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학동을 출발하여 지리산 조망터 삼신봉에 올라

상불재를 거쳐 돌아 내려오는 원점회귀 산행이다.

 

 

 

 

 

 

 

 

 

밤머리재

 

대전에서 청학동 찾아 무작정 네비양 따라 꼬불꼬불 가는데, 뒷자리에 앉은 마루님이

저 산이 무어냐고 묻는다. 대충 보고 '곰 떨어져 죽기 딱 좋은산 같이 생겼네요' 라고

했는데, 길이 산길을 꼬불꼬불 틀어 올라가더니 아예 넘어가려고 한다. 능선을 넘는

순간 오래전에 봤던 밤머리재 버스가 서있다. 일단 공터에 차를 세우고 주변을 어슬렁

거린다. 진짜로 조금전 그 산이 웅석봉이 맞는 것이다. 오랫만에 밤머리재도 반갑고..

 

 

 

 

 

 

 

 

 

 목이나 축이고 가자고 밤머리재 버스매점에 들러 막걸리 작은병을 하나사서

나눠 마신다. 부드러운 지리산 막걸리 한잔에 앞풀이를 대신하고...

 

 

 

 

 

 

 

 

 

청학동 탐방지원센터 앞에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10시30분)

 

 

 

 

 

 

 

 

 

원래대로면 삼신봉 까지는 대략 한시간 정도

하지만 어슬렁 일당들이 그렇게 갈리가 없다.

 

 

 

 

 

 

 

 

 

간만에 지리에 드니 숲길이 너무도 좋다.

큰 산 답게 계곡물 소리도 시원하고

 

 

 

 

 

 

 

 

 

역시나 어슬렁 스러운 걸음...

산행시작 20여분 지나 큰 계곡 옆 작은 지계곡에 자리를 잡았다.

 

 

 

 

 

 

 

 

 

청학으로 오는길 시골 농협마트에서 사온 체리를 계곡물에 씻어 놓고

걸어온 시간보다 두배는 길게 쉬어간다.

 

 

 

 

 

 

 

 

 

등로옆 더덕줄기에서 이파리 하나 따서 향기를 맡아보고..

 

 

 

 

 

 

 

 

 

조릿대꽃

 

수십년만에 평생 한번 핀다는 조릿대 꽃이 많이 보이는 능선에 도착을 한다.

 

 

 

 

 

 

 

 

 

이미 시간이 점심때가 지난지라 근처에서 식사를 하고 간다.

식사시간 90분... 삼신봉이 지척인데, 일단 올라서서 조망을 하고나서

식사를 할걸 그랬나... 식후에 올라서 보니 하늘엔 구름, 빛은 바래고..

 

 

 

 

 

 

 

 

 

산목련

 

 

 

 

 

 

 

 

 

붉은병꽃나무

 

 

 

 

 

 

 

 

 

 

 

삼신봉 (14시10분)

 

1시간 걸리는 거리를 식사포함 3시간 40분이나 걸렸다.

아마 네비형님의 소걸음 모임조차 답답해서 속터질 것이다. ㅎ

 

 

 

 

 

 

 

 

 

삼신봉에서 가야할 내삼신봉

 

 

 

지난주 화두가 마고할미의 변소간 이었다면 오늘의 화두는 청학 이다.

청학은 과연 무엇이고, 청학동은 어디인가?

 


 

 

 

 

 

 

 

 

 

성제봉에서 회남재로 뻗어내린 능선

 

 

청학은 날개가 여덟이고 다리가 하나이며 얼굴이 사람같이 생겼다는  상상의 길조이다. 이 새가

울면 천하가 태평해 진다고 하여 옛날부터 사람들은 청학이 사는 청학동을 신선이 살고 있는

이상향이라고 믿어 왔다.

 


 

 

 

 

 

 

 

 

 

지리산 천왕봉

 

늘어지게 쉬는 사이에 예쁜 하늘이 변했다. 구름과 개스에,  빛도 흐리멍텅...

천왕봉에서 뻗어내린 황금능선 뒤로 희미하게 웅석봉과 달뜨기능선이 보이고

노고단, 반야봉에서 영신봉, 촛대봉을 지나 천왕봉까지 장엄한 주능선과

삼신봉에서 영신봉으로 이르는 힘찬 남부능선의 조망은 눈으로, 마음으로

지리산 최고의 조망터라는 오늘 산행은 개스로 인해 사진으론 아쉽게 되었다.

