을 받고 있다.

 

 

 

 

 

 

 

 

 

어릴적에 운일암반일암 이라는 말이 길어서 운반암 이라고 부르기도 했었다.

예전에 이곳은 명도봉과 명덕봉 사이의 협곡으로 좁은길 아래 커다란 바위들과

깊은 초록색 청류가 더불어 그림같이 아름다운 계곡을 그려냈을 것이다.

 

협곡 바위사이 좁은길에서 보이는 것은 해와 구름밖에 없다하여 운일암이라 하고,

하루중에 햇빛을 반나절 밖에 볼수 없다하여 반일암 이라 불리워 졌다고 한다.

 

 

 

 

 

 

 

 

 

그 협곡의 옛길을 복원하려는 것일까...

지금 운일암반일암 계곡 따라 명도봉 아래 데크길을 조성하고 있다.

저길이 완공되면 운일암반일암의 또 다른 명소가 될것이 분명하다.

 

 

 

 

 

 

 

 

 

 

주차장 뒤로 오늘 오르려 했던 명도봉이 보인다.

뭐 산이 어디 도망가나... 명도봉은 다음에 ~

 

 

 

 

 

 

 

 

 

대전으로 돌아오는길, 마전의 유명한 추어탕집에 들러 저녁을 먹고 헤어진다.

폭염으로 인해 산행을 취소하고 온종일 물가에서 시원하게 잘 놀다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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