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1일, 전국적으로 날씨가 좋다는 기상청 예보에 신년 일출 산행을 준비했다.

그러나 연말이 가까워 지면서 예보가 변해, 충청과 전라도 서해안 내륙 지역은 구름만 가득하다고 하는데도, 비록 일출은 못 보더라도 산행을 하자는 분들이 있어 여섯명이 새벽 5시반에 진잠에서 출발을 한다.


태고사 주차장을 이용할까도 생각하였는데, 전날 내린 비와 눈 그리고 맹추위에 혹시라도 가파른 길이 얼었을까 싶어 케이블카를 이용하기로 한다. 대둔산 케이블카는 평소 9시부터 운행을 하지만, 1월1일에는 특별히 5시반부터 운행을 한다. (성인 편도 8500원, 왕복 11500원)

 






금강구름다리, 장노출사진이라 하늘이 파랗게 나왔지만 실제로는 컴컴한 새벽이다.








이미 일출이 없을거라는것을 다들 알기에 새벽부터 주막에 앉아계신 분들도 있다.








어둠속 삼선계단

뵈는게 없으니 더 무서운가, 덜 무서운가?














능선에 올라 마천대를 외면하고 낙조대 방향으로 암릉을 타고 오른다.

신년일출을 맞아 대포를 들고오신 진사님들이 삼각대를 나열하고 서있는데 칼바람이 몰아친다.

하늘엔 구름 가득하고 안개도 자욱한데 싸리눈 까지 내린다.

다들 일출이 없을거라는것을 알고 왔기에 서운함도 없이 즐겁기만 하다.








바람없는 아늑한 곳에 모여 따뜻한 떡국 한그릇하며 한참을 쉬어간다.

전날 소고기를 사다가 집에서 매생이 떡국을 만들어 보았는데 여기서 먹어보니 

떡국은 그냥 비비고나 올푸드 같은, 마트에서 파는 한우사골국이 훨씬 맛있는것 같다.














아침식사를 하고 용문골 하산을 위해 능선을 타고 간다.

조금전 내린 싸리눈으로 바위가 미끄러워 조심스럽다.














이쯤에서 해가 구름을 벗어나 번쩍 스치더니 다시 구름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칠성봉쪽으로 가면서 기암들을 담아본다.

바위에 살짝 눈이 덮혀 미끄러워서 조심해야 한다.








칠성봉 돼지바위


























낙조대와 낙조산장








용문골 갈림길에서 하산을 시작한다.

중간에 잠시 칠성봉 전망대에 들려간다. 








이제 저 길을 따라 다시 케이블카 있는곳으로 ~














대둔산 장군바위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오는데, 승강장 입구에 사진에 보이는 힐링센터라는게 보인다.

대둔산 도립공원에서 마련한 역사 기념 조형물 같은 곳 인줄 알았다.








가서 보니 한 무속인(?)의 개인 공간 이다.








내장산에서 왔다는 돌할머니








남쪽 고흥 거금도에서 왔다는 두꺼비 바위 

30톤 짜리 바위를 남해에서 대둔산 까지 옮겼다는 것은 참 대단한 일이긴 하다.

대둔산 입구의 좁은 진입로로 인해 난관을 겪고 나서 2018년 7월에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는데, 과연 대둔산 버전의 기도명당 갓바위가 될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그리고 거금도의 암두꺼비를 기다렸다는 대둔산의 숫두꺼비

마당에 가득한 향내음은 소원을 비는 돌할머니나, 두꺼비 바위에서 나고 있었다.


일행을 기다리며 사진이나 몇장 찍고 가려는데, 힐링센터장님이 나오셔서 뜬금없이 새해 첫 손님(?) 이라며 반기시며 돌할매와 금두꺼비에 대해 설명을 하신다. 무속을 믿고 의지하는게 아니지만, 기분좋은 새해 첫날이라 덕담이라 생각하고 두꺼비바위 기운을 받고 금두꺼비표 소원성취 부적을 구입하였다.







2020년은 시작 되었지만 경자년은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

양력 설날에 대전 근교에서 일출 보기가 왜 이리 어려운지 모르겠다.

최근 몇년간 신년 일출을 본게 대부분 음력 설날 이다.

끝으로 대둔산에서 눈을 맞고 있는 사이에 날라온 동해 영덕 일출 사진을 올린다.






2020년 새해, 다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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