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오백리길 전구간 지도 (출처 : 대청호 오백리길 http://www.dc500.org)

 

 

 

 

 

 

 

 

 

 

산행코스 : 황룡사입구 - 능선갈림길 - 조망바위 - 고리산 - 감로봉 - 좋은기도동산

 

 

 

 

 

 

 

 

 

 

 

 

 

 

오랫만에 고리산 산행을 계획하고 추소리로 향했다. 차량이 2대니 원래는 예전처럼 이평리를 들머리로 잡고 산행을 시작하려고 하였는데, 근래 이평리에서 산행을 한 기록을 찾을수 없어 로드뷰로 확인해보니 이평리쪽 예전 들머리에 철조망이 설치되어 있어 어쩔수 없이 추소리 원점회귀 코스를 잡았다.

 

기상청 예보로는 아침 까지만 흐리고, 산행이 시작될 무렵에는 구름이 개여간다고 하였는데, 현장에 도착해보니 안개와 구름이 고리산을 뒤덮고 있어 올라가봐야 멋진 대청호 조망을 볼 수가 없게 되버렸다. 고리산은 대청호 조망이 절대적인지라 날씨가 좋아지길 기다리면서 하산후에나 들리려고 했던 부소담악을 먼저 다녀오기로 한다.

 

 

 

 

 

 

 

 

 

 

추소정

 

 

부소담악은 오래전 산이었던 곳이 대청호가 되면서 물에 뜬 바위 절벽 같이 된 곳을 말하는데, 이곳은 수몰 전에도 명소 였다고 한다. 부소담악(赴召潭岳) 이란 부소무니 마을 앞의 물위로 솟은 산을 말함이고, 부소무니는 고리산 아래 연화부소형의 명당이 있다고 해서 생긴 지명 이라고 한다.

 

그런데 지명의 한자가 연꽃을 의미하는 芙沼가 아닌 赴召 이고 보면 또 다른 사연이 있는 것도 같다. 赴召란 임금의 부름을 받고 나온다는 의미인데, 이곳에 임금과 관련이 있는 옛 이야기는 그간 여러차례 언급한 관산성전투때 백제의 성왕이 유력한 배경을 가지고 있다. 그속에 赴召 라는 이름과 얽힌 어떤 사연이 숨어 있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까실쑥부쟁이

 

 

잎을 만지면 까실까실 하다고 해서 붙혀진 이름이라고...

꽃말은 옛사랑, 그리움, 순정...

 

 

 

 

 

 

 

 

 

 

병풍바위 끝까지 가보려 했다.

가물때는 사진속 바위를 넘고 또 다른 바위를 넘어서 길쭉한 섬으로 건너간다.

 

역광도, 안개도, 구름도 없는 하늘이 예쁜 오후에 왔어야 했다.

물이 차서 건너갈수가 없게 되었지만, 이렇게 보는건 섬이 된 지금이 더 좋은것 같다.

 

 

 

 

 

 

 

 

 

 

꽃보다 열매가 더 예쁜 피라칸타

 

 

가을 그리고 추소리(秋沼里)..

날씨도 일정도 계획에서 어긋난 추소리 부소담악 한바퀴

 

하늘은 여전히 개일 생각이 없어 보인다.

다들 산행을 보류하고 추소리 장승공원 옆 주막에 자리를 잡는다.

막걸리 한동이 마시면서 하늘을 보고, 두동이 비우면서 구름을 보고

안개와 구름가득한 산이 개이길 바라며 술동이를 네개나 비우고서야 일어선다.

어차피 개일 생각이 없어 보이는 하늘, 갈데까지만 가다가 돌아오던지...

 

 

 

 

 

 

 

 

 

 

추소리에서 출발한 고리산 오름길은 시작부터 몸 풀릴 사이도 없이 가파름의 연속이다.

쉼 없이 이어지는 성마른 된비알, 이평리에서 오르는 길 보다 많이 가파른 느낌이다.

