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메르스로 인하여 버스로 진행하는 산악회들의 활동이 많이 위축이 되고 마침 기상청이 비와 번개를 예보하고 있어 비 그치고 난후 가까운 근교산행을 계획하고 일요일 아침 오랫만에 늦잠을 잔다. 엄청난 굉음을 동반한 진동으로 골목의 차들을 모두 깨우는 천둥번개가 단비를 동반하는 일요일 아침 이다.
성북동 산림욕장 숲속의 문고
대전 성북동의 휴양림은 무한 휴업상태지만 숲길을 찾는 시민들을 반기고 있다. 오래전부터 숲길이 조성 되어 있지만 기타 시설들은 오래토록 방치되어 있고 다만 깨끗한 화장실과 관리사무소격인 숲속의문고가 유일한 시설로 남아 있다. 41번 버스를 타고 성북동휴양림에서 내려 임도를 따라 세동까지 넘어가서 다시 버스를 타고 시내로 돌아오는 여유있는 하루코스도 괜찮을것 같다. 숲속의문고 앞에서 길은 두갈래로 갈라진다. 직진하여 가는길과 우측으로 영득사 방향으로 가는 길 이날도 역시 영득사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편안한 임도길 그 길에 반가운 녀석들이 있으니 바로 버찌와 보리수다. 나는 보리수를 좋아한다. 그것도 아주 많이. 달고 시큼 떱떨 하여 별로 좋아하지 않는 분들이 많지만 달콤한 맛이 주를 이루는 앵두보다 보리수를 더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그 시큼 떱떨한 맛 때문이다. 이녀석을 만났으니 산길은 덤이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더덕을 보고... 오늘의 메인 이벤트는 바로 이녀석 보리수다.
보리수의 효능 보리수는 설사, 목마름, 천식, 해수를 주로 치료한다. 오장을 보익(補益)하고 번열(煩熱)과 소갈(消渴)을 없앤다. 소화불량, 골수염, 부종, 생리불순, 치질, 허리 삔 것을 낫게 한다. 먹으라고 하였다.
거두어들이는 성질이 있고 설사를 멎게 하며 피나는 것을 멎게 한다.
옛말에 지독한 해수나 천식을 치료하려면 보리수나무 세말을 따서
게다가 이 길엔 버찌가 가득하다.
개벚, 참벚, 앵두만큼 큰 버찌도 많고...
좀씀바귀
큰낭아초
오랫만에 영득사로 향한다.
곰딸기
영득사
사찰이라기 보다는 마치 전원주택처럼 정원을 잘 꾸며 놓았다.
부지런하게 나무 손질을 하였으며, 예쁘게 과수원을 만들어 두었다.
더욱이 영득사 스님께 고마운게 있으니 바로 보리수다.
영득사에서 올라온길을 내려보면서..
저 높은 나무에 등을 어찌 달았을까...
벌깨덩굴
산수국
좀보리사초
까치수염
처음에 논문을 쓰신분의 오타로 인하여 까치수영으로도 불린다고 한다.
산딸기
오리새
영득사를 나와 다시 임도를 따라 올라간다.
버찌를 얼마나 따먹었는지...
양손과 입이 온통 검붉게 물들었다.
털중나리
봄망초
새콤 달콤한 버찌
보리수주를 담글때는 레몬을 슬라이스로 썰어 넣으면 레몬향과
보리수 특유의 떫은 맛이 중화되어 맛이 참 좋게 된다.
그리고 너무도 좋아하는 보리수
영득사에서 임도길을 따라 올라가면 철조망 담장안에 심은 수십그루의
보리수가 임도로 가지를 뻗어 산책을 하면서 보리수 맛을 볼 수 있게 했다.
이점에 대해 영득사 주지스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ㅎㅎ
조금 더 올라가면 국립공원 계룡산 비지정 구간의 출입금지문이 나오는데
저 길을 따라 세동으로 넘어가는 분들은 다들 우회하여 지나간다.
이미 해가 저물어 가는 시간, 오늘은 이곳에서 발길을 돌려 내려간다.
하산길에 삼잎인듯 놀래키는 오가피도 만나고..
가을에는 단풍이 예쁠것이다.
금계국
엉겅퀴
민들레
숲길... 그 시원함과 향기를 사진에 담을수 있다면...
주차장에 도착하여 보리수와 버찌로 행복했던 오후 산책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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