 

 

 

 

 

 

 

 

 

영신봉으로 뻗어가는 남부능선

 

 

그러나 청학동의 전설 이라는것이 알고보면, 옛날 어떤 사람이 산에 나무를 하러 갔는데 사슴이

한 마리가 나타났고, 나무꾼은 그 사슴을 잡으려고 작대기를 들고 사슴의 뒤를 좇았는데, 사슴이

자꾸만 달아나다가 해질 무렵 어느 굴속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나무꾼은 기어코 사슴을 잡을

욕심으로 따라 들어갔는데 굴속은 캄캄한 굴이 아니라 사람이 살고 있는 별천지였다. 그 뒤부터

사람들이 이곳을 찾으려 했으나 전혀 찾을 길이 없었다고 한다. 누구도.... 전혀...  ㅎㅎ

 


 

 

 

 

 

 

 

 

 

삼신봉 서북사면이 세석평원 만큼이나 넓어 보인다.

 

 

 

정감록에는 청학동은 진주서쪽 100리 지리산 남쪽에 있으며 들어가는 입구에 커다란 폭포가 있고

이를 지나면 석문이 나오는데 물 속 동굴을 따라 기어서 10리 쯤 들어가면 주위가 약 40여리 되는

넓고 평탄한 지역이 펼쳐지는데 그 안에서 신선들이 농사를 짓고 산다고 했다. 그곳에는 신선이

노닐 만한 별천지로서 청학이 노닐 수 있는 학연(鶴淵)이 있다. 중략..

 


 

 

 

 

 

 

 

 

 

산행 출발지인 현대판 청학동을 당겨본다.

 

 

 

고려시대 이인로는 파한집에서 지리산 안에 청학동이 있으니 길이 매우 좁아서 사람이 겨우 통행

할 만하고 엎드려 수리를 가면 곧 넓은 곳이 나타나는데 사방이 모두 옥토라 곡식을 뿌려 가꾸기에

알맞고 청학이 그 곳에 사는 까닭에 청학동이라 부른다고 했으나 청학동을 끝내 찾지는 못하였다고

고백했다. 김종직은 피아골을, 김일손은 불일폭포를, 유운용은 세석고원을 각각 청학동이라고 보긴

했지만 모두들 확신하지는 못했다..... 즉, 옛 어르신들도 가본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단체사진 한장

 

 

 

물속 동굴을 따라 10리쯤 진행을 한다.....?

그럼 청학동으로 이어지는 입구는 지하수나 계곡물이 고여있는 동굴 입구를 통해서 들어가야만

하나? 그곳 어딘가에 다른 차원으로 인도하는 시공간의 틈새가 존재한다는 것인가?

 


 

 

 

 

 

 

 

 

 

나도 역시..

 

삼신봉에서 20분을 보내고 내삼신봉으로 향한다.

 

 

 

 

 

 

 

 

 

역시 지리산 답게 단풍취 가득하고..

4월에 보았던 피나물이 산행내내 눈에 띈다.

 

 

 

 

 

 

 

 

 

풀솜대

 

 

 

옛날 어르신들은 상상 할 수도 없었던...

위성 이라는 첨단 과학 문명을 이용하여, 인터넷 위성 지도를 세밀히 관찰해 보자.

청학동에 관한 옛 기록을 모두 만족 시켜주는 곳은 지리산에서 찾을수 없다.

옛 사람들에겐 어마어마한 크기로 감히 그 깊은 숲속을 헤쳐볼 엄두도 내지 못했을 지리산을

21세기를 살면서 위성 지도와 과학 이라는 잣대를 들이대고 찾아본다면 청학동은 지리산의 밝혀

지지 않은 동굴을 통해 만난 다른 차원속 세상 이거나, 산중의 비슷하지만 규모는 작은 곳이 구전

으로 전해내려오면서 부풀려진건 아닌지.....

 


 

 

 

 

 

 

 

 

 

바위취

 

 

 

그나마 그 규모가 좀 부풀려진게 맞다면 가장 가능성 있는 공간은 세석평원이 아닌가 싶다.

