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도 눈이 적은 이번 겨울, 2015년의 마지막 산행지로 계룡산을 찾았다.

오랫만에 가보는 신원사, 연천봉을 지나 관음봉에서 동학사로 이어지는 코스인데

동행한 신선초님 부인이 신원사까지 데려다주고 동학사로 픽업해 주시는 덕분이다.

 

 

 

 

 

 

 

 

 

신원사

 

동학사, 갑사와 더불어 계룡산 3대사찰로 조계종 제6교구 마곡사 말사이다.

백제 의자왕 11년 (651년) 열반종의 개조인 보덕화상이 창건 하고

조선 태조때 무학대사가 중건 하였으나 이후 임진왜란으로 소실된것을

조선 고종 13년에 (1876년) 보연화상이 대웅전을 중건하였다.

 

 

 

신원사는 본래 신정사(神定寺), 신원사(神元寺)라 하다가 조선조 고종 때 신원사(新元寺)라 고쳤다고 한다.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도 전한다.  이조 건국 설화에 나오는 이야기로 이 성계가 이곳에 도읍을 정하려 공사를 하고 있는데 "팥거리 할머니"가 있어 "이곳은 뒷날 정씨가 도읍할 곳이니라 너의 땅이 아니니 너는 한양으로 가거라." 하였다. 이에 공사를 중단하고, 이 성계는 그 노파를 천기가 누설될지 모른다 하여 죽여 버리고 왕위에 올랐다. 태조는 그 넋을 달래기 위해 절을 증축하고 풀 '伸(신)' 원통할 寃(원) 伸寃(신원)의 음을 따서 신원사(神元寺)라 하였다는 것이다.

 

 

 

 

 

 

 

 

 

 

중악단

 

1394년에 창건된 신원사의 산신각인 중악단 제단의 명칭은 계룡산신 제단이라 하여

계룡단 이라 하였으나 고종때 묘향산과 지리산 산신각을 각각 상악단과 하악단 이라고

하고, 두 산 사이에 있는 계룡산 산신각을 중악단 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궁궐 양식을 그대로 축소하여 만든 건물의 안에는 산신도가 모셔져 있으며,

현재 상악단과 하악단은 소실이 되고 중악단만 유일하게 남아 있는 상태 라고 한다.

 

 

 

 

 

 

 

 

 

신원사 5층석탑

 

 

 

 

 

 

 

 

 

보광암

 

편안한 길을 따라 금룡암을 지나 보광암까지 간다.

이곳에서 고왕암으로 가자는 신선초님을 이끌고 능선을 타고 등운암으로 향한다.

예전엔 정규 등로가 아니었던것 같은데, 해우소 뒤로 정규등로가 마련되어 있다.

 

 

 

 

 

 

 

 

 

능선을 따라 조금 올라가자 계곡길과 깔딱고개를 통해 연천봉 삼거리로

오를경우엔 만날수 없는 조망이 열리니 신선초님이 무척 좋아  하신다.

비슷한 저수지가 몇개 있는데 왼쪽 뒤로 보이는 저수지는 양화저수지다.

 

 

 

 

 

 

 

 

 

반대쪽으로는 금단의 구역인 천황봉이 조망이 된다.

 

 

 

 

 

 

 

 

 

보광암에서 등운암으로 능선을 따라 오르면, 연천봉 삼거리에서

연천봉을 다녀오는 왕복걸음을 하지 않아도 된다.

 

 

 

 

 

 

 

 

 

조금 더 오르면 연천봉에서 바로 뻗어내리는 또 다른 능선이 조망된다.

 

 

 

 

 

 

 

 

 

능선의 암봉과 계룡저수지를 당겨본다.

 

 

 

 

 

 

 

 

 

천황봉에서 향적산으로 이어지는 금남정맥 구간으로는 역광이다.

 

 

태조 이성계가 조선의 도읍지로 삼으려고 했던, 신도안이 바로 저 능선 너머다. 천황봉과 향적산

능선 아래엔 예언했던 신도안은 아니지만, 육해공군을 다스리는 계룡대가 들어서 있다.

 

 

 

 

 

 

 

 

 

향적산 능선 뒤로 대둔산이 보이고, 우측 뒤로는 희미하게 운장산이 조망된다.

 

 

 

 

 

 

 

 

 

쌀개봉을 당겨본다.

 

 

 

 

 

 

 

 

 

등운암

 

연천봉 바로 아래 있는 등운암 앞에서 왼쪽으로 돌아 오르면 바로 정상이다.

 

 

 

신선초님이 정말 최고 명당에 자리한 암자라고 하신다. 등운암, 구름 위에 떠 있는 암자라는 뜻

인가? 등운암은 원래 연천사라고 불렸는데 조선조에는 압정사라고 했다. 정감록에서 말한 정씨

성을 가진 사람이 왕이 된다는 사실을 막기 위하여 정씨(鄭氏)의 왕위를 누른다는 뜻으로 압정사

(壓鄭寺)라 불렀다고 한다.

 


 

 

 

 

 

 

 

 

 

등운암 옆엔 예쁜 조경수 같은 소나무들이 있다.

 

 

 

 

 

 

 

 

 

연천봉에서

 

왼쪽 뒤로는 자연성릉의 삼불봉이 보이고

오른쪽 바로 뒤는 관음봉으로 이어지는 문필봉이다.

