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오백리길 전도 (출처 : 대청호 오백리길 http://www.dc500.org)
지난 주말에 김장 한다고 시골집에 다녀오느라 산행을 하지 못했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가을 황사가 심해서 카메라를 들고 산에 가고픈 생각도 들지 않던 참 이었다.
늦가을 오후, 비래동에 갈일이 있어서 겸사겸사 가볼곳을 생각하다가, 작년에 블친
네비님이 다녀온 대청호의 억새밭이 생각났다. 비래동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일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평일 오후, 추동 습지는 한가하기만 하다.
해가 이미 계족산 너머로 기울어 가는 시간이라 빛이 없는게 아쉽다.
좀 더 이른시간에 왔더라면 은빛 억새 군락을 볼 수가 있었을 텐데...
그래도 해질무렵의 풍경은 또 그 나름대로 정취가 있는 법이니..
파란색 취수탑 뒤로 보이는 안테나가 보이는 마루금은 식장산 이다.
가을에 더욱 아름다운 곳 추동(秋洞)
추동 이란 지명의 유래는 추자에서 비롯된다. 호두와 비슷하게 생긴 추자는 다른
이름으로 가래라고 하는데, 이 지역에는 가래나무가 많아서 가래울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후 마을이름을 한자로 변환하면서 가래나무를 뜻하는 추(楸)를 써서 楸洞
이라고 했는데, 옮기는데 착오가 있어서 현재의 추동(秋洞)이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실수로 추동(秋洞)이 되었으나, 이 동네는 이후 이름을 따라서 가을에
가장 아름다운곳이 되버린듯 하다. 그러고 보니 가래울 이라는 이름 에서도
가을 냄새가 풍겨오는듯 하다. 가을꽃 국화 축제도 이곳 추동에서 펼쳐진다.
억새 관람 데크가 끝나는 곳에 전망좋은곳 0.9km 이정표가 서있다.
조금 더 걸어 들어가니 이렇게 두번째 이정표가 나오는데, 아쉽게도
이 이후엔 길안내를 찾을수 없었다. 어느쪽으로 가야 하는지, 어디인지
전망좋은 곳으로...
억새의노래
김순이
억새꽃 다발은 사랑하는 이에게는 보내지 마세요 다만 그대를 가을 들녘에 두고 떠난 이의 뒷모습에 보내세요 마디마디 피가 맺힌 하얀 억새꽃 불같은 미움도 삭혔습니다. 잠 못 드는 그리움도 삭혔습니다. 솟구치는 눈물도 삭혔습니다. 삭히고 삭혀서 하얗게 바래어 피었습니다. 떠난 이의 그 호젓한 뒷모습에 아직도 가을이 남아 있거든 억새꽃 다발을 보내세요 한 아름 가득 보내세요 |
추동은 상추, 중추, 하추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하추는 대청댐 건설과 함께
수몰 되었다고 한다. 산자락 밑이 상추, 가래울 마을을 중추 라고 부른다고..
길안내가 없어 어디가 전망좋은 곳인지 모르니 일단 끝으로 가본다.
산으로 올라 묘지를 지나니 시야가 확 트인 호반이 나온다.
대청호 건너편 앞쪽 산이 봄에 노루귀 보러 몇번 올라갔던 백골산 이고
그 뒤쪽으로 보이는 산은 대청호 조망이 기가막힌 고리산 (환산) 이다.
우측으로는 식장산이 보인다.
당시에는 몰랐는데, 보이는 저곳이 바로 전망좋은 곳 이라고 한다.
저 건너편 나무가 있는곳 땅 끄트머리가 전망좋은곳 이다.
바다 양식장 처럼 호수에 둥둥 떠 있는 것들은 인공식물 섬 이라고 한다.
수질 정화능력이 뛰어난 다년생 수생식물 꽃창포와 겨풀 등을 심어
질소, 인을 제거해 조류발생을 억제시키고, 깨끗한 상수원을 만들기 위해 서라고
서서히 해가 기울어 간다.
걸어온 길을 되돌아 억새밭 으로 간다.
사람들은 대부분 이곳이 전망좋은곳 인줄 알고 여기까지만 왔다가 되돌아 간다.
여기까지는 길이 좋지만, 이후는 뚜렷한 길도, 안내판도 제대로 없기 때문이다.
이 길 역시 대청호 오백리길의 한 대목...
지난번 대청호 울트라 걷기대회도 이 길을 지나갔다.
시시한 일몰후에 해는 이미 산 너머로 자취를 감췄다.
돌아서 그만 나가려고 하는데 데크 전체에 조명이 들어온다.
이렇게 가을이 가고 내일부터는 12월, 겨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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