 

 

 

 

 

 

 

 

 

 

속리산이 보이는 멋진 조망터에서 마루님

 

 

부소담악 주막집에서 막걸리로 배를 채우고 점심때가 되서야 밥가방을 메고 된비알을 오른다.

예전에 이평리에서 오르던길 생각하고, 소화도 시킬겸 해서 슬슬 걸어 올라가는데

날씨 뿐만 아니라 길 또한 예상과 다른 처음부터 능선까지 계속 된비알이 이어진다.

그렇게 능선에 올라선후 정상쪽이 아닌 반대쪽, 이평리에서 올라오는 방향으로 역주행을 한다.

그렇게 작은 봉우리 한개를 넘어서면 속리산 방향이 보이는 멋진 조망터인 작은 바위가 있다.

 

 

 

 

 

 

 

 

 

 

고리산 (환산) 이평리 능선 조망바위에서 바라본 속리산, 구병산, 백화산

 

 

이곳 고리산과 뒤쪽의 백골산은 신라와 국운을 걸고 큰 전투를 벌였던 백제 성왕과 큰 연관이 있는데, 백제군 최전방 인데다 주력군이 머물고 있는 전장의 핵심지역 이었던 환산에서 보는 사진속 주요 조망처들은 모두 당시 적군 이었던 신라의 영역이었다.

 

위 사진에 보이는 보은 속리산 천황봉 앞쪽으로는 당시 난공불락 이었던 신라의 삼년산성이 있으며, 김유신의 조부인 김무력 장군 휘하 기병들이 옥천으로 내려왔다가 방심한채 소수의 신하들만 데리고 성치산성에서 이곳 환산성으로 아들 문병을 가던 성왕을 노상에서 잡게 되고, 현장에서 삼년산성에서 말을 관리하던 하급관리 '도도'에 의해 성왕의 목이 잘리면서 백제로 크게 기울었던 양국간의 저울추가 신라로 급격히 기울게 되는 역사적인 전환점을 마련하게 된다.

 

 

고리산과 관련 관산성 전투를 자세히 알고 싶으시면 제 이전 포스팅을 참조 하세요 http://blog.daum.net/boxer1234/646 (클릭)

 

 

 

 

 

 

 

 

 

 

지평선에 영동 백화산과 구병산이 보이는 풍경

 

 

저 백화산에도 또 하나의 난공불락의 요새가 있는데, 바로 금돌산성 이다. 신라와 백제가 국운의 사활을 걸고 최종 한판 대결을 펼칠때 무열왕이 전방으로 나와 산성안 행궁에 머물면서 지휘하던 곳 이다.

 

 

 

 

 

 

 

 

 

 

고리산(환산)에서 바라본 백화산, 팔음산, 눌의산, 가성산, 이슬봉

 

 

 

 

 

 

 

 

 

 

고리산(환산)에서 바라본 구병산, 형제봉, 청계산, 금적산, 대덕산

 

 

 

 

 

 

 

 

 

 

오른쪽으로 조금 시선을 돌리면 백제 성왕 당시 신라 주력군이 머무르던 충북 옥천이 보인다.

옥천을 에워싸고 있는 자연 성벽중에 백제군 주력이 있던 이곳 고리산 방향으로 길 양쪽으로 두개의 산성이 만드는 천연 관문이 있다. 옥천의 성벽이자 관문 역할을 했던 사진속에 야트막히 보이는, 지금은 삼성산 이라고 불리우는, 작은 동산이 바로 역사책에 많이 등장하는 당시 관산성 전투로 유명했던 관산성으로 추정되는 곳 이다.

 

 

 

 

 

 

 

 

 

 

아침에 다녀온 부소담악이 보인다.

