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슬렁팀이 다녀온 주말 1박2일은 어딘가 시골스럽고 정겨운 이름, 삽시도

주말 양일간 화창한 날 이라는 기상청 예보를 믿고 은근히 기대도 되었었다.

 

 

 

 

 

 

 

 

삽시도 지도

 

 

 

 

 

 

 

 

 

대천항에서..

 

컴컴한 새벽 대전을 출발하여 미리 예매를 해둔 7시반에 출발하는 첫배를 타려고 

대천항에 도착하니 안개가 가득하다. 아니나 다를까 짙은 안개로 인한 출항연기가

스피커를 통해 울려지면서 일단 좀 더 대기를 하다가 만일의 경우엔 아예 취소가

될 수도 있다는 안내가 같이 흘러나온다. 이에 유사시를 대비 대안을 생각해본다. 

 

 

 

 

 

 

 

 

 

출항 10분전까지도 별다른 안내가 없어서 오래가나보다 했는데, 갑자기 출항안내가

흘러나오면서 다들 분주해진다. 곧 배를 타고 항구를 벗어나지만 이미 정신은 반쯤

안드로메다에 가있다. 이런 해무가 쉽게 가시지 않는다는 것을 지난번 선유도에서

경험했기 때문이다. 오늘 일몰이 아니라 다음날 일출도 물건너갈 상황이 예상된다.

 

 

 

 

 

 

 

 

 

거멀너머 해수욕장

 

마침 밤섬 선착장에서 출발하는 마을버스가 있어서 그걸타고 바로 거멀너머로 간다.

지저분하고 을씨년 스러운 캠핑장에 텐트를 치고 주변을 돌아본다. 말이 캠핑장이지

한눈에 봐도 열악하기 그지 없다. 여름 피서철에만 잠깐 운영을 하는것 같은 펜션과

흉가처럼 보이는 부서진 펜션이 보이는가운데, 제대로된 화장실 하나 보이지 않는다.

 

 

 

 

 

 

 

 

 

일기예보와 달리 안개가득한 날씨에 바람까지 불어 생각보다 차가운 날씨다.

안개로 인하여 일출몰을 보는건 물건너 갔고 하여 슬금슬금 바다로 나가본다.

 

 

 

 

 

 

 

 

 

어디 노는데 정신팔려서 물때를 잊은 고기 한마리 없나 하고 바위 해안을 찾아보는데

주민으로 보이는 분이 해삼 양식장이라며 출입이 안된다고 한다. 해삼 양식장이 눈에

보이는 물빠진 바위 지점인지, 아니면 더 안쪽 바다속인지 르겠지만 일견 그나마

거멀너머 해수욕장에서 놀만한 곳은 물빠진 해안인데 양식장 어쩌고 하니 인근 펜션에

놀러온듯한 다른 분들과 어슬렁 거리고 있음에도 뭔가 찜찜한 느낌은 지울수가 없다.

 

 

 

 

 

 

 

 

 

 

 

 

 

 

 

 

 

 

 

 

 

 

 

 

 

결국 할만한게 먹방 밖에는 없는지라, 대낮부터 상을 차려놓고 잔을 기울인다.

사전에 미리 준비를 해서 왔어야 했는데, 다들 여행꾼이 아닌 산꾼들이라

조망을 할만한 멋진 풍경이 없으니 바닷가에 와도 뭐 달리 놀줄을 모른다.

 

 

 

 

 

 

 

 

 

일행들이 낮잠을 자는 사이에 카메라를 챙겨들고 인근 산책에 나선다.

 

 

 

 

 

 

 

 

 

 

아기 염소가 귀여워 살짝 다가가 줌렌즈를 들이대니

나를 경계하는 녀석의 표정이 사납다. ㅎ

 

 

 

 

 

 

 

 

 

사이트를 구축한 캠핑장 앞 거멀너머 해수욕장


 

사진에서 바닷가 쪽으로 튀어나온 바위 끝에 올라서면 이쪽 해수욕장 풍경을

담을수 있을것 같아 먼저 그쪽으로 해안 숲을 따라 걷는다.

