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table

흔히들 두루뭉실, 포괄적으로 '전명구' 라고도 부르지요.

그리고 전명구 = 형용사구, 부사구 라고 배우셨을 겁니다.

때에 따라서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형용사구도 되었다가, 부사구도 되었다가 한다는 말이죠.

 

 

Q : The apple on the table 에서 on the table 은 형용사구 인가요? 부사구 인가요?

 

 

위와 같은 질문을 받으면 아마도 열이면 열 모두 apple 이라는 명사를 꾸미는 형용사구 라고 대답 할 것입니다.

그건 시중에 나와있는 거의 모든 책들이, 표면구조의 문법을 지향하기 때문이며, 거의 대다수는 아예 이런 고민을 하지도 않은채, 당연시 하고, 그렇게 배우고, 가르쳐 왔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on the table 이 형용사구냐, 부사구냐 라는 것을 묻는 시험문제 같은 것도 없을뿐더러, 이게 형용사구냐, 부사구냐를 아는게 영어공부를 하는데 있어서 크게 중요하게 생각되지 않을수 있기 때문 이기도 합니다.

 

 

표면구조를 지향 한다는 것은, 다름 아니고, 눈에 보이는 대로, 쓰여진 대로, 겉에 드러난 대로 구조를 분석하고, 문법을 논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분명한 함정이 있습니다.

 

어찌 보면 이것은, 우리 여동생이 .. 세상에 하나뿐인 여동생이..

옷을 갈아 입을때마다

화장을 고칠때마다

헤어스타일을 고칠때마다

못알아 보고, 그때 그때마다 새로운 이름을 붙혀서, 서로 다른 사람처럼 대하는것과 다르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현상이 아닌, 겉에 드러난 표면 구조가 아닌, 본질을 파악하고, 변화를 이해해야 한다고 봅니다.

어떤 옷을 입아도, 어떤 색으로 염색을 하거나, 머리를 자르고, 화장을 해도, 본질은 내 동생이고, 그런 동생이 여러가지로 바뀐 모습이라는 것을 알아보고, 또 그렇게 바뀔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더 올바른 자세가 아닌가 싶습니다.

 

시중에 나와있는 현대 영문법은 표면에 드러난 껍데기 구조로만 문법을 다루기 때문에 수시로 말을 바꿉니다. 가장 기본적인 자동사, 타동사 구분 에서부터 언제는 분사구문 이라고 했다가, 언제는 접속사라고 말을 바꾸고, 접속사냐 관계사냐를 묻는 말도 안되는 질문들을 하며, 이런 기초적인 생략에 관한 사항까지, 요소요소에서 전체적으로 통일된 논리와 일관성이 결여되어, 문법을 구조에 대한 논리적인 이해의 공부가 아닌, 단순 암기 과목으로 만들어 버리고 있습니다.

 

 

The apple on the table 을 해석해 보라고 하면 다들 이렇게 말합니다.

'테이블 위에 있는 사과'

 

그러면 잘 보세요.

 

The apple on the table 과 그 해석의 비교를

-  on the table 테이블 위(에)

- the apple 사과

 

뭐가 이상하지 않나요?

 

 

해석은 '테이블 위에 있는 사과' 인데, 세분되서 보니 '있' 이 안보입니다.

'있는' 이 영어로 뭔가요?

 

be 동사가 '이다', '있다' 라는 기본적인 '존재'를 의미 한다는것은 다들 잘 알고 계시죠 

'있는'은 바로 being 입니다.

 

 

a man on the street 를 보시죠

 

 

한 남자가 길에 있습니다.

'있다' 라고 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존재'에 관한 것입니다.

 

사실,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자면

그 남자는 길에서...

걷거나, 뛰거나, 눕거나, 서있거나, 노래를 부르거나, 키스를 하거나, 싸인을 하거나, 일을 하거나...

뭔가 동작을 하고 있겠지요

 

그런 모든 동작들의 전제조건이자 가장 기본형은 '존재'하는 것입니다.

 

 

 

a man running on the street

a man standing on the street

a man kissing on the street

a man jumping on the street

a man working on the street

:

:

그 거리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겠지요 (동작을 하는 한 남자)

그 무언가 동작이 중요치 않다면, 기본형으로 갑니다. (그 거리에 있는 한 남자)

있다, 존재한다라고 하는것은 가장 기본적인 것입니다.

a man being on the street

 

또한 존재 한다라고 하는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고

그렇기에 늘상 쉽게 생략이 되고 맙니다.

 

a man on the street

이렇기에 우리는 보이지도 않는 being 을 자신도 모르는채 '있는' 이라고  집어넣어 해석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on the street 가 a man 을 바로 수식하는것 처럼 보이나요?

on the street 는 보이지 않는 (분사=형/동사) being 을 수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표면구조의 문법은....

being 이 드러나면 부사구 라고 했다가...

being 이 숨으면 형용사구 라고 부릅니다.

자신은 무의식적으로 being 을 집어 넣어서 해석을 하는지도 모르는채 말입니다.

 

 

being 의 생략에 관한 문제는 문법 전체에서 보면 작은 문제일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소한 것들이 둑을 무너뜨리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규칙과 기준은 자취를 감추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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