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과 중부지방에 일기예보에서 연신 황사주의보가 내리던 날

마음을 비우고 지도를 펼쳐본다. 어디로 갈까나...

 

 

 

 

 

 

 

 

 

백골산 안내도

 

진고개식당앞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식당 앞에서 왼쪽으로 돌아가면 들머리가 있다.

 

 

 

 

 

 

 

 

 

양지꽃

 

집에서 백골산으로 가는 길이 뿌옇다. 중국발 황사 때문이다.

이런날은 조망에 대한 기대를 애초에 버려야 마음이 편하다. 

대신 이렇게 미시적 관점에서 숲을 구성하는 부분에 집중하면 된다.

 

 

 

 

 

 

 

 

 

먼저 백골산성 방향으로 오른다.

 

 

 

 

 

 

 

 

 

 

지난주 갈색톤의 숲길에 벌써 여기 저기에 녹색 새싹들이 보인다.

벌써 여기저기 양치식물들이 자라난걸 보니 내일부터 내린다는

봄비가 그치고 나면 금새 꼬물꼬물 고패삼이 나올것만 같다.

 

 

 

 

 

 

 

 

 

노루귀

 

등로를 따라 조금 걸어 오르는데, 낯익은 얼굴들이 보인다.

 노루귀 들인데 보고싶은 얼굴은 어디가고 이파리만 남아있다.

 

 

 

 

 

 

 

 

 

주변을 보니 등로와 주변에 노루귀 개체가 꽤 많이 보인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내가 늦게 왔는지 꽃은 보이지 않는다.

대전에서 이렇게 가까운 곳에 노루귀 군락지가 있었다니..

 

 

 

 

 

 

 

 

 

현호색

 

등로에 현호색이 여기 저기 꽃을 피우고 있다.

 

 

 

 

 

 

 

 

 

황사가 짙은 오늘은 이처럼 전체가 아닌 부분에 마음을 두는 산행이다.

노루귀, 노루귀 노래를 흥얼거리며 걷는데, 갑자기 앞쪽 숲이 요란하다.

 

멧돼지라도 튀어나오는가 해서 긴장을 하고 바라보는데 반대쪽으로

노루 한마리가 황급히 달려 도망간다. 아... 네 귀는 필요 없는데...

 

 

 

 

 

 

 

 

 

백골산 노루귀

 

드디어 게으른 녀석이 눈에 들어온다.

덕분에 아직 예쁜 꽃잎을 볼 수 있게 해준다.

 

 

 

 

 

 

 

 

 

백골산 백노루귀

 

노루덕분인지 이내 흰둥이도 눈에 띈다.

 

 

 

 

 

 

 

 

 

능선으로 오르는 등로 주변은 야생화가 많이 피어있다.

 

 

 

 

 

 

 

 

 

현호색

 

 

 

 

 

 

 

 

 

 

 

 

 

 

 

 

 

 

남산제비꽃

 

 

 

 

 

 

 

 

 

백골산성의 흔적?...

 

백제의 산성인 백골산성은 다 허물어져서 지금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백골산 이란 이름은 삼국통일의 시발점이 된 관산성전투때 백제군 주력이 이곳 백골산 아래에서

신라군에게 포위를 당해 거의 3만에 달하는 백제병사들이 몰살을 당한 현장에서 유래한다.

 

 

 

 

 

 

 

 

 

 

 

 

 

 

 

 

 

대청호 오백리길

 

 

 

 

 

 

 

 

 

둥근털 제비꽃

 

 

 

 

 

 

 

 

 

그리고 지난해의 흔적

 

 

 

 

 

 

 

 

 

곧 고패삼이 이런 모습으로 움켜진 고사리손 처럼 나타날 것이다.

 

 

 

 

 

 

 

 

 

 

 

 

 

 

 

 

 

백골산 노루귀

 

간혹 느즈막히 어슬렁 거리는 노루귀들이 있어 다행이다.

내년에는 좀 더 일찍 와서 이녀석들을 보고 싶다.

 

 

 

 

 

 

 

 

 

이렇게 보물찾기 하듯 꽃을 찾고 보고 하다보니 어느새 능선에 도착을 한다.

능선에 올라 오른쪽은 전망대로 가는 길이고, 산성 정상은 왼쪽이다.

먼저 산성 정상으로 향하고, 전망대는 하산길에 들르기로 한다.

 

 

 

 

 

 

 

 

 

경치좋은곳(전망대)은 하산길에...

 

 

 

 

 

 

 

 

 

생강나무꽃

 

 

 

 

 

 

 

 

 

정상직전의 조망터에서

 

오늘 날씨가 이렇다. 거의 보이지 않는 수준이다.

이렇듯 조망을 할 수가 없으니, 오늘 산행은 전체가 아닌 부분 이다.

거시적 조망보다는 미시적인 작은 꽃구경으로 즐거움을 대신한다.

