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소백, 오늘은 3년전 수십년만의 가장 추운날이라던 그날, 배낭속 소주가 얼었던 영하 20도 이하의

혹독한날에 뼈속을 관통하는듯한 능선 칼바람을 통해 체감온도가 영하 50도 까지 떨어져 연화봉 까지

맞바람을 맞아가며 걸어가는 동안 다들 바람에 죽을수도 있겠구나 라고 느꼈던 그날 처럼

어의곡을 통해 비로봉으로 올라선다. 겨울소백의 칼바람, 오늘도 그 바람이 기다려진다.

 

 

 

 

 

 

어의곡리에서 산행 시작 (10시22분)

 

 

지난달엔 비로봉식당 앞에서 신선봉가든 쪽으로 직진하여 벌바위골을 통해 늦은맥이재로 올라갔다.

 

 

 

 

 

 

 

 

어의곡리

 

 

큰 골짜기가 있다고 하여 엉어실 이라 불리웠는데 이것을 한자로 옮기면서 어의곡이 되었다고 한다.

 

 

 

 

 

 

 

 

따뜻한 날씨에 수선화님이 괜히 내복을 입고 와서 덥고 불편하다며 투덜거린다.

조금만 기다려 보셔.... 능선에 올라서면 내복덕을 단단히 볼테니...ㅎㅎ

이날 산밑 기온은 영하7도 3년전 그날에 비하면 봄날이다.

 

 

 

 

 

 

 

 

 산행을 시작한지 한시간이 지나서면서 싸늘한 바람이 불고 온도가 내려간다.

이윽고 올라오는 길 밋밋한 나무들을 보며 마음으로만 봐야 했던 눈꽃이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낸다.

 

 

 

 

 

 

 

 

 이날도 꽤 많은 산악회들이 소백산을 찾았다.

상록님이 가끔 애용하는 서울의 반더룽산악회도 보이고...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산악회 인파로 인해 능선에 올라서기전 식사터 확보가 쉽지 않을것 같다.

 

 

 

 

 

 

 

 

 

 

 

 

 

 

 

 

 

근래 내린눈이 없는듯 환상의 눈꽃을 보지못해 아쉽지만 그래도 능선에 가까울수록

겨울산 다운 아름다운 상고대가 마음을 들뜨게 한다.

 

 

 

 

 

 

 

 

 바람을 피하여 일행들과 신속하게 따뜻한 점심식사를 하고 일어선다.

 

 

 

 

 

 

 

 

 우리들산악회 두더지 진대장님과 진잠산악회 수선화 전대장님

 

 

 

 

 

 

 

 

 산오름의 원대장님

 

 

 

 

 

 

 

 

 드디어 숲이 끝나고 능선으로 가는 구간에 바람이 매섭게 몰아친다.

 

 

 

 

 

 

 

 

역시 소백다운 바람

주능선 갈림길로 올라서는 지능선길에 그리웠던 칼바람이 몰아친다.

 

 

 

 

 

 

 

 

 동행하는 수선화님에게 당부를 한다.

절대 팔 벌리지 마라고... 그러면

순간 날아서 천동리에 가 있을거라고 ~

 

 

 

 

 

 

 

 

거센 칼바람이 지면의 눈가루를 날리는듯 시계는 조망하나 없이 불투명 하다.

 

 

 

 

 

 

 

 

주능선 갈림길

 

 

이제부터 본격적인 바람이 시작된다.

체감온도 20도 가량의 몸이 휘청거리는 바람이지만

3년전 그날처럼 뼈속을 관통하는듯한 추위가 없어 그런지 즐겁기만 하다.

 

 

 

 

 

 

 

 

 비로봉으로 가는 능선길

카메라도 춥다고 배터리가 비명을 지른다.

 

 

 

 

 

 

 

 

 

 

 

 

 

 

 

 

 

 

 

 

 

 

 

 

 

 

 비로봉 정상은 시장통 이다.

정상석은 인파로 에워쌓여 있어 돌맹이 사진 담는것도 포기한다.

 

 

 

 

 

 

 

 

 

 

 

 

 

 

 

 

 

 그래도 기념사진 한장은 남겨본다. (13시29분)

 

 

 

 

 

 

 

 

 천동리로 가기위해 내려서는 능선길엔 칼바람이 정면에서 불어 눈가루가 얼굴을 때린다.

 

 

 

 

 

 

 

 

비로봉에서 내려오는 길

 

 

 

 

 

 

 

 

 눈에 들어가는 눈가루를 피해 고개를 숙이고 연화봉 방향으로 가는 일행들

 

 

 

 

 

 

 

 

 천동리 갈림길

 

 

직진하면 연화봉으로 가는 길이고 우회전 하면 천동리로 내려서게 된다.

3년전 그날, 체감온도 영하 50도에 청바지를 입고온분이 쓰러져 계셨던 곳이다.

당시 우리 일행들이 그분께 보온병의 온수를 마시게 하며 몸을 주무르면서

구조대를 기다렸던 기억이 난다. 청바지를 입었으니 속옷도 아마 면 이었을 것이고..

그분은 아마도 다시는 청바지에 면 속옷 입고 겨울산에 가지는 않으실 것이다.

 

 

 

 

 

 

 

 

 

 

 

 

 

 

 

 

 

연화봉으로 가는 분들

 

 

전에 감기까지 걸린 상태로 혹독한 추위속에 이길을 따라 콧김에 고드름을 주렁주렁 달고

저분들 처럼 연화봉으로 가면서 천동리로 하산길을 돌리지 않은 리더를 원망도 했었다.

그때 다른 산악회들은 지나친 추위에 죄다 천동리로 급히 경로를 수정해서 내려섰었다.

오늘은 날씨가 그렇게 춥지 않으니 연화봉까지 걸어가는 길이 그리 어렵지 않을것이다.

 

 

 

 

 

 

 

 

오늘은 가뿐하게 천동리로..

 

 

 

 

 

 

 

 

 

 

 

 

 

 

 

 

 

 하산길엔 주목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천동리로 내려서는 길고 긴 계곡길엔 아름다운 설경이 함께한다.

 

 

 

 

 

 

 

 

 천동쉼터 (14시20분)

 

 

 

 

 

 

 

 

 천동리로 가는 천동계곡 길은 상당히 길지만 대신 길이 참 좋다.

완만하고 폭넓은 길이라 미끄러지듯 걷다보면 금새 내려선다.

 

 

 

 

 

 

 

 

천동리 북부 사무소 (15시6분)

 

 

 

 

 

 

 

 

이어서 나무 숲길과 미끄러운 도로 한쪽의 편안한 데크길을 걷는다.

 

 

 

 

 

 

 

 

다리안폭포 계곡풍경

 

 

 

 

 

 

 

 

소백산교

 

 

 

 

 

 

 

 

하산완료 (15시21분)

 

 

 

 

 

 

 

 

 

 

 

 

253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