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망터가 너무 많아서

혼자 걷는게 아쉽고

역광을 드리운 오후 햇살이

더욱 아쉽게 느껴졌던 산길

 

 

 

 

 

오산리 참전유공자 탑 공터에 차를 세우고 산행을 시작한다.

 

 

웅장하게 솟은 소서바위를 바라보며, 가을이 익어가는 오산리 상리마을을 지나

애림농원쪽으로 길을잡고 산으로 나있는 임도를 따라 철문을 지나간다.

 

 

 

 

 

 

 

 

바랑산으로 올랐다가 법계사 방향에서 내려오는 길

 

 

마을에 있는 이 이정표가 바랑산으로 가는 처음이자 마지막 이정표 이다.

산중에 이정표들이 몇개 있었는데 누가 그랬는지 방향을 알려주는 날개를

모두 떼어버리고 빈 기둥만 남아 있어 초입을 찾는데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다.

 

 

 

 

 

 

 

 

기도터로 추정되는 곳의 약수터와 웅덩이

 

 

임도를 따라가니 길이 자꾸 왼쪽으로만 간다. 어차피 외길이라 중간에 빠지는 길이 있을것으로

생각하고 따라가는데 임도 우측으로 길이 나온다. 살짝 올라서 보니 웅덩이가 보이고

약수터에서 흔히 보이는 바가지도 놓여 있다. 길은 그 뒤로 산쪽으로 이어진다.

 

 

 

 

 

 

 

 

물뱀?

 

 

전체 사진을 담고 웅덩이 맑은물에 뭐가 있는지 들여다 보려는데 내 바로 옆에서 뱀 한마리가

놀랐는지 후다닥 웅덩이로 뛰어들더니 헤엄쳐 반대편으로 건너간다.

물뱀인가 하고 자세히보니 삼각형 얼굴과 무늬가 영낙없는 살모사다.

 

 

 

 

 

 

 

 

웅덩이 옆 살모사 아지트

 

 

근데 황당한것이 녀석이 헤엄쳐서 도망가다 멈추더니 방향을 돌려서 거꾸로 내쪽으로

물을 헤엄쳐 온다. 한마디로 도망갈 이유 없는 겁없는 가을독사 라는 말이다.

일단 작대기 하나 없는 나는 바로 옆 바위위로 폴짝....

 

 

 

 

 

 

 

 

살모사

 

 

오늘 어슬렁팀은 약초산행을 갔는데, 지난번 듣기로도 뱀 많기로 유명한 곳 이다.

나는 녀석들을 피해서 가벼운 비무장 복장으로 일반산행을 왔는데 초입부터

이녀석을 보고나니 웅덩이 뒤로 나있는 등로가 아무래도 찜찜해진다.

 

 

리본도 하나 없고.... 일단 작전상 후퇴... 다시 임도로 내려온다.

 

 

 

 

 

 

 

 

근래 사람다닌 흔적없는 임도가 자꾸 왼쪽으로 계속으로 틀어가서 이상하다고 생각할 즈음에

처음으로 리본을 만나게 된다. 산중에서 리본은 이래서 반가운 것이다.

 

 

 

 

 

 

 

 

풀이 무성한 등산로 초입

 

 

리본을 보고 임도에서 벗어나 등로로 들어섰는데 사진과 같이 풀이 무성하다.

좀전에 독사를 보고 온지라 발밑을 조심하며 걸어야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발밑으로 꽃뱀 한마리가 LTE 속도로 황급히 길을 가로질러 도망간다.

 

 

 

 

 

 

 

 

상수리와 밤이 가득한 산

 

 

바랑산으로 올라가는길은 온 산이 마치 참나무 밭 같다.

산길을 걷고 있으면 여기 저기에서 툭, 툭, 후두둑 소리가 난다.

고개를 돌리지 않아도 등로에도 도토리와 상수리가 가득하다.

 

 

산을 오르면서 다람쥐는 고작 한마리 발견했는데, 이렇게 많은 상수리들을 죄다

까먹으려면 다람쥐가 도토리로 김장을 해서 두고두고 먹어도 썩어 남을 것이다.

 

 

 

 

 

 

 

 

 

 

 

 

 

 

 

 

 

좀 무게감 있는 소리가 나면 그건 밤 떨어지는 소리다.

바랑산 올라가는 숲속엔 밤나무도 꽤 있다.

 

 

사람이 자주 다니지 않는 길이라 그런지 등로상에도 밤이 많이 떨어져 있다.