 

 

 

 

 

 

 

 

 

백골산성 터

 

지난번 고리산성과 관산성 산행 때도 마찬가지 였지만, 삼국시대 당시 산성이란

남한산성 같이 거창한게 아니라, 대부분 수백명의 병사들이 지키는 초소 같은 분위기.

아마 주력병력은 산 밑에 주둔을 하고 교대하며 산성에서 주위 경계를 하였을 것이다.

 

 

 

 

 

 

 

 

 

멋진 조망터가 있는 봉우리

 

기가막힌 대청호 조망을 제공하는 곳인데, 아 중국.....

제발 1인당 한그루씩만 나무를 심어다오.

 

 

 

 

 

 

 

 

 

사진 정면 서쪽방향의 대청호 건너엔 백제지역인 계족산과 견두산이 있고

반대편 동쪽엔 백제의 최전방 고리산이 있다. 아마 백제군 주력군은

사진에 보이는 저곳 당시 금강변에 주둔을 하였거나, 고리산과 백골산 사이

완만하고 넓은 지역에 나눠서 주둔을 하였을 것이다.

 

 

 

 

 

 

 

 

 

동쪽의 고리산(환산)을 당겨본다.

 

고리산과 백골산 사이는 꽤 넓고 평평한 지역으로 많은 병력이 충분히 주둔 할 수 있는 공간이다.

 

 

 

 

 

 

 

 

 

고리산에서 바라본 신라군 최전방 관산성과 신라군 병력 주둔지 옥천

 

옥천에서 대전으로 오는 좁은 관문 우측으로 관산성으로 추정되는 삼성산이 있고

왼쪽으로 서산성이 있다. 촬영지에서 옥천 사이는 당시 DMZ (2012년 촬영)

 

 

 

 

 

 

 

 

 

관산성 전투 개요

 

나제동맹이 신라의 배신으로 결렬이 되게 되자 백제와 신라는 전쟁에 돌입하게 된다.

초반 정세는 가야, 왜, 백제 연합군을 이끌고 있는 성왕에 기울어 있었다. 그러나..

 

성티산성에서 기병을 이끌며 주둔하던 백제 성왕이 방심한채 고리산의 아들을 만나러 가다

삼년산성(보은)에서 출동한 김무력장군 휘하 신라기병을 만나 어이없는 횡사를 하게 되고

 

열받은 그 아들 부여창이 엄청난 기병으로 관산성을 공격하였으나 대패를 하게 된다.

이후 백골산 주변에 주둔하고 있던 백제군 뒤쪽을 진천과, 증평에 주둔하던 김유신의

조부인 김무력 장군의 기병이 급습을 하면서 옥천의 신라군 본진에서 협공을 하게되니

백제군은 왕자 부여창만이 간신히 도망가게 되고, 병력은 전멸을 당하게 된다.

 

 

 

 

 

 

 

 

 

백골산 정상

 

아마 뒤로 금강에 가로막혀 포위당한 백제의 병사들은 살기위한 몸부림으로 백골산으로

도망을 쳤을것이다. 그러나 백골산은 수만명의 병력을 수용할수 없는 작은 산

포위당해 몰살당한 백제병사들의 뼈가 산을 이루었을 거라는게 산 이름에서 드러난다.

 

 

 

 

 

 

 

 

 

백골산 정상에서의 조망

 

성왕의 장남 부여창은 이후 위덕왕이 되어 즉위 3년만에 신라 진성전투에서

남녀 3만9천명과 말 8천필등 관산성에서 당한 피해를 어느 정도 보복 하였다고 한다.

 

 

 

 

 

 

 

 

 

신라가 삼국통일의 초석을 이룬 관산성 - 환산 - 백골산 전투의 현장을 돌아보는 느낌이 새롭다.

 

참고자료 (지난 산행기)

고리산 산행기 : http://blog.daum.net/boxer1234/646

관산성 산행기 : http://blog.daum.net/boxer1234/692

 

 

 

 

 

 

 

 

 

도 경계쪽으로 능선을 따라 끝까지 걷다가 다시 돌아온다.

다시 능선 갈림길에서 이번엔 경치좋은곳 이정표를 따라간다.

 

 

 

 

 

 

 

 

 

태봉정

 

경치좋은곳 이정표가 향하는 태봉정은 잡목으로 경치를 전혀 볼 수가 없다.

그냥 비오면 쉬어 갈 수 있는 곳 정도.

 

 

 

 

 

 

 

 

 

출발점인 진고개식당이 있는 이정표는 한식마을 이다.

 

 

 

 

 

 

 

 

 

 하산길엔 다른쪽으로 올라올때와 달리 노루귀가 딱 하나만 보이고 더는 안보인다.

 

 

 

 

 

 

 

 

 

하산후 차를 세우고 대청호 건너편으로 넘어가는 해를 바라본다.

 

 

 

 

 

 

 

 

 

 

 

 

 

 

 

 

 

대청호 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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