남부능성의 석문,  창불대, 영신대, 촛대봉을 연상시키는 (깎아지른 암석들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고..), 학연이 있으며, 땅이 기름져 농사가 잘 될것 같고,,,,, 모두 세석을 이르는 말이다.

세석은 옛부터 물이 많고, 부식토의 땅이 기름져서 농사에 최적지 였는데, 그 밭들이 지금 산죽밭

으로 변해버렸다고 한다. 사슴쫒다 얼떨결에 세석들어가 그곳에서 밭을 일구고 사는 몇가구의

집을 발견하고 쉬었다가 빈손으로 돌아온 어느 사냥꾼의 뻥에 다들 속고 있는건 아닌지.. ㅎ

 


 

 

 

 

 

 

 

 

 

청학동도

 

돌아다니고 있는 수많은 청학동 지도중 하나라고 한다.

가장 오래된것이 1700년대에 그린것 이라고 한다.

그런데, 신라시대 최치원도 그랬고 그 이후로 누구도 찾지 못한

청학동 인데.. 그걸 1700년도에 그린다는게 아무래도...

그냥 구전으로 내려온것을 누군가 상상도를 그려본듯 하다.

 

 

 

 

 

 

 

 

 

 

 

 

 

 

 

 

 

내삼신봉에서 다시 쉬어 간다.

 

 

 

 

 

 

 

 

 

삼신봉방향 조망

 

 

 

 

 

 

 

 

 

지나온 길

 

중간 작은 바위봉우리가 삼신봉, 우측뒤 커다란 봉우리가 외삼신봉이다.

 

 

 

 

 

 

 

 

 

삼신봉을 당겨본다.

 

 

 

 

 

 

 

 

 

삼신봉에서 영신봉으로 가는 힘찬 남부능선과

뾰족한 촛대봉 지나 우뚝한 천왕봉으로 가는 지리 주능선 

 

 

 

 

 

 

 

 

 

지리산 남부능선과 천왕봉

 

 

 

저 능선 너머 계곡 어딘가에, 4차원의 세계로 인도하는 시공의 틈새 동굴이 있을까...

 


 

 

 

 

 

 

 

 

 

구름이 드리우니 산이 갑자기 어두워지는 느낌이다.

 

 

 

 

 

 

 

 

 

 

 

 

 

 

 

 

 

내삼신봉

 

삼신봉 세 봉우리중 정상 이다. (15시13분)

 

 

 

 

 

 

 

 

 

 

 

 

 

 

 

 

 

진행방향... 내삼신봉을 지나 쇠통바위 쪽으로 가는 능선

 

 

 

 

 

 

 

 

 

맨 뒷줄... 노고단과 왕시루봉이

 

 

 

 

 

 

 

 

 

 

 

 

 

 

 

 

 

 

 

 

 

 

 

 

 

얼레지 열매

 

올해 얼레지의 고운 자태는 사진으로만 봤는데

그 예쁜 모습은 어디가고 그새 열매만 보여준다.

 

 

 

 

 

 

 

 

 

조릿대 숲에 금낭화가...

 

 

 

 

 

 

 

 

 

 

고산지대라 그런지 개별꽃이 아직 피어 있다.

 

 

 

 

 

 

 

 

 

임진왜란 당시 송정 하수일 선생의 피난처 였다는 송정굴

 

 

 

 

 

 

 

 

 

쇠통바위

 

지난번엔 급하게 가다보니 쇠통바위를 이리 보고 그냥 지나쳤는데...

어슬렁 거리면서 여기를 지나쳐 갈 수는 없는일

 

 

 

 

 

 

 

 

 

바위를 올라보니 유명한 자물통(쇠통) 바위가 보인다.

 

 

 

 

 

 

 

 

 

청학동 일대도 내려다 보고

 

 

 

 

 

 

 

 

 

 

 

 

 

 

 

 

 

쇠통바위에서 바라본 지나온 외삼신봉

 

 

 

 

 

 

 

 

 

저 앞 봉우리에서 살짝 왼쪽으로 하동 독바위가 보인다.