 

 

 

 

 

 

 

 

 

 

 

 

 

 

 

 

 

거멀너머 해수욕장 앞으로 보이는 섬 조도, 또는 오도

그새 밀물이 많이 들어와 있다.

 

 

 

 

 

 

 

 

 

여기저기 섬 주민들이 고사리를 뜯고 계신다.

 

 

 

 

 

 

 

 

 

 

 

 

 

 

 

 

 

그곳으로 가보니 예상과 달리 길이 험하고 위험하다.

양쪽으로 벼랑이고 사진의 저 뾰족한 곳을 넘어서 조금 더 간다.

이곳이 아마도 당재뿌리 라고 부르는 곳 같다.

 

 

 

 

 

 

 

 

 

거멀너머 해수욕장

 

만조시라 물이 많이 들와서 그렇지, 썰물때는 해변이 엄청 넓다.

거멀너머 라는 말은 거멀 이라는 마을 넘어에 있다는 뜻 같다.

 

 

 

 

 

 

 

 

 

해안너머 소나무 숲속에 캠핑장이 있다.

 

 

 

 

 

 

 

 

 

 

 

 

 

 

 

 

 

면삽지와 물이 맑은 해수욕장이 있다는 호도

 

 

 

 

 

 

 

 

 

면삽지는 썰물때는 삽지도와 연결이 되는 곳이다.

다른 지도에는 옛이름으로 똥섬 이라고 되어 있다.

 

 

 

 

 

 

 

 

 

거멀머리 해수욕장 위쪽의 보리망끝

 

 

 

 

 

 

 

 

 

당너머

 

 

 

 

 

 

 

 

 

집너머 (진너머 해수욕장)

 

 

 

 

 

 

 

 

 

섬 캠핑이나 여행은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하고 오는게 좋을것 같다.

한없는 수평선 보며 넓은 백사장에서 조용히 사색하며 일출몰을

감상하고 시간을 보내다 올수도 있겠고, 이분들처럼 낚시대 준비해서

가족끼리 아이들과 즐거운 추억거리를 만들어 오는것도 좋을것 같다.

 

 

 

 

 

 

 

 

 

섬 이라고 무조건 풍경이 좋은곳이 아닐수도 있고, 조금만 입소문이 나도

우후죽순 들어선 펜션으로 인해 원래의 조용하고 고즈넉한 풍경이 사라진

곳들이 많이 있고, 어떤곳은 밀려드는 인파에 장사속으로 섬을 질주하는

오토바이의 굉음에 조용한 섬이 아닌 시끄러운 장터가 되버린 곳도 있다.

 

 

 

 

 

 

 

 

 

삽시도의 지명은 섬이 마치 화살을 꽂은 활과 같은 모양이라 데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하지만 조선시대의 지도에서는 삽시도의 한자 표기가 현재와 다른 삽시도(揷時島)로

되어 있다. 시간을 꽂은 섬 이라는 것인지... 세월을 잊은 섬 이라는 것인지.. 

 

 

 

 

 

 

 

 

 

그러나 주민들은 삽시도(揷矢島) 라는 이름의 유래로 홍경래 난 때 관군에 패한 

사람들이 도망와 살고 있었는데, 토벌대가 왔다가 저항이 심해 활만 쏘다 갔다

해서 토벌대의 화살이 꽂힌섬 이라 부른데서 유래를 한다고 한다.

 

 

 

 

 

 

 

 

 

진너머해수욕장에서 길로 올라와 마을길을 따라 되돌아 간다.

 

 

 

 

 

 

 

 

 

삽시도는 꽤 큰섬이다. 10.8km의 해안선을 가진 충남에서 세번째로 큰 섬으로

200여 가구에 약 50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고 한다. 섬 안쪽 풍경은 흔히

볼 수 있는 해안가 농촌풍경으로 딱히 카메라를 들이댈 만한 곳은 안보인다.

