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29일

 

 

이날 원래 가려고 했던곳은 성주봉 - 운달산 코스 였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다녀오신분들의 멋진 암벽사진은 큰 기대를 갖게 해주었습니다.

수요일 야등을 할때까지만 해도 날씨가 너무 푹했었고, 올해 아직까지 자켓 내피는 커녕, 자켓을 입은체 산행을 해보지

못했던지라.... 목요일의 일기예보....주말 쾌청 !! 을 믿었습니다.

 

산행을 시작한지 고작 몇달 안되지만.....

이제껏 우의를 입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항상 날씨가 좋았었죠..... (그만큼 올해 가물었다는 말이기도 하구요)

가벼운 마음으로, 가벼운 복장에, 암벽등반의 기대가 부풀어 있었는데....관광버스가 출발하고 나서부터

한방울 두방울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군요........버스가 진행할수록 빗방울은 굵어지고....

약간의 비에도 암벽은 위험하기만 한지라 걱정을 하면서도....

그래도 설마....문경쪽은 그래도 날씨가 좋겠지 라는 자위적 믿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ㅡ,.ㅡ

 

종지봉이 보이는 마을에 도착하니, 공원관리공단 직원대신에 마을 이장님이 안전을 위해 입산금지령을 내리시네요. 떡실신

어쩐지 마을회관에서 김장을 하시던 아주머니들 표정이....'비가 이렇게 오는데....재들모야?' 하는것 같더라니...

 

그래도 버스안 분위기는 그.래.도.....올라가겠다!! 라는 집념을 보이는 분위기였는데...

오늘의 산행대장님이.....금새 어수선한 분위기 잡아가며 .... 아쉽지만 조령산으로 대신하려고 긴급 변경을

하십니다. ^^

차는 좁은 마을 진입로를 힘겹게 빠져나와 다시....문경새재로.....

 

▲ 참고사진 - 원래 올라가려고 했던 코스중의 첫번째 봉우리 종지봉의 대 슬랩

 

 ▲ 문경새재 주차장에 도착하니.....비는 부슬부슬...산정엔 눈이 쌓이고....오늘 진행이 쉽지만은 않을것 같습니다.

    설산이 되어가는 주흘산....

 

▲ 다들 신속하게 이동.... 정말 발걸음들이 왜 이리 신속한지.....경보 선수들 같습니다. ^^;;; 칫

 

 

 

 

▲ 1관문을 지나 조령산 산행조와  3관문까지로의 트래킹조로 나누게 되고.....저는 아이젠도 안가지고 왔지만 조령산조로..

 

▲ 산정은 갈수록 눈이 쌓이고, 갑자기 내린 눈이라, 많은분들이 아이젠을 준비못한 상황이라 공원측에서는 조령산도 입산

   통제를... -_- 결국 모든 인원은 3관문을 향하여..... 

 

▲ 소원성취탑 - 돌 한개 올려 놓으면 소원성취하고, 대박 난다고 하는말에.....돌맹이 하나를 살짝 올려 놓았습니다. 

    사진찍고 올려놀 돌맹이 찾는 사이에, 일행은 다시 시야에서 사라집니다. 

    일행 꼬리를 따라 잡느라 마구 뛰었더니 배낭안에서 옛날 국민학교 시절 보자기에 빈도시락 어깨에 매고 딸그락 딸그락

    달리는 듯한 소리가 납니다.

    나중에 보니, 새벽에 집사람이 만들어준 주먹밥이 그와중에.....모임을 해체하고 떡이 되었습니다. ^^;;;;  -ㅠ-

 

▲ 모자도 안쓰고 와서 물에빠진 생쥐 모양 - 올해 이런 몰골로 사진찍은적이 없었는데.... ><

 

▲ 42살 양띠 갑장들 하이

 

▲ 아리랑 노래비를 지나갈때는 어디선가 스피커에서 한자락 구수한 노래가 흘러 나오고..... 