상불재는 오른쪽 능선으로 쌍계사 방향으로 내려가다가 있고

다시 왼쪽으로 틀어서 능선을 넘어야 원 상불재가 나온다.

그냥 봉우리를 넘어 하동 독바위를 보고 원상불재로 직진했어야 했다.

 

 

 

 

 

 

 

 

 

쇠통바위가 있는 바위군 모습

현재 서 있는곳이 더 높은곳으로 나중에 내려서면서 저 위로 가본다.

 

 

 

 

 

 

 

 

 

쇠통바위를 내려간다.

 

 

 

 

 

 

 

 

 

저 구멍에 맞는 열쇠를 찾으면 개벽이 일어난다고...

 

 

 

 

 

 

 

 

 

조금전 조망을 하며 올라섰던 바위

 

 

 

 

 

 

 

 

 

 

 

 

 

 

 

 

 

 

 

 

 

 

 

 

 

반야봉

 

 

 

 

 

 

 

 

 

반야를 당겨보고

 

 

 

 

 

 

 

 

 

 

상불재 (16시56분)

 

이곳에서 삼성궁 쪽으로..

 

6년전엔 명생이와 쌍계사로 내려갔는데 불일폭포 까지

조망없는 돌길이 너무 길고 지루했었던 기억이 난다.

 

 

 

 

 

 

 

 

 

상불재로 내려서기전 봉우리에서 직진하면 이길로 내려온다.

하동 독바위는 다음번 숙제로... 한 오년 뒤에나 보려나...

 

 

 

 

 

 

 

 

 

원상불재 (17시7분)

 

 

 

 

 

 

 

 

 

원상불재를 지나면 가파른 내리막 이다.

 

 

 

 

 

 

 

 

 

자태가 고운 천남성

 

 

 

 

 

 

 

 

 

삼성궁 직전에 시원하게 땀과 발을 씻는다.

 

 

 

 

 

 

 

 

 

청학동의 명물 삼성궁과 마고성

 

돌로 쌓은 성을 보니 인간의 대단함이 느껴진다.

마이산의 돌탑을 보는것도 같고..

그나저나 이 많은 돌들은 다 어디서 주워 왔을꼬..

 

 

 

 

 

 

 

 

 

현재의 청학동은 원래는 다른 이름으로...

강대성이라는 분이 창시한 유불선갱정유도교를 신봉하는 사람들이

한국전쟁 이후에 모여들어 살면서 마을을 이루게 된 것 이라고 한다.

 

 

 

 

 

 

 

 

 

전설속 거인 마고할미가 쌓았다면 큼직한 돌을 사용했을텐데..

 

 


 

 

 

 

 

 

지난주 둔덕산에서 만났던 마고성의 전설이 이곳 지리산 청학동에 이어진다.

다만 이곳 마고성은 마고할미가 아니고 확실하게 인간이 만들었다는것..

 

 

 

 

 

 

 

 

 

전설과 신화속 마고성의 이야기를 떠나서

여하튼 대단히 수고스러운 작품이 아닐수 없다.

 

 

 

 

 

 

 

 

 

잠실 석촌호수에 오리를 띄울게 아니라

청학을 띄우는건 어떨까... ㅎ

 

 

 

 

 

 

 

 

 

청학으로 상징되는 청학동

 

 

 

     청학동은 옛날 어려운 시절을 살던 누군가가 꾸며낸 판타지 이야기속 상상의 장소일수 있고

     중국의 무릉도원과 같이 다른나라에도 있는 유토피아의 우리방식의 모습일수도 있을것이며

     전쟁같은 현실의 환란을 피해 숨어 살고픈 세상사람들의 도피처고 유토피아 일것이다.

     현실을 떠나 청학동을 찾는다는 것은, 그만큼 현실속 세상이 힘들다는게 아닐까?

 


 

 

 

 

 

 

 

 

 

그 옆 계곡에 멋진 폭포도 있고...

 

 

 

 

 

 

 

 

 

청학동 훈장마을을 바라보며 내려서는 사이

속리님은 차량을 회수하여 돌아온다. (산행종료 : 18시11분)

 

지리산 최고의 조망터 인데 개스로 인해 선명하지 않았던것과

하산길에 하동 독바위를 못보고 내려선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296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