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가 된 애니스톰 감마

 


 

 

 

등산화를 살때는 겨울산행을 대비하여 고어텍스 소재를 사서 신고 있습니다.

겨울에 눈으로 인해 방수가 안되면 산행중 곤란한 일이 발생할수 있고 무척 불편하기 때문이죠.

 

 

 

신발은 한개를 꾸준히 신는게 아니라 여러개를 가끔씩 번갈아 신고 있는데 공교롭게도 얼마안된

K사의 신발의 고어가 찢어 졌는지 양말이 젖게 되었고, 또 다른 (같은 이니셜이 다른회사)

K사의 얼마 되지 않은 고어제품도 역시 같은 시기에 방수가 되지 않아 이번 겨울산행을 대비하여

그래도 국산제품 중에서는 인지도가  높은 캠프라인의 애니스톰 감마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애니스톰 감마

 

 

 

그런데 이 신발이 이번 겨울 산행을 불편하게 하는 주범이 되고 말았고, 결국 애물단지가 되었네요.

문제는 다름아닌 투습 입니다. 처음엔 방수에 문제가 있는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투습이 문제였습니다.

 

 

신발 구입후 첫 산행에서 하산길에 양쪽 발끝이 매우 불편하여 힘들여 하산을 하고 식당에서 신발을

벗어보니 신발코 있는 부분이 살짝 젖어 있고, 양말 끝 엄지발가락 실밥선이 있는곳이 젖어 있었습니다.

그 젖은 실밥부위로 인해 마찰이 심해지고 그곳에 물집이 생겨버린 것 입니다.

 

 

당시 애니스톰 베타를 신고있던 친구가, 오래된 신발도 방수가 끄덕 없는데, 왜 새신발이 방수가

안되는지 모르겠다고 하여 첨엔 방수에 문제가 되는줄 알고 캠프라인 본사에 연락을 하여

방수문제에 대한 조치를 요청 하였습니다. 그런데 몇주가 걸린끝에 돌아온 신발은

방수테스트 이상무 라는 실험결과 내용과 함께 그냥 반송이 되어 왔습니다.

 

 

두번째 산행을 하고 역시 하산길에 같은 문제로 다시 같은 부위에 물집이 생기며 고생을

하고나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게 아무래도 방수의 문제가 아니라 (회사의 테스트 결과도 이상무 라고 하고)

투습의 문제인듯 싶었습니다. 즉, 신발에 고인 땀이 제대로 배출이 되지 않는거란 거였지요.

 

 

 

 

수년간 여러 메이커의 신발을 신고 산행을 하였지만, 투습에 문제가 생긴것은 이번이 처음 이었습니다.

신발이 조금 끼는듯한 느낌이 있지만, 새신발이라 그러는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그게 문제 인듯하여

다시 상담을 하고 또 다시 신발을 본사로 보냈는데 이번에는 볼치기를 통해서 볼을 약간 넓혀왔습니다.

이렇게 몇주씩 걸려 두번 본사를 왔다 갔다 하는 사이에 겨울이 가고 있었습니다.

 

 

다시, 받은 신발을 신고 세번째 산행을 하였는데, 이번에도 역시 똑 같은 부위에 물집이 생겼습니다.

참고로 제 발은 두께도 얇으면서 폭도 넓지 않습니다. 한국남자 표준사이즈거나 이하 일 것입니다.

산행중에 고민을 들어본 분들이 문제의 그 신발을 보더니 참 예쁘게 빠졌다 라고 하면서

문제는 척 봐도 발등이 너무 얇게 만들어 졌고, 볼 폭이 좁아보인다 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신발이 예뻐 보인다 라는 것입니다. 맞는 말이죠. 다른분들 말씀도 제발이 절대 표준이상으로

볼이 넓거나 등이 두껍지 않다고 합니다. 다만 신발이 표준 이하로 보일뿐..

 

 

 

 

 

 

 

 

 

그래서 신발이 끼는것이고, 고무로 감싸진 발가락 부분의 땀이 중앙 고어텍스 부위로 가지 않아서

투습에 문제가 생긴것 같다고들 하네요. 신발 생김새가 우리나라 사람의 체형이 아니라 서양사람들

족형에 맞는 사이즈 같다고들 합니다. 이해가 안되는 점은 캠프라인이면 우리나라의 대표적 신발이라

누구보다도 한국사람들 족형에 맞춰서 제작을 했을것이고, 또한 수제화가 아닌 공장에서 일괄적으로

만들어 내는 신발이라 사이즈가 다들 같은것일텐데.... 제가 재수가 없어 불량품을 뽑은것은 아니지

않느냐 하는 것 입니다. 단지 재수가 없던 것 뿐 일까요?

 

 

 

 

 

 

 

 

산행중 문제의 신발을 벗어 내부 습기 제거중

 

 

 

결국 네번째 산행때는 양말을 한개 더 가지고 갔습니다.

점심시간에 신발을 벗어 환기 & 투습을 시키고...

식후에 새 양말로 갈아 신는 것 입니다.

(겨울에 발 시렵습니다 ㅠㅠ)

 

 

 

 

 

 

식사를 하면서 신발을 벗고 있는 모습

 

 

 

지금껏 산행을 하면서 겨울에 신발을 벗고 습기를 제거하는 경우는 처음이네요.

그야말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애물단지가 되버린 것 입니다.

방법은 하나, 그냥 포기하고 다른 신발을 사는것뿐.

 

 

참고로 캠프라인 상담 직원분은 무척 친절했습니다.

그점이 신발을 두번이나 본사를 보내는 불편함과, 세번의 산행을 하면서 세번 물집이 생겼던 문제에

유일한 위안을 주었는데 역시 이것도 거기까지, 더 이상 편하게 이 신발을 신고 산에갈 자신은 없네요.

 

 

혹시라도 공장에서 찍어내는 신발의 사이즈가 약간씩 다를수 있어, 저처럼 곤란을 겪을수 있으니

다른분들은 꼭 매장에서 신어서 볼이 넉넉한지 확인후 구입을 하기 바라며, 볼이 조금이라도

크거나, 발등이 두껍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구입에 신중을 기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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