일부러 밤을 주으러 숲으로 들어가지 않아도 등로상에 있는 것만 해도 꽤 보인다. 

 

 

 

 

 

 

 

 

날개가 없는 이정표

 

 

누구의 소행인지 바랑산 등로의 이정표는 모두 이모양 이다.

임도길에도, 올라가는 등로 갈림길에도 모두 이렇게 만들어 두어 산객들이

길을 찾는데 어렵게 만들어 두었다. 하산길은 쉬워도 오산리에서 바랑산으로

올라가는 산길은 갈림길이 많아서 이정표의 안내가 절실히 필요한데 말이다.

 

 

 

 

 

 

 

 

투구꽃

 

 

 

 

 

 

 

 

미역취

 

 

 

 

 

 

 

 

첫 조망터에서 바라본 채광리로 뻗어내린 바랑산 지능선

 

 

능선에 올라 우측으로 가려고 하니 왼쪽으로 조망터가 보인다.

낭떠러지 조망터에서 바라보니 이미 해가 역광으로 기울고

살짝 개스까지 있어 오늘 멋진 조망은 틀렸다는 생각이 든다.

 

 

 

 

 

 

 

 

바랑산 정상

 

 

조망터에서 능선을 따라 월성봉 방향으로 이동하니 바로 바랑산 정상이 나온다.

 

 

바랑산의 유래

 

어느 고승 한 분이 입적할 곳을 찾아 바랑을 둘러매고 헤매다 겨우 찾았다는 산이라해서

바랑산 이라 불렀다 전하고, 정상에 소개가 되어 있는 또 다른 이야기로는 산 생김새가

바랑처럼 생겼다 해서 그렇게 불렀다는 설도 전해지고 있다.

 

 

 

 

 

 

 

 

바랑산에서 바라본 조망

 

 

바랑산 정상은 잡목들로 인해 조망이 막혀 있다.

잡목들 위로 계룡산쪽 방향이 살짝 보이는데 그것도 개스로 인해 별볼일 없다.

 

 

 

 

 

 

 

 

바랑산에서 바라본 천등산과 운장산

 

 

바랑산과 월성봉 코스엔 조망터가 아주 많다.

한쪽이 깍아지른 벼랑이라 능선을 타고 가면서 계속 조망터가 나온는 것이다.

 

 

 

 

 

 

 

 

전북지역의 산들

 

 

아쉽게도 오늘은 이 많은 조망터에서 바라보는 정면에 햇님이 방실거리고 있다.

아쉽게도 정면 역광 이라는 소리다.

 

 

 

 

 

 

 

 

소서바위의 뒤통수

 

 

웅장한 소서바위의 뒤통수엔 머리숱이 가득하다.

저 숲 오른쪽 사면은 웅장한 바위 절벽 이다.

 

 

 

 

 

 

 

 

한쪽이 바위 벼랑이라 등로를 따라 멋진 조망터가 계속 이어진다.

 

 

 

 

 

 

 

 

 

 

 

 

 

 

 

 

 

 

 

 

 

 

 

 

 

 

대둔산 남릉이 살짝 보인다.

 

 

 

 

 

 

 

 

 

천등산과 뒤로 보이는 주변의 산군들

 

 

 

 

 

 

 

 

바랑산

 

 

 

 

 

 

 

 

 

 

 

 

 

 

 

 

 

법계사

 

 

대웅전이 왼쪽에 따로 떨어져 있고 팔각형의 모양의 희락원 건물이 독특하게 보인다.

법계사는 대둔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사찰로서, 조용한 곳에서 노년을 보내고자 하는

비구니 승려들의 수행 공간이자 전국 유일의 비구니 노후 복지 시설이기도 하다.

 

 

 

 

 

 

 

 

 

 

 

 

 

 

 

 

 

 

 

 

 

 

 

 

 

 

바랑산에서 최고의 조망터에 섰다.

 

 

아래로는 법계사와 오산리 일대가 가장 선명하게 조망되고

위로는 가야할 월성봉과 대둔산 일대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조망터 바위도 널찍하니 쉬어가기 딱 좋은 곳이다.

 

 

 

 

 

 

 

 

조망터에서 바라본 월성봉

 

 

약초산행중인 어슬렁팀에게 연락을 해보니 다들 전화를 받지 않는다.

보리수님이 한산 소곡주 큰병을 들고간다고 했는데, 앉은뱅이 술마시고

모두 식후 숲에서 자리깔고 누워 자는건 아닌지...