 

 

 

 

 

 

 

 

 

 

금강...비단강을 가르는 칼 이라던 부소담악의 아름다운 모습

 

 

 

 

 

 

 

 

 

 

 

 

동봉에서 바라본 고리산 (환산) 정상

 

 

능선에서 역주행을 하며 조망바위를 다녀오는 사이에 뒤늦은 점심식사를 한다.

날씨로 인해 늦게 출발 한데다 식사도 여유있게 하다보니 시간이 꽤 지났다.

 

 

 

 

 

 

 

 

 

 

고리산 동봉에서 바라본 옥천과 주변 산들

 

 

사진 맨 우측으로 충남제일봉인 서대산이 우뚝 서있고

옥천 우측 옆으로는 천태산에서 이어지는 대성산 - 장령산 - 마성산 - 용봉 - 삼성산 라인이 백제와 마주한 최전방의 천연 성벽을 이루고 있다. 이 능선을 따라서 성왕당시 백제와 마주서던 신라측 최전방 산성들이 늘어서 있다.

왼쪽 뒤로 구름아래에 보일락 말락 정상부가 가리워진 민주지산이 아스라이 보인다.

 

 

 

 

 

 

 

 

 

 

옥천에서 대전으로 나가는 길, 이곳 고리산에 주둔한 백제의 주력군과 마주한 신라의 주력군이 머물던 옥천을 에워싼 천연방벽. 관문 양쪽으로 관산성, 삼거리토성, 서산성 그리고 사진에는 보이지 않는 삼거리토성과 서산성 사이의 뒤쪽에 붙어 있는 삼양리 토성까지, 신라군은 관문 입구를 4개의 성으로 철저히 방비했다.

 

사실 고리산 이라는 이름의 가장 유력한 유래가 고리=고구려 산으로, 고구려의 남하정책때 이곳까지 점령을 했다는 것이다. 아마 그때는 백제와 신라가 아닌, 고구려와 신라의 대치상태가 이루어졌을 것이다.

 

지금은 저 관문이 자리한 삼양사거리에 금강 올갱이 해장국, 양평해장국등 옥천의 유명한 해장국 맛집들이 자리하고 있다.

 

 

 

 

 

 

 

 

 

 

옥천 동쪽의 천연 성벽을 이루고 있는 산들

 

 

 

 

 

 

 

 

 

 

동봉에서 컨디션이 좋지않은 꽃님을 따라 나홀로님이 동행하여 길을 되돌아 내려갔는데, 두분이 출발한 직후 갑자기 구름이 어디론가 싹 사라지면서 하늘빛이 너무도 곱게 변한다. 조금전까지 구름 가득했던 하늘이 마치 신기루 같이 느껴졌다.

 

 

 

 

 

 

 

 

 

 

하늘빛 따라 더 아름답게 보이는 부소담악

 

 

 

 

 

 

 

 

 

 

동봉에서 바라본 청주방향

 

 

 

 

 

 

 

 

 

 

정상의 이정표

 

 

 

 

 

 

 

 

 

 

옥천 고리산 정상 (환산성 제5보루)

 

 

고리산 정상석에는 환산(環山) 이라는 한자 대신에, 古尸山 이라는 뜻모를 글자가 쓰여 있다. 물론 백제시대에 이근방을 古尸山郡 이라 했다는 기록이 있지만 지금에 와서 고리산 이라고 적어놓고 古尸山 이라고 옮겨 놓은건 어리둥절 하다.

 

고리산 뒤에 백골산도 있고, 관산성 전투 이후 시체가 산을 이루었던 당시의 참혹했던 이곳을 말한다면 옛시체산을 의미하는 古尸山 이라는 이름도 수긍이 간다.

 

고리산 이라는 이름의 유래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그중에 하나는 방금 언급한 백제시대의 古尸山郡에서 비롯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우리나라 이곳 저곳에 많이 보이는 아주 먼 옛날의 대 홍수설에 따른 유래로 산 정상에 배를 매다는 고리가 있다는 데서 비롯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가장 유력한 후보는 고구려가 남하정책을 펼시 이곳 고리산이 고구려군의 영역 이었는데, 고구려의 당시의 지명 발음이 고구리 또는 고리 였기 때문에 고구려산을 의미하는 고리산 이라고 불리운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깔끔한 헬기장 이었는데, 지금은 잡풀이 무성하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별무신통하여 간단히 사진한장 남기고 이어간다.