 

▲ 일단의 배낭도 매지않은 일회용 비옷부대가 우리를 따라옵니다. 

 

▲ 비옷을 열고, 자켓안의  사진기를 꺼내고, 렌즈 물방울 확인하고 한장찍고, 역순으로 원위치 시키고 나면 다들 시야에서

   안보이더군요.  다들 정말 빨리 걸어갑니다. 비오는날 사진한장 찍고, 지리산 공비처럼 발빠른 일행들 따라가는데

   힘이들었습니다. ^^;;;

 

▲ 지대가 높아갈수록...비는 진눈깨비를 거쳐 서서히 눈으로 바뀌어 가고.... 

 

▲ 다들 올해 첫 눈꽃산행을 즐거워 합니다. 

 

▲ 1관문에서 6.5km 주차장부터 7.5km를 걸어서 3관문에 도착했습니다. 해발 650m

 

▲ 여기는 완전히 雪園 ...이곳을 지나 마패봉으로 가는줄 알았는데....

 

▲ 일단.....오늘 점심은 새재라면집에서.....

   보통 식사를 하고 정상에 가는 경우가 드물기에, 오늘은 여기까지 라는 생각이....

 

 

 

 

▲ 관리부실로 떡이 되어버린통에 누구에게 권할수 없었지만.... 문정이가 새벽에 일어나 만들어준 주먹밥을

   새재주와 산채전을 곁들여 맛있게 먹고나니, 산행대장님이 시간이 조금 남았다고 눈싸움을 제안하네요.

   

 

 

 

 

 

▲ 생각치 못한 올해 첫눈을 맞게 되고, 첫 눈꽃산행이 되었습니다.

 

 

 

 

 

 

 

 

 

 

  

 

▲ 하산길은 가능하면 옛날...과거길로 눈길을 걸으면서.... 

 

 

 ▲ 옛날에 몸이 허약한 아들을둔 어머니가, 도인의 말을 듣고, 아들의 건강을 위해 집의 담장을 허물어 담장의 돌들을 기가센

    이곳까지 들고와서 하나, 둘 이렇게 탑을 쌓으며 정성을 들이고 나니... 아이가 건강해 졌을뿐만 아니라, 커서 과거에

    장원 급제를 하며 성공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후에, 이곳을  세번 돌면 수험생이 시험에 꼭 합격한다는 말에.....

    애들 키우고 고시원에서 고생하며 늦깍이 법무사 준비를 하고 있는 여동생 예완이를 위해 살짝 기도를 해봅니다.

    사진 뒤의 아저씨도 돌고 있네요 ^^

 

▲ 이만큼 산을 내려오니, 하늘은 언제 심술을 부렸냐는듯 맑게 개이고.....

   아~~ 지금이라도 시간만 있다면 종지봉으로 가고 싶건만^^;;;;; 

 

 

 

 

 

▲ 눈덮힌 조령산 

 

 

 

▲ 드라마에서 궁예가 최후를 맞이했다는 바위 랍니다.

 

 

▲ 옛날 문경새재를 넘나드는 사람들이 들렸다는 주막에 앉아서.... 

 

 

 

▲ 태조 왕건의 세트장 

 

 

 

 

 

 

 ▲ 신축중인 박물관

 

 

 ▲ 주차장에 도착하니, 뒷풀이 준비가 한창 이었습니다. 

   태어나서 굴국을 처음 먹어보고....그 맛은 끝내주었습니다. ^^  우왕굳

 

 

예정되었던 산행은 아니었지만.....

자연의 변화는 인간의 힘으로 어찌 해볼수 없는 일.

뒤늦은 생각이지만.....

안전을 위해 종지봉 산행을 막아주신 동네 이장님께 감사를 드려야 할것 같습니다.. ^^

 

첫산행, 첫 우중산행 그리고 올해의 첫눈..... 

멋진 15km 문경새재 트레킹이었습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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