 

 

 

 

 

 

 

 

 

 

계룡산의 여러 봉우리 중에서 연천봉 처럼 무속인이 많이 찾는 곳도 없다. 연천봉은 기도발이

제일 잘 받는 곳이다 라고들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계룡산의 수많은 굿당들과 도인들은 대부분

연천봉 아래 자리하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그들이 가급적이면 주봉인 천황봉이 보이는 곳에 거주를 하는 것이기 때문 이라는 다른 이유가 있기도 하다.


 

 

 

 

 

 

 

 

 

연천봉에서 바라본 조망

 

 

 

 

 

 

 

 

 

연천봉에서 바라본 등운암과 천황봉

 

 

 

 

 

 

 

 

 

조선이 건국된후 482년만에 망한다는 연천봉 각자

방백마각, 구혹화생 (方百馬角 口惑禾生)

 

 

 

 

 

 

 

 

 

문필봉으로 가면서 바라본 연천봉과 등운암

 

 

 

 

 

 

 

 

 

문필봉 정상

 

 

 

 

 

 

 

 

 

문필봉에서 바라본 천황봉

 

 

계룡산은 무속인들에게는 요람과 같은 곳 이었다. 주봉 이름이 천황(天皇)인 것은 천상의 최고신인 천황대제(天皇大帝)가 강림하는 곳이라 해서 얻은 명칭이라는 점에서 무속인들에게 이 산이 갖는 중요성은 두드러진다. 천황봉은 예전에 상제봉(上帝峰), 상봉(上峰), 제자봉(帝字峰) 등으로 불리었으나, 현재는 천황봉으로 불리고 있다. 일제강점기인 1924년에는 동학의 한 갈래인 시천교(侍天敎)의 3대 교주인 김연국이 황해도와 평안도의 신도 약 2000명을 이끌고 계룡산 아래 신도안에 들어왔다. 김연국은 교명을 상제교(上帝敎)라 바꾸고 정착했다는 이야기도 함께 전한다.


 

 

 

 

 

 

 

 

 

문필봉에서 바라본 관음봉과 삼불봉

 

 

 

 

 

 

 

 

 

관음봉을 당겨본다.

 

 

 

 

 

 

 

 

 

문필봉 커다란 암봉 아래에는 널찍한 기도터가 있다.

 

 

 

 

 

 

 

 

 

관음봉에서 바라본 문필봉

 

 

 

 

 

 

 

 

 

관음봉에서 바라본 천황봉

 

 

 

 

 

 

 

 

 

관음봉에서 바라본 자연성릉

 

 

 

 

 

 

 

 

 

 

 

 

 

 

 

 

 

 

 

 

 

 

 

 

 

삼불봉에서 관음봉으로 이어지는 자연성릉은 계룡산 산행의 백미다.

 

 

 

 

 

 

 

 

 

동학사 우측으로... 절반의 금단구역

 

 

 

 

 

 

 

 

 

 

 

 

 

 

 

 

 

 

 

 

 

 

 

 

 

하산길, 동학사로 내려서는 계곡엔 어느새 어둠같은 그늘이 내려 앉았다.

 

 

 

 

 

 

 

 

 

 

 

 

 

 

 

 

 

동행한 신신초님

 

 

계룡산 최고의 전망대인 관음봉, 산의 모습이 마치 후덕한 관세음보살 같다고 해서 붙혀진 이름

인데, 현재는 통행로가 막힌 천황봉 대신 주봉 역할을 하고 있다. 계룡산은 주봉인 천황봉에서

연천봉, 삼불봉 등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닭의 벼슬을 닮은 뿔을 가진 용과 같고 그 밑 부분은 용

비늘처럼 보이는 산이라 하여 닭鷄, 용龍, 鷄龍山(계룡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한다.


 

 

 

 

 

 

 

 

 

좁고 혼잡스러웠던 관음봉 정상 옆에 데크를 조성하여 촬영에 여유가 생겼다.

 

 

 

 

 

 

 

 

 

계룡산 관음봉 정상

 

막혀버린 천황봉 대신에 계룡산 정상 역할을 하느라 주말이면 혼잡하기

이를데없어 그냥 지나치기 일쑤였는데, 이날은 그래도 여유있게 독차지 한다.

 

 

 

 

 

 

 

 

 

은선폭포 까지는 매우 가파른길...

 

 

 

 

 

 

 

 

 

 

 

 

 

 

 

 

 

은선폭포

 

 

 

 

 

 

 

 

 

은선폭포 아래로 예전에 없던 편리한 계단길이 생겼다.

 

 

 

 

 

 

 

 

 

이미 어둑어둑 해지는 시간...

원래 계룡산의 닭계자를 써서 동계사라고 했다던

동학사를 지나 바삐 걸음을 옮겨 주차장으로 향한다.

 

 

 

 

 

 

 

 

 

2015년의 마지막 산행이자, 40대의 마지막 산행을 이렇게 마친다.

내년이면 50대,,, 30대에서 40대로는 아무 거리낌 없이 넘어갔는데..

쉰 이라는 나이는 마치 스물아홉에서 서른으로 넘어가며 느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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