 

 

 

 

 

 

 

 

 

 

 

 

 

 

 

 

 

다시 캠프 사이트로 돌아와 일행들과 먹거리 파티를 하는 가운데

어둠이 내려 앉는다. 안개로 인해 일몰 같은건 기대도 하지 않았고..

음악들으며 술마시는것 말고는 딱히 할 일이 없는 긴 밤이 시작된다.

 

 

 

 

 

 

 

 

 

혹시나 해서 알람을 맞춰놓았지만, 역시 짙은 안개가 낀 새벽

느릿느릿 아침을 먹고 배낭을 꾸려 밤섬 선착장으로 향한다.

 

 

 

 

 

 

 

 

 

오후 1시45분 배라 시간이 많이 남아서 점심을 먹고 출발해도 되었는데....

거멀너머에서 딱히 할일도 없는데다, 박배낭이라 산길이 아닌 쉬운길로 가면서

가는길에 뭔가 구경할게 있지 않나 했지만, 그럴만한 곳이 한군데도 없었다는게

좀 아쉬웠다. 게다가 밤섬선착장 부근에는 식당이 한군데도 없다는 것도...

 

 

 

 

 

 

 

 

 

 

 

 

 

 

 

 

 

중화요리 및 바지락 칼국수 라고 쓰여있는 커다란 돌 입간판을 보고

연락을 해보지만, 삽시도에는 중국집이 하나도 없다고..

 

 

 

 

 

 

 

 

 

 

 

 

 

 

 

 

 

물이 빠진 밤섬 해수욕장에는 주민들이 개불을 잡고 바지락을 캐고 있다.

 

 

 

 

 

 

 

 

 

보리수님이 바지락을 캐는 할머니에게 바지락을 조금 샀는데 두손바닥에

담아주는 양이 5천원어치... 양이 생각보다 작아서 근처에 돌아다니는

낡은 호미로 잠시 호미질을 해보니 금새 그만큼 나오더라고...

 

 

 

 

 

 

 

 

 

잠시후에 다른분들이 스티로폼 박스에 바지락을 사서 담아오는데

키로당 3천원에 싸게 사셨다고...

 

 

 

 

 

 

 

 

 

밤섬해수욕장 

 

 

 

 

 

 

 

 

 

밤섬인근에는 식당이 없어서 결국 선착장 근처에서 라면과 칼국수로 

점심을 해결한다. 바지락 육수도 넣고 해안가 돌아다니는 이 쪼매난

게를 몇마리 넣었는데 이거 먹어도 되는건지... ㅎㅎ

 

 

 

 

 

 

 

 

 

단체사진

 

 

 

 

 

 

 

 

 

삽시도에 대한 순전히 개인적인 느낌을 짧게 적어보라면..

나 또한 여행꾼이 아니라서 섬 여행의 맛을 아직 모르는것 같다는..

 

 

 

화장실등 캠핑 여건이 좋지 않아 펜션 숙박이 아닌 캠핑은 추천하고 싶지 않다.

동해의 맑은 바닷물과 남해의 다도해의 조망등은 기대하지 마시길..서해라는점.

114미터의 최고봉이 있는 붕구뎅이산이 있지만 특별한 조망터는 없는것 같다.

산꾼이 아닌 여행꾼의 눈으로 본다면 아마 좀 더 많은 재미난 것들을 찾을수도..

술 외에 긴 시간을 보내려면 낚시나, 책등 본인의 놀거리는 스스로 챙겨와야..

놀만한 해안엔 자연양식장으로 인해 개불, 고동등 몇가지 외엔 채취불가..

 

 

 

 

 

 

 

 

 

 

밀아... 맑은날 삽시도에 한번 더 와야지?

형... 미안, 나 그냥 어슬렁 탈퇴할께...

 

 

 

 

 

 

 

 

 

 

 

한참을 더 기다려 밀물이 찾아오고, 배가 들어온다.

올때와 달리 가는길은 뱅뱅 돌아서 2시간 가까이..

대천항에서 식사 하고, 건어물등을 사서 대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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