 

 

 

 

 

 

 

 

소서바위 조망터에서 바라본 대둔산 방향의 풍경

 

 

 

 

 

 

 

 

늦게와서 역광이 아쉬운 날 이다.

 

 

 

 

 

 

 

 

 

 

 

 

 

 

 

 

 

대둔산 정상인 마천대를 당겨본다.

 

 

 

 

 

 

 

 

법계사로 바로 내려서는 갈림길

 

 

 

 

 

 

 

 

칼로 자른듯 쪼개진 바위와 명품 소나무가 한자리에...

 

 

 

 

 

 

 

 

바로 앞의 짜개봉부터 뒤로 천등산과 운장산

 

 

 

 

 

 

 

 

월성봉 정상

 

 

월성봉의 유래와 달이산성(達伊山城)

 

월성봉은 달리 달이성봉 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월설봉에 있는 달이산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즉 달이산성을 한자로 만들면서 월성이 된 것이다. 옛날 고려초 이곳에 달이라고 하는 의적이 은거하고

있었는데. 조정의 군사와 3년을 싸우다가 싸움에 지친 의적들이 포위망을 뚫고 북쪽으로 이동하였고

의적 달이도 칼을 내팽개 치고 '자! 우리는 이젠 고향에 가서 농사나 짓자' 라고 하며 다들 뿔뿔히

헤어졌다고 한다. 그후 사람들은 달이가 진을 치고 있었다 하여 달이산성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소서바위

 

 

소서바위 유래

 

왼쪽의 바위 봉우리는 소서바위 라고 하는데, 소서바위라는 이름의 유래는 정확하지 않지만

산 아래에서 올려다 보는 바위들이 웅장하게 우뚝 솟아 있어 소서바위 라고 했다고 한다.

 

 

 

 

 

 

 

 

소서바위와 바랑산

 

 

저 절벽길을 따라 걸으면서 사진 왼쪽으로 계속 조망이 열린것이다.

 

 

 

 

 

 

 

 

멀리 뒤로 줄서서 짜개봉, 천등산, 운장산

 

 

 

 

 

 

 

 

대둔산 월성고지 전적지

 

 

 

 

 

 

 

 

 

 

 

 

 

 

 

 

 

대둔산 북릉

 

 

능선 반대쪽으로는 대둔산 북릉이 조망된다.

 

 

 

 

 

 

 

 

돛대바위

 

 

대둔산 북릉의 돛대바위

 

 

 

 

 

 

 

 

흔들바위

 

 

 

 

 

 

 

 

월성봉 정상

 

 

 

 

 

 

 

 

벼랑끝 조망터에서 바라본 법계사와 오산리가 내려보이는 풍경

 

 

 

 

 

 

 

 

그 벼랑에 매달린 구절초

 

 

 

 

 

 

 

 

명품 소나무는 사람들이 자주 올라가 앉아서 그런지.. 아니면 올라가서 사진찍다

소나무 아래 벼랑으로 추락해서 그런지 금줄이 둘러져 있다.

 

 

 

 

 

 

 

 

보다 선명해진 대둔산 주능선

 

 

 

 

 

 

 

 

북남종주 하면서 걸어갔던 대둔산 북릉을 당겨본다.

 

 

 

 

 

 

 

 

월성봉에서 바랑산까지

 

 

 

 

 

 

 

 

저 능선을 따라 수락재로 가서 하산할 예정 이었는데..

어슬렁팀이 이미 하산을 해서 고속도로를 타고 대전을 향하고 있다는 전화가 온다.

 

 

 

 

 

 

 

 

어슬렁팀과 합류를 위해 중간 갈림길에서 법계사로 바로 하산

 

 

 

 

 

 

 

 

크~은 나무

 

 

하산길은 별로 눈에 들어오는 것도 없고 비오면 물이 흐를 물길 돌밭길을 한참 내려서다가

밤나무가 많은 지역을 지나면서 등로상의 밤을 후다닥 줍고 지나간다. 그것도 듬성듬성..

길은 법계사를 우측에 끼고 옆으로 돌아서 내려서는데 나무가지 사이로 웅장한 대웅전이 보인다.

 

 

 

 

 

 

 

 

법계사로 올라가는 길 뒤로 보이는 소서바위

 

 

 

 

 

 

 

 

아름다운 펜션 뒤로 수락재로 내려서는 암릉

 

 

 

 

 

 

 

 

법계사와 바랑산 암릉

 

 

역광이 들기전에 새벽같이 산행을 하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산길 이었다.

특히 그렇게 많은 조망터를 지날때마다 정면에서 달려드는 햇살이 아쉽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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