 

 

 

 

 

 

 

 

 

 

감로봉

 

 

조망없는 산길을 따라 오르락 내리락 하다, 하산길 직전 조망이 시원하게 열리는 감로봉에 올라선다.

옥빛 하늘색이 오전의 날씨와 비교하면 상전벽해다. 풍경의 아름다움은 날씨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것이 다시한번 느껴지는 순간이다. 내려가기 싫을 정도로 멋진 그림이지만, 아쉽게도 이미 해가 많이 기울었다.

 

 

 

 

 

 

 

 

 

 

감로봉에서 바라본 나무에 가려진 정상과 우측의 동봉

 

 

 

 

 

 

 

 

 

 

감로봉에서 당겨본 속리산

 

 

 

 

 

 

 

 

 

 

고리산 최고의 조망터인 감로봉

 

 

 

 

 

 

 

 

 

 

전속모델 마루님

 

 

감로봉에서 조망을 만끽하며 쉬다가 하산을 서두른다.

이 멋진 풍경을 못보고 먼저 내려간 두분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로 아름다운 그림이다.

 

 

 

 

 

 

 

 

 

 

하산길은 오름길 만큼이나 가파르게 내리 꽂는다.

 

 

 

 

 

 

 

 

 

 

 

 

 

 

 

 

 

 

 

좋은 기도동산 담 옆 길을 따라 하산을 한다.

 

 

 

 

 

 

 

 

 

 

먼저 내려선 나홀로님이 차를 가지고 기다리고 계셔서 주차장으로 되돌아갈 필요가 없었다.

예보와 다른 날씨 덕분에 주막에서 쉬면서 마음을 비우고 있다가 소화좀 시키고 도시락이라도 먹을 요량으로 점심때가 되서야 산행을 하였는데, 능선에 올라 뒤늦은 점심을 먹고난후 동봉에서부터 하늘빛이 달라지면서 오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멋진 조망을 보게 되었다.

 

꼭 원점회귀를 해야할 경우엔 오늘과 같이 추소리에서 올라 한바퀴 돌아내려올 수도 있겠지만, 고리산을 제대로 보려면 이평리에서 올라서며 조망바위를 들리고 능선을 걸어 감로봉을 지나고, 마지막 봉우리 조망터를 지나서 이백리로 하산을 하는게 좋다는 생각이다. 한가지, 최근 이평리쪽 들머리를 확인해 보지 못했다는 점이 우려된다. 

 

신라 삼국통일의 시발점이 된 전투인 관산성전투를 떠올려 보고, 성왕의 허망한 노상횡사가 아니었다면, 통일의 역사가 뒤바뀌었을 수도 있었던, 백제 연합 주력군이 머물렀던 최전방 산성에서 바라보는 풍경을 천년의 시간을 넘어선 느낌으로 바라보며 걷는다면 산행의 즐거움이 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여행지 정보

 

- 여행지 : 대청호 오백리길 7-1구간, 고리산성 구간

- 주소 : 충청북도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 694-1 (황룡사 입구, 등산로 들머리)

- 대중교통 : 옥천역앞 시내버스 터미널 이용 (옥천출발 06:50, 10:00, 14:00, 18:40, 추소종점출발 : 07:20, 10:30, 14:30)

- 연계볼거리 : 부소담악, 고리산, 고리산에서 바라보는 대청호 조망

- 주변식당 : 둥그나무집 (엄나무백숙), 마노하우스 (스테이크, 양식), 수정가든 (오리고기)

- 상세 홈페이지 : http://